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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新민족주의 시대가 오는가

《반일 종족주의》 출간 8개월

매도와 폭행은 있었지만, 토론은 없었다

글 : 주익종  이승만학당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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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지난해 7월 2만4000부, 8월 8만5000부, 일본에서는 8쇄 40만 부 찍어
⊙ 조정래, “새로 반민족행위처단법을 만들어서 ‘친일 민족반역자’ 이영훈을 처단해야”
⊙ 폭행, 욕설, 책 화형식 등… 류석춘 등 이 책 옹호 학자들도 매도
⊙ “한국에서 친일적 발언은 금기시… 이 책의 히트는 한국 사회가 시민 차원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나타낸다”(일본 《주간포스트》)

朱益鐘
1960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同 대학원 경제학 박사 /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실장 역임. 現 이승만학당 교사 / 저서 《대군의 척후》 《고도성장시대를 열다》
필자와 김용삼 기자, 이우연 박사 등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은 2019년 8월 20일 이 책을 두고 “구역질 난다”고 말한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사진=조선DB
  《반일 종족주의》가 국내에서 발간된 지 8개월, 그리고 일본어 번역판이 발간된 지는 3개월이 되었다. 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책이 나와서, 책은 큰 관심과 화제를 모았고, 한일 양국 모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과 학계 등 지식사회가 이 책에 대해 보인 반응에는 참으로 큰 문제가 있었다. 책의 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소감을 피력해본다.
 
  위안부 문제나 징용 배상 문제처럼 중요한 국가 현안에 관해 나름 근거를 갖춘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면, 언론이 곧바로 그것을 취재・보도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은 한동안 《반일 종족주의》를 완전히 투명인간 취급했다. 관제 매체를 비롯한 다수 좌파 매체는 《반일 종족주의》를 거론해서 그를 홍보해줄 생각이 없었기에 침묵했다. 소수의 보수 매체는 반일주의에 사로잡힌 터라 이 책에 대해 침묵했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한국의 어느 기성 매체도 이 책의 출간을 보도하지 않았다.
 
  7월은 징용 배상 판결의 집행 때문에 한일 갈등이 격화된 때였다. 그만큼 이 책을 다룰 필요가 컸으나, 한국 언론은 꿈쩍도 안 했다. 보도할 것을 보도하지 않는 한국 언론,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대표 저자인 이영훈 교수는 7월 우파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에 주력했다. 그 덕분에 이 책이 제법 알려졌다. 7월 판매량은 2만4000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비방을 시작하다
 
송호근 포스텍 교수.
  그러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일부 매체가 침묵을 깨고 이 책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8월 5일 《한국일보》가 한일 갈등이 격화되는데 일본을 편든다고 저자들을 힐난했다. 첫 종이신문 논평이었다. 법무부 장관 지명을 앞두고 있던 조국(曺國) 전 민정수석이 이를 곧바로 받아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페이스북에서 비난했다. 그는 ‘죽창가를 부르자’면서 연일 반일(反日) 선동을 하던 참이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와 장제원 의원도 ‘이건 아니다’거나 ‘두통과 모욕을 느낀다’고 가세했다.
 
  논란의 인물 조국이 이 책을 비방하니, 책이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구글 트렌드에 의하면, ‘반일 종족주의’ 검색 수가 가장 많았던 8월 13일의 검색 수를 기준(=100)으로 한 검색 지수는 8월 5일에 15였다가 6일에 92로 급증했다. 책 판매에도 불이 붙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후 약 3주간 교보문고나 예스24 등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8월에 8만5000부가 팔렸다. 의도하지 않은 ‘조국 효과’였다.
 
  8월과 9월, 이 책에 대한 수많은 논평이 언론 지면과 화면에 쏟아졌다. 그중에는 《동아일보》의 김순덕 기자나 《중앙일보》의 이현상 논설위원처럼 책을 읽어보고 사실에 근거해 오류를 지적하라는 글도 있었으나, 대다수는 거친 비난이었다.
 
  포스텍의 송호근 교수는 8월19일자 《중앙일보》 칼럼에서 이영훈 교수를 ‘한국사학자 카이텐(回天)’이라고 비난했다. 카이텐은 일본이 태평양전쟁 때 만든 유인(有人) 조종 어뢰다. 어뢰 폭발과 더불어 그 조종사는 죽는다. 송씨는 이영훈 교수가 ‘일본을 위해 자기 한목숨을 던진 가미카제’라고 비난한 것이다. 역대급 비난이다. 이 교수가 책에서 역사학과 더불어 사회학을 거짓말의 온상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앙갚음이었다.
 
