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보고서] 지상파 방송 4社 시사프로그램의 편파·편향 실태 : 월간조선

우리는 TV를 통해 시사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시사프로를 통해 해당 시기에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또 그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얻게 된다. 만약 이렇게 중요한 시사프로그램이 공정한 보도가 아닌 불공정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공정언론시민연대(이하 공언련)는 지상파 방송 4社(사)의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종합 모니터링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공언련이 지난 3년6개월간 방송 4사의 시사프로그램을 전부 모니터하고 분석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공정언론시민연대가 모니터링한 프로그램은 2006년 1월 1일부터 2009년 7월 31일 방송된 KBS의 , <시사기획 쌈>, <추적 60분>, <취재파일 4321>, MBC의 , , <뉴스 후>, <시사매거진 2580>,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추적>, EBS의 <지식채널e> 등이다.

공언련은 이들 프로그램을 시장·교육·북한·역사로 분류했다. 시장 분야는 시장개방문제, 기업문제(삼성특검 포함), 노사관계 및 비정규직 문제 등 3개의 주제를 주요 모니터 대상으로 삼았다.

교육 분야는 국제중 및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3불제 폐지 등 대학자율화, 일제고사, 영어공교육 강화 등의 6개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았다. 북한 문제는 북핵, 북한 인권문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했다.

역사 분야는 우리 사회를 한때 뜨거운 이념대결 양상으로 몰아갔던 代案(대안)교과서 및 근현대사 특강과 관련된 근현대사 교육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MBC는 시장·역사, KBS는 북한·교육에 관심

방송사별 보도량을 보면 한국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지난 3년간 어떤 주제에 대해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루었는지를 알 수 있다.

MBC는 시장문제와 역사문제, KBS는 북한문제와 교육문제에 대해 다른 방송사보다 관심을 갖고 다루었다. KBS와 MBC가 4개의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는 데 반해 SBS는 2개의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SBS의 보도량은 전반적으로 낮다. SBS는 시장문제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1개의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는 EBS는 교육문제와 시장문제를 각각 15건 보도해 타 문제에 비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장분야의 조사대상인 시장개방·기업문제(삼성특검 포함)·노사관계(비정규직 포함)에 대한 보도량을 보자.

방송 4사의 보도 총량에서 이 세 가지 주제가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은 시장개방이 40%(44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업문제가 31%(35건), 노사관계가 29%(33건)를 차지했다. 방송사별로 구분하면, KBS는 시장개방에 24건(시장개방 전체 대비 54.5%), MBC는 기업문제에서 19건(기업문제 전체 대비 54%)을 보도했다.

교육문제의 경우, 방송 4사 보도 총량에서 사교육 문제에 대한 보도가 28%(34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자율화는 12%(15건)로 두 번째 관심도를 보였다.

방송사별로 구분하면, KBS가 사교육에서 17건(사교육 전체 대비 50%)을 보도해 타 방송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보도했다. SBS는 사교육 부문에서 9건(사교육 전체 대비 26.5%)을 보도했다. 대학등록금에 관해서는 MBC가 4건을 보도해 가장 큰 관심도를 나타냈다. 교육자율화문제는 KBS와 MBC가 각각 6건(교육자율화 전체 대비 40%), SBS는 3건(교육자율 전체 대비 20%)을 보도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방송 4사의 보도 총량에서 북한 핵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34.8%(25건)로 가장 높았다. 탈북자 문제가 13.9%(10건)로 다음을 이었다.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KBS가 북한 핵문제를 20건(북한핵 전체 대비 80%) 다룬 데 비해 MBC는 4건(북한핵 전체 대비 16%)밖에 다루지 않았다. SBS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 건도 다루지 않았다.

북한 인권문제의 범위에는 탈북자 문제와 식량난 문제를 포함시켜 모니터링했는데, 방송 4사에서 총 14건(19.4%)의 보도가 있었다. 탈북자 문제를 다룬 보도가 10건(13.9%), 식량난을 다룬 보도가 4건(5.6%) 존재할 뿐 북한 내부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룬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식량난을 다룬 프로그램 중 한 개의 프로그램이 북한 내부의 인권문제를 부분적으로 거론했다. 북한 문제 전체 대비 북한 내부 인권문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역사문제를 살펴보면, 방송 4사 보도 총량에서 일제시대와 관련된 문제를 다룬 보도가 40%(16건), 민주화운동 및 과거사 문제를 취급한 보도가 32%(16건)였다.

