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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탐방

‘남미의 심장’에서 ‘상생과 공영의 길’ 외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아마존 수호하고 공산정권 계도해 ‘세계평화고속도로’ 건설하자!”

글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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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서 ‘2018 중남미 정상회의’ 개최, 각 연합 총회·창립대회·희망대회 진행
⊙ 전현직 수상·의장·대통령·국회의원에 추기경 및 인디오 종교 지도자 등 참석
⊙ 문선명·한학자 총재 “남미는 몸(물질), 북미는 마음(정신), 하나 돼야 평화 구축”
⊙ 지난 8월 27일 문선명 총재 성화 6주년 기념식 및 국제합동천주축복식 개최
⊙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전 우루과이 대통령 “가정연합, 사회 이상에 큰 기여할 것”
‘초(超)종교 합수(合水)의식’을 진행 중인 전 세계 종교인들. 사회자는 “부모이신 하나님 앞에 각 나라 (정치·종교의) 온 형제가 인류 화합의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사진=가정연합
  “인간의 무지로 인해서 아름다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폐허로 가고 있는 지구를 지키려면 남미 33개국과 북미 50개주가 하나가 돼 중심 자리에 서야 합니다. ‘지구의 등뼈’와 같은 남북미가 하나님 섭리를 따라, 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을 지키는 아마존을 보존해야 할 것입니다!”
 
  관중의 함성에 경기장이 울렸다. ‘지상명령’은 이어졌다.
 
  “‘자기 나라만을 위하겠다’는 자리에는 평화도 미래도 없습니다. 인류는 소통해야 합니다. 멀리 떨어져서는 가정의 정(情)을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인류 한 가족’의 꿈을 놓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세계평화고속도로가 필요한 것입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지난 8월 4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파크 경기장에서 ‘중남미 희망전진대회(패밀리 페스티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학자(韓鶴子) 총재와 주최국인 브라질부터 멕시코·우루과이·파라과이·볼리비아·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를 비롯해, 41개국 정치·종교·여성 지도자들과 세계 신도를 포함 총 3만명이 참석했다. 가정연합의 이번 대회는 2012년 문선명(文鮮明) 총재 성화(聖和, 통일교에서 교주의 서거를 이르는 말) 이후 한 총재가 남미에서 주재하는 첫 번째 공식행사로 주목받았다.
 
  가정연합과 천주평화연합(UPF· Universal Peace Federation)이 주최한 중남미 행사의 공식 명칭은 ‘2018 라틴아메리카 서밋(Latin America Summit·중남미 정상회의)’으로 의제는 ‘중남미의 평화와 발전: 공생·공영·공의와 보편적 가치’다. 지난 8월 2일부터 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정상회의, 의원·여성·청년·종교인 연합총회·창립대회, 희망전진대회, 축승회 등으로 구성·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각 대회에서 영토·종교 분쟁, 인종 갈등, 가정 파괴, 환경 훼손, 빈곤과 기아 등 전 세계 난제들의 해법을 토론·모색했다. 이와 더불어, 가정연합은 지난 8월 27일 문선명 총재 성화 6주년 기념식 및 국제합동천주축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월간조선》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브라질 현지에서 행사를 취재했다.
 
 
  “세계 모든 나라는 하나님을 모신 한 ‘兄弟姉妹’”
 
