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심층취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一家 얽힌 기업의 와이파이 구축 사업 계약에서 해지까지

청와대 관계자, ‘조국 사모펀드’ 투자 기업인에게 청문회 끝날 때까지 外國 나가 있으라 종용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와이파이 사업 논란, 2015년 조국 일가의 2억8000만원 투자로 촉발
‌⊙ PNP 대표 서재성은 문재인 정부 실세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 저소득층 아동 위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와이파이 사업 서울시 운동권 그룹에 의해 무산 의혹
⊙ “조국씨가 법무부 장관으로 가서 사업 취소될 거야”(서울시 관계자가 PNP 관계자에게)
⊙ PNP가 내세워 지하철·버스 와이파이 사업 딴 ‘MHN_2 백홀’은 상상 속 기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2010년 선거 때부터 ‘공공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공약으로 내놨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서울대 출신의 와이파이 전문가인 A씨에게 자문했다. 그때마다 A씨는 와이파이 공약을 손봐줬다. A씨는 2014년 3월 27일 조지훈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전주시장 후보의 와이파이 정책 발표회 때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조 후보에게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관계자를 소개받았다. 웰스씨앤티는 훗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투자 회사가 된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 설명하겠다. 이날을 계기로 A씨는 한 달 뒤인 4월 웰스씨앤티의 서재성 영업부사장(이하 호칭 생략)을 만났다. 서재성은 훗날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손잡은 PNP플러스의 대표가 된다. 이 과정 또한 뒤에 상세히 밝히겠다.
 
  2014년 5월 청담동에 있는 박원순·김상곤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던 A씨는 당시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대책으로 공공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제안했다. 움직이는 지하철에서도 빵빵 터지는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하자는 계획이었다.
 
  A씨는 캠프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동통신사 가입자만 접속이 가능한 기존 와이파이와 달리 누구나 접속이 가능한 고속 와이파이를 구축하면 재난·사고 발생 시 지하철 승객에게 대피 방법 등을 안내하는 긴급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문위원인 A씨는 재단 명의로 서울시에 와이파이 사업을 제안했다. 일명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이었다.
 
  “2014년 11월이었습니다. 매년 서울시와 재단이 함께 아동지원사업을 합니다. 예산 규모는 65억 정도인데 재단이 약 60억원, 시가 약 5억원을 부담합니다. 2014년에는 경기가 특히 안 좋았는데, 지원해야 할 아이들이 많아서 예산이 65억원보다 더 필요했습니다. 서울시에 이야기하니, 수익 사업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예전부터 연구해온 와이파이를 수익사업으로 하자고 한 것입니다. 수익금 일부를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아동·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분야 지원협력을 위한 서울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간 업무협약 체결계획’ 사업의 재원 마련을 위해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서울시 정무라인이 웰스씨앤티를 밀어준다는 제보
 
2014년 11월 19일 재단과 서울시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때 A씨에게 서재성이 제안을 했다. 자신이 와이파이 사업 관련 서울시 대관업무를 해줄 테니 와이파이 기술을 웰스씨앤티가 생산하는 가로등 점멸기에도 접목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A씨는 제안을 수락했다. 서재성은 2014년 6월 A씨에게 “정권이 바뀌면 장관 1순위이고, 바뀌지 않더라도 서울시에서 한자리할 사람”이라며 김수현 전 청와대 대통령정책실 실장을 소개해줬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대학원장이었다. A씨는 김 전 실장과 구면이었다. 2010년도에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던 그와 함께 와이파이 공약 관련 회의를 한 적이 있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명의로 서울시와 실시하는 와이파이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2014년 11월 19일 재단과 서울시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서울시에서는 행정1부시장,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 문화체육정책관, 문화예술과장이 참석한 것으로 시 문화예술과 자료에 나와 있다.
 
