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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新금융투자 (下)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 올 1분기 1조원 돌파… 변액보험의 절대 강자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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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채권혼합형 투자수익률 업계 1위
⊙ ‘글로벌 MVP 펀드’에 최근 1년간 1조8000억원 모여
사진제공=미래에셋생명
  《오케팅: 특별하지 않아도 누구나 5% 부자가 되는 전략》 《가상화폐 단타의 정석》 《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미국주식 무작정 따라하기》….
 
  올해 상반기에도 돈 관련 책이 서점에 쏟아졌다. ‘너무 돈, 돈 거리면 돈이 안 붙는다’는 옛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말이다. 돈에 관심을 가져야 돈을 버는 것이 정석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조사로는 부자들이 중산층보다 돈을 더 열심히 굴린다. 중산층에게 목돈 운용 방법을 물은 결과, 절반가량(45.9%)이 ‘따로 운용 않고 계좌에 둔다’고 답했다. 수익증권에 투자(26.5%), 주식투자(24.1%), 거주목적 외 부동산 투자(18.7%) 순(順)이었다. 반면 고소득자 자산가 중에서 ‘따로 운용 않고 계좌에 둔다’는 답은 18.1%에 불과했다. 이들은 중산층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증권, 주식, 부동산에 투자했다.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돈을 굴려야 한다는 얘기다.
 
 
  변액보험 전성시대
 
  내 원금을 지키려는 사람은 수익이 적더라도 통상 은행의 예·적금을 활용한다. 하지만 은행의 최저 금리로 인해 목돈을 맡겨봐야 한 달 이자가 그야말로 푼돈인 상황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직접 주식을 하거나 은행(또는 증권사)의 주식 펀드를 활용해 재테크를 한다. 이름 그대로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 둘을 합치기를 희망하는 투자자들, 즉 투자한 원금을 지키면서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이들은 보험회사로 달려가는 추세다. 생명보험회사(이하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변액보험’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까지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변액보험의 초회 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부 보험료)는 1조998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176% 늘어났다. 협회는 “특히 올해 변액보험 시장은 초회 보험료 상승이 급속도로 일어났다. 불과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거둬들인 초회 보험료의 63%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붐을 일으켰던 변액보험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를 타고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포천》이 선정한 1980년대 1~5위 기업은 IBM, 휴렛팩커드, 파나소닉, 제록스, 디지털(digital)이었다. 2000년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시스코, 엑손모빌, 화이자, 마이크로소프트였다. 2018년에는 애플, 알파벳(Alphabet),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가 차지했다. 제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어도 1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기업의 실적, 성장성을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패턴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소리다.
 
  《파이낸셜 애널리시스(Financial Analysi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의 핵심을 ▲매매 타이밍 ▲종목 발굴로 국한한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매매 타이밍과 종목 발굴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6.4%에 불과하다.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장기적인 요인은 ‘자산배분’으로 전체의 91.5%를 차지한다. 쉽게 말해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에 내가 가진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란 소리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적절한 자산 배분을 바탕으로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꾸준히 내는 것이 장기 투자의 성과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에 최적화된 상품, 바로 생보사들의 ‘변액보험’이 요즘 뜨는 이유다.
 
 
  최저보증제도에 따라 원금 보장
 
2015년 7월 8일 증권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생명보험은 ‘변액보험’ 상품으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당시 최현만 미래에셋생명보험 수석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변액(變額·variable)보험은 말 그대로 ‘상황에 따라 액수가 바뀌는 보험’이다. 보험회사가 미리 고객에게 약정한 이율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운용 실적에 따라 나중에 고객이 받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보험 상품의 하나다. 주식 투자처럼 고객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고, 매달 보험금을 내면 그중 일부를 생보사가 운용해 그 실적을 고객과 공유하는 모델이다.
 
  변액보험의 장점은 투자 실적이 악화했더라도 원금은 지켜진다는 점이다.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변액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점에 기납입보험료를 최저보증해준다. 가령 주식시장이 대폭락해 연금 개시까지 납입한 원금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최저보증제도에 의해 고객들은 납입한 보험료만큼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증시가 상승한다면 고객들은 기납입 보험료만큼의 보험금은 물론, 추가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기준은 이벤트(사망일, 연금 개시일 등)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만일 고객들이 증시 불황을 이유로 중도에서 보험을 해지한다면, 원금은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결정되는 실적 배당형 상품입니다.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일정 조건으로 투자 수익을 비과세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금융 상품에 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합니다. 변액보험의 특성상 3년, 5년 수익률이 앞으로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국내에서 2001년부터 판매된 변액보험은 처음에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3년 무렵 금융권이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증시가 활황을 이루자 고객들의 눈길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 全 유형별 수익률 1위
 
  변액보험의 핵심은 이를 운용하는 생보사가 얼마나 수익을 내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액보험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DB생명 등 국내 업체와 푸르덴셜생명,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 해외 업체들이 모두 판매한다. 주요 지표는 3년과 5년 변액보험 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이다.
 