중남미 희망전진대회에는 주최국인 브라질부터 멕시코·우루과이·파라과이·볼리비아·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를 비롯해, 41개국 정치·종교·여성 지도자들과 세계 신도를 포함 총 3만명이 참석했다.
  중심 행사는 4일에 열린 희망전진대회였다. 영어와 한국어를 포함, 총 5개국 언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희고 푸른 모자를 쓴 군중이 경기장에 가득했다. 기자가 행사장에 도착할 당시, 한 남미 지도자가 대형 스크린 3개와 수십 개의 조명, 지미집이 설치된 무대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안소니 카르모나 트리니다드 토바고 공화국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축사에서 “국가적·세계적 문제를 다룰 때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야 하며, 권력의 지도력이 아닌 섬김과 포용의 지도력을 가져야 한다”며 종교적 화합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중은 인종·국적·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박수를 보냈다. 양복 차림부터 도복(道服)·승복·티셔츠 등 관객의 복장도 다양했다. 한 사람은 은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큼지막한 십자가를 목에 걸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흥겨운 표정으로 휘파람을 불며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한국과 달리, 당시 브라질의 날씨는 쌀쌀한 편이었다. 행사 직전까지 비바람이 불었다. 잿빛 하늘에도 3만 관중의 불편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가스펠 성가대가 화려한 가창력으로 찬송가를 선창했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과 수건을 흔들며 화답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축제를 즐기러 온 이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어 상파울루 교육청 주재로 열린 ‘참사랑·평화통일 글짓기 시상’과 ‘초(超)종교 합수(合水)의식’이 진행됐다. 사회자가 교명을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70개 학교, 40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자리였다. 우수작으로 선정돼 연단에 선 브라질 학생과 교장들은 상을 받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지난 8월 4일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중남미 희망전진대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남미 각국의 국기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유리로 만든 성수(聖水) 그릇이 카메라에 잡혔다. 가톨릭을 비롯해 개신교·이슬람·유대교·가정연합부터 남미 토속종교인 ‘움반다’ ‘칸돔블레’ 지도자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 담아온 성수를 하나의 그릇에 부었다. 경건한 제의도 동반됐다. 주문을 외고 컵에 키스하며 하늘에 기도했다. 사회자는 “하나님 축복으로 (행사 당일) 비가 오지 않았다”며 “부모이신 하나님 앞에 각 나라 (정치·종교의) 온 형제가 인류 화합의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한학자 총재의 기조연설이 시작됐다. 붉은 예복에 브로치가 빛났다. 종이 원고나 프롬프트를 보고 하는 의례적 연설이 아니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강론(講論)이었다. 3만 관중은 일동 기립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안경 쓴 한 남미 여성은 웃으며 한국말로 ‘사랑합니다’라고 소리쳤다. 가정연합의 ‘축복결혼’으로 탄생한 어느 2세 금발소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 총재의 어조는 자애롭고 따뜻했지만,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단호하고 분명했다.
 
  “바다에서 육지에서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 어떻게 방관하고만 있겠습니까. 우주의 주인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모시는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세계 모든 나라는 하나님을 모신 한 형제자매입니다. 남미 최남단 칠레 산티아고에서 북미를 거쳐 알래스카, 유라시아, 한국으로 가는 ‘세계평화고속도로’를 여러분이 합심·건설해 나가야 합니다. 하늘이 축복한 중남미 대륙이 하늘 앞에 책임을 다하는 ‘신(神)중남미’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南美, 자원 많지만 이념적 혼선 겪어
 
희망전진대회에 참석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손과 수건을 흔들며 연호하는 등, 축제를 즐기러 온 분위기였다.
  희망전진대회에서 열기를 더했던 가정연합의 ‘세계평화 이상과 초종교 화합정신’은 같은 날 상파울루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종교인연합(IAPD)’ 창립대회에서도 천명됐다. 이현영 한국종교협의회 회장의 환영사가 끝나자 다시 ‘초종교 합수식’이 진행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추기경부터 아르헨티나의 인디오 종교 지도자까지 발표자로 나섰다.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공생·공영의 대의명분 앞에 편을 가르는 금기와 성역은 없었다.
 
  펠릭스 도미니카 가톨릭 추기경은 축사를 발표하면서 ‘평화 앞에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모든 종교는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디오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축사 일부분이다.
 
  “1967년 저는 ‘평화가 발전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희의 모든 기도와 정성은 화합을 위한 것입니다. 기독교만의 화합이 아닙니다. 모든 종교의 화합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듣고 말할 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교황께서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타 종교를 존중하고 다른 종교인들의 얘기를 경청하셨습니다. 이런 (초종교) 활동은 존중해야 합니다.”
 
  전날 같은 행사장에서 열린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총회’에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세계 평화 조성 계획이 발표됐다. 한 총재의 특명총사로 활동 중인 양창식 UPF 중미 회장은 이 대회에서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 1월부터 7개월간 중남미 33개국을 순회,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협력을 구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도미니카 국회의장, 온두라스·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이 가정연합과 뜻을 같이했다”며 “미셰우 테메르 현 브라질 대통령도 바쁜 일정으로 불참했지만 참석 의사를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이다.
 
