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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초등학생 漢字교육’ 무산 內幕

親전교조 성향 교육부가 한자교육을 막았나?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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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에서 20년 동안 추진해왔지만…
⊙ 총연합회, 역대 국무총리 23명으로부터 동의받아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 대통령 건의(2008년)
⊙ 2016년 ‘초등학생 한자교육’ 결정한 교육부 1년 만에 ‘백지화’
⊙ 교육부, “사교육 유발될 가능성 있다는 현장의 우려가 많았다”
지난 20년 동안 ‘초등학교 한자 교육’을 주장해온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간부들. 왼쪽부터 심재기 이사, 유병주 고문, 전광배 사무총장.
  “문재인 정부가 들어오면서 초등학생들에게 한문(漢文)을 가르치기로 했던 전(前) 정부의 교육정책이 없던 일로 뒤엎어졌습니다. 학생들에게 기초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뒤바뀌어야 할 정치적 사안(事案)이 아닙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추진해 결실을 맺은 일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나라를 어떻게 믿느냐’는 허탈감마저 들었습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사람들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연합회 사람들에게서 참담함과 분노, 막막하고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자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이하 한자총연합)는 1998년 11월에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단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글 전용(專用) 교육을 해온 우리 체제를 ‘한글과 한자(漢字)를 병용(倂用)하자’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1969년 ‘교과과정 개정령’을 공포하면서 교과서에서 한자를 삭제했다. 1972년에 한문교육을 위한 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발표하고, 중·고등학교 한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여 년 전에 출범한 단체는 우리나라의 한자부활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한자를 반드시 써야 하는지의 여부는 사실 케케묵은 교육계 이슈 중 하나다. 현재 이 단체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심재기(沈在箕) 박사는 한자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심 박사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국립국어연구원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우리말은 표음문자(表音文字)와 표의문자(表意文字)를 같이 쓰도록 돼 있기 때문에 한글과 더불어서 한자를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말의 어휘(語彙)는 70% 이상이 한자 어휘로 돼 있습니다. 전공 분야에서는 한자 어휘가 90%에 달하기도 합니다. 한글로만 쓰면 그 뜻을 알기 어렵다는 소리입니다. 또 동음이어(同音異語)가 많기 때문에 한자를 함께 쓰지 않으면 의미를 구별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의사 소통이 불완전한 채로 흘러가고, 그것은 언어 사회가 무너지는 길입니다.”
 
  ― 한글만 써서는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군요.
 
  “사고력도 빈곤해집니다. 최근 많은 대학생이 쉬운 한자문 교재를 읽지 못해서 영어로 강의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른바 한글세대 대부분은 한문으로 된 고전을 독해(讀解)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전(古典)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합니다. 고전을 통한 교양, 도덕, 체험 등의 정신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의식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한자교육을 하지 않으면 나라의 문화가 무너집니다.”
 
  ― 한글전용주의자들의 주장과 전혀 다른데요.
 
  “그들은 한글이 우리말을 표기할 수 있다고 해서 완벽한 문자라는 맹신(盲信)에 빠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겉으로 읽으면 되니까 한글만으로 우리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문자가 가진 문화적 기능의 문제에서 잘못 인식해 한글을 신앙으로 생각합니다. 한자를 쓰면 매국(賣國)으로 인식하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옆에 앉은 전광배(田光培) 사무총장이 거들었다.
 
  “얼마 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고(訃告)가 떴을 때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숙환(宿患)’이었습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많은 사람이 ‘숙환의 뜻이 뭔가요’라고 묻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48년 만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부활키로 결정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교육부에 ‘초등학교 한자교육 폐지’ 관련 공문서를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교육부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공문서 사본.
  한자총연합회는 2002년 역대 교육부 장관 13명을 설득해 정부에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실시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또 역대 국무총리 전원(23명)이 초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서 한자교육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대통령에게 제출(2008년)하도록 했다. 서울시 25개 구청장 모두가 한자교육 지지에 서명했다. 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자 교육부 산하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학부모의 89.1%, 교사의 77.3%가 한자교육에 찬성했다.
 
  한자총연합회는 한자교육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2011~2014년 동안 전국 국민 470만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이들 활동은 박근혜 전(前) 대통령이 주재(主宰)한 국무회의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 결정이 내려지면서 결실을 맺은 듯 보인다. 2014년 7월의 일이었다. 교육부는 두 달 뒤 ‘문·이과형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활성화 방안으로 2018년부터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부활’에 대한 찬반 논쟁이 붙기 시작했다. 1970년 한글전용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진 한자가 48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기에 업계는 관심을 집중시켰다.
 
  《동아일보》는 양측의 의견을 보도(2015년 6월19일자)했다.
 
  당시 한자총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던 고(故) 진태하(陳泰夏) 인제대 교수는 이렇게 주장했다.
 
