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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린이용 학습만화에 나타난 현대사 왜곡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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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용 학습만화 중 〈Why(와이)?〉만큼이나 유명한 〈Who(후)?〉라는 시리즈가 있다. 2010년 첫 권이 나와 100권까지 발간된 이 시리즈는 세계의 위인을 만화로 소개하는 만화위인전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미 3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시리즈는 라이트 형제, 아인슈타인, 베토벤 등 기존 위인 외에 버락 오바마, 마이클 잭슨, 아웅산 수치 등 현대의 유명인도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 측이 전하는 이 만화의 특징은 “과거 위인전은 인물의 업적만을 중요하게 다뤘지만 이 시리즈는 위인의 어린 시절과 실패, 좌절과 극복의 순간을 여과 없이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 중 한국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연아 세 명.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내 유일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위인전에 수록됐다고 해도 이상할 일이 없다. 그러나 그 책을 다 읽은 열 살 아들의 표정이 심각했다. 아들의 질문은 “박정희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어요? 그 딸인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게 나쁜 사람이에요?”였다.
 
  책을 들춰본 필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김대중 위인전>임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를 핑계로 독재와 탄압을 자행한 사악한 인물로 그려져 있었다. 역사적 사실을 철저하게 한쪽의 시각에서만 분석한 것은 물론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눈에 띄었다. 감수자를 살펴보니 최성 전 민주당 국회의원(현 고양시장)이었다. 그는 ‘Who?를 사랑하는 모임’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시리즈는 국내에 다양하게 발간된 만화위인전 중 다른 시리즈와 비교되지 않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판권은 일본·대만·중국·브라질 등 8개국에 수출됐고, 국내 최초로 미국 초등학교 부교재로도 채택됐다고 한다. 지난 8월에는 <박종철·이한열>편이 새로 출간됐다. 역사왜곡 교과서에 대해서는 수많은 감시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가 있는 이 시리즈는 다들 들여다볼 생각을 못 했던 것일까. 거대 출판사가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편협한 시선을 심어주거나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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