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Earls Court) 전시센터.
푸른색과 흰색으로 꾸며진 행사장 외부 벽면에 길이 50m, 높이 12.5m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2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신제품 휴대폰인 ‘갤럭시S3’가 위용을 드러냈다. 이 행사는 54개국, 115개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신제품 발표 행사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였다. 전(全)세계 네티즌들의 의견이 인터넷을 달궜고, 한때 생중계 동시 접속자가 23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갤럭시S3’ 신제품 출시 행사는 열흘 만에 전세계의 407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돼, 제품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기대를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본궤도에 오른 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화제다.
‘언팩(unpack)’ 행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 행사다. ‘선물포장을 공개한다, 연다’는 의미로 ‘언팩’이라 이름 붙였다. 글로벌 기업들은 으레 신제품을 내놓거나 경영실적을 공개할 때 대규모의 언론 초청행사를 연다. 온라인 생중계를 하는 곳도 여럿이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런 행사에 ‘언팩’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행사조차 브랜드화(化)하자는 얘기가 사내에서 있었다”며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대해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자는 차원에서 2009년부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시작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행사 초청장, 온라인 사전홍보 영상과 생중계 공지부터 행사장 디스플레이, 행사 당일 소개까지 ‘삼성 모바일 언팩’이라는 이름을 일관성 있게 사용한다. ‘삼성 모바일 신제품 발표 행사= 삼성 모바일 언팩’이라는 공식이 새롭게 생기고 있다.
이런 행사가 최초로 기획된 것은 ‘풀터치폰’인 ‘제트’(Jet·2009년 6월 출시) 때였다. 이 행사는 삼성 휴대폰 최초로 싱가포르, 두바이, 런던, 베이징 등 4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었는데, 세계 최초로 3D 홀로그램을 활용해 제품을 소개했다.
이듬해인 2010년 2월에는 삼성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bada)’를 적용한 스마트폰인 ‘웨이브(Wave)’의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바다’의 이미지에 걸맞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행사장에는 4개 벽면을 통틀어 길이 33m, 높이 8m의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파도가 넘치는 장면, 바다냄새와 파도소리 효과음으로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을 전세계에 한껏 알렸다.
삼성전자의 제품 변화에 발맞춰, ‘언팩 행사’ 역시 매년 변신을 거듭해 갔다.
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갤럭시S’ 행사장은 한편의 연극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일반적으로 진행됐던 제품사양에 대한 전달방식의 신제품 출시를 과감하게 거부했다. 대신 공개 행사장에 연극무대를 설치했다. ‘갤럭시S’가 어떻게 소비자들의 생활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직업군(群)과 다양한 연령대의 등장인물을 통해 직접 시연했다.
휴대폰·태블릿·노트로까지 확대
몇 차례의 행사로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2월, 세계 최초로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앱(App)을 제공했다. 30개 국가, 89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갤럭시S2’의 신제품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를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자사 SNS 채널을 통해 행사 생중계 예고, 사전 홍보영상을 방영하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애썼다.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은 삼성앱스, 구글 안드로이드앱을 통해 다운받을 수 있게 했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일주일 동안 약 51만명이 행사 영상을 시청했고, 온라인을 활용한 신제품 발표 행사의 성공 공식을 보여줬다. ‘갤럭시S2’는 출시 1년 만에 28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언팩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 노트 카테고리 제품에 대해서도 ‘언팩 행사’를 확대해 갔다”고 했다.
지난 2011년 3월, 미국 최대 통신전시회인 ‘CTIA’ 기간 중에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에서는 ‘갤럭시탭 10.1’, ‘갤럭시탭 8.9’를 최초로 공개해 태블릿을 활용한 스마트라이프라는 화두를 던졌다.
마케팅 삼성전자로의 입지 굳히기에 한 걸음
2011년 하반기에 독일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갤럭시노트’를 발표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노트’가 가진 감성적인 아날로그적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캐리커처리스트’를 활용해, 제품 체험 공간에서 직접 참석자의 캐리커처를 그려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한 해에 수십~100여 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물론 이들 제품 모두에 대해 ‘언팩 행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중에서 그해의 전략제품에 대해 행사가 진행된다. 이들 제품 행사를 눈여겨보면, 휴대폰 시장,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진화과정을 보여줬다”며 “태블릿, 노트라는 새로운 모바일 스마트기기 시장의 본격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 모바일 언팩’을 통해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를 ‘브랜드화’하고 새로운 발표기법, 인터넷 생중계 등 참신한 기법을 주도하는 것이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제조력’과 함께 명실상부한 ‘마케팅’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초석이 마련되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발표 행사가 통상 본사 주도의 일회성 행사지만, 삼성전자는 ‘모바일 언팩-월드투어-지법인 론칭행사’라는 일련의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각 국가의 현지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고 있다”며 “글로벌 제품의 감성과 느낌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색과 흰색으로 꾸며진 행사장 외부 벽면에 길이 50m, 높이 12.5m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2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신제품 휴대폰인 ‘갤럭시S3’가 위용을 드러냈다. 이 행사는 54개국, 115개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신제품 발표 행사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였다. 전(全)세계 네티즌들의 의견이 인터넷을 달궜고, 한때 생중계 동시 접속자가 23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갤럭시S3’ 신제품 출시 행사는 열흘 만에 전세계의 407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돼, 제품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기대를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본궤도에 오른 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화제다.