  “남미는 현재 갈등과 희망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부존자원이 많은, 잠재력이 큰 대륙이지만 정세가 불안합니다. 3분의 2가 좌익 정권입니다. ‘우(右)클릭’도 진행돼 나라마다 이념적 혼선을 겪고 있습니다. 인권·국경·마약·범죄·탈선 등 사회문제도 여전합니다. UPF와 가정연합의 평화운동이 정치 안정과 리더십 구축으로 이어져 국가 개선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양 회장의 보고 후 의원연합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덴버튼 전 미국 상원의원이 인사말을 했다. 그는 “공동회장 재직 2년 동안 80개국을 방문, 정상들과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평화 비전을 공유했다”며 “앞으로는 (한반도의) 남북 화해를 위해 평화운동을 지속·전개해 나갈 것이다. 중남미 지도자들에게도 평화의 기운이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가정 회복’ ‘탈선 예방’ 카프·청년연합
 
김상석 가정연합 중남미총회장은 “이번 패밀리 페스티벌(희망전진대회)을 통해 각국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가정의 가치를 복원한다면 남미의 여러 난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8시 가정연합 중남미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창립대회’의 분위기도 여느 행사 못지않게 뜨거웠다. 기자가 본부 건물로 진입하자 로비 바깥까지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가정연합 축복결혼으로 탄생한 2·3세 후손들과 세계 신도들이 청년연합 대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날 저녁엔 이슬비도 내렸다. 기온은 10도 초반으로 떨어졌다. 누구도 괘념치 않았다. 종이접시에 담긴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차례를 기다렸다. 어느 한국인 모녀는 들뜬 마음에 계단에서 걸음을 재촉했다.
 
  강당에 들어서자 함성이 귀를 메웠다. 2층 객석까지 들어찬 청년들의 합창과 환호는 인기 가수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참석자만 1000명이었다. 리듬을 타는 몸짓, 함께 입은 유니폼, 절도 있는 박수갈채, 휘파람과 웃음소리는 K-POP 공연장의 열기와 같았다. 무대 위 밴드도 마찬가지였다. 앳된 보컬의 찬송가가 드럼과 기타 선율에 어우러져 유행가처럼 시원하게 들렸다. 두 총재의 자녀인 문선진 가정연합 세계회장 내외가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은 더 커졌다.
 
  가정연합의 이상 추구는 ‘참가정 회복’과 ‘초종교 운동’으로 집약된다. 문선명 총재는 생전 ‘세계통일경전’을 완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모든 종교의 교리가 70% 동일하다”며 “불교·개신교·천주교·힌두교·가정연합 모두 신의 입장에서 보면 ‘다섯 명의 자식’일 뿐이다. 모든 종교가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사는 게 부모이신 하나님께서 가장 행복해하는 일”이라고 했다.
 
  문 총재의 유업을 이어 가정연합을 이끌게 된 한학자 총재는 오늘날 실종된 부모·자식 간 사랑의 가치를 복원하고자 노력했다. 부모가 베풀어야 할 효정(孝情)의 가르침은 물론, 아이들에게 자식 된 도리도 가르쳤다. ‘하늘부모님’이신 하나님 품 안에서 전 세계와 종교가 하나의 자식이듯, 각 가정이 바로 서야 인류의 화합과 평화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번 행사의 총 책임자이자 24년 동안 통일교의 남미 사역을 맡고 있는 김상석 가정연합 중남미총회장의 말이다.
 
  “남미는 현재 부패·국경·마약 문제, 가족 파탄, 결손가정, 성정체성 혼란 등 여러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번 패밀리 페스티벌(희망전진대회)을 통해 각국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가정의 가치를 복원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저희 가정연합도 ‘효정의 가르침’ 아래 미래 세대를 위한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연합 ‘카프(CARP)’와 UPF의 청년연합입니다. 두 조직은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순결 운동과 탈선 예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선학장학재단을 출범시켜 미래 인재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7選 의원 “두 총재의 선교활동 높이 평가”
 
넬슨 마르케셀리 브라질노동당(PTB) 의원은 “(이번 대회를 주최한) 가정연합의 평화통일 운동을 환영한다. 세계 평화를 못 이루면 인류뿐 아니라 지구 자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일반 신도와 학자·기업가·종교인 외 세계의 여러 전현직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희망전진대회에만 전직 대통령 9명, 전현직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10명, 현직 국회의원 78명 등이 모였다. 의원연합 총회에는 브라질 현역 의원 20명도 참석했다. 그중 테메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넬슨 마르케셀리(Nelson Marquezelli) 브라질노동당(PTB)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르케셀리 의원은 30년 전 입당, 현재 7선에 오른 중견 정치인으로 22년 전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지도 아래 ‘브라질 1호 평화대사’로 임명돼 통일운동을 지속해 왔다.
 
