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여 일간 계속돼 온 MBC노조의 파업이 끝났다. 지난 1월 30일 MBC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내세운 가장 큰 명분은 ‘공정방송’이었다.
파업 시작 한 달여가 지난 2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지역지부가 내놓은 ‘공영방송 MBC정상화를 위한 파업 돌입을 선언한다’라는 성명서를 보면, ‘공정’이라는 말이 6번, ‘공영’이라는 말이 9번 등장한다.
MBC노조는 일찍이 1996년 창립선언문에서도 “공정방송과 방송독립의 실현을 통한 방송민주화의 완성”을 내세웠었다.
MBC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의 강령도 “우리는 … 공정보도를 가로막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맞서 편집-편성권 쟁취를 위한 민주언론 수호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내세우는 ‘공정’이란 개념의 진정성이다.
언론노조는 위원장 직속으로 정치위원회라는 것을 두고 있다. 이 위원회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있는 강령에 따라 “조합의 정치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노총과 제(諸)민주단체 및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이다. 정치위원회는 사업의 하나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및 진보정당 활동 관련 교육선전”을 명시하고 있다.(정치위 규정 제2조)
이들이 말하는 ‘진보정치세력’ ‘진보정당’이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긴 말이 필요없지만, 그에 대한 가치판단은 일단 유보하자.
언론이 ‘공정’을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언론노조는 한편으로는 ‘공정보도’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편향성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MBC노조가 그런 언론노조를 상급단체로 하고 있는 것은 그 강령에 동의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자들이 주장하는 ‘공정방송’ ‘공정보도’라는 외침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MBC노조의 파업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해 실패로 돌아간 것도 바로 그런 이중성 때문일 것이다.⊙
파업 시작 한 달여가 지난 2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지역지부가 내놓은 ‘공영방송 MBC정상화를 위한 파업 돌입을 선언한다’라는 성명서를 보면, ‘공정’이라는 말이 6번, ‘공영’이라는 말이 9번 등장한다.
MBC노조는 일찍이 1996년 창립선언문에서도 “공정방송과 방송독립의 실현을 통한 방송민주화의 완성”을 내세웠었다.
MBC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의 강령도 “우리는 … 공정보도를 가로막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맞서 편집-편성권 쟁취를 위한 민주언론 수호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내세우는 ‘공정’이란 개념의 진정성이다.
언론노조는 위원장 직속으로 정치위원회라는 것을 두고 있다. 이 위원회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있는 강령에 따라 “조합의 정치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노총과 제(諸)민주단체 및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이다. 정치위원회는 사업의 하나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및 진보정당 활동 관련 교육선전”을 명시하고 있다.(정치위 규정 제2조)
이들이 말하는 ‘진보정치세력’ ‘진보정당’이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긴 말이 필요없지만, 그에 대한 가치판단은 일단 유보하자.
언론이 ‘공정’을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언론노조는 한편으로는 ‘공정보도’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편향성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MBC노조가 그런 언론노조를 상급단체로 하고 있는 것은 그 강령에 동의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자들이 주장하는 ‘공정방송’ ‘공정보도’라는 외침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MBC노조의 파업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해 실패로 돌아간 것도 바로 그런 이중성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