방송사별로 구분하면, 일제시대와 관련된 보도에서 MBC가 7건(일제시대 전체 대비 44%)을 보도해 가장 많은 양을 보였다. 민주화운동 및 과거사 문제는 방송 4사가 4건(민주화운동 및 과거사 전체 대비 25%)씩 보도해 똑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근현대사 특강 문제나 대안교과서 논쟁을 포괄하는 근현대사 교육 논란과 관련해 유독 MBC만 6건(근현대사 교육 전체 대비 100%)의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사별 특이점을 종합하면, KBS는 다양한 주제를 고루 다룬 편이지만 특히 북한문제와 교육문제를 많이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북한 핵문제와 사교육문제에서 타 방송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MBC는 시장 문제에 대해 타 방송사에 비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근현대사 교육에 관해 방송 4사 중 유일하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SBS는 전반적으로 낮은 보도량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이나 교육·북한·역사 등 한국사회의 민감한 주제들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북한문제나 역사문제 등에 대해 특히 소극적으로 접근했다.

[시장]
反개방·反기업·親노동자적 보도

KBS <취재파일4321> ‘어느 정리해고의 현장’의 한 장면.

시장문제를 보면, 어느 방송사를 막론하고 대부분 시장개방에 부정적이고, 反(반)기업적이며, 親(친)노동자적인 방향에 치우친 보도를 하고 있다.

시장개방 관련, 방송 4사 전체 16개의 프로그램 중 부정적인 방향으로 치우친 프로그램이 14개(시장개방 전체 대비 88%), 긍정적인 프로그램이 1개(시장개방 전체 대비 6%), 비교적 균형적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이 1개(시장개방 전체 대비 6%)로 집계됐다. 특히 KBS는 총 11개 프로그램 중 10개(KBS 시장개방 전체 대비 91%)가 부정적 방향에 치우친 보도를 했다.

시장개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국자본 유입에 대한 보도가 가장 많았다. 이는 외국기업에 인수·합병된 외환은행과 쌍용자동차, 오리온전기와 관련된 노사갈등에 대한 보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보도 내용은 대부분 인수·합병으로 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근로자들의 기대와 달리 기술유출 의혹이 발생하고 경영난을 이유로 대량 해고를 단행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대다수의 보도에서 ‘외국 자본’을 ‘외국 투기자본’이라고 지칭했으며, 외국 자본 유입을 결정한 정부를 비판하고,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어려움을 많이 소개했다.

올 5월 10일 방영된 KBS <취재파일 4321> ‘어느 정리해고의 현장’에서는 “경영난 극복을 위한 방법이 정리해고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M&A 기업의 속성 때문에 구조조정이나 고용조정이 외자기업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주장을 주로 내보냈다. 그와 상반된 견해를 담은 인터뷰는 없었다.

지적되는 문제점이 실제로 외자기업에서만 나타나는 문제인지, 국내외 다른 기업들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어떤 다른 대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른 방송사의 경우도 비슷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에 대한 보도는 단 한 건에 불과했으나, 매우 긍정적인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었다(KBS <시사기획쌈> 베트남 신삼국지 ‘돈의 전쟁’, 2007년 11월 5일). 이 같은 보도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다.

시장개방과 관련된 보도에서는, 외국 거대기업의 생산품 유입(가령, 쌀과 의류의 수입)으로 인해 국내 관련 산업이 입는 타격, 거대기업과 다국적기업(가령, 제약분야)의 횡포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부각시키는 보도가 많았다.

반면 소비자가 얻게 되는 혜택이나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 시장개방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新(신)자유주의와 관련해서는 신자유주의 정책 도입 후 발생한 부정적인 사회적 현상들에 대한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심지어 2006년 2월 18일 방영된 ‘신자유주의를 넘어-차베스의 도전’에서는 反(반)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옹호하면서 저항 없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인 우리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기업에 대한 긍정 보도 한 건도 없어

기업문제와 관련해서는 방송 4사 전체 35개 프로그램 중 33개(기업문제 전체 대비 94%)가 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비교적 균형적인 시각에서 기업을 접근하는 보도가 2개(기업문제 전체 대비 6%) 있었으나, 기업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프로그램은 한 개도 없었다. 특히 MBC의 경우 19개 프로그램 전부가 반 기업적 방향에 치우쳐 있었다.