  연세대 이철우 교수는 8월26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반일 종족주의》는 선동 가득한 해괴한 책이고 그 저자들은 스스로 학문적 목숨을 끊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한 오랜 비판자인 허수열 충남대 명예교수는 8월28일자 《한겨레》 기고문과 10월7일자 《주간경향》 인터뷰에서 식민지근대화론은 ‘불편한 픽션(허구)’일 뿐이며 이는 기초 통계부터 엉터리이기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영훈의 글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모두 거짓말”이라고도 말했다.
 
 
  ‘저자를 처단해야 한다’는 한 소설가
 
작가 조정래.
  이 정도는 약과다. 소설가 조정래는 8월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새로 반민족행위처단법을 만들어서 ‘친일 민족반역자’ 이영훈을 처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그의 밀리언셀러 《아리랑》에 나오는 토지조사사업 때 농민 즉결 총살 이야기나 일제 말 노무동원 때 노무자 학살 이야기가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판했다고 처단해야 한다고 하는 이 소설가의 영혼 세계는 어떤 곳일까.
 
  실상 그런 일을 벌이는 행동대원도 나타났다. 책에 불만을 품은 한 40대 자영업자는 8월 28일 이른 아침 봉천동의 낙성대경제연구소 현관에 오물을 뿌리고 비난 글을 붙였다. 좌익 폭력배 몇 명이 수차례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찾아가 필자 중 한 명인 이우연 박사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연구소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책 화형식을 벌였다.
 
  언론사의 기자나 PD도 자신의 본분을 잊고 비방에 앞장섰다. 편향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 MBC 〈스트레이트〉의 기자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PD, KBS 기자들은 이영훈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을 일방적으로 비방했다. 이들은 해당 주제에 관해 알고 있지 못하다. 그런데도 TV 전파를 이용해 저자들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모독하는 것은 폭력이나 다름없다. 자신이 방송사에 근무할 뿐이지, 방송 전파가 자기 소유물은 아니지 않은가.
 
황태연 교수.
  이른바 운동가 겸 연구자들의 반응도 이와 다름이 없었다.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하는 긴급 심포지엄이 열리고 책이 나왔다. 9월 4일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정부의 역사 관련 3대 기관이 합동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그리고 10월 1일에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일본군‘위안부’연구회가 심포지엄을 열었다. 10월 11일에는 광복회 학술연구원이 ‘친일학자 이영훈을 비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또 동국대 황태연 교수 등이 10월 중순 《일제 종족주의》란 책을 냈고, 노무동원 연구자인 정혜경 박사 등이 연말에 《반대를 논하다- ‘반일 종족주의’의 역사부정을 넘어》를 냈다.
 
  여기에 참가한 이들 역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 심포지엄에서 있은 발표문 중 ‘진부한 레퍼토리, 그러나 악의에 찬 거짓 선동들’이 있었다. 한 토론자는 “《반일 종족주의》는 식민지 범죄에 대한 은폐이자 역사부정이고 역사범죄이다”라고 말했다. 황태연 등의 결론은 반인도적·반국가적 역사부정죄 처벌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거였다. 이 무렵 집권 더불어민주당에선 역사부정죄처벌법 제정에 관한 보고서까지 나왔다. 진지한 역사 연구서를 내는 게 ‘역사범죄’라니, 또 자기들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감옥에 가두겠다니, 이들에게는 학문과 사상의 자유나 역사의 진실 규명이란 안중에도 없다. 이 반일 종족주의자들은 자신이 파시스트(전체주의자)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영훈 교수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후신인 정의기억연대(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나 노무동원 연구자들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럴 의향이 없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만 발표와 토론을 했을 뿐이다. 정말 자신들의 견해가 맞다고 확신한다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을 직접 만나 ‘꾸짖고 가르쳐줄’ 생각은 왜 못 하나.
 
 
  허수아비 무찌르기
 
  그들은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다. 그들은 《반일 종족주의》의 내용을 엉뚱한 것으로 바꿔치기하고는 그게 틀렸다고 비판할 뿐이었다.
 
  일례로 이영훈 교수가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보자. 8월 12일 SBS 기자는 저녁 〈8시 뉴스〉에서 “피해자 증언과 문건은 외면한 채 ‘강제동원 아냐’”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강제동원의 증거라면서 “23명의 위안부 모두 강제와 사기에 의해 위안부가 되었다”는 1945년 쿤밍의 일본군 포로 심문 기록, 그리고 네덜란드 여성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일본군 포로 심문 기록을 들었다.
 
