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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기업

불법 드론 제어 장비 도입한 한국테러방지시스템(KCTS)

敵 드론 침투, 우리가 막는다!

글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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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이 상용화되면서 불법 드론에 의한 테러의 위협도 증대
⊙ 한국테러방지시스템(KCTS), 불법 드론 주파수 감지하는 ‘메즈머(MESMER)’ 도입
⊙ “드론 제어 기술은 軍보다도 대기업에 더 필요하다”
⊙ 방사선 감지 기술, 홍채·지문 인식 기술 장비도 도입한 KCTS
지난 4월 18일 KCTS 주관으로 열린 ‘드론방어 체계 구축 시연회’에서 드론의 주파수 신호를 탐지한 뒤 전파를 이용해 강제 착륙(무력화)시키는 장면이다. 사진=조선DB
  우리에게 드론(Drone)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이미 군(軍)은 주요 전력 중 하나로 드론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주요 시설물 방호(防護)에도 드론의 유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드론이 상용화되면서 그에 따른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사례 1
  2018년 3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드론 출현으로 인해 항공기 20여 대가 공중을 선회하다가 연착하는 소동이 벌어짐.
 
  #사례 2
  2017년 12월,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드론이 출몰해 한때 공항이 폐쇄됨.
 
  #사례 3
  2015년 4월, 일본 총리 관저 옥상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담긴 미확인 드론 1대가 발견됨.

 
  만약 테러집단이나 범죄집단이 불법 드론을 이용해 국가 주요시설을 정탐한다면 이는 안보상 큰 위협이 된다. 더 큰 문제는 드론에 폭발물이나 화학무기, 방사능 물질을 탑재하는 경우다. 그때부터 드론은 ‘테러 도구’가 된다.
 
 
  KCTS, 美 디파트먼트 13社와 독점 계약
 
  이러한 불법 드론을 탐지·제어하는 장비를 도입한 국내 민간 업체가 있다. 한국테러방지시스템(이하 KCTS·대표 윤태진)은 드론의 제어권을 탈취하는 ‘메즈머(MESMER)’ 장비를 미국의 ‘디파트먼트 13(DEPARTMENT 13·이하 D13)’이란 업체로부터 도입했다. 드론 제어 장비의 국내 도입은 KCTS가 최초다. 지난 5월 2일 KCTS는 D13과 한국 독점권 계약을 체결했다. KCTS가 메즈머 장비 국내 판매의 ‘총판’이 된 것이다.
 
  D13은 전직 군(軍) 관계자와 과학자, 엔지니어들에 의해 2010년 메릴랜드주(州)에 설립된 보안 솔루션 업체다. D13은 현재 드론 방어, 휴대전화 보안뿐 아니라 근거리 및 광역이동통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D13은 그간 45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37개의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D13이 개발한 메즈머 장비는 싱가포르, 호주, 멕시코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防産)업체인 ‘레이시언(Raytheon)’사와 기술 파트너 협약을 맺었으며 미국 FBI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주파수 감지해 敵의 드론 식별하는 ‘메즈머’
 
메즈머 장비 내부 모습. 사진=KCTS 제공
  메즈머 장비의 기능을 쉽게 요약하면 불법(적대적) 드론의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제어권을 탈취, 원하는 장소에 착륙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메즈머 장비는 소프트웨어정의라디오(SDR)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드론을 날리기 위해선 드론과 컨트롤러(드론을 작동하는 일종의 리모컨)의 통신을 통해 작동한다. 드론과 컨트롤러 사이에는 표준화된 주파수가 있는데, 그 주파수를 메즈머 장비가 감지해 내는 것이다.
 
  메즈머 장비는 전(全) 방위 최장 4km 반경에 진입하는 드론 주파수 신호를 탐지할 수 있다. 탐지 고도는 최고 2km, 탐지 주파수 범위는 2.4~2.5Ghz, 5.725~5.875Ghz, 430~435Mhz, 902~928Mhz로 상용화된 드론 기종들의 거의 모든 주파수 대역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메즈머 장비의 또다른 장점은 ▲다른 드론 방어체계 장비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위(優位)에 있고 ▲무인 통신이나 레이더 신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전력 사용량이 1W 미만이라는 점이다.
 
  기자는 지난 4월 18일 KCTS 주관으로 열린 ‘불법 드론에 대한 방어체계 구축 시연회’를 참관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KCTS는, 메즈머 장비를 이용한 불법 드론의 제어권 탈취 과정을 선보였다. KCTS는 메즈머 장비를 이용해 불법 드론의 제자리 착륙, 지정된 장소 착륙은 물론, 피아(彼我) 드론 식별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드론을 제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시연회에는 군 관계자를 비롯해 정부세종청사 방호 담당자들이 참석, 메즈머 장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드론 제어 기술은 대기업에도 필요”
 
메즈머 장비의 안테나. 사진=KCTS 제공
  기자는 지난 5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KCTS사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엔 윤태진 대표를 비롯해 이우현(李愚賢) 부사장, 박찬봉 드론사업본부 이사, 양희철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이 함께했다. 이날 이우현 부사장은 드론 제어 기술의 필요성과 향후 전망, 그리고 관련법에 대한 견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이 부사장은 KCTS에 대해 “규모는 작은 회사지만 아이템의 확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소개했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KCTS의 사업 분야는 크게 세 가지인데 ▲드론 방어체계 기술 분야 ▲방사능 검출 및 식별 기술 분야 ▲홍채·얼굴 인식 기술 분야라고 한다. 그중 드론 방어체계에 대해 이 부사장은 “드론 제어 기술은 비단 군에서만 필요로 하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이다.
 