  서울시는 서울도시철도에 사업검토를 지시했다. 그런데 이 시기 A씨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서울교통공사 핵심 관계자는 A씨에게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망 구축 사업’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아닌, 웰스씨앤티에 수의계약으로 넘길 것”이라고 제보했다.
  서울교통공사 핵심 관계자는 A씨에게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아닌 웰스씨앤티에 수의계약으로 넘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A씨는 그 배후에 소위 김근태계로 이뤄진 ‘서울시 정무라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재성이 평소 ‘운동권 대부’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과의 친분을 강조해온 데다가 다수의 내부 관계자로부터 ‘서울시 정무라인’이 웰스씨앤티를 밀어주고 있다는 제보를 숱하게 접한 탓이다.
 
  “서재성은 과거 자신이 ‘빈민운동’을 하면서 김근태 전 의원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김 전 의원과의 친분을 강조했죠.”
 
  한 업계 관계자는 “서씨가 ‘민주당 인사들과 인맥이 있어 사업을 따낼 수 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실제 서씨는 80년대 빈민운동을 해온 ‘운동권’이었다. 김 전 실장을 알고 있었던 것도 당시의 인연 때문이었다. 김 전 실장은 “80년대에 마주치긴 했지만 거의 모르는 사이라고 보면 된다”며 “2014년 만난 것도 십몇 년 만이었다”고 했다.
 
 
  조국 일가, 2015년 웰스씨앤티에 2억8000만원 지원
 
A씨는 2015년 2월 10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당시 서울연구원장)에게 웰스씨앤티와 ‘서울시 정무라인’이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메일을 보냈다. 김 전 실장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보냈다.
  A씨는 서울시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을 웰스씨앤티와 수의계약한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장실에 재단 회장 명의로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2015년 2월, 교통본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항의했다. 그들은 “억울한 마음 알지만, 서울시를 믿어달라, 공정히 진행하겠으니 입찰에 응해달라”고 했다.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본인이 확인한 사실들을 근거로 300명 이상의 서울시 직원들에게도 단체 항의 이메일을 보내, 웰스씨앤티와 ‘서울시 정무라인’이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재성과 함께 2014년 6월 만난 김 전 실장에게도 2015년 2월 10일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김 전 실장은 “아무튼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보냈다.
 
  2015년 3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소문이 난 웰스씨앤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씨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을 통해 2억8000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웰스씨앤티는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소문이 난 업체였지만 재정 상태가 상당히 어려웠다. 직원들 월급도 못 주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조국 전 장관 가족이 2억8000만원을 지원하면서 숨통이 틔었다. 이해가 안 갔다. 진보 진영 스타인 조 전 장관(당시는 서울대 교수)이 이런 기업에 돈을 대줄 필요가 없지 않으냐. 어쨌든 조 전 장관 일가가 돈을 지원한 뒤부터 웰스씨앤티가 사실상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자라는 소문이 업계에 돌았다.”
 
  조국 일가의 돈을 지원받은 웰스씨앤티의 대표 최모씨는 “조국 교수의 돈이 들어왔다. 조 교수도 우리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사업 투자금을 유치하고, 금융권에 투자 의향서를 받으러 다녔다. 향후 있을 와이파이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월간조선》 취재 결과, 웰스씨앤티 대표 최씨는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정·재계에 발이 넓은 재력가 L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L씨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을 최씨에게 소개해줬다.
 
 
  “조국 교수가 우리 회사에 투자하게 해달라”
 
2019년 9월 26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자금 출처와 관련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최씨는 조씨에게 “조국 교수가 우리 회사에 투자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후 조씨는 “조 교수와 부인인 정경심씨 돈도 포함됐다”며 앞서 언급한 2억8000만원을 최씨의 웰스씨앤티에 지원했다.
 
  웰스씨앤티는 2016년 1월 27일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사업 수주를 위해 PNP플러스를 세웠다. 대표는 웰스씨앤티 부사장이던 서재성이 맡았다. PNP플러스가 설립되고 20일 뒤쯤인 2016년 2월 15일 일명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세워졌다.
 
