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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탑과 함께 대마초 피운 한씨가 사들인 LSD는 무엇?

“극히 소량만 복용해도 필로폰보다 훨씬 강한 환각증상”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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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의 탑과 함께 대마초 피운 한씨, 2016년 10월 9일 LSD 10장 구입
⊙ “탑의 집에서 그가 소지한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대마 액상을 함께 피웠다”는 한씨의 진술은
    무엇을 의미하나
⊙ 탑, 최씨는 1년6개월 이상 실형 확정될 경우 의경에서 불명예 강제 전역
⊙ LSD는 LSD가 흡착된 스티커를 입안에 넣어 녹여 먹는 방법으로 투약
⊙ LSD, 최근 클럽 등지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빠르게 유포… 올 상반기만 1500개 반입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탑(30·본명 최승현)은 지난해 10월 9~1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여·21)씨와 함께 두 차례 대마를 피우고, 두 차례는 대마 액상을 전자담배에 넣어 피웠다.
 
  최씨의 혐의는 경찰이 지난 3월 마약 구매 혐의로 한씨를 수사하다 드러났다. 한씨는 “대마 공급책으로부터 받은 대마를 최씨와 함께 피웠다”고 진술했다. 이후 경찰은 최씨의 머리카락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했고, 최씨와 한씨 모두 대마초 흡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최씨를 4월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6월 5일 최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충격 때문이었을까. 지난 2월 의무경찰(의경)로 입대해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경찰악대에서 복무 중이던 최씨는 6일 새벽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혼수상태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5일 오후 10시쯤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부대 내무반에서 평소 우울증 때문에 복용하는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6일 오전 7시30분쯤 아침 식사를 위해 깨웠으나, 잠시 눈을 뜬 후 다시 잠에 들었다. 그리고 낮 12시쯤 땀을 흘리면서 깨어나지 못해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최씨가 개인적으로 큰일을 겪은 상태라, 배려 차원에서 계속 잠을 자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평소 우울증·불안 증세 등으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기소 되고, 부대마저 옮기게 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더 많은 약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최씨는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있고, 하루 이틀 지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된 뒤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고 입원한 최씨는 8일 오후 깨어났다. 경찰은 9일 최씨의 의경 직위를 박탈했다. 이는 ‘의경이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직위를 해제해야 한다’는 전투경찰대 설치법 시행령 33조에 따른 것이다.
 
  6월 29일 의무경찰 신분이 박탈된 최씨의 첫 공판이 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지난해 10월 9~1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과 함께 대마초 형태 2차례, 액상 형태 대마초 2차례 등 총 4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을 모두 인정했다.
 
  5월 25일 검찰 소환 조사 당시 최씨는 대마를 두 번 피운 혐의는 인정하고 대마 액상을 전자담배로 피운 혐의는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첫 공판에서 최씨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구형했다. 추징은 범죄행위에 관련된 물건을 몰수할 수 없을 경우 그 물건에 상당하는 돈을 대신 빼앗는 것이다.
 
  탑이 흡연한 마약은 이미 압류할 물품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선고 당시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돈을 지불하게 한 것이다. 검찰은 대마초 1대의 실거래가인 3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 1만2000원의 추징금을 구형했다. 최씨의 변호인 측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연습생 한씨가 (대마초 흡연을) 권유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했다. 최씨는 1년6개월 이상의 실형이 확정될 경우 의경에서 불명예 강제 전역되고, 그 미만의 경우 경찰의 판단에 따라 의경 부대에 복귀하거나 사회복무요원 등의 보충역으로 남은 군 복무 기간을 채우게 된다. 여기까지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최씨의 대마초 흡연 사건의 전말이다.
 
 
  세 가지 의문점
 
탑(최승현씨)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가수 연습생 한씨는 총 네 번에 걸쳐 대마를 구입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최씨의 대마초 흡연 사건에는 세 가지 의문점이 있다. 첫째는 최씨와 연습생 한씨가 같이 피운 대마초는 어디서 구한 것일까다. 최씨의 변호인 측은 “한씨가 최씨에게 대마를 줬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한씨가 개인적으로 대마초를 구했다는 것이다.
 
