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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터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회복불능 상태”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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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의 강남 8학군 정치가 국민의힘 망쳐”
⊙ “尹 대통령-보수 진영, 특정 세대-계급만 바라보는 정치 벗어나야”
⊙ “‘보수가 뭉치면 된다’는 말은 자살 시나리오”
⊙ “한동훈, 핵심 지지층 없고 안 듣는 것도 문제인데, 전략적 판단도 부족”
⊙ “지금 보수정당은 남은 카드가 ‘우리 안 찍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협박’밖에 없어”
⊙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상수가 아닌 변수… 이 대표가 훌훌 털고 갈 때를 대비해야”
⊙ 정계 입문 13년 만에 국회 입성, 최근 ‘성접대’ 리스크에도 벗어나

李俊錫
1985년생. 서울과학고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퇴, 美 하버드대 경제학·컴퓨터과학 졸업 / 前 한나라당·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바른정당 청년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국민의힘 대표, 개혁신당 대표 역임. 現 22대 국회의원(경기 화성을)
사진=고기정
  2024년 하반기 정치 현실은 암울하다. 여야(與野) 대치 정국과 당정(黨政) 갈등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은 최저를 기록하고, 거대야당 대표는 사법(司法)리스크에 갇혀 있다. 여야 수장인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도 쌓여가고 있다. 제3지대에 해법이 있을까.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최근 ‘성(性)접대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다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14일 하루종일 이 의원의 스케줄에 동행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 입문 후 13년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주중은 국회, 주말은 동탄에서 의정 활동과 지역 활동을 하고 있고요, 최근 발족한 당 싱크탱크 개혁연구원 원장직을 맡아 정책 개발도 준비 중입니다.”
 
  ― 오늘(9월 14일) 일정도 사찰 방문, 민원간담회, 지역행사 방문, 동탄역 명절 인사까지 빡빡합니다.
 
  “많이 다니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으니 부지런히 다녀야죠. 또 제가 얼굴이 알려져 있다 보니 주민들이 금방 알아보고 환영해주셔서 다니는 보람이 있어요.”
 
  ― 총선에서 전혀 연고가 없던 동탄에서 출마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는데, 현재 지역이 과거 세 번 출마했던 노원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노원은 역사가 오래된 동네고 동탄은 새로 생긴 동네라는 특징이 있죠. 그러니 노원의 경우 새로운 시설 등에 대한 민원보다는 주민의 복지를 위한 정책이 화두가 되는 곳이고, 동탄은 아직 없는 것들이 많아서 교통과 교육이 가장 큰 화두입니다. 화성을은 평균연령이 37.4세로 전국 253개 선거구 중 가장 낮은 ‘젊은 도시’여서 활기찬 분위기가 저와 잘 맞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 일단 가르치려 해”
 
  ―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요.
 
  “출마를 결심하고 한 달 반 정도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출마와 선거 지휘 경험이 많잖아요. 노원에서는 제가 몇 번을 더 나와도 당선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건 장점이기도 하지만 기존 이미지를 바꾸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65세 이상 유권자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일단 만나면 저를 가르치려 해요. 사람을 보고 능력을 보는 게 아니라, 무조건 가르치고 훈계하려고 하시더라고요.”
 
  ― 예를 들면 어떤 상황인지요.
 
  “주민들 모임이 있다고 해서 식당에 인사를 하러 가면 나이 드신 분들이 일단 호통을 칩니다. ‘왜 이재명 구속 안 시키냐’ ‘당대표가 돼서 민주당 하나 제대로 공격 못 하냐’고요. 저만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많이 공격한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제가 일일이 다 설명을 할 수도 없는데다 공손하게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그분들이 저를 지지하고 좋아하실까요?”
 

  ― 노인 폄하 논란 등 세대 갈라 치기를 한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여전히 그런 입장인가요.
 
  “입장이 아니라 팩트입니다. 길이나 식당에서 만난 분이 다짜고짜 저에게 호통을 치는 경우도 너무 많았어요. 여기서 그런 말씀 삼가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면 ‘이거 봐, 그거 하나 제대로 말 못 하면서 무슨 선거에 나온다는 거야’라고 하세요. 오래 살아오신 분들의 생각을 제가 어떻게 바꿉니까. 제가 뭘 해도 그분들한테는 표를 얻을 수가 없어요. 나이 드신 분들을 설득하려 해봤자 큰 의미가 없고, 저는 효과적인 선거운동과 정치를 하고 싶은 겁니다.”
 
