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기업 소식

경영복귀 이재현과 달라진 CJ그룹

“2020년 Great CJ, 2030 World Best CJ” 선언

정리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CJ 이재현 회장 복귀와 함께 3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 발표
⊙ 재계 “멈췄던 CJ그룹의 경영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CJ그룹의 서울 남산사옥 전경.
  4년간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CJ그룹의 경영 나침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와 함께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9조원이나 늘어난 40조원으로 잡았다. 투자도 올해 5조원,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는 ‘매머드급’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사상 최대 투자계획은 CJ가 삼성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지 꼭 20년 만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이재현 회장의 재기의 몸부림이라고 해야 할까.
 
  이재현 회장은 지난 5월 17일 경기도 수원 광교에 지어진 통합 R&D연구소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2020년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강력한 오너 리더십을 반영하듯 CJ그룹의 간판인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2일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400억원을 쏟아 2020년까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충북 진천에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병행해 3600억원을 투자해 식물성 고(高)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trate) 세계 1위 기업 셀렉타(Selecta)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주력인 식품 및 소재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CJ대한통운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종합물류 3위 업체인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업체인 이브라콤을 인수한 것이다.
 
 
  “확실한 ‘턴 어라운드’를 보여주겠다”
 
  이재현 회장의 재기와 CJ그룹의 변화에 대해 재계는 “멈췄던 CJ그룹의 경영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CJ그룹의 맹렬한 투자가 재계 전반에 미칠 파급이 크기 때문이다.
 
  CJ는 이 회장 구속 이후 해외 물류, 바이오 기업 M&A 실패, CJ헬로비전 매각 무산 등이 반복되며 성장이 둔화돼 왔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 Great CJ와 2030 World Best CJ의 달성을 위해서는 식품·바이오, 물류, 문화라는 핵심 사업군의 글로벌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주력 사업군에서의 M&A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 회장 복귀에 발맞춰 임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정비했다. 내심 “정체 상황을 벗어나 확실한 ‘턴 어라운드’를 보여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이 회장 복귀 직후 마련된 기업문화 혁신안은 흥미롭다. 혁신안에는 ▲자녀 입학 돌봄 휴가(최장 1개월) ▲남성 출산휴가 확대(기존 5일→ 2주)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기간 확대 ▲출퇴근 시간을 개인 사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업무 시간 외 카톡사용 금지 ▲입사 후 5년마다 4주간의 ‘창의휴가’ 사용 등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과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 임직원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임직원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체험 프로그램)’와 ‘글로벌 봐야지(Global Voyage·신임과장 승진 대상자의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이재현 회장, 지난 5월 경영복귀 선언
 
지난 5월 17일 경기 수원시 광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과 부인 김희재씨(가운데). 왼쪽부터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이채욱 CJ부회장이다.
  현재 CJ그룹은 4대 사업군(▲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상태다. 제일제당에서 출발해 국내 80여 개의 계열사를 일궜고 임직원 수는 4000여 명에서 5만여 명으로 12배 이상 늘어났다. 당장 코앞이 아니라 10~2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할아버지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설탕회사’에서 출발해 ‘문화기업’를 일군 유능한 경영인으로 주목을 받던 이 회장은 그러나 2013년 CJ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해 7월 전격 구속된 이 회장은 신장 이식 수술과 특이 유전질환(CMT)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2년여의 지루한 재판 끝에 혐의가 상당 부분 무죄로 드러났지만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1월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그는 “CJ의 미래형 문화콘텐츠 사업, 글로벌 생활서비스 사업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이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나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며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완성시켜 국가·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뒤 이 회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해 왔다. CJ그룹 관계자는 “신장이식 후 3년이 지나면서 한때 40kg대까지 빠졌던 체중이 현재 50kg 후반 수준까지 회복되고 근력도 개선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후 이재현 회장은 미완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재기를 다져 왔다. 그리고 지난 5월 17일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 참석으로 사실상 경영복귀를 알리며 ‘사업보국’을 약속했다. 그는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우리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침체된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하는 것은 CJ의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CJ그룹과 이재현의 ‘베팅’
 
  모태는 1953년 설립한 제일제당
 
  CJ 하면 제일제당이 먼저 떠오른다. 제일제당은 1990년대 중반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할 당시 매출 1조7000억원의 내수 위주 식품기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화·방송·음악(CJ E&M), 멀티플렉스(CJ CGV), 홈쇼핑(CJ오쇼핑), 물류(CJ대한통운) 등 글로벌 생활문화기업다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CJ 관계자는 “1996년 제일제당그룹(2002년 CJ그룹으로 변경) 출범식 때 ‘2000년 매출 8조5000억원, 재계 15위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그때는 정말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재현 회장은 그 이상을 해냈다”고 회고했다.
 
  삼성가의 장손인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1960년 서울 장충동에서 태어났다. 경복고·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이 아닌 일반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다가 1985년 할아버지(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름을 받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은 제일제당이 삼성으로부터의 독립이 가시화되던 1994년부터다. 당시 30대였으나 미래에 대한 확신에 차 있었고 과감했다. 독립경영 직후인 1995년 초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 드림웍스사에 3억 달러를 투자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제일제당의 순자산은 1조원가량. 3억 달러는 CJ 전체 자산의 23%에 해당하는 큰 액수였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고 제일제당 내 멀티미디어사업부를 신설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 나갔다. 드림웍스 투자는 이후 CJ그룹이 식품회사라는 오랜 틀을 벗어던지고 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창조적 사업다각화의 초석이 되었다. 이 회장의 베팅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것은 2011년 대한통운 인수에서다. 당시 시장에서는 인수가격이 1조4000억~1조7000억원가량에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이 회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2조원 이상을 과감히 베팅, 결국 대한통운을 품에 안았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9

지난호
별책부록
정기구독
전자북
  • 월간조선 전자북 서비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