  《월간조선》 취재 결과 둘이 함께 피운 대마초는 연습생 한씨가 직접 사들인 것이었다. 한씨는 총 네 번에 걸쳐 대마를 구입했다. 매번 구입한 장소가 달랐다는 점에서 나름 은밀하게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씨가 처음 대마를 산 날은 2016년 7월 14일이었다.
 
  그녀는 이날 오후 10시20분경 서울 강남구의 한 주차장에서 판매원에게 현금 30만원을 주고, 대마 2g을 구입했다. 3개월쯤 뒤인 2016년 10월 9일에는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대마 1g과 LSD 10장을 구입했다. 닷새 뒤인 2016년 10월 13일 한씨는 서울 중구 한 아파트 앞 노상에서 판매원에게 현금 50만원을 주고, 대마 2g을 샀다.
 
  처음 구입했을 때와 대마의 양은 같았지만, 가격은 20만원을 더 줬다. 마지막 거래는 대담하게도 본인의 집에서 했다. 한씨는 2016년 12월 3일 자신의 주거지 현관문에 현금 50만원을 넣은 검은 봉지를 걸어 놨다. 판매원은 미리 계획한 대로 봉지 안에 든 현금 50만원을 수령한 뒤 대마 3g을 그 봉지 안에 넣었다.
 
  이 같은 혐의가 인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8부는 6월 16일 한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한씨는 수차례에 걸쳐 향정신성 의약품인 LSD(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 마약, 환각제)나 대마를 매수했고, 이를 사용하거나 흡연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특히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재차 대마를 매수하기도 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구속돼 있었던 한씨는 이날 석방됐다. 검찰은 6월 20일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탑과 한씨 주로 새벽에 대마초 피워
 
탑은 지난해 10월 9〜1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과 함께 대마초 형태 2차례, 액상 형태 대마초 2차례 등 총 4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인정했다.
  둘째, 최씨가 5월 25일 검찰 소환 조사 당시 대마를 두 번 피운 혐의는 인정하고, 대마 액상을 전자담배로 피운 혐의는 부인한 이유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한씨의 검찰 수사기록을 보면 이유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다음은 한씨가 최씨와 함께 대마초를 피운 상황을 진술한 것이다.
 
  〈1. 2016년 10월 9일 새벽 06:00경 서울 용산구에 있는 최씨의 집에서 최씨가 소지하고 있던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대마 액상을 최씨와 번갈아 가면서 피웠다.
 
  2. 한씨는 2016년 10월 10일 새벽 05:00경 최씨의 집에서 대마초 약 0.2g을 팔리아멘트 담배 개비에 넣고 최씨와 함께 피웠다.
 
  3. 한씨는 2016년 10월 12일 오전 최씨의 집에서 최씨가 소지하고 있던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대마 액상을 함께 피웠다.
 
  4. 한씨는 2016년 10월 14일 오전 06:10~09:00경 최씨의 집에서 대마초 약 0.2g을 팔리아멘트 담배 개비에 넣고 최씨와 함께 피웠다.〉
 
  한씨의 진술로는 대마액 흡연의 경우 최씨가 소지하고 있던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대마 액상을 같이 피웠다. 최씨가 한씨와는 별개로 액상 대마를 구입, 본인의 전자담배에 넣고 다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자 액상 대마는 전자장치를 통해 니코틴 용액을 증기로 만들어 흡입하는 전자담배의 원리를 이용해 대마초를 피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때 니코틴 용액 대신 사용되는 액상 대마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원액을 액체 형태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대마잎보다 훨씬 마약 성분이 강하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최씨가 피운 전자액상 대마는 외형적으로 전자담배와 거의 비슷하다. 대마 성분이 들어 있는 액체를 넣고 피우는 것이 전자 액상 대마”라고 설명했다.
 