 
  ‘젊은 도시’ 동탄
 
  ― 유독 이 의원에 대해 인신공격과 비판을 하는 사람도 많죠.
 
  “하버드도 학력 위조다, X가지가 없다, 성접대받았다 이런 얘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예요.”
 
  ― 동탄은 ‘젊은 도시’라 그런 어려움은 비교적 덜하겠네요.
 
  “동탄2신도시 인구 분포를 보면 65세 이상이 5%가 안 됩니다. 실제로 노년 유권자를 만난 적도 별로 없어요. 동탄에서는 노인정을 찾기 어렵고, 아파트에 있는 노인정도 해당 주민이 적어서 운영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30~50대와 그 자녀들이고, 저에게 훈계하거나 소리치는 분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 동탄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요.
 
  “수도권 전철 노선도를 보면 동탄은 GTX-A의 종점이라 동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수도권에서 맨 끝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동탄 위에 용인과 성남, 왼쪽 수원, 아래 평택과 안성이 있어서 동탄은 경기 남부 지역의 지리적 중심이에요. 또 동탄을 포함해 지금 언급한 지역들에는 대한민국의 수출을 책임지는 대기업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동탄 반경 50km 내에 대한민국의 좋은 일자리들이 모여 있는 거죠. 이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어우를 수 있는 주거단지가 바로 동탄입니다. 현재 신도시는 대부분 베드타운이고 직장과 주거가 결합된 형태로 발달한 도시는 거의 없습니다. 동탄을 직장, 주거, 교육 등 모든 요소가 균형을 맞춰 조화로운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 총선 때 대구 출마설이 있었습니다. 당내에서도 대구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던데요.
 
  “하도 저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으니까요. 저의 대구 출마설에 긴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제가 굳이 부인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총선 그렇게 졌는데 지휘자가 할 말 있나”
 
이준석 의원이 용주사 주지스님의 덕담을 듣고 있다. 사진=고기정
  ― 사실 윤석열 대통령 탄생에 기여도가 적지 않습니다. 2022년 당대표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내침’을 당했는데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습니까.
 
  “제가 기여했다고 (대통령이) 생각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저 때문에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근소하게 이겼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어느 정치평론가의 비유처럼 대통령은 ‘자기 의자 다리를 톱으로 잘라버린’ 격이에요.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선을 함께 협력해 치르지 않았습니까.
 
  “같은 편이고 이겨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땐 후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깊이 생각하기보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치인 중 저와 세계관이 맞는 사람도 있고 해법이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안철수 의원과 저는 세계관은 같지만 해법은 다르죠. 그런데 대통령과 저는 세계관도 해법도 달라요.”
 
  ― 요즘은 한동훈 대표가 여당 대표이면서 대통령과 맞서는 입장을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본인과 비교한다면.
 
  “옛날부터 (윤 대통령을) 잘 따랐던 사람이고 선거운동하는 걸 보니 딱 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선을 그렇게 졌는데 지휘자가 할 말이 있나요? 저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겼고요.”
 
  ―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의석 차이가 워낙 많이 나니 맞서 싸우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맞서는 건 불가능하고요, 비등하게 갈 수도 없어요. 현재 여론 지형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직장 생활하고 경제활동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잖아요? 지지층이라는 65세 이상도 어디 가서 정부·여당 지지한다는 말을 못 하지 않습니까. 맨날 집에서 보수 유튜브만 보고요.”
 
 
  ‘왜 조국 딸 조민이랑 결혼했어?’
 
  ― 여러 차례 보수 유튜버들을 비판했죠.
 
  “솔직히 진보는 김어준 같은 스피커를 이용해 여론을 많이 끌어들였잖아요. 그런데 보수 유튜버라는 사람들 보세요. 별다른 장비도 없이 웹캠 하나 켜고 아무 말이나 하면서 용돈벌이하는 겁니다. 나이 든 분들 방송국에서 패널로 부르지도 않아요. 그런 유튜브 한번 보세요. 게스트도 필요 없고 자료 수집도 필요 없고 혼자 운영하고 슈퍼챗 수익 받으면서 사는 거예요.”
 
