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단독 입수

전신마취 수술 앞두고 遺書 형식으로 쓴 최순실 회고록 서문

“나로 인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과 고통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께 사죄 드리고 싶다”

글 : 최우석  기자

글 : 신승민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저로 인해 국민 마음에 혼란과 충격을 드린 데 대해 사죄
⊙ 박근혜 대통령의 결백함과 애국, 충정심이 언젠가는 밝혀지리라고 말하고 싶어
⊙ 역대 정권마다 실세 존재… 지금도 실세들에 의해 정권이 노골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닌가?
⊙ 비선 실세 의혹은 나를 이용, 박근혜 대통령을 죽이려고 한 것
⊙ 그 많다던 (최순실) 비자금은 왜 못 찾았는지 묻고 싶어
  《월간조선》은 지난 5월 4일 인터넷판(월간조선 뉴스룸)에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의 중형(重刑)을 선고받은 최순실씨가 자궁근종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5월 11일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전신마취 수술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자궁근종은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병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는 두꺼운 근육, 즉 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특별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기 때문에 종종 ‘감기’로도 비유된다.
 
  최씨는 수술을 앞두고 급하게 회고록 서문을 썼다. 전신마취 수술인 만큼 깨어나지 못할 것을 대비한 것이라는 게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의 설명이다. 최씨는 옥중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작성 중이었다. 회고록 서문을 읽어 보면 마치, 유언(遺言)을 적은 유서(遺書)처럼 느껴진다. 최씨는 A4 5장 분량의 서문 대부분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 할애(割愛)했다.
 
  뻔뻔하다고 공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월간조선》이 이경재 변호사로부터 입수한 이 서문 전체를 공개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반론’의 기회는 줘야 하며 억울함을 표시하는 와중에도 국민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서문 내용이다. (오탈자만 수정)
 
 
  “박근혜 대통령과 가족, 주변 사람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
 

  내가 회고록을 쓰는 게 맞는 것인가!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펜을 들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너무 억울하게 그동안 당했던, 하고 싶었던 말, 참고 있었던 항변, 그리고 무참히 짓밟혀 버린 나의 영혼과 삶, 죄 없는 나의 가족들…. 나의 글이 없는 것보다는 남아 있는 게, 세월이 지나 역사가 어떤 평가를 하든 적어도 항변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나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에 혼란과 충격을 드린 데 대해 사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로 인해 가장 고통받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과 고통을 드린 박(근혜) 대통령께 제가 스스로 박 대통령의 결백함과 나라를 위한 애국, 충정심을 알고 있고, 마음에 담고 있다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늘 죄 없이 당해야 하는 나의 가족들의 고충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구치소의 작은 독방에서 가슴이 저며 오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늘 잠 못 드는 나날들….
 
 
  그저 박근혜 대통령 일 도와주고 싶었을 뿐
 
  나는 누구인가!!! 정말 비선 실세라는 게 있는 걸까? 그 말이 처음에 내 귀엔 생소했고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난 적어도 그렇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박 대통령 곁에 있었던 것은 어떤 권세나 권력이나 부(富)를 위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받지도 않았고 그 권력을 누리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 지켜본 권력의 속성은 추풍낙엽 같아서, 그 권세가 나무 잎사귀에 붙어 있을 때는 강하고 파릇파릇하지만, 그냥 떨어지면, 버려지고 밟히는, 누런 낙엽같이 변해 버려서, 그 낙엽들은 어디론가 날아가 배신의 씨앗으로 변해 버리는 것을 봐 왔기 때문에, 더더욱 권력의 권세는 부질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의 재판장이 판결의 핵심 취지를 언급하면서 “사태의 주된 책임은 국민에게서 부여받은 권한을 사인(私人)에게 나눠준 피고인(박근혜 대통령)과 이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한 최씨에게 있다”고 판시했는데, 나는 박 대통령에게 어떤 실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를 요구하거나 목표로 한 적도 없고, 또한 권력을 나눠 받은 적도 없다. 내가 권한을 넘겨받아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인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하는 것일까? 그동안 역대 정권마다 실세들이 존재했고 그들 때문에 구속 수감되는 불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전형적인 실세들에 의해 노골적인 정권이 움직여지고 있지 않은가? 구덩이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정치를 옆에서 지켜본 나와 우리 가족들은 그것을 혐오했고, 그만큼 싫어했기 때문에 권력을 나누고 실세 노릇 같은 건 실제로 관심도 없었다. 나는 그저 박 대통령의 일들을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을 나는 신의와 믿음이고 의리였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걸 그렇게 보지 않은 것 같다.
 