  2016년 4월, 서울시는 1차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결과는 유찰. PNP플러스가 단독 입찰한 탓이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기관이나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사업의 경우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자가 없을 경우 유찰시켜야 한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서울시는 1차 공고가 유찰된 지 나흘 만인 2016년 6월 14일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당시 사업 참여를 준비하던 한 업체 관계자는 “이 사업을 무조건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서울시 안팎에서 흘러나왔다”고 했다. PNP플러스에 사업을 몰아주기 위해 2차 입찰 공고를 서둘러 냈다는 것이다. 경쟁기업에 준비할 시간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란 지적이다. 2차 입찰에도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무산된 것이다. 이후 서울시는 2016년 9월 3차 입찰에 나섰다. PNP플러스는 3차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공교롭게도 A씨의 S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자 서울시는 4개월 동안 비정기 감사를 진행해 S컨소시엄의 입찰을 취소했다. ‘제안서를 전면 재평가하라’는 서울시의 결정에 S컨소시엄이 반발하자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A씨는 “당시 서울교통공사 담당자로부터 ‘우리는 서울시가 미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3차 입찰 결과 후 감사위가 입찰 과정에서 1, 2순위 업체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개선 대책’을 내놨다. 전체 평가 점수 가운데 18%를 차지하는 ‘제안 기술 성능의 우수성’ 부문에 대해서만 점수를 다시 매기라는 내용이었다”며 “그런데 부분 재평가를 하면 어느 쪽이 탈락하든 법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재입찰’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조국 펀드’와 연결된 시점부터 PNP플러스 사업 일사천리
 
‘조국 사모펀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서재성 PNP플러스 대표.
  이런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의 부인과 자녀, 처남 가족 등 6명이 14억원을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는 2017년 7월 13억80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블루코어밸류업 1호’ 운용사인 코링크PE는 그해 8월 웰스씨앤티를 인수했다. ‘조국 펀드’와 연결된 시점부터 PNP플러스의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 달 뒤인 9월 PNP플러스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선정 후인 2018년 6월 정경심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PE는 PNP플러스에 25억원을 투자했다. PNP플러스가 따낸 우선협상대상 계약은 2019년 5월 서울시가 기술 부족 등을 이유로 최종 파기를 선언하면서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PNP플러스는 서울시 측과 소송 중이다.
 
  PNP플러스 관계자는 “계약 해지 이유로 설계 승인 서류 제출기간 초과, 무면허 등을 댔는데, 서류는 제대로 제출했고 무면허 문제는 착공 시엔 기간통신사업자 면허가 없어도 정보통신면허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안 갔더라면…
 
2019년 9월 16일 오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조씨는 이날 밤늦게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그는 PNP플러스의 우선협상대상 계약이 파기된 데에는 조국 전 장관의 ‘법무부 장관’ 임명이 결정적이라고 봤다.
 
  그의 이야기다.
 
  “2018년 말이었다. 완벽한 사업 추진을 위해 한 달에 세 번밖에 집에 못 가고 일할 정도로 일만 했다. 그런데 이 사업 추진에 관여한 시 핵심 관계자가 나에게 ‘조국씨가 장관 나온다고 사업을 취소한단다. 너무 애쓰지 마라’고 했다.
 
  ‘아니, 전과자 서재성 PNP플러스 대표(서 대표는 2006년 1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납품 사실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22개 지방자치단체에 웰스씨앤티가 가로등 관련 제품 10만6000개를 납품하기로 했다”며 투자자 3명으로부터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9년 기소돼, 2011년 징역 3년이 확정됨)를 밀어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사업을 취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더니, ‘조국씨 일가가 PNP플러스에 투자를 했는데, 장관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 사업 취소될 것이다’라고 했다. 설마 했는데 2019년 초 계약 해지 통보문이 왔다.”
 
조범동의 ‘조국 펀드’ 의혹을 막으려 애쓴 정황… 정경심과 여러 차례 통화.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의 펀드 의혹 무마 시도.
  실제 조 전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씨는 2019년 7월 갑자기 코링크PE 경영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회사 직원들에게 “경영에서 물러난다. 나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삭제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조국씨가 장관에 지명되기 한 달 전쯤으로 ‘조국 입각설(說)’이 나오기 시작하던 때였다.
 