  고객들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채권혼합형을 선택할 수 있다. 변액보험에 가입한 사람 중에서도 ‘리스크’를 선호하는 사람은 주식형, ‘안전’을 선호하는 사람은 채권형을 드는 편이다. 가입자들이 시황을 보면서 주식형을 선택했다가, 얼마 뒤 채권혼합형으로 바꾸는 등 스스로 투자 패턴을 바꿀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수익률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변액보험 펀드 유형별 5년 수익률은 주식형이 미래에셋생명(수익률 101%), IBK연금보험(93%), 메트라이프생명(88%) 순이다. 주식혼합형 부문은 미래에셋생명(55%), DB생명(48%), 처브라이프생명(45%) 순이었고, 채권형은 미래에셋생명(13.4%), IBK연금보험과 동양생명(7.5%), 채권혼합형은 미래에셋생명(35%), KB생명(28%), 신한생명(27%)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주식형이 미래에셋생명(61%), 오렌지라이프생명(53%), 하나생명(51%), 주식혼합형은 미래에셋생명(35%), DB생명(29%), 오렌지라이프생명(28%), 채권형은 미래에셋생명(9%), 동양생명(7%), 채권혼합형은 미래에셋생명(25%), 오렌지라이프생명(20%) 순이다.
 
  미래에셋생명이 3년, 5년 동안의 수익률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다. 이런 호실적은 고객들의 발걸음을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1분기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는 1조원을 돌파, 65.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생보사 관계자가 말한 바로는 고객이 처음 내는 초회 보험료는 보험업계의 성장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지난해 총 1조6424억원의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를 기록해 52.9%의 점유율로 시장 1위였던 미래에셋생명이 올해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의 선전 이유를 ‘글로벌 분산 투자’ 원칙 아래 고객에게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서 찾는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 자산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을 관통하는 ‘글로벌’이라는 키워드가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에도 녹아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시장의 절대 강자임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미래에셋만의 성공적인 해외 투자 덕이다. 고객들이 변액보험 펀드에 가입하면 생보사는 해외와 국내 투자 비중을 나눈다. 지난 6월 30일을 기준으로 변액보험 펀드 전체의 ‘해외 대(對) 국내’ 투자현황은 ‘19.6% 대 80.4%’다. 국내에 투자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삼성생명은 해외에 불과 13.9%를 투자하고 있고, 교보생명은 5%, DB생명은 12%, 신한라이프는 18.4%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의 해외 투자 비중은 73.5%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한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을 통해 많은 고객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기대한다. 비과세라는 엄청난 강점이 있는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에 매우 유용한 금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MVP 펀드’ 순자산 3조8000억원 돌파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국내 주식 투자에 머무르지 말고 미국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혁신 기술 기업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조선DB
  장기적인 시각으로 관리해야 하는 변액보험은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해 고객들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투자처를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수익이 높아진다. 하지만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서 개인투자자가 이를 일일이 분석해 수익이 날 수 있는 투자처로 제때 갈아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래에셋생명이 내놓은 솔루션이 ‘MVP 펀드’다. 업계 최초로 보험사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전략 수립부터 운영까지 모든 자산운용을 직접 관리하는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2014년 4월에 출시한 MVP 펀드는 저금리 시대 안정적 장기 수익률 확보를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 8월 31일 순자산 3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최근 1년간 1조8000억원의 돈이 쏠렸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자금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라고 한다.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 펀드에는 원칙이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은 자산배분에서 나온다. 기대수익과 함께 위험을 생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정량적 모델의 결과와 함께 정성적 판단을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최고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집중투자를 하지 않는다. 시장 타이밍에 맞추려고 투자하지 않는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3분기 ‘MVP 펀드’는 기존의 운용 기조를 유지한다고 한다.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 부문 관계자의 설명이다.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자산이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성장주에 대한 자동 리밸런싱을 기대할 수 있는 NASDAQ 100 ETF를 새롭게 편입해 액티브 펀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과의 괴리를 완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미중(美中) 간의 기술 패권갈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주식 포트폴리오 내 10% 선에서 관리되고 있는 중국 주식 비중은 선제 위험 관리 차원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대표는 “MVP 펀드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의 정해진 비율을 맞추는 기계적 자산 배분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한다. 더 많은 고객이 글로벌 우량자산에 합리적으로 투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강자의 지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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