  ― ‘아무 말이나 한다’고 일축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제가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던 중 일인데, 한 어르신이 소리를 지르면서 ‘왜 조국 딸 조민이랑 결혼했어?’라는 거예요.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조민씨를 본 적도 없는데요. 아니라고 하면 ‘유튜브에 다 나왔는데 이준석이 거짓말을 한다’고 우기는 겁니다. 하버드 안 나왔으면서 거짓말한다는 얘기도 면전에서 여러 번 들었고요. 출처가 다 유튜브예요.”
 
  ― 왜 그런다고 생각합니까. 어르신들에게 ‘밉상’으로 찍혀서 그럴까요?
 
  “나이가 들면 정책을 이해하기보다는 누가 감옥에 가느냐, 누가 거짓말을 하느냐, 누가 뇌물을 받았느냐 이런 단순하고 자극적인 얘기만 보이고 들리는 것 같아요. 정책을 따지고 토론할 능력도 의욕도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런 분들도 이해시켜야 하는 게 정치인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제가 여러 번 출마하고 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접해봤잖아요. 그분들의 억지주장을 들어주고 이해시키려면 정말 미래를 책임져 나가야 할 계층의 표,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중도층 표가 다 떨어져 나가요.”
 
 
  “보수 팬덤 의미 없어”
 
운전하는 이준석 의원. 사진=고기정
  이 의원은 ‘연로한 보수층 표 얻으려다 중요한 걸 놓치는’ 사례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들었다.
 
  ― 한 대표는 그래도 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팬덤이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팬덤이 의미 없다고 봅니까.
 
  “보수정당과 정부가 인기 없는 상황에서 그런 팬덤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문제는 그 팬덤이라는 게 한때는 나경원을, 한때는 윤석열을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한동훈으로 옮겨간 것 아닙니까. 대중 앞에 나타나면 환호받고 적극적인 후원받는 수준의 팬덤은 홍준표 전 대표나 김무성 전 대표도 갖고 있었어요.”
 
  ― 팬심(心)을 옮겨가며 열렬히 지지하는 심리는 대체 어떤 심리인 걸까요.
 
  “보수 지지자들은 지난 30~40년간 보수가 주류인 세상을 살아왔고, 자신들이 뭉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과거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쳤지만 결과는 참패였잖아요. 콘크리트 지지층이란 건 이제 없습니다. ‘보수가 뭉치면 된다’는 말은 자살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보수가 전광훈 목사, 극우보수 이렇게 다 뭉치면 같이 망하는 것 아닙니까.”
 
  ― 뭉치면 망한다는 건 너무 극단적인 생각 같습니다.
 
  “제가 22대 총선 선거운동할 때 선거 브로커들이 끊임없이 등장했어요.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 단일화를 시켜주겠다며 답례를 바라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 민주당 텃밭이니 민주당 후보와 1대 1로 붙으면 할 만한 것 아닌가요.
 
  “셋이 나오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 구도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단일화하면 그냥 저는 민주당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지는 거예요. 보수라는 이유만으로 뭉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찍으려던 사람도 등을 돌립니다. 그만큼 보수 진영에 대한 중도의 민심이 나빠요.”
 
 
  “(이재명 부부보다) 대통령 내외가 더 주목받아”
 
  ― 수도권은 그래도 정책 선거가 가능한 곳 아닙니까. 18대(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서울 뉴타운 정책으로 서울에서 48개 선거구 중 40개를 석권했는데요.
 
  “솔직히 그때 역량이 부족한 한나라당 사람들이 대거 당선됐어요. 당연히 19대에는 우수수 떨어졌는데 그분들이 지금도 전직 의원 타이틀을 갖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국민의힘을 망치는 존재들이 되고 있습니다. 18대 의원이 22대에도 공천받으려고 하는 게 문제 아닙니까? 그때 사람들이 지금도 어울려 다니며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에 줄 대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거, 보수정당에는 큰 비극입니다. 그런 분들이 하는 유튜브도, 평론도 엉망진창이에요. 젊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얘기는 하나도 없고, 맨날 이재명 구속 얘기만 하지 않습니까.”
 
