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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계 복귀’ 이낙연의 ‘미래’

‘親文’ 지지받으며 ‘대세론’ 굳힐 수 있을까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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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감·신뢰감·화합형 리더십… “문재인 정권 인사 중 합리적”
⊙ ‘겸손한 논변’으로 대정부 공세 차단… 정권 초반부터 ‘차기 주자’로 부상
⊙ 이명박 같은 ‘업적’ 없고, 박근혜처럼 ‘선거 승리’ 주도한 경험도 없어
⊙ 총리 시절 쌓은 이미지 이어가지 못하면 지지층 이탈할 수도
⊙ 문재인과 ‘운명 공동체’… 중도층 공략 위한 ‘문재인 비판’ 원천 불가
⊙ ‘건설적 비판’조차 ‘친문 지지층’의 ‘적폐 낙인’과 ‘융단폭격’ 불러올 수 있어
  이낙연(李洛淵) 전 국무총리가 ‘정계 복귀’를 한다. 국회에서 정세균(丁世均)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1월 16일 통과되면서 이 전 총리는 공직선거법이 정한 시한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간다. 더불어민주당과 기타 군소정당의 소위 ‘4+1 공조 체제’ 덕분에 이 전 총리의 ‘정계 복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정계 입문’ 이후 지지율 하락한 황교안… ‘정계 복귀’ 이낙연은 다를까?
 
이낙연 전 총리가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란 간판이 크게 작용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부터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올해 총선 과정에서 전국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면서 ‘상징성’ 있는 지역에 후보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 전 총리는 한동안 이에 대해 ‘시기상조’란 식으로 얼버무렸지만, 연말쯤에는 “당이 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면서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해가 바뀌고 나서는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황교안(黃敎安)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대선 전초전’을 치를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일부러 반길 것도 없고 피할 재간도 없다.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며 “여러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이는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올리고, 입지를 넓혀 일찌감치 본선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 전 총리는 현재 여야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당시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선 뒤 갈수록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 같은 이 전 총리의 지지율 상승에는 ‘문재인 정권의 초대 국무총리’란 간판에 따른 ‘후광 효과’와 범여권 경쟁자(안희정・이재명・조국・김경수・임종석 등)의 부재에 의한 ‘반사 이익’, 황 대표의 ‘정치적 미숙’으로 인한 ‘어부지리(漁父之利)’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그의 지지율 상당 부분은 스스로 만든 게 아니란 얘기다.
 
  물론 이 전 총리의 노력도 일부 주효했다. 이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대정부 공세를 최일선에서 ‘논파’하면서도 겸손함을 유지했다. 소위 ‘내로남불’로 일관한다고 지적받는 ‘문재인 청와대’와 달리 야당의 문제 제기 취지에 공감하는 자세도 보여 “문재인 정권 인사 중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이처럼 개인의 자질과 환경 여건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현재 그는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총리’ 직함을 뗀 ‘정치인 이낙연’의 ‘대권가도’는 어떨까? ‘탄탄대로’가 될 수 있을까?
 
  이낙연 전 총리는 ‘문재인 정권의 명목상 2인자’로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그 ‘점수’는 현재까지 유효할 뿐이다. 형식적으로나마 ‘정치적 중립성’을 의식해야 하는 국무총리와 진영 논리에 정치적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의 언행은 다르다. 달라진 이낙연의 말과 글, 태도를 그의 지지층이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인들의 뇌리에 ‘국회의원 이낙연’에 대한 기억이 사실상 없는 까닭에 장담하기 어렵다.
 
  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례를 감안하면 ‘정치인 이낙연’의 ‘변신’도 연착륙이 쉽지 않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황 대표의 경우 박근혜(朴槿惠)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관리했고, 안보관이 투철하다는 이유로 ‘우파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같은 이유로 황 대표는 정계 입문 전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작 그가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으며 정치 활동을 시작하자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졌다. 반 년도 안 돼 이 전 총리에게 ‘지지율 1위’를 넘겨줬고, 그 격차는 커지고 있다. 이는 황 대표에 대한 지지자들의 ‘기대’와 ‘정치인 황교안’ 사이에 존재한 ‘괴리’가 지지율 감소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세인들이 호평했던 ‘총리 이낙연’의 말과 글, 내각 장악 능력, 통합형 지도력 등을 ‘정치인 이낙연’이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의 지지율은 하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낙연이 정계 투신 20년 동안 이룬 성과는 뭔가?
 
이낙연 전 총리는 ‘4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선거 전면에 나서 승리를 했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눈에 띄는 ‘업적’을 만들지 못했다. 사진=조선DB
  이낙연 전 총리의 ‘약점’ ‘위협’은 또 있다. 이 전 총리는 ‘험지’에서 싸워본 일이 없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총리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2000년 전남 영광·함평 국회의원 선거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후 같은 지역에서 4선을 했다. 이후엔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기 직전까지 그는 ‘전남지사’를 했다. ‘내부 경쟁’은 치열했겠지만, 적어도 ‘본선’만 봤을 때는 이 전 총리는 정치 인생 20년 중 17년을 ‘김대중·노무현당(黨)’ 공천장만 있으면 사실상 ‘당선 확정’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쉬운 선거’만 치렀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린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전면에 나서 선거를 이끌며 승리해본 경험은 없다.
 