  그러나 이 ‘강제와 사기’의 주체는 일본군이 아니다. 극빈한 가정의 딸이 전차금(前借金)을 받은 부모나 친척, 친지에 의해 모집업자에게 넘겨지거나, 가정이 깨진 후 오갈 데 없는 부녀자가 일자리를 준다는 모집업자의 꾐에 넘어간 게 위안부가 되는 대표적인 경로였다. 위안부를 만들어낸 ‘강제와 사기’의 주체는 모집업자와 부모, 친척, 친지였다. 또 네덜란드 여성의 경우, 일본군이 점령지 인도네시아에서 ‘폭동을 일으킨 네덜란드인에 대한 처벌’이라면서 그 딸 5명을 위안부로 강제로 끌고 간 것이었다. 이는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가 된 경위와는 전혀 달랐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한다고 해서, 조선 여성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영훈 교수가 조선 여성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되었다고 주장한 것처럼 바꿔치기하고는, ‘봐라, 강제성이 있지 않으냐’ 하는 게 이 반일 종족주의자들의 비판 방식이다. 바로 허수아비 무찌르기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은 모집과 관(官) 알선 방식의 노무동원에서 강제성을 부인했다. 이에 비판자들은 강제의 사례들을 들면서 ‘강제동원 맞잖아!’라고 대응한다. 때로는 전혀 엉뚱한 사례도 갖다 붙인다. 경희대 김민철 교수는 총독부 군면(郡面) 관리들이 전남 장흥의 청년들을 북선(北鮮)의 공사장 인부로 끌어간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이는 모집·관 알선과는 전혀 다른 근로보국대 동원의 경우였다. 물론 정혜경이 보인 것처럼, 모집과 관 알선에서도 강제성이 있었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도 이걸 부정하지 않는다. 조선인은 특히 탄광을 기피했는데, 총독부 관리들은 한두 번 권유하다 만 게 아니라 계속 강권(强勸)했다. 그렇지만 결국은 자기 의사로 모집이나 관 알선에 응해서 일본으로 간 게 다수였다.
 
  반일 종족주의자들은 도망률이 40%에 달했다는 것을 강제성의 증거로 든다. 강제로 끌고 가니까 도망갔다는 말이다. 그러나 진정 강제로 끌고 갔으면, 아예 도망을 갈 수 없는 수용소 같은 곳에 가둬놓고 일을 시켰을 것이다. 도망률이 높다는 건 조선인 노무자 관리가 느슨했다는 걸 말해준다.
 
  반일 종족주의자들은 일제의 노무동원을 포함한 더 큰 조선인의 일본 이주 흐름을 애써 외면한다. 1939~1945년간 일제의 노무동원으로 72만명의 조선인이 일본으로 가서, 해방 당시까지 32만명이 남았다. 그리고 군인, 군속으로 일본에 온 조선인이 11만명 있었다. 이들을 제외하고도 1939~1945년간에 늘어난 재일 조선인은 77만명이다. 일본 출생자를 제외한 그 대다수는 자유도항자다. 중도에 조선으로 귀환한 이들까지 고려하면, 일제 당국의 노무동원보다 더 큰 조선인의 자유 도일(渡日)이 있었던 것이다. 반일 종족주의자들은 이 거대한 노동 이동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조선인이 강제로 끌려가 노예처럼 혹사당했다고 앵무새처럼 되뇔 뿐이다.
 
  《반일 종족주의》에 대한 이런 식의 비판은 아무 의미가 없다. 위안부 문제나 징용 배상 문제, 독도 문제 등에 관해 저자들이 새로 밝힌 사실을 토대로 논의를 더 진전시켰어야 한다. 그러나 위안부 운동가나 징용 배상 운동가들은 해묵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화만 냈다. 해당 주제를 제대로 공부한 바 없는 무지한 기자와 PD들이 가세해서 비방을 일삼았다. 수십 년간 연구한 결과로서 《반일 종족주의》 책이 나왔지만, 그 후 벌어진 것은 소란스런 난장(亂場)이었다.
 
 
 
“이영훈을 고립시켜라”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의 백은종은 ‘응징취재’를 빙자해 류석춘 교수 연구실에 난입해 폭행을 가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반일 종족주의자들은 이 난장에서 이영훈 교수 등 저자들을 철저히 고립시키려 했다. 혹여 저자들에게 동조하거나 지지하는 이들이 나타나면 가차 없이 타격했다. 바로 부산대 이철순 교수와 연세대 류석춘 교수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철순 교수는 지난해 7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 논평자로 참석해서, 책의 내용에 기본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 후 반년 넘게 반일 종족주의자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8월 12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이런 사람 밑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냐”고 그를 조롱하였다. 이후 부산대에는 정외과 학생회와 ‘민주동문회’ 명의로 이 교수에게 사과와 학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수십 장 나붙었고, 일부 교수도 그에 가세했다. 이어서 부산 지역 위안부 단체도 참여하여 그를 규탄하는 집회가 계속 열렸다.
 