 
  LSD는 무엇인가
 
가수 연습생 한씨는 2016년 10월 9일 대마 1g과 함께 LSD 10장을 구입했다. LSD는 필로폰보다 훨씬 효과가 큰 환각제다. 스티커 형식으로 판다.
  이러한 전자 액상 대마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워싱턴주를 비롯한 일부 마리화나 합법화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지난 2014년 4월 처음 시장에 나온 주주 조인트라는 전자 액상 대마에는 니코틴 대신 대마의 향정신성 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함유된 액상 대마가 들어 있다. 주주 조인트는 출시 이후 10개월 동안 오락 및 의료용 마리화나 이용이 합법화된 워싱턴주에서만 7만5000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는 한씨가 2016년 10월 9일 대마 1g과 함께 매수한 LSD 10장의 정체다. LSD(Lisergic acid diethylamide)는 환각제다. 필로폰보다 환각 효과가 훨씬 크다. 색도, 맛도, 향도 없지만, 액체 상태로는 체중의 7억분의 1의 양만으로도 효과를 나타내는 강력한 환각제다.
 
  LSD는 1938년 스위스의 화학자 알베르트 호프만 박사가 호흡기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합성한 약이다. 2007년 영국의 신문사인 텔레그래프는 당시 살아 있는 천재 100명의 순위를 발표하였는데, 1위는 호프만 박사였다. 호프만은 원래 인문학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어렸을 때 자연이 신비하게 변화하는 것을 보고 물질세계의 내외적 본질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는데, 화학이야말로 이러한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 화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1943년 4월 16일 우연히 피부를 통해 자신이 최초로 합성한 LSD를 흡수했고 어지러움을 느끼며 환각상태에 빠졌다.
 
  LSD에 강력한 환각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호프만은 3일 후인 4월 19일 사실 확인을 위해 의도적으로 LSD 250μg(마이크로그램·1μg=100만분의 1g)을 복용했다. 4월 22일 호프만은 환각적 경험을 기록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우리 눈이 볼 수 있는 것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작은 빛의 조각들일지도 모른다. 나는 LSD를 경험하면서 바깥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 내면의 자아와 실재(實在)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LSD는 ‘실재’에 대한 열린 해석이 가능하도록 해주었는데 ‘실재’는 하나가 아니며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바깥세상과 같이 항상 흐르고 있으며 여러 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한 흐름과 구성을 확인하는 것은 나 자신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LSD의 효력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1960년대 젊은이들과 예술가들은 열광했다. LSD는 사이키델릭(영혼을 드러내는 물질)이란 이름으로 히피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LSD 복용자들의 위험한 행동과 반사회적인 활동이 정부의 규제를 불러왔다.
 
  1966년 미국 정부가 LSD를 불법화하자 다른 나라들도 잇따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8년부터 마약류로 분류해 통제하고 있다. LSD를 개발한 호프만은 2008년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는데 그는 연구 차원에서 LSD를 수십 년 복용했다.
 
 
  올 상반기만 1500개 반입
 
LSD는 LSD가 흡착된 스티커를 입안에 넣어 녹여 먹는 방법으로 투약한다.
  금지약물인 LSD는 최근 클럽 등지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지갑이나 편지봉투에 끼워, 들여오더라도 발견이 쉽지 않아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LSD는 대개 스티커 뒷면 등에 묻혀 사용한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LSD가 흡착된 스티커를 물에 넣어 용해한 다음 마시거나 스티커를 입안에 넣어 녹여 먹는 방법으로 투약한다”고 했다.
 
  7월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 건수가 아예 없었던 LSD는 올 상반기에만 1500개가 반입됐다. 국제우편, 항공여행자, 특송화물 등으로 들여왔다. 관세청은 “최근 해외 직접 구매와 해외 여행객 증가에 편승해서 국제우편이나 여행객을 통한 밀반입이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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