  〈국어어휘 70% 이상이 표의성 한자어다. 그러나 그 발음만을 표기하는 언어 생활을 이어온 결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중 문해력(文解力)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한자를 엄연히 국자(國字)로 이용해 수천 년 동안 일상 문화생활을 이어왔다. 그런데 일부 한글전용자의 주장으로 상당수 국민이 한자는 중국 문자를 빌려다 쓰는 것으로 여기게 돼 무조건 배척하게 됐다. (중략) 이런 문제점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부 시책으로 조속히 강구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반대편에 있던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두 가지 이상의 글자를 뒤섞어 쓰는 나라는 일본뿐인데, 가장 완벽한 글자를 가진 우리가 그 예외적인 불구의 문자 생활을 억지로 흉내라도 내자는 것인지 실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자를 아는 것이 국어 공부를 하는 데 물론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갓 쓰는 법, 두루마기 입는 법을 가르친다면 잘하는 일이라 하겠는가.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라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영어의 문화어는 거의 100%가 고대 희랍어와 라틴어인데, 그들이 초등학교에서 ‘school’의 어원을 가르친다고 고대 희랍문자를 병기하고 가르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중략)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이르기까지 한글과 한자가 혼용되면 한자 사교육 시장이 더욱 번창할 것이다.〉
 
 
  ‘한자교육 공청회’에서 정면 충돌한 찬반론자들
 
지난 2015년 8월에 열린 ‘한자교육 공청회’에서 정면 충돌한 찬반론자들.
  초등학생에 대한 한자교육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던 일이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은 2015년 8월이었다. 당시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는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 교원문화관에서 ‘한자교육 공청회’를 열었다. 한자를 한글과 함께 쓰는 데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단상 앞을 점거하고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결국 몸싸움까지 일었다.
 
  한자총연합회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 한글 찬성론자 상당수는 전교조였는데 70여 명이 나와서 행사 진행을 방해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 한글이 죽는다면서 단체로 상복(喪服)을 입고 상여를 끌고 나왔습니다. 우리 단체는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문화가 말살되고 결국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인데, 저들은 오히려 한자를 가르치면 안 된다고 하니 어이없지 않습니까. 나중에 보니 2017년 전교조의 5대 목표 중 하나가 ‘한자교육 반대’더군요.”
 
  ― 반대가 그 정도로 극렬하면 좀 물러설 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등학생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이 그 정도로 중요한 일입니까.
 
  “당연합니다. 중·고등학교에 한문 교과 과정이 있다고 하지만 국어·영어·수학에 밀려서 제대로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한자와 같은 도구교과(道具敎科)는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한자를 문자와 상관없이 배워야 합니다.”
 
  ― 한글전용주의자 중 일부는 초등학생에게 한자를 가르치게 되면 사교육비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어납니다. 부모들 중에 어린 시절에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한자 학습지를 시키고 학원에 보냅니다. 초등학교 정교육 과정에서 한자를 가르치면 이런 사교육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극렬한 찬반론에 시달렸던 ‘한글·한자 병용 문제’는 한자총연합회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2016년 10월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준식(李俊植) 당시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에 적합한 200~300자 내외의 한자를 선정하고, 한문교육용 기본한자 1800자 중 추출해 교과서 밑단 또는 옆단 등에 표기하는 방안 등 조건을 제시하고 정책 연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한자 노출시키기로 결정
 
  2개월 뒤 교육부는 정식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도부터 초등학교 한자교육 부활’을 알렸다.
 
  교육부의 2016년 12월 30일 보도자료다.
 
  〈그동안 초등학교 98% 정도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적정 수준의 한자교육 내용과 방법이 없어 17개 시·도마다 한자 학습량과 수준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었다. ‘한자교육’ 자체보다 초등학생 수준에 적합하면서 ‘학습 용어 이해’를 위한 교과서 한자 표기 원칙을 마련하게 되었다. 교육부는 공청회, 전문가 협의회, 학술대회, 한자표기 찬반단체 면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학계, 시민단체, 교사,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으며… 초등 5~6학년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본 한자(300자)를 선별하고 단원의 주요 학습 용어에 한해 집필진과 심의회가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300자 내에서 한자와 음·뜻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령 초등 5학년 과학 ‘태양계와 별’ 단원에서 ‘항성’의 경우, 각 한자의 뜻이 ‘항상 항(恒)’ ‘별 성(星)’으로, ‘항상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라는 학습 용어의 뜻과 가까워 ‘항성(恒星):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같이 밑단이나 옆단에 표기할 수 있다.〉
 
  교육부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한자 사용을 반대하는 측의 입장을 굉장히 의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별첨’ 자료를 붙여 일일이 설명한 대목이다.
 
  교육부의 붙임 내용이다.
 
  〈―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가 한글 전용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있는데.
 
  교과서는 한글 전용 바탕에서, ‘의미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교육 목적상 필요한 경우’ 한자를 함께 적고 있음.
 