  한편, 9월 19일 류석춘 교수가 학교 강의시간에 한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벌어졌다. 수업에서 류 교수는 한국의 식민지 경험을 비교사적 시각에서 설명한 다음, 이영훈 교수의 견해를 소개했다. 류 교수가 학생들과 질의 응답한 것을 한 학생이 몰래 녹음해서 좌파 매체(프레시안)에 넘겼다. 곧바로 류 교수가 위안부를 매춘부라 표현하고 학생을 성희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의기억연대는 위안부 출신 여성을 명예훼손했다고 형사 고소와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총학생회와 일부 동문은 학교 당국에 징계를 요구했다. 소란이 벌어지자 연세대는 류 교수를 해당 강의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져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다. 그만큼 반일 종족주의의 광기에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에서 제기된 문제에 누구보다도 깊게 숙고하고 응대해야 할 한국사학계 본진의 인물들은 여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역사인식을 정면에서 비판하는 책이 나왔는데, 이들은 ‘거론하면 키워주는 셈이 된다’며 한마디도 안 했다. 이들이 어찌 학자이겠나. 한국사학계는 역사정치업계임을 다시 확인한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도 이영훈 교수 등은 《반일 종족주의》 제2탄을 준비하였다. 제1탄의 필자 6인에 새로 3인을 더해서, 그간 제기된 반론을 하나하나 논파하는 글을 모았다. 반일 종족주의 진영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건전한 시민사회가 그를 더 진지하게 검토하리라 기대한다.
 
 
  일본어 번역본 출간
 
일본에서는 《반일 종족주의》가 총 8쇄 40만 부를 찍는 대히트를 했다. 사진=배진영
  지난해 11월 14일 《반일 종족주의》 일본어판(문예춘추사)이 발간되었다. 이 책이 일본에서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일본어판이 한일 자유시민의 연대(連帶)에 기여하리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동안 한일 양국의 좌익이 연대해서 위안부 문제와 노무동원 문제 등의 과거사를 왜곡하고 한일 갈등을 조장해온바, 이는 한일 양국의 자유 세력이 연대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예상대로 일본어 번역판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 출시 전부터 1위에 올랐다. 기노쿠니야서점은 재고 부족을 이유로 1인당 1권만 주문받기도 했다. 1쇄 5만 부를 찍은 출판사는 12월 하순까지 총 8쇄 40만 부를 찍었다.
 
  언론이 압도적으로 이 책을 비난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언론의 서평 중 다수가 긍정적이었다. 일본의 주장을 이영훈 교수 등이 실증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단지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한국을 비판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이 책은 싸구려 혐한(嫌韓) 서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자기비판’ 책으로서 평가되었다. 반일로 치닫는 한국을 염려하는 일본인들이 그를 성원하였다.
 
  저명한 개발경제학자인 와타나베 도시오(渡邊利夫) 다쿠쇼쿠대학(拓植大学) 학사고문은 11월28일자 《산케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저자들의 “우국(憂國)의 마음에 머리가 숙어진다”고 썼다. 유력 《주간포스트(週刊ポスト)》 12월 6일 호에는 “한국에서 친일적 발언은 금기시되어온 역사가 있지만, 이 책의 히트는 한국 사회가 시민 차원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기사가 실렸다.
 
  반면, 좌파 성향의 《주간아사히(週刊朝日)》 12월 6일 호는 ‘한일 양국에서 물의를 일으킨’ 책이라 소개했으며,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의 외신부장은 12월 10일 “문 정권에 의해 코너에 몰린 세력, 특히 현실정치에 대항할 힘이 없는 약소(弱小) 그룹이 적의(敵意)를 품고 필사의 반격을 한 것”으로 평가 절하했다. 그렇지만 한국의 위안부 및 노무자 운동단체를 지지했던 일본 좌익 지식인들의 반론은 아직 없다. 반론할 근거가 약하고, 보통의 일본인이 이 좌익 지식인들에게 부정적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반일’에 대응해 한때 ‘혐한’이 유행했으나, 이제는 한국이라면 진절머리를 내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피한(疲韓, 韓国疲れ)’ 현상까지 나왔다. 그만큼 한일 양국에는 깊은 골이 패 있다. 이 깊은 골을 메우려면 비난이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고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일이 필요하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은 어떤 모욕과 비웃음, 위협에도 개의치 않고 갈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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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순    (2020-03-08) 찬성 : 2   반대 : 1
조국...난 그 이름만 들어도 소름끼친다
문재인이 우한폐렴 창궐시키고 모든 이슈를 덮어버렸네...
반일종족주의 정독하고 토론에 나서기 바란다...
  김성규    (2020-03-04) 찬성 : 23   반대 : 2
주익종 박사님과 반일 종족주의 저자님들, 이 책으로 인해 진실의 역사에 눈 뜨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굴하지 말고 앞으로 걸어가시길 당부드립니다. 반일 종족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유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는 신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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