‘언팩(unpack)’ 행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 행사다. ‘선물포장을 공개한다, 연다’는 의미로 ‘언팩’이라 이름 붙였다. 글로벌 기업들은 으레 신제품을 내놓거나 경영실적을 공개할 때 대규모의 언론 초청행사를 연다. 온라인 생중계를 하는 곳도 여럿이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런 행사에 ‘언팩’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행사조차 브랜드화(化)하자는 얘기가 사내에서 있었다”며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대해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자는 차원에서 2009년부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시작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행사 초청장, 온라인 사전홍보 영상과 생중계 공지부터 행사장 디스플레이, 행사 당일 소개까지 ‘삼성 모바일 언팩’이라는 이름을 일관성 있게 사용한다. ‘삼성 모바일 신제품 발표 행사= 삼성 모바일 언팩’이라는 공식이 새롭게 생기고 있다.
이런 행사가 최초로 기획된 것은 ‘풀터치폰’인 ‘제트’(Jet·2009년 6월 출시) 때였다. 이 행사는 삼성 휴대폰 최초로 싱가포르, 두바이, 런던, 베이징 등 4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었는데, 세계 최초로 3D 홀로그램을 활용해 제품을 소개했다.
이듬해인 2010년 2월에는 삼성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bada)’를 적용한 스마트폰인 ‘웨이브(Wave)’의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바다’의 이미지에 걸맞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행사장에는 4개 벽면을 통틀어 길이 33m, 높이 8m의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파도가 넘치는 장면, 바다냄새와 파도소리 효과음으로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을 전세계에 한껏 알렸다.
삼성전자의 제품 변화에 발맞춰, ‘언팩 행사’ 역시 매년 변신을 거듭해 갔다.
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갤럭시S’ 행사장은 한편의 연극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일반적으로 진행됐던 제품사양에 대한 전달방식의 신제품 출시를 과감하게 거부했다. 대신 공개 행사장에 연극무대를 설치했다. ‘갤럭시S’가 어떻게 소비자들의 생활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직업군(群)과 다양한 연령대의 등장인물을 통해 직접 시연했다.
휴대폰·태블릿·노트로까지 확대
몇 차례의 행사로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2월, 세계 최초로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앱(App)을 제공했다. 30개 국가, 89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갤럭시S2’의 신제품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를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자사 SNS 채널을 통해 행사 생중계 예고, 사전 홍보영상을 방영하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애썼다.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은 삼성앱스, 구글 안드로이드앱을 통해 다운받을 수 있게 했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일주일 동안 약 51만명이 행사 영상을 시청했고, 온라인을 활용한 신제품 발표 행사의 성공 공식을 보여줬다. ‘갤럭시S2’는 출시 1년 만에 28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언팩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 노트 카테고리 제품에 대해서도 ‘언팩 행사’를 확대해 갔다”고 했다.
지난 2011년 3월, 미국 최대 통신전시회인 ‘CTIA’ 기간 중에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에서는 ‘갤럭시탭 10.1’, ‘갤럭시탭 8.9’를 최초로 공개해 태블릿을 활용한 스마트라이프라는 화두를 던졌다.
마케팅 삼성전자로의 입지 굳히기에 한 걸음
2011년 하반기에 독일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갤럭시노트’를 발표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노트’가 가진 감성적인 아날로그적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캐리커처리스트’를 활용해, 제품 체험 공간에서 직접 참석자의 캐리커처를 그려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한 해에 수십~100여 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물론 이들 제품 모두에 대해 ‘언팩 행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중에서 그해의 전략제품에 대해 행사가 진행된다. 이들 제품 행사를 눈여겨보면, 휴대폰 시장,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진화과정을 보여줬다”며 “태블릿, 노트라는 새로운 모바일 스마트기기 시장의 본격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 모바일 언팩’을 통해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를 ‘브랜드화’하고 새로운 발표기법, 인터넷 생중계 등 참신한 기법을 주도하는 것이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제조력’과 함께 명실상부한 ‘마케팅’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초석이 마련되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발표 행사가 통상 본사 주도의 일회성 행사지만, 삼성전자는 ‘모바일 언팩-월드투어-지법인 론칭행사’라는 일련의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각 국가의 현지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고 있다”며 “글로벌 제품의 감성과 느낌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