  “드론의 경우 최장 25~30분을 비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70km의 속도로 날아갈 수 있다. 드론이 방사선 물질이나 폭탄을 탑재한 뒤 우리나라 정유나 화학시설에 공격을 가한다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드론 제어 기술은) 군부대는 물론이고 이러한 시설을 갖고 있는 대기업에 정작 필요한 기술이다.”
 
  이 부사장은 이미 몇몇 대기업에서 KCTS가 도입한 드론 제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D13 경영진과 함께 정보보안과 보안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A그룹 계열사를 방문,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B그룹 계열사도 메즈머 장비 도입을 위한 계약을 맺기 위해 KCTS에 공급 가격을 의뢰해 왔고, 정유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C그룹도 드론 제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드론 제어 기술이 비단 국가 안보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고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KCTS는 지난 5월 9일 인천광역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항공 대테러 워크숍’에 초청 받았다. 국가정보원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이 워크숍에서는 최근 테러 위협 및 동향과 국내외 대(對)테러 예방 방안, 테러 위협에 대한 실제 예방 대응 사례 등이 논의됐다. 워크숍에서 KCTS는 ‘드론 테러 대응 대책’이라는 주제로 테러 예방 및 대응 사례에 관해 브리핑을 했다. KCTS의 드론 제어 기술은 정부 기관은 물론 항공사 등으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메즈머 장비가 쓰이는 분야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KCTS는 전망하고 있다.
 
  이우현 부사장은 “메즈머 장비의 핵심 원리인 소프트웨어정의라디오가 D13만의 고유 기술은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핀란드의 S사, 미국의 C사와 W사도 D13의 메즈머와 비슷한 원리의 장비를 개발한 상태다. KCTS는 이들 회사가 개발한 각각의 장비들을 비교 분석했고, 그 결과 D13의 메즈머가 가장 월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메즈머, 해킹으로부터 자유롭다”
 
메즈머 장비의 작동원리, KCTS의 설명에 따르면, 메즈머 장비를 이용한 드론 식별률은 100%(데이터 라이브러리 기준)라고 한다.
  가장 궁금한 건 메즈머 장비가 해킹이나 외부의 주파수 교란 등으로 자칫 무력화(無力化)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였다. 이 부사장은 “(무력화될 가능성이) 1%도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존하는 기술 중에는 없는 것으로 우리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봉 이사는 “메즈머 장비는 인터넷이 아닌 메즈머 자체 내부망을 사용하고 있어 방화벽 인증 및 암호화를 통한 철저한 보안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즈머는 미국 본사의 서버에 연결할 필요가 없고, 작동을 위해 인터넷에 엑세스할 필요가 없어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즈머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업그레이드 설치 파일이 담긴 USB를 연결해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한다.
 
  또 하나 의문이 든 것은 불법 드론 제어를 뒷받침하는 법 규정이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메즈머 장비가 자칫 드론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고, 메즈머 장비의 소프트웨어정의라디오 기술이 주파수 교란을 이용한 개인 정보 침해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우현 부사장은 “드론 관련 법규는 국토교통부 소관 사항이나, 현재까지 입법적 미비로 불법 드론 제어권 탈취와 관련된 규정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방위나 국가 보안목표 시설의 방호 목적으로 불법 드론에 대한 제어권 탈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국토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조만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불법 드론을 착륙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전파 교란, 레이저, GPS 교란은 모두 불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KCTS는 메즈머 장비가 미국 법이 허용하는 범위인 하위 3단계(1. 물리적, 2. 데이터 접속, 3.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라는 공개된 신호에 접속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 정보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방사선 물질 감지 장비, 홍채·얼굴 인식 장비도 취급
 
  KCTS는 방사선 물질을 탐색 및 식별하는 조기경보 시스템과 관련된 장비도 판매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미국의 ‘Nucsafe’사가 개발한 것으로, KCTS는 이 회사와도 협약을 맺고 아시아 지역 총판 파트너 및 한국지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국군화생방사령부를 비롯해 미국의 제20화생방사령부의 방사능 폐기물 처리회사, 일본의 요코하마항, 영국 히드로 공항 등에 KCTS가 도입한 방사능 감지 시스템을 납품했다.
 
  대표적인 장비로는 ‘차량 탑재형 검출기 시스템(Vehicle mounted detector system)’이 있다. 양희철 본부장은 “차(車)에 계측기를 달아 움직이면 300m 내외에 있는 방사선 물질을 탐지할 수 있다. 단순히 방사선 물질만 탐지하는 게 아니라 테러와 연관성이 있는지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차량, 화물, 기차에서 방출하는 방사선 레벨을 감지하는 방사능 포털 모니터(Radiation portal monitor), 방사선 감지 장치를 휴대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배낭·조끼형 검색 시스템(Guardian predator backpack & vest-packs) 등도 수입·판매하고 있다.
 
  홍채·얼굴 인식 기술 분야와 관련된 장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0.5~1m 거리에서 양쪽 홍채와 얼굴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는 ‘Insight One’, 홍채·지문·얼굴 인식 기능을 휴대전화와 접목한 ‘M6’가 대표적이다. 두 장비의 장점은 홍채와 얼굴을 이중 인증하는 방식이라 수준 높은 보안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한다. 특히 266개의 식별 패턴을 지닌 홍채와 80개의 식별 패턴을 지닌 안면 인식은 40개의 식별 패턴을 지닌 지문보다 오류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우현 부사장은 “KCTS 임직원들은 국가안보를 위한 ‘가디언(Guardian)’이자 ‘파수꾼’이란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템들을 계속 넓혀 회사의 몸집을 키우고 상장(上場)까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지금은 비록 해외 장비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가 이 장비들로부터 자극을 받아 국산화까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향후 KCTS가 업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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