  ―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가 한자 혼용의 시작이라는데.
 
  이번 원칙은 한자·음훈을 모두 제시해야 한자를 모르는 학습자도 학습 용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정책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한자 혼용과 명백히 다름.〉
 
 
  1년 만에 말 바꾼 교육부
 
  한자총연합회는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초등학교 전 학년에 대한 한자교육이 아니라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기 때문이었다. 단체는 2017년 9월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질의했고, 교육부가 답했다. 둘 사이의 내용은 이러했다.
 
  〈질의1. 국어 교과서에서만 한자 교육을 제외한 근거와 사유를 알려달라.
 
  답: 한자의 음훈 중 상당수가 순우리말이라 학습자가 한자를 더 잘 이해하려면 국어 시간에 순우리말 교육이 충실히 되어야 한다. 현행 초등학교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의 어휘 종류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국어 교과서의 고유어 비율이 66.9%로 초등학교 교과 중 가장 높다. 1975년 이후에 초등 국어 교과서에 한자가 표기된 사례가 없다.
 
  질의2. 초등학교 5~6학년에서만 한자교육을 해야 할 당위성과 근거는 무엇인가.
 
  답: 학습자의 어휘 발달 수준 등을 고려해 5~6학년을 적정 학년으로 결정했다.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표기 사례 또한 5~6학년 교과서에 많다.
 
  질의3.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300자 수준의 한자어 교육만으로 충분한가.
 
  답: 초등학교 적정 한자 수는 1, 2차 공청회 등에서 교사, 학부모, 학계, 시민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는 점을 알려드린다.〉
 
  한자총연합회 관계자는 “결국 5~6학년을 대상으로 300자 한자를 가르치는 첫발을 내디딘 데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뒤바뀐 것은 2018년 1월이었다. 한자총연합회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초등학교 한자 교육 무산’이 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한자 300자 기준을 제시하면 사교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 정책을 폐기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20여 년 가까이 주장해 관철시킨 일인 만큼 정부에 공식적으로 질의를 했습니다.”
 
  ― 어떤 답이 왔습니까.
 
  “전국교대교수와 전국교육대학생연합에서 반대 성명을 냈다는 겁니다. 또 국민신문고, 광화문 1번가, 교육부 앞 1인 시위(11개월) 등에 사교육 유발 문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초등교육계와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어려워서 1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는 겁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교육부는 1년 전에 ‘공청회, 전문가 협의회, 학술대회, 한자표기 찬반 단체 면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학계, 시민단체, 교사,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초등 발달 단계에 적합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하고자 정책 연구를 추진했다고 했습니다. 1년 만에 말이 이렇게 180도 바뀔 수가 있는 겁니까?”
 
  이후 단체는 김상곤(金相坤) 교육부 장관 앞으로 두 차례, 유은혜(兪銀惠) 교육부 장관 앞으로 한 차례 면담 요청을 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한자총연합회 관계자의 말이다.
 
  “백지화 결정은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책 결정자의 의견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압력이 강하게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어떤 의심 말입니까.
 
  “한자 병용 정책은 전교조가 그동안 주장해온 ‘한글 전용’과 배치되는 일입니다. 전임 교육부 장관은 전교조와 밀착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요. 우리는 친(親)전교조 성향을 가진 분이 교육부 장관이 된 것이 이번 백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문(語文) 정책은 정치꾼들이 개입하거나 정권의 적폐 청산과 전혀 관계 없는데 말입니다.”
 
  ― 박근혜 정부였다면 지금 초등학교 한자교육이 시행 중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지금쯤 초등학교 5~6학년 교실에서 한자 병용 교과서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정책을 뒤집어엎은 데 대해서 적어도 납득할 만한 답을 줘야 합니다.”
 
  한자총연합의 주장에 대한 교육부의 의견을 물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견(私見)이지만 교육부의 정책이 누군가와의 친소(親疎) 관계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자, 2018년 1월 10일에 배포한 보도자료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료를 보내왔다. 설명 내용은 이렇다.
 
  “교과서 한자 병기와 관련하여 찬반단체 면담과 광화문1번가, 국민신문고 등 다양한 의견 수렴, 현장 적합성 검토 결과 현행 ‘편찬상의 유의점’의 한자병기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함. (중략) 현재 초등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총 22자)보다 더 많은 한자가 표기될 경우 관련 사교육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현장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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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박리    (2019-08-21) 찬성 : 14   반대 : 1
한자 교육에 찬성합니다. 한자를 중등과 고등 과정에서 배우기는 했으나 사용을 하지 않으니 잊어버리고 이제 잘 읽을 줄도 모릅니다. 한글만으로 된 글은 뜻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깨닫고 있습니다. 사고가 빈곤해진다는 주장에도 동의합니다. 지난 역사에 대해서도 한자가 없이는 알기 어렵습니다.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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