삼성특검 관련 보도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이 삼성을 부정적으로 다루었다. 삼성특검 보도는 모두 18건이었다. KBS가 7건, SBS가 0건인 데 비해, MBC는 11건이었다( 6건, <뉴스 후> 4건).

보도 시점별로 보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리 의혹 폭로 이후 삼성특검이 발효되기까지 KBS는 3건, MBC는 8건을 보도했다.

주요 내용은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을 중심으로 하여 삼성에 대한 의혹들을 기정사실화하고 특검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방송사들은 안기부 X파일의 내용과 비교 분석(MBC <뉴스 후> ‘X파일로 다시 보는 삼성 의혹’, 2007년 11월 10일)하거나,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을 인용하여 삼성이 비리를 행한 이유와 경과를 시나리오 형태로 구성해 보도(KBS <추적 60분> ‘두 번째 고백, 그들의 이름을 공개한 이유는’, 2007년 11월 14일)하면서 ‘삼성은 반성하고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정부는 삼성 감싸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MBC는 삼성의 ‘물타기’ 수법을 거론하며 수사의 핵심은 삼성의 편법 상속, 이재용 상무임을 강조했다.

2007년 12월 10일 특검이 발효되고 2008년 4월 17일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KBS는 4건, MBC는 1건을 보도했다. 2008년 1월 20일 방송된 KBS의 <취재파일 4321> ‘에버랜드는 삼성家(가) 그림창고?’에서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미술품 비밀 보관 장소를 추적, 취재해 특검 측에 수사 정보를 제공했다. 특검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MBC는 특검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2건 더 내보냈다.

노사관계의 경우, 총 33개의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이 중 기업이나 정부 입장을 더 많이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프로그램은 1개였던 반면, 노동자 측의 입장에 치우쳐 구성된 프로그램은 27개(노사관계 및 비정규직 전체 대비 82%)에 달했다. 비교적 균형적인 시각에서 양 입장을 고루 드러내는 보도는 5개(노사관계 및 비정규직 전체 대비 15.2%)였다.

특히 MBC의 경우 총 20개 방영 프로그램 중 17개 프로그램(MBC 노사관계 및 비정규직 전체 대비 85%)이 노동자 측의 입장을 두드러지게 부각시킨 것이었다.

비정규직문제를 다룬 보도를 보면, 전체 16건 중 MBC가 총 9건(56%)을 보도해 방송 3사 중 가장 많은 양을 보도했는데, 모두 노동자 입장에서 문제를 본 것이었다. 보도 내용은 주로 고용불안과 낮은 임금, 정규직과의 차별대우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근로현장에서의 모습보다는 힘들게 살아가는 근로자와 가족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그럼에도 힘들다는 것을 호소하는 식으로, 다분히 감정적 접근의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의 목적이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정부의 무책임한 법제정이라는 보도에 치중하고 있었다.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으로 인해 경영부담을 느끼는 기업 측 입장에 대한 보도는 1건도 없었다. 오히려 비정규직법의 허점을 이용해 편법적으로 근로자를 이용하거나 해고하는 일부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
‘교육 양극화’ 논리 일방적으로 부추겨

左편향 교과서 개정을 비판한 MBC ‘정권이 바뀌면 교과서도 바뀐다’의 한 장면.

국제중 및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3불제 폐지 등 대학자율화, 일제고사, 영어공교육 강화 등 6개 교육 사안에 대한 방송보도를 보면, 해당 사안의 긍정적 취지는 축소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6개 교육 사안을 다룬 프로그램은 모두 27개였다. 각 사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으로 반영된 프로그램이 20개(6개 교육 사안 전체 대비 74%)였던 반면, 긍정적인 시각이 두드러지게 반영된 프로그램은 3개(6개 교육 사안 전체 대비 11%), 비교적 균형적인 시각에서 장·단점을 고루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4개(6개 교육 사안 전체 대비 14.9%)에 불과했다. MBC의 경우, 8개 프로그램 모두 부정적인 방향에 치우친 보도였다.