  ― 어떻게 문 총재의 ‘브라질 1호 평화대사’가 됐나요.
 
  “문 총재께서 35년 전 한국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었는데, 제가 바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분이 먼저 스페인어로 인사를 건네주시고 책도 선물해 주셨습니다. 본인 집에 초청도 해주셨죠. 그때 총재님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알게 됐고, 브라질 1호 평화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이후 총재께서 남미 사역에 힘쓰실 때 제가 직접 브라질로 모셔서 보좌했습니다.”
 
  ― ‘2018 중남미 정상회의’가 남미 대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까.
 
  “(이번 대회를 주최한) 가정연합의 평화통일 운동을 환영합니다. 세계 평화를 못 이루면 인류뿐 아니라 지구 자체가 없을 것입니다. 브라질의 주요 홍보 장소인 ‘알리안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패밀리 페스티벌은 누구도 무시 못 할 행사입니다. 가정회복 운동 또한 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 브라질에서 가정연합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두 총재님의 선교활동은 브라질 국회 내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환영받습니다. 여러 의원이 문선명·한학자 총재님의 영적인 위상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국회에서 UPF 행사가 몇 번 열리기도 했습니다. 다른 종교라면 그렇게 (많은 인파를 행사장에) 불러 모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남미의 많은 유력 인사가 두 분 총재를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금년 선거만 없었다면 현직 중진 의원들이 행사에 더 많이 참석했을 것입니다.”
 
 
  버려진 땅 거둬 共産化 막은 文鮮明
 
  가정연합은 오래전부터 남미 선교를 추진해 왔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남미는 몸(물질), 북미는 마음(정신)”이라는 인식 아래 20~30년 전부터 아메리카 대륙 개척에 집중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1981년 천명한 ‘세계평화통일고속도로’ 건설 구상도 여기서 비롯됐다. 땅이 넓고 자원이 풍족한 남미 대륙을 북미와 연결, 아시아·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직통 육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세계가 평화의 이름 아래 통일될 수 있는 기반이었다. 한 총재의 정상회의 개회식 연설 중 일부분이다.
 
  “북미가 마음이라면 남미는 몸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 모든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마음과 몸이 통일돼야 합니다. 그래서 (나와 문 총재는) 20여 년 전 오지이자 지구의 허파·심장과 같은 아마존·파라과이 유역을 중심으로 삼아 섭리를 펼쳤습니다. 이 원초적인 지역을 살리는 길만이 미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평화고속도로’ 건설에 여러분이 동참해 주길 바랍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한국·일본과 미국의 뉴욕·워싱턴을 중심으로 세계 평화의 청사진을 그렸다. 두 총재의 시선은 ‘적도의 대륙’ 남미에까지 뻗쳤다. 원활한 선교활동을 위해서는 당시 여러 나라에서 활개 치던 공산주의부터 퇴치해야 했다. 통일교 교리에 따르면 공산주의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탄의 사상’이다. 공산주의 사상은 그릇된 해방신학, 무신론적 이념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두 총재는 1980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중남미 대륙에 승공(勝共)운동의 횃불을 들어야 한다”며 남미로 신도들을 전파했다. 하나님주의를 바탕으로 한 조직 ‘카우사’(근본·근원) 운동을 통해 1991년까지 적화된 땅을 교화시켰다. 카우사 운동은 2005년 가정연합의 UPF 창설, 평화대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총재는 1995년 직접 남미로 넘어간다. 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아르헨티나 4개국을 중심으로 선교 사역을 전개했다. 특히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농장과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서울의 10배가 넘는 면적의 부지를 확보했다. 당시로서는 버려진 땅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나라를 거점 삼아 평화고속도로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두 총재는 그 ‘불모지’에 하나님의 비전이 숨겨져 있다고 봤다. 실제 두 총재가 거둬들인 땅은 남미의 요충지로 변했고, 지하에 상당량의 부존자원도 매장돼 있다고 한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십수 년 동안 남미에 머물며 각국 정부·신도들과 연합, 농업·임업·수산업 개발을 지도했다. 맹수와 독충의 위협을 무릅쓰고 밀림 속으로 들어가 미개척 지역을 탐사했다.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물고기 방생 캠페인’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약에 중독된 한 히피족들이 문 총재의 강론을 들은 뒤,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회개한 일도 있었다. 이 일로 미국 정가에서도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활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孝情의 빛, 온 누리에 희망으로’
 
상파울루 소재의 가정연합 중남미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창립대회’ 공연 장면. 앳된 보컬의 찬송가가 드럼과 기타 선율에 어우러져 유행가처럼 시원하게 들렸다. 사진=신승민
  이번 대회의 마지막 행사는 8월 6일 상파울루 시티뱅크 경기장에서 열린 축승회였다. 가정연합 관계자와 세계 신도 4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는 페루·우루과이·코스타리카 등 남미 각국의 사람들이 모였다. 객석과 무대가 오페라 공연장처럼 구성된 행사장에는 대금소리로 멋을 살린 국악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효정의 빛, 온 누리에 희망으로’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행사는 개별 종교행사 수준을 넘어 동양의 효 정신과 가정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자리였다.
 