  이 전 총리는 광역단체장 재임 시절 남긴 업적도 많지 않다. 그는 총리 취임 전 전남지사로 3년 동안 일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100원 택시 ▲주거환경 취약계층 행복 둥지 사업을 시행했다. ‘일자리 만들기’에도 주력해 2016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런 까닭에 이 전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의 ▲청계천 개발 ▲버스중앙차로제 ▲대중교통요금 환승제 같은 ‘대선 주자급 업적’은 만들지 못했다.
 
 
  지지율 오를 ‘호재’보다 ‘악재’ 더 많을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중도에 파면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다면 다음 대선 시기는 2022년 3월이다. 차기 대선이 2년 넘게 남은 만큼 현재 시점 기준 ‘지지율 1위’란 위치는 큰 의미가 없다. 김무성(金武星) 자유한국당 의원, 박원순(朴元淳) 서울시장, 반기문(潘基文)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도 한때 상당 기간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대선 잠룡’ 축에도 끼지 못하는 군소 주자로 전락했다. 정계 입문조차 못 한 인사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沈相奵)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은 48%였다. 공교롭게도 현재 범여권 주자들이 분점하는 지지율은 이와 엇비슷하다. 앞서 밝혔듯, 이 전 총리는 현재 지지율 30% 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전 총리를 제외한 이재명(李在明) 경기도지사(8%), 박원순 서울시장(3%), 심상정 정의당 대표(3%), 김경수(金慶洙) 경남지사(1%), 김부겸(金富謙) 더불어민주당 의원(1%) 등 범여권 군소 주자들의 지지율은 장기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군소 주자들이 ‘실수’를 해도 지지율은 변동이 없다. 규모는 작지만 나름대로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한 셈이다.
 
  이와 달리 단기간에 급상승한 이 전 총리 지지율의 경우 정세 변화에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과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들이 수개월 만에 존재감 없는 수준이 된 걸 감안하면, ‘악재’가 발생할 경우 그의 지지율은 빠르게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진영의 군소 주자에게 ‘호재’가 생기거나 뒤늦게 ‘친문 적자(親文 嫡子)’가 대권 경쟁에 나선다면, 현재 이낙연 지지층의 상당수가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이낙연 돌풍’이 불지 않는 한 시간이 갈수록 이 전 총리 지지층은 경쟁자들에게 잠식당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도 공략’ 위한 ‘文在寅 비판’ 불가능
 
  이낙연 전 총리가 지금과 같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서는 ‘중도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 “문재인도 싫고, 자유한국당도 싫다”는 입장인, 소위 ‘중도층’을 잡으려면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을 인정하고, 비판하고, 정책 기조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문재인 집권 기간의 절반 이상을 명목상 ‘정권의 2인자’로 있었던 이 전 총리에게 이는 ‘자기 얼굴에 침 뱉기’와 같다.
 
  ‘문재인과의 차별화’에 대해 이 전 총리는 1월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문재인 정부의 절반 이상을 함께했던 사람”이라면서 “상당 부분 공동 책임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건설적 대안 제시를 하는 게 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무오류’라고 여기는 ‘친문 지지층’의 노골적인 ‘적폐 낙인’과 파상공세를 감안하면, 이 전 총리의 ‘건설적 제안’은 ‘위험한 도박’일 수밖에 없다.
 
  요약하면 문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인 이 전 총리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확장 전략은 사실상 없다. 설사 ‘차별화’를 시도한다고 해도 실익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손실은 너무도 막대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
 
 
  당내 기반 없고 총선 이후 ‘지분 확보’에도 한계
 
  이낙연 전 총리는 다가올 총선에서 ‘노무현의 친구’란 이유로 정계 입문 직후 당내 최대 계파 수장 노릇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당내 기반은 사실상 없다. 굳이 ‘이낙연계(系)’를 꼽자면, 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개호(李介昊) 의원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4·15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하며 ‘계파’를 만든다고 해도 당 주도권을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 과정에서 이 전 총리가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는 ‘친문’에 동조하는 정치적 언행을 내놓는다면, 총리 시절 쌓아 올린 ‘안정감 있다’ ‘믿을 만하다’ ‘비교적 합리적이다’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순식간에 잃을 수 있다. 과연 기자,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지낸 ‘정치인 이낙연’은 앞서 얘기한 ‘한계’를 극복하고, 대선에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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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암    (2020-02-01) 찬성 : 4   반대 : 0
이낙연이 평소 하던대로 했으면 되는 데 갑자기 서민도 아닌것이 서민코스프레 하다 망했다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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