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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날치기 없는 국회를 계속 당부드립니다”(이만섭)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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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4·10 총선에서 압도적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요즘 집권여당을 상대로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다. “긴급 현안에 대해선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의 효능감을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며 국회 폭주를 예고하고 있다. 벌써부터 여의도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7월이 생각난다. 당시 자유민주연합은 17석의 의석을 갖고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공동여당인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려 했다. 최소 의석수를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안이 그렇게 해서 국회 운영위를 날치기로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됐다.
 

  그러나 집권당 소속이었던 국회의장에 의해 끝내 국회 문턱을 못 넘었다. 바로 이만섭(李萬燮·1932~2015년) 의장의 소신 덕분이었다.
 
  심지어 2002년 2월 28일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과 ‘국회의원 자유투표제’를 명문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그는 훗날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뿌듯하다”고 했다. “아무리 치우침 없이 국회를 올바로 운영하려 해도 법적으로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는 정파의 이해와 유불리에 따라 본의 아니게 오해와 불신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었다.
 
  이만섭 의장은 그렇게 ‘국민의 국회’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박수 소리 속에 의사봉을 후임 박관용 의장에게 넘기며 2002년 7월 물러났다. 당시 고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년간 어려운 고비 때마다 의장직 사퇴서를 항상 가슴속에 품은 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국회를 운영해왔습니다. 신임 국회의장께서는 날치기 없는 공정한 국회 운영의 전통을 계속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나는 의사봉을 칠 때 한 번은 여당을, 한 번은 야당을 봤다”던 이만섭 의장의 말씀이 요즘 더욱 간절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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