  ― 이재명 대표 구속 위기인 것도, 부인 김혜경 여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보다 대통령 내외가 더 주목받잖아요. 이 대표 내외와 윤 대통령 내외에 대한 민심을 비교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영부인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다 하더라도 나라 경제도 외교도 잘 돌아가면 큰 문제가 없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요.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생각합니다.”
 
  ― 당정갈등, 즉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 대표의 긴장 관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풀릴 듯하면서도 풀리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한 대표가 대통령한테 탈당(脫黨)하라고 종용하겠죠. 한 대표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조언할 거고요. 한 대표가 ‘견적이 안 나오는 사람들’을 데리고 정치를 하니 답이 안 나온다고 봐요.”
 
  ― 보수=엘리트라는 인식은 아직 건재하지 않습니까. 한 대표가 그 중심에 서 있고요.
 
  “보수의 엘리트성(性)은 대한민국에서 시기별로 3단계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첫 번째는 1960년대생까지 지역 명문고-명문대 출신이 사회 요직을 차지하고 정치도 하던 시대입니다. 그렇게 각 지역별로 엘리트성이 유지되고, 그 사람들은 든든한 지역적 배경하에 정치를 하면서 안정된 리더십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는 70년대생, X세대로도 불리는 세대인데요, 이 세대 강남 8학군 출신이 전문직 등 사회 지도층으로 진출했지만 이들은 정치권에서는 그닥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세 번째가 저 같은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로, 이 세대의 엘리트는 대부분 특목고, 유학파 출신이고 정치권에도 상당히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한 대표 등장하면서 퇴행”
 
  ― 흥미로운 분석인데요, 한 대표는 전형적인 두 번째 케이스죠.
 
  “3년 전 세 번째 세대인 제가 당대표가 되면서 정치권은 변화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 대표가 등장하면서 퇴행(退行)을 한 겁니다.”
 
  ― 나이를 기준으로 퇴행이라고 얘기하기는 무리 아닐까요.
 
  “제가 나이를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70년대생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엘리트도 많죠. 그런데 한 대표는 전형적으로 8학군에서 자라고 서울법대, 검사라는 아주 한정된 길을 걸어온 사람입니다. 한 대표 친구들 중 못사는 사람이 없어요. 검찰도 지금 8학군 출신 70년대생들이 장악하고 있고요. 아주 좁은 범위에서 살아왔고 지금의 행보에서도 그런 점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 근데 이 의원 본인도 유복하게 자라서 특목고-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시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요, 저는 이른바 변두리인 상계동에 출마하는 순간부터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나요. 또 저와 한 대표는 세대가 달라요. 저희 세대의 특목고는 이른바 ‘소셜 믹스’였어요. 중학교 내신을 중심으로 특목고 입시를 치렀는데요, 구조적으로 강남보다 학교당 학생 수가 많은 노원구나 양천구 출신이 점수 산출에 유리했고 전교생이 서울 전역에서 모였죠. 하지만 70년대생이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은 특목고 선호 현상이 없었고 자율형사립고도 없어 대부분 학생이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갔고요. 8학군 고등학교는 오롯이 그 지역 학생들만 다니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습니다. 결혼, 경제적 계급, 학벌, 사회적 지위 모든 것이 일치하는 ‘근친교배’ 수준입니다. 그 세대는 어느 고등학교 나왔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70년대생 8학군 출신의 유대가 강한 이유가 분명히 있고, 한 대표는 그 전형적인 케이스죠.”
 
 
  “한 대표, 전략적 판단 부족”
 
동탄 지역사무실에서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경청 중인 이준석 의원. 사진=고기정
  ― 민심을 어우르는 정치를 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얘기죠?
 
  “그렇죠. 자신이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그 점을 극대화하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은 솔직히 공감이 안 되죠.”
 
  ― 정치지도자로 엘리트를 원하는 민심도 상당히 존재하지 않습니까.
 
  “문제는 한 대표에겐 핵심 지지층이 없다는 겁니다. 자신과 같은 세대인 40~50대의 보수 지지율이 낮다는 것은 이미 여론조사 등으로 밝혀진 사실 아닙니까. 핵심 지지층도 없는데 확장이 되나요. 당대표면 보수에서 20%는 만들어줘요. 근데 이번에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를 찍었다는 건 정말 위험한 구간에 들어선 거예요. 여당 대표의 메리트가 하나도 없어요.”
 
