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고급 주방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 : 월간조선

‘마스터셰프코리아’(올리브TV), ‘냉장고를 부탁해’(JTBC), ‘쿡킹코리아’(SBS) 등 요리 프로그램이 TV채널을 점령하고 있다. 여자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요리 프로를 보면서 셰프의 등 뒤에 있는 주방 가전에 눈길을 줬을 것이다. 큼지막한 은색의 냉장고, 불꽃은 없지만 빠르게 가열되는 인덕션 레인지, 조리와 식사가 동시에 가능한 아일랜드식 테이블 등을 구비한 주방 말이다. 여자들의 로망 ‘주방 가구’ 빌트인 시장에 삼성전자가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5월 7일, 프리미엄 키친의 새로운 장(場)을 열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선포식은 냉장고, 인덕션 레인지, 전자오븐, 식기세척기 등 삼성전자의 슈퍼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셰프 컬렉션 빌트인’ 제품 4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최고 기술 탑재

이 가전은 가전 분야의 연구원들만이 참여해 개발한 제품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셰프들이 주방용품을 가장 잘 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3년 ‘클럽 드 셰프(Club Des Chefs)’를 론칭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요리를 하는 사람은 물론, 함께 즐기는 사람까지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공유토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최정상 셰프들의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뛰어난 기술력을 통해 즐거운 식생활을 제안한다는 취지로 론칭했다”고 말했다.

셰프와 기술진이 공통으로 출시한 첫 번째 결과물은 4도어 타입의 셰프 컬렉션 냉장고. ‘좋은 요리는 신선한 식재료가 최우선’이라는 셰프들의 조언을 토대로 미세한 정온(定溫)기술과 독창적인 수납공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앞세운 냉장고다. 지난해 출시한 이래 국내에서만 2만 대 이상이 팔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종전의 4도어 냉장고에 이어 빌트인이 가능한 주방 가전을 포함시켰다. 셰프 컬렉션 인덕션 전기 레인지는 상판 글라스 아래에 가상의 불꽃 형상을 가시화해 작동 여부와 화력을 조리하는 사람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셰프 컬렉션 전기 오븐에는 ‘고메 베이퍼’라는 신(新)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은 100˚C 이상의 초고온 증기를 조리 중인 요리에 균일하게 분사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최상의 식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셰프 컬렉션 식기세척기’는 폭포수와 같은 거대한 물이 그릇을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빌트인 가전에 이번 프리미엄급 라인을 보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 주방 가전 시장에는 공간 효율성과 실용성, 편의성 때문에 빌트인 가전이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돼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몇몇 건설사가 일괄적으로 가구마다 저가 보급형 제품을 설치해 소비자들이 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근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다양한 식문화를 접할 기회가 확대돼 맞춤형 고급 빌트인 주방의 필요성이 증가해 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빌트인 주방 가전 시장이 향후에는 개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Business to customer)’로 넓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후화된 주방의 수리나 인테리어 목적 등으로 주방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리노베이션하는 소비자가 확대되는 추세여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개인의 소비자들이 직접 삼성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을 선택해 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