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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이 살아남는 법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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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7월 총선에서 보수당은 노동당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후일 영국 보수당의 한 정치인은 “나는 처칠이 그렇게 넋나간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앞으로 한 세대 이상 정권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보수당을 지배했다.
 
  하지만 그 직후 보수당은 개혁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정책개발·홍보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조사국을 부활시킨 것이다. 청년보수운동(Young Conservative movement)도 새로 시작했다. 당 후보 충원 구조도 개선했다. 공직 후보자나 의원은 지구당에 명목상의 비용만을 내도록 하고, 지구당 운영-선거경비는 지구당이 알아서 모금하도록 했다. 이러한 개혁으로 돈은 없어도 젊고 유능한 보수주의자들이 정치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1964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TV시대에 걸맞은 젊은 정치인 해럴드 윌슨이 이끄는 노동당에 참패했다. 이때도 보수당은 즉각 당 개혁에 착수했다. 종래 소수의 원로-중진들의 밀실합의에 의해 당수를 선출하던 방식을 폐지하고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당수를 선출하도록 한 것이다.
 
  후일 총리가 된 에드워드 히스,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같은 이들은 바로 이런 개혁들에 힘입어 보수정치에 입문해 성장한 사람들이다.
 
  한국의 보수정치세력은 지난 20여년간 세 차례(1997년, 2002년, 2017년) 충격적인 패배를 맛보았다. 하지만 그 후에도 한국의 보수정치세력은 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변혁을 하지 못했다. 차세대 양성을 위한 교육・충원시스템을 만드는 데도 실패했다. 그 결과 미래통합당은4・15 총선을 앞두고도 외부 인사들을 모셔다가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자기들과는 근본이 다른 ‘문빠’들을 공천하는 식의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만과 독선, 부패, 무능, 경제실정(失政), 코로나대책 실패 등 갖가지 악재(惡材)를 안고 있는 여당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런 게으름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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