6개 주요 교육사안 중 국제중과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설립에 대한 보도 태도를 보면 부정적인 견해의 보도가 압도적이다.

비판의 초점은 ‘사교육 강화’와 ‘교육의 양극화’에 맞추어져 있다. ‘초등생부터 특목고 열병’(KBS <취재파일 4321>, 2008년 1월 20일), ‘집중취재 특목고 열풍’(MBC <시사매거진 2580, 2008년 6월 29일), ‘국제중 거쳐 특목고로-엄마들의 전쟁’(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8년 8월 30일자 방영), ‘누구를 위한 국제중인가’(MBC , 2008년 9월 2일), ‘사교육, 부추기면서 잡는다?’(KBS <취재파일 4321>, 2008년 10월 12일), ‘개천의 용을 꿈꾸는 아이들-내 꿈은 얼마인가요’(SBS <뉴스추적>, 2009년 1월 14일) 등 각 보도의 제목에서부터 그 같은 입장이 전제되고 있다.

SBS의 보도에서는 ‘입시 성패의 관건은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 ‘귀족이 아닌 우리 아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국제중·특목고 설립이 교육 양극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북한]
북핵문제 북한 편들고, 북한 인권 거론 안 해

북한 핵문제를 다룬 시사프로그램은 총 35개였다. 모니터 결과, 북한핵 인식에서 북한의 ‘협상용’이라는 인식을 담은 내용이 5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반면 군사적 불균형과 위협을 초래하는 ‘무기’라는 내용은 16%에 불과했다. 대응책에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 68%, 제재 압박은 5%로 나타났다. 북핵문제의 해결 주체로는 북한의 주장처럼 미·북 간 해결 문제로 접근한 비율이 43%로 나타났으며, 남·북 간의 문제로 보는 시각은 21%로 나타났다.

북핵 문제는 KBS와 MBC에서만 다루어졌는데 KBS가 20건 중 10건(50%)이, MBC가 4건 중 3건(75%)이 ‘협상용’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대응책에서는 KBS가 20건 중 10건(50%), MBC가 4건 중 3건(75%)이 ‘대화’를 주문했다. 해결주체에서는 KBS가 20건 중 9건(45%), MBC가 4건 중 3건(75%)이 미·북 간의 문제로 접근했다.

탈북자 문제와 식량난 문제를 포함시켜 살펴본 북한 인권문제에 있어서는 총 14건(19.4%)의 보도가 있었다. 그중에서 탈북자 문제를 다룬 보도가 10건(13.9%), 식량난을 다룬 보도가 4건(5.6%) 있을 뿐, 북한 내부 인권문제를 주되게 다룬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식량난을 다룬 프로그램 중에서 단 한 개의 프로그램만이 북한 내부의 인권문제를 조명했다(KBS <추적 60분>, ‘2008년 가을, 북한을 가다’, 2008년 11월 28일).

하지만 방송들은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는 열심히 다루었다. 과 MBC 는 37건의 외국인권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역사]
근현대사 부정적 시각으로만 조명

역사문제를 다룬 지난 3년여의 시사프로그램들은 근현대사의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을 압도적으로 많이 다루었다.

실제로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식민지배, 분단과 이념갈등, 전쟁, 권위주의 통치 등 어두운 일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기 한국 근현대사는 한국사회가 前(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나아갔고, 자유민주주의체제 국가로서 대한민국을 건국했으며,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압축적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성취의 역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4사 시사프로그램의 역사 프로그램은 주제 선택에서부터 편중되어 있다. 우리 역사의 그늘 가운데도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반면에 MBC는 좌편향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보수정권이나 친일세력의 황당한 책동으로 몰았다. 2008년 11월 25일 방영된 은 ‘정권이 바뀌면 교과서도 바뀐다?’는 제목 아래 보수정권이 들어서는 바람에 멀쩡한 교과서를 바꾸게 된 것처럼 보도했다. MBC의 <뉴스후>는 ‘부활하는 친일’(2008년 12월 16일), ‘뉴라이트와 광기’(2007년 6월 30일), ‘뉴라이트 교과서, 한국판 후소샤?’(<뉴스 후>, 2008년 3월 29일), ‘대안교과서 논란’(<뉴스 후>, 2008년 9월 20일) 등을 내보냈다. <시사매거진 2580>은 좌편향 역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국 현대사의 성취를 보여주기 위해 작년 말 서울시교육청이 마련한 사회명사 특강을 비판하는 ‘누구를, 무엇을 위한 특강인가?-이상한 특강’을 내보냈다.