 
  비선 실세 논란 박근혜 대통령 죽이려는 것의 시작
 
2017년 5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최순실씨가 출석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갑자기 떠돌기 시작한 의혹과 비판, ○○○○의 태블릿 보도 사건으로 이미 악성 루머와 마녀사냥은 언론·방송·SNS에서 퍼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그 속도는 따라잡을 수도, 변명할 여유도 주지 않고 퍼져 나갔다. 그것은 내가, 누구 아버지의 딸이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게 퍼져 나갔고, 박 대통령과 직결된 문제로 의혹은 확신이 되고 있었다. 거리에는 내 이름이 곳곳에 붙어서, 날 찾느라고 난리였다. 독일로 가기 전, 한 번도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한 적도 없었고, 이런 일이 터지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내가 독일로 도피했다는 것이었다. 이미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각본대로 움직여지고 있었고 ○○○○ 태블릿 사건은 아마도 조직적으로 준비했었던 것일 것이다. ○○○○의 말 바꾸기, 검찰과 특검의 무리한 수사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음이다. 블루케이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갖고 나왔다는 것은 이사 간 빈집에서 금고를 털었다는 것과 같다. 비선 실세. 정말 누가 만들어 낸 얘기인지,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정말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비선의 의미는 무엇이고, 누가 만들어 낸 말인가? 나를 이용해서 박 대통령을 죽이려는 것의 시작이자 전초전이었다. 늘상 그래 왔듯이…. 근데 지겹고 괴롭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늘 이런 식으로 당해야 한다니….
 
 
  아버지 최태민, 구천에서도 괴롭힘 당해
 
  역대 정권에서도, 지금 현존하는 정권에서도 누구나 이름 없이 도와주는 사람들은 있었을 것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다 비선 실세이면, 대한민국의 실세는 누구란 말인가? 아마도 돌아가신 아버지의 딸이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고 사람들도 또 믿기 쉬웠을 것이다. 돌아가신 지 30여 년이 훌쩍 넘은 나의 아버지. 구천에서 쉬지도 못하고 너무 괴롭힘을 당해 영혼이 떠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끔찍이 아꼈던 나의 아버지~. 가슴이 아프다. 찢어질 것 같다. 보복의 시작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딸의 모든 건 이미 빼앗아 갔고, 그것도 모자라 당당히 딴 국가대표 선수도 뺏어 갔고 그동안 훈련비를 반환하라고 공문이 왔다. 말도 못 타게 선수 권리를 박탈했다. 그 애의 젊음과 꿈은 모조리 사라지고, 빼앗아 간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말이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모든 곳에서 굴복하고 있지 않은가. 육체적인 고문보다 정신적인 게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나는 이미 병이 깊어지고 있다. 용인경찰서에서 구치소에 있는 나에게 아버지 묘를 이장하라고 몇 차례 공문이 왔다. 나의 아버지! 불쌍하고 안쓰럽다. 죽은 사람을 또 죽이고 있어 가슴이 미어진다.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란 말인가?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하다는 생각
 
  끝없는, 보이지 않는 보복이다. 사회주의의 숙청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마다 많은 세무조사가 가족들을 괴롭혔지만, 이 정권은 사람을 완전히 뭉개고 계속 때려대고 있다. 무작위로 퍼붓는 세금폭탄, 재산 몰수에 동원된 세무서, 검찰, 특검. 그 많다던 비자금은 왜 못 찾았는지 묻고 싶다…. 이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인가! 내가 사는 곳이 어딘지 묻고, 또 묻고 싶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너무 심한 보복이다. 난 독일에 페이퍼컴퍼니도, 유럽에 비자금 한 푼도 없다. 이들은 조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을 텐데 입을 다물고 있다.
 