  ― 70년대생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데, 평소 지론인 세대포위론과도 관련이 있습니까.
 
  “그 세대가 가장 보수가 공략하기 어려운 세대예요. 그래서 저는 그 윗세대와 80년대생 이후 세대 양쪽을 묶어야 하고 세대별 공략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죠. 그런데 딱 그 중간 세대에 있는 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서 묘한 상황이 된 겁니다.”
 
  ― 한 대표가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안 나왔어야 한다고 보나요.
 
  “미친 짓이라고 한 적도 있어요. 총선 패배 책임도 있으니 일단 내려놓고 지방에 가서 사회봉사 같은 일을 하면서 다음 스텝을 생각하면 될 텐데 말이죠. 그러면 다들 전직 비대위원장을 찾아올 것이고 본인의 존재감도 과시하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조언을 해도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 남의 얘기를 안 듣는다는 말이 나오긴 합니다.
 
  “안 듣는 것도 문제인데, 전략적 판단이 부족한 거예요. 늘 주류였던 한 대표의 입장에서는 내려놓으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가는 거겠죠.”
 
 
  당대표 임기 2년 채웠다면…
 
  이준석 의원의 정치적 변곡점(變曲點)은 2022년 그를 국민의힘 대표에서 끌어내린 ‘성(性)접대 의혹’이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5일 성접대 관련 고소고발건이 모두 무혐의로 마무리되면서 의혹에서 벗어났다.
 
  ― 그때 물러나지 않았다면 당대표 임기 2년을 채웠겠지요. 2년 임기 후 물러날 시점에 당을 어떻게 만들고 싶었습니까.
 
  “쉽게 말하자면 보수정당이 상계동에서도 이길 수 있는 체질로 만들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가능했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차지해 보수정당이 유례없는 지방선거 압승을 거뒀어요. 경기도지사는 아쉽게 석패를 하긴 했는데 그것만 아니었으면 완승이었고요. 특히 세종시장을 처음으로 보수정당이 차지한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주창한 세대포위론의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준 곳이에요.”
 
  ― 세종시는 30~50대 공직자가 많은 곳 아닙니까. 세대포위론이 어떻게 작용했나요.
 
  “정부종합청사가 전부인 건 아니죠. 세종시는 젊은 공직자가 많고, 세종시에 포함돼 있는 연기군은 노인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곳인데요, 국민의힘이 양쪽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렸어요. 지방선거가 어차피 영호남은 결과가 정해지다시피 한 곳이고 수도권과 충청이 관건인데 국민의힘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제가 대표일 때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겼는데 이런 대표가 있었나요. 그 후 상황에 대해선 다들 아시니 말을 아껴야지요.”
 
  ― 개혁신당이 미니 정당이다 보니 정치 활동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민의힘과 합당까지는 아니어도 연대(連帶)나 협력을 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요.
 
  “아닙니다. 지금 여당이 지역 민심을 완전히 망가뜨린 상태인데 어떻게 연대하나요. 제 생각에 지금 보수정당은 남은 카드가 ‘협박’밖에 없어요.”
 
  ― 협박이란 무슨 뜻입니까.
 
  “우리 안 찍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끊임없이 얘기하는 거죠. 어차피 민주당 갈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이건 정책이고 뭐고 필요 없는 거예요.”
 
 
  “이재명 구속은 상수 아닌 변수”
 
  ― 협박이라는 말이 부정적이어서 그렇지 어찌 보면 승리를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볼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65세 이상 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함은 그들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건데요, 그게 효과가 있나요? 그 1표 얻는 대신 젊은 사람 10표를 까먹는 거예요. 2017년 대선 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어차피 당선 가능성은 없으니까 강경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존재감은 부각시켰죠. 승리와는 상관없이.”
 
  ― 탄핵 후 자유한국당은 이길 가능성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던 상황 아닙니까.
 
  “아니죠. 홍 후보가 물러나고 안철수 후보를 남겨서 문재인 후보와 대결하게 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 차기 대선은 어떻게 봅니까.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 주자로 불리기도 하고, 내년이면 대통령 피선거권(만 40세)이 생기면서 대선 출마설도 나오는데요.
 