불공정 시사 방송의 네 가지 특징

공언련의 모니터링을 통한 불공정 편파 방송의 보다 구체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이슈 제기의 편파성이다. 이슈의 선택에는 기획의도가 투영되며 이슈 제기는 사회적 ‘아젠다 세팅’을 가능하게 한다.

교육문제의 보도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 사안에 대해 ‘제목’ 선정에서부터 이미 부정적 이미지나 회의적 의도가 강하게 내포된 기획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가령 일제고사 문제와 관련한 보도 제목들을 보면, ‘아이들 잡겠네요-우리 학교는 몇 등?’(MBC <시사매거진 2580>, 2008년 3월 23일), ‘선생님을 돌려주세요’(MBC , 2008년 12월 16일), ‘일제고사가 뭐기에…’(KBS <취재파일 4321>, 2008년 12월 28일), ‘일제고사의 유혹’(KBS <취재파일 4321>, 2009년 3월 1일)이라는 제목들로 배치되고 있다.

역사문제의 근현대사 교육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방향의 제목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해당 이슈의 부정적 세팅을 의도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가령, MBC 보도의 제목들은 ‘정권이 바뀌면 교과서도 바뀐다?’(MBC , 2008년 11월 25일), ‘누구를, 무엇을 위한 특강인가?-이상한 특강’(MBC <시사매거진 2580>, 2008년 12월 7일), ‘부활하는 친일’(MBC <뉴스 후>, 2007년 6월 30일), ‘뉴라이트와 狂氣(광기)’(MBC <뉴스 후>, 2007년 6월 30일), ‘뉴라이트 교과서 한국판 후소샤?’(MBC <뉴스 후>, 2008년 3월 29일), ‘대안교과서 논란’(MBC <뉴스 후>, 2008년 9월 20일) 등이다.

둘째, ‘대립적’ 세계관과 ‘계층갈등’의 부각이다. 이들 방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주와 노동자가 지니는 상호간 긴장 관계를 지나치게 부각함으로써, 마치 세계가 두 부류로 양분되어 있으며 서로 화해할 수 없는 관계인 양 보도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하는 고용주와 처절하게 투쟁하는 해고노동자의 관계, 부유해서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와 가난해서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 ‘20 대 80’ 사회 혹은 ‘사회 양극화’, ‘부의 대물림이 교육의 대물림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라는 도식을 끊임없이 투영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 사회적 불만과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시각의 편협성이다. 언론은 다양한 시각에서 사회문제를 접근하고,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

가령 북한 핵문제의 경우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협상용’이라는 주장과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핵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서 ‘압박’은 별로 고려되지 않았다. 그와 반대되는 주장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또 북한 인권문제에서도 외국의 인권사례는 다양하게 취재하고 방송하면서 북한 내부 인권문제는 거론하지 않는 ‘이중적’ 편향성을 보여주었다.

넷째, 주제 선정의 제한성이다. 역사문제를 보면 일제강점기와 건국 이후를 다룬 내용이 전체의 71.4%를 차지한다.

일제시대를 다룬 40%에 이어 민주화운동과 과거사 문제가 32%, 근현대사 교육 12%, 독도문제 12%에서 보듯이 방송은 한국의 건국 이후 역사를 주로 민주화운동 역사로 접근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자유주의 체제의 우월성이나 압축적 경제성장과 같은 근대화의 성공 역사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MBC의 경우 근현대사 교육 분야를 유일하게 다루었지만, 제목에서부터 그 기획의도가 드러날 정도로 부정 일변도로 대상을 다루고 있다.

이는 단순히 주제선정의 편협성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언론매체가 이념적 분파의 한편에 서서 방송활동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