  서재성은 지난 10월 13일 “조국 펀드로 불리는 코링크PE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이 없고, 오히려 서울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입찰 당시 서울시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간 서재성과 PNP플러스는 ‘조국 펀드’ 특혜로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잠잠해질 때까지 잠깐 나가 있어 달라”
 
청와대는 ‘조국 사모펀드’ 투자 기업인에게 청문회 끝날 때까지 외국에 나가 있으라 종용했다. 2019년 9월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임명되고, 사모펀드 의혹이 터져나왔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A씨의 후배들은 A씨에게 ‘잠잠해질 때까지 잠깐 외국에 나가 있어 달라’고 압박했다.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자리를 비우라는 것이었다. A씨는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숨어야 하느냐고 거절했다. A씨는 최근 조 전 장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7시간의 조사 과정에서 이런 상황을 모두 진술했다. A씨는 한 달 전쯤인 9월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에게 와이파이 사업 추진부터 해지까지 과정을 장문의 문자로 작성해 보내기도 했다. 강 수석은 답이 없었다.
 
  A씨의 문자에 담긴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와이파이 사업이 소위 운동권으로 구성된 서울시 정무라인의 압박으로 무산됐다는 의혹 ▲2015년 웰스씨앤티에 교수던 조국의 일가가 투자한 사실 ▲이후 다섯 번의 도전 끝에 PNP플러스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사업권자 선정 ▲조국씨의 법무부 장관 내정 이유로 우선사업권자 박탈 의혹 등의 내용이 너무 적나라해서가 아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장관 의혹과 관련해서라면 무조건 감싸고 보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아닐까.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생각도 대동소이했다.
 
 
  ‘MHN_2 백홀’은 없는 기술
 
PNP플러스가 미래에셋대우에 제안한 사업계획서.
  사실상 ‘조국 펀드’, 코링크PE(펀드운용사)와 함께 서울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확보했던 PNP플러스는 2018년 7월 자회사를 통해 전국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도 따냈다. 당시 PNP플러스의 자회사인 메가크래프트는 와이파이 서비스 기술이 부족했음에도 통신업계 대기업인 KT를 제치고 455억원 규모의 사업권을 획득했다. 공공 와이파이 구축 사업과 관련해, PNP플러스가 서울시 사업을 넘어 전국 단위 사업에도 손을 뻗쳤던 것이다. 야당은 “PNP플러스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친문(親文) 핵심 인사의 영향력이 작용했기 때문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버스 와이파이 사업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주했다. 입찰 공고와 선정 시기는 대표적인 김근태계이자 친문 인사인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취임 직후 이뤄졌다. 문 원장은 아프리카TV 창업자로 여권 내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에서 2011~2012년 인터넷소통위원장과 2016년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았고, 김근태재단 부이사장,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등을 지내며 여권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원장이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덕양을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 당시 서울대 교수던 조국 후보자가 문 원장 지지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NIA 관계자는 “이 사업은 문 원장 취임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조달청에 의뢰해 사업이 진행된 것이라 문 원장은 평가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기술 좋다고 뽑아놓고, 기술 부족으로 탈락시키는 코미디
 
  그러나 NIA와 PNP 간 협상은 이후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결렬됐다. 지난해 11월 2순위던 KT가 계약을 따냈다. 메가크래프트 측은 “KT가 협상을 방해해 계약이 무산됐다”며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하지만 대구지법은 지난 3월 “메가크래프트의 사업 결렬은 KT의 방해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고, (NIA와의) 기술 협상 과정에서 서비스 제공 방식 등에 대한 기술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크래프트가 우선사업자가 된 것은 제안서에 ‘MHN_2 백홀을 구축하겠다’는 내용 때문이었는데, 사실 MHN_2 백홀은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기술”이라면서 “이 기술이 좋다고 선정해놓고, 나중에 기술 부족을 이유로 탈락시키는 건 코미디 아니냐”고 했다.
 
  그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게 바로 조국씨가 장관으로 안 갔다면 PNP플러스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었을 것이란 사실”이라며 “그렇다면 PNP플러스와 연관한 ‘조국 펀드’와 코링크PE(펀드운용사)도 만만치 않은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회 : 12770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11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도서출간 배너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