  “저요? 저는 아니고요, 대선 때가 되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미리 예측하는 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네요.”
 
  ―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계속 부정적인 입장인데, 차기 대선에서 보수가 이길 방법이 있을까요.
 
  “지금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누가 나와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국민의힘이 세대별 공략법을 구상해 민심을 끌어들이고 국민의힘 후보와 중도 후보가 단일화해 민주당 후보와 1대 1로 붙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고요, 국민의힘에는 전략통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이재명 대표의 차기 집권 가능성은 어떻게 봅니까. 보수 진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구속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보수 쪽에선 구속을 간절히 바라는 거죠. 비가 오길 기원하는 기우제(祈雨祭) 정도가 아니라 비가 오는 데 전 재산을 베팅하는 수준이에요.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상수(常數·정해진 운명)라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이나 국민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아요.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상수가 아닌 변수(變數)이고 이 대표가 훌훌 털고 갈 때를 대비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그걸 인정하지 않아요. 부산엑스포랑 비슷한 거예요.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였는데 현실은 아니었잖아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없어”
 
  ― 윤 대통령과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윤 대통령을 짧게 평가한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습니까.
 
  “팩트 기반으로 말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하긴 했지만 검사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그런데도 결혼 전에도, 지금도 자신의 재산이 거의 없어요. 결혼할 때 통장에 2000만원 있었다는 건 다 알려진 얘기죠. 가난한 집안 출신도 아닌데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그런 생활 능력과 운영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 세간에 우스갯소리로 윤 대통령이 22대 총선 후 이준석-조국-나경원 당선에 속이 쓰렸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죽였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지 머리가 아프겠지요. 왜 살아 돌아와서 날 괴롭히는지 헷갈릴 겁니다.”
 
  ― 당선 후 윤 대통령과 마주친 일은 없습니까.
 
  “없어요.”
 
  ― 13년째 정치를 하고 있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흑(黑)역사로 꼽을 만한 장면이 있습니까.
 
  “특정 장면을 흑역사라고 할 것도 없이 저는 계속 고생길을 걸어왔어요. 그렇게 이런 일 저런 일 겪다 보니 마흔 나이에 이 정도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이 저 말고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 정치 데뷔를 화려하게 했는데, 비례대표 출마나 보수텃밭 지역 출마 권유도 받지 않았습니까. 좀 더 빨리 국회 입성이나 고위 공직 등 정치적 결실을 얻을 수도 있었죠.
 
  “제가 박근혜 키즈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했으면 ‘국정농단 사태’ 때 감옥 갔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 총선 후 국민의힘에서 러브콜은 없었나요.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요.
 
  “그럴 리가요.”
 
  ―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개혁신당을 더 키워나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바른미래당, 바른정당, 개혁신당 등등 창당을 많이 해봤잖아요. 최근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을 출범시켜 제가 원장을 맡고 있고요, 원내정당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외연(外延)을 넓혀나가려 합니다.”
 
  ― 대통령실-국민의힘과는 거리가 있어도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교감하고 있지요?
 
  “자주 만나고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 두 분 다 유력 정치인이라 회동하는 데 주변의 관심도 클 것 같습니다.
 
  “오 시장님과는 남다른 유대감이 있어요. 보수정당, 즉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처음으로 정치적 반등에 성공한 게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잖아요. 그때 역전의 용사들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저, 오세훈 시장님입니다. 새로운 선거운동, 세대 공략 등으로 승리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었고 그때의 멤버들이 의견을 나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 오 시장은 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26년 지방선거에는 불출마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자리를 채울 1순위로 이준석 의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니에요. 저는 동탄에 자리 잡는 중인데요. 그리고 지금 정부를 향한 민심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 2년 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이길 수 있겠어요? 나갈 사람 찾기가 쉽지 않겠죠.”
 
 
  “대통령이 타인을 보는 시각에 문제”
 
  ― 9월 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갤럽 조사 최저치인 20%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더 내려갈 걸로 봅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예전에 얘기한 대로 지지율이 ‘질적’으로 좋지 않아요. 전 세대 골고루 지지율이 낮고, 그중 나은 지지율을 보이는 세대가 70대 이상이잖아요.”
 