 
  내 건강과 기억에 대한 자신이 없어 서문을 먼저 남겨
 

  그걸 떠들어 대던 국회의원도 자신 있게, 책임 있는 말을 안 하고 있지 않은가? 남의 고통쯤은 보이지 않는 잔인함이다. 자기들만의 축제에 빠져 한 가족의 비극이나 가슴 저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쉴 새 없이, 어처구니없이 갖다 대는 증인들…. 무작위로 갖다 내미는 서류들…. 한 사건을 검찰은 직권남용으로, 특검은 뇌물로 죄를 씌우기 바쁜, 권력의 현재 실세들…. 재판부가 본인들의 손을 들어 주기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것인가? 어떻게 보면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정권의 실세가 되어 그것을 충실히 해야 하여, 결과를 얻기 위한 그들의 충성심…. 언제까지 그 충성심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이 바로 그런 충성심에 대한, 그릇된 충성심에 대한 나의 분노심이자 진실이다. 난 그동안 한 번도 인터뷰나 이런 글을 쓰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살아 있어, 숨 쉬는 나의 가족들이 삼족을 멸하지 않고 숨을 쉬면서 지금같이 도망 안 다니면서 살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그리고 수술을 기다리는 내가 건강에 대한 자신과 기억이 자주 없어짐에…. 이 서문을 먼저 남기며…. 이 글들 속에서, 그동안 1년 6개월 동안 구속되면서, 검찰에서, 특검에서,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나의 이야기…, 재판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쌓아 왔던 진실의 이야기들. 배신한 이들에 대한 저주, 사람을 잘못 만나, 나를 이용한 그들이 불구덩이에 나를 밀어 넣은지도 모른 채 당한 나…. 어느 날 세월이 가면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용기를 주시고, 어려울 때 빗발치는 싸늘한 여론과 시선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변론을 맡아 주신 이경재 변호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끝까지 동행해 주신 최광휴, 권영광 변호사님, 그리고 이 글이 있기까지 애써 주신 분들께 마음의 감사를 보내면서….
 
  2018. 4. 30. 최순실(서원)⊙
조회 : 3139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3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Dan    (2018-06-16)     수정   삭제 찬성 : 14   반대 : 2
가톨릭은 중세 천 년 동안 여성 과학자나 나이가 들어 임신, 출산, 제약, 식품 등에 많은 지식을 쌓은 여성들이 대중으로부터 권위를 얻자 가톨릭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죄없는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 처형했죠. 그냥 죽이면 마녀 안에 있는 마성이 파괴되지 않으므로 화형에 처했죠. 이렇게 죽어간 여인이 기록된 것만 2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진짜로 큰 죄를 지어 감옥에 가야 할 자들에 의해 오하려 속죄양이 되신 최순실 님, 끝까지 힘내어 살아 남으셔서 반드시 누명을 벗으시기 바랍니다.
  고포리    (2018-05-22)     수정   삭제 찬성 : 37   반대 : 14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들어서 그렇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집니다. 자랑하고 싶어 드러나는 진실, 파 헤쳐지는 진실, 내부 고백, 내부 고발 등으로 진실은 반드시 세상에 나옵니다.
  이종호    (2018-05-21)     수정   삭제 찬성 : 27   반대 : 6
나는 최진실씨를 믿고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세요.

201809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