  식순은 종합예술공연으로 진행됐다.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한국어로 ‘어버이 은혜’와 인기 트로트 노래를 선보였다. 무용단은 화려한 춤사위로 연극·뮤지컬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나님 사랑과 가정의 법도 아래, 이념과 국경을 허물고 모든 사람이 하나 된 순간이었다. 노래를 부르다 스스로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는 단원도 카메라에 잡혔다. 관중은 박수를 치다 못해 팔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아마존 밀림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녹색의 예복 차림으로 한학자 총재가 연단에 섰다. 그의 목소리는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말하듯 상냥했다.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아름드리나무와 같은 관계다. ‘타락한 시대에 순수한 물’ 같은 너희(축복결혼으로 탄생한 2~3세 신도들)는 이제 세상에 당당하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할 때, 평화로운 인류의 가정 ‘지상천국’을 이룰 수 있다.”
 
  한학자 총재가 역설한 진실은 무엇일까. 세계 통일은 종교 분쟁과 이념 갈등을 타파할 때 가능하다는 것. 진정한 평화는 전 세계 국가들이 한 가족처럼 화합·소통할 때 이룰 수 있다는 것. ‘보편적 가치’가 아니었을까.⊙
 
인터뷰
 
  前 우루과이 대통령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左翼 물질주의로 자유·인권 위기에 놓여… 가정연합의 평화정착 운동 계속돼야”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Julio Maria Sanguinetti)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가정연합의 ‘2018 중남미 정상회의’에 참석, 개회식에서 한 총재와 더불어 축사를 했다. 1936년 우루과이에서 태어난 그는 기자·작가 출신으로 1960년대 산업통상부 장관, 1970년대 교육문화부 장관을 거쳐 제35·37대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는 축사에서 “문선명 총재는 참가정의 가치관을 설파했고, 한학자 총재는 그분의 업적을 훌륭하게 발전시켰다”며 “(가정연합이 중시하는) 종교 화합이 없다면 지구촌은 많은 번영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 가정연합의 선교활동이 세계 평화에 어떻게 기여할 것으로 보나요.
 
  “남미는 지금 좌익의 물질주의로 인해 자유·평화·인권의 가치가 위기에 놓였습니다. SNS에서는 여론조작이 횡행합니다.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 인류는 혼돈에 빠졌습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께서는 과거 ‘카우사’ ‘아울라’ 두 조직을 이끌어 가정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중남미를 통합했습니다. 가정연합의 ‘평화이니셔티브(주도권) 활동’은 의미 깊은 운동입니다. 사회의 높은 이상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우루과이는 가정연합의 가치와 교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남미도 한국처럼 전통적 가정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현재 각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이혼율이 높고 가정불화로 갈등이 많습니다. 가정은 사회기초 단위입니다. 헌법에도 적혀 있습니다. 가정연합의 평화운동으로 위협받는 가정의 시스템을 복원해야 합니다. 내가 재임할 당시, 우루과이 정부는 문 총재님이 자유롭게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 드렸습니다. 우루과이 사람들도 가정연합의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고 있고 높이 평가합니다.”
 
  ― 이번 대회에서 UPF의 중남미 종교인연합이 창설됐습니다. 어떻게 평가하나요.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모색하는 건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공산세계와 민주세계가 대립하는 냉전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냉전이 끝나자 종교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로 인해 서양의 평화는 파괴되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이 서로 대화하고 화합을 추진해 나간다면, 테러를 극복하고 균형을 유지해 평화의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 앞으로 남미의 평화 정착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생각입니까.
 
  “저는 통일교의 신앙인이 아니지만, UPF와 함께 지난 몇 년간 가정연합의 참가정 복원, 초종교 활동을 지지해 왔습니다. 한 총재님의 훌륭한 일에 박수와 성원을 계속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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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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