  ― 시점상 의료 개혁 관련 갈등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원인도 있겠지요.
 
  “글쎄요. 근본적으로 대통령이 타인(他人)을 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치를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인정을 하지 않아요.”
 

  ― 구체적으로 무슨 뜻입니까.
 
  “제가 왜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을 창당했겠어요.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까요?”
 
  ― ‘개혁으로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창당했다’고 밝혔지요.
 
  “큰 틀에선 그런데, 사실 국민의힘에서 선거를 치르기 싫었어요. 저는 그때 국민의힘이 100석도 채 못 얻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뛰면 120~130석은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요. 그런데 제가 참여하고 130석이 됐으면 다들 뭐라고 했을까요? 목소리 큰 사람들이 ‘이준석 없었으면 과반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눈에 선한 거예요. 2022년 지방선거를 당대표로 지휘하며 이겼는데도 경기도지사 선거가 저 때문에 졌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은 저를 쫓아내려고 성접대 의혹까지 씌웠죠. 제가 오랜 기간 다져놓은 상계동(서울 노원병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는 무조건 낙선할 게 뻔했어요.”
 
  ― 성접대 의혹 낙인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겠습니다.
 
  “보수 유튜버들이 저희 집 앞에서 시위하고, 아이들 등하교하는 학교 앞에서 확성기 틀고 입에 못 담을 얘기들을 하곤 했어요. 사회악(社會惡)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인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
 

  ― 한때 보수정당 대표였지만 현재는 미니 정당 소속 초선 의원이라 사실 정치적 영향력은 줄어든 상태입니다. 청년층이나 개혁 세력을 새롭게 규합할 생각은 없습니까.
 
  “모인다고 잘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모으는 데 집중하다 보면 쓰레기나 부스러기만 남아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인위적인 규합은 별로 생각이 없어요. 그것보다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쓸모도 없으면서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숙주만 바꿔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그런 사람들만 정리돼도 국민의힘은 나아질 겁니다.”
 
  ― 국민의힘과는 등을 돌린 상태인데 민주당에는 뜻이 맞는 세력이 없습니까.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얼마나 많이,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그저 수준 이하,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합니다.”
 
  ―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 1위는 늘 이재명 대표 아닙니까.
 
  “의미가 있나요. 우리나라 대선은 마치 킬러문항(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 초고난도 문항을 일컫는 입시용어- 편집자 주) 같아요. 특히 지난 대선은 ‘질적으로’ 가장 좋지 않은 대선이었고요. 두 후보의 경제·민생·통일 공약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오로지 선악 구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기억밖에 없어요.”
 
  ― 요즘은 여야가 의료 개혁, 연금 개혁, 금투세 등 정책 대결을 추구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글쎄요. 전 그렇게 보지 않는데요.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의대 정원 증원은 민주당의 숙원사업이었어요. 공공의료 확충하고 의사 수 늘리고 의사 기득권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민주당이 20여 년간 주장해왔는데요, 그걸 윤 대통령이 화끈하게 밀어붙이네요? 그냥 서로 반대만 하는 것 아닌가요. 어차피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회복 불능 상태라고 봅니다.”
 
 
  ‘보수업자 정치’
 
  이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 업자(業者) 정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가 말하는 업자는 극우보수 유튜버, 극우기독교 세력, 보수단체조직, 정치낭인 등을 의미한다. 이들이 특정 계층과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고, 국민의힘이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업자들이 판을 치면 당은 망하는 지름길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치인이 변해야 하는데 안 변하고 특히 보수정당은 더 안 변해요. 보수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어젠다를 내놓기보다는 선악 구도와 협박을 일삼고 있는 거예요. 김대중 대통령 되면 적화통일 된다,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경제 나락 간다, 전교조 출신이 교육감 하면 교육 완전히 망한다는 얘기 다 들어봤잖아요. 그런데 그게 현실화됐어요? 그런 협박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합니다.”
 
  ―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데, 획기적으로 변화할 방법이 있다고 봅니까.
 
  “제가 주창하는 세대포위론과 각 세대 공략은 현재 당 시스템에선 불가능해 보이고요, 총재 체제를 부활시키면 달라질 겁니다. 당 전권을 갖는 총재 체제를 부활시키고 최고위원도 필요 없고 1인 체제로 체질을 바꾼다면 변화가 가능하겠죠. 싹 갈아엎는 것밖엔 방법이 없어요.”
 
 
  “싹 갈아엎는 것밖엔…”
 
2022년 6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건희 여사 특검을 포함해 윤 대통령 내외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그 부분도 해결 가능할까요.
 
  “제가 집권 초기에 김 여사께 얘기했어요. 가만히 있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전 영부인 살아계신 분들 찾아뵙고 조용히 다니면서 긍정적 이미지를 쌓으면 된다고 분명히 얘기했어요. 제 텔레그램에도 남아 있다니까요. 안 듣는 거예요.”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거침없이 정치인들의 실명을 사용하며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정통 보수 정당 대표에서 미니 정당 초선 의원으로 상황은 바뀌었지만 자신감과 패기는 여전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시기가 보수 몰락기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대표가 됐을 때는 보수를 살려야 한다는 엄청난 책임감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책임감보다는 정치의 신대륙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발 이 한심한 보수 정치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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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gje7800    (2024-10-05) 찬성 : 2   반대 : 2
이런 쓰래기의 말을 기사로 작성해도되나? 월간 조산의 지면이 아깝다고 생각이 나만의 생각일까?
  7억무다    (2024-09-22) 찬성 : 5   반대 : 1
털도 안 뜯꼬 통째로 모가지에 너타까 추방 도야지지? 아수라 심뽀 한푸리가 정치고 민생잉개
  프로마스    (2024-09-22) 찬성 : 5   반대 : 2
당선되면 법을 만들어 6억 반납하겠다고 한 약속은 언제 지킬려나...
  mcnavy@naver.com    (2024-09-22) 찬성 : 2   반대 : 0
국민의힘???? 민주당???? 아니지.... 입법부가 필요없다는 거지.... 입법부가 없어진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잘못될거라고??? 아니야.... 입법부가 없어지면 국민의 삶이, 대한민국이 더 잘 살게 될거다.
  hsd0701    (2024-09-22) 찬성 : 6   반대 : 1
건방떨지 말아라 곧 선거법 위반으로 뺏지 날아갈건데 그 때를 위해 먹고 살 궁리나 하거라
  dailogy    (2024-09-21) 찬성 : 12   반대 : 2
철도 안나고 인성도 모자른 나르시스트의 말을 뭔 대단한 걸로 기사까지 내주는 언론은 뭔가 ? 언론이 더문제로 보인다
  daenyon@hanmail.net    (2024-09-21) 찬성 : 4   반대 : 0
절에 들어가서 5년 정도 도를 좀 닦고 나와서 정치 한번 해 보라 !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
  daenyon@hanmail.net    (2024-09-21) 찬성 : 2   반대 : 0
준석아, 파푸아 뉴기니에 가서 자지통 차고 누구 자지가 더 큰가 겨루어 봐라 ! 이자슥은 지자지 크다고 자랑하는데...
  정신이 바른 사람    (2024-09-21) 찬성 : 8   반대 : 5
월간 조선은 이제 지면이 너무 남나봐 이런 쓰래기의 기사를 올리고 아님 혹시 담당 기자가 준쇠기 친구든가. 그렇지 않고서야 지면을 낭비하고 있다니 ㅊㅊㅊ 내 그리서 이젠 월간 조선을 안산다니까
  ghost    (2024-09-20) 찬성 : 7   반대 : 5
어떻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기자들이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인간을 가리지 않고 기사로 쓰나. 인간을 판별할 능력이 부족한건가, 기사만 읽히면 써대는게 본성인가? 요즘 기레기들은 히틀러가 다시 나와도 서슴없이 중앙무대로 끌어올릴 것이다. 지금 이재명이를 봐도 그렇다.
  ghost    (2024-09-20) 찬성 : 13   반대 : 5
이런 인간을 정치무대로 끌어 올리는 언론도 증말 문제다. 기본 인격 안되어있고, 서슴없이 부패할 각오 되어있고, 지 맘에 안들면 모든 주변인을 적으로 만드는 문제적 인간이 중앙 정치무대에서 추종자를 만들어 내는것도 기절할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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