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분석

목포 부동산 집중 매입한 손혜원의 財力은?

국회에 신고한 골동품 28억원… 대중 앞에선 “100억원도 넘는다”의 차이는 왜?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땅·건물 등 6곳 28억원+α, 나전칠기 유물 100억원 이상?
⊙ 지난해 53억4848만원 재산신고… 디자인 회사 경영으로 70억원+α 번 듯
⊙ 전직 국회의원 “孫, 서울 남산 인근서 식당 경영. 김종인과 가까워”
⊙ 2015년 “명품시계 30여 개” 말했다가 2016년 국회에 3개 신고
2019년 1월 23일 오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대의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목포 문화재거리 투기 의혹과 이해충돌 문제, 국립박물관 인사 압력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여전히 당당하다.
 
  일부 언론이 지난해 8월 관보에 등록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필지 현황과 등기부등본을 대조해, 전체 부동산 602곳 중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과 조카, 보좌관 남편 등의 명의로 된 건물과 땅이 20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손 의원 관련 부동산이 9채에서 10곳, 14곳, 20곳(건물이 17채, 땅이 3필지)으로 늘었다.
 
  손 의원은 반박한다. “해당 토지의 등기부상 필지는 총 14곳, 해당 부지 위 건축물은 10채”라며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나 하나의 건물이 여러 필지에 걸쳐 있기도 하는 등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누구 말이 맞는지 의아해하면서 그의 재력에 새삼 놀라워하고 있다. 디자이너이자 대학교수 출신의 그가 무슨 돈으로, 일부의 주장대로 부동산 ‘쇼핑’을 하는지 궁금해했다.
 
《국회 공보》(작년 3월29일자)에 게재된 손혜원 의원의 재산변동 사항.
  손 의원이 제20대 국회에 입성한 2016년 7월 28일 《국회 공보》에 게재된 손 의원의 재산 총액은 46억2852만원이었다.
 
  2017년 약간 줄어 45억8536만원이었다가 2018년에는 7억6300여만원이 증가해 53억4848만원으로 신고했다.
 
  여기에는 정치후원금 6536만여원이 포함돼 있다. 대통령 영부인의 중고교 동창이라는 점과,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 출신의 여권 실세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탓인지 한 해 전(2017년) 들어온 후원금 1596만여원보다 4.1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의 목포 부동산 매입 의혹에도 후원금 한도액(1억5000만원)을 다 채웠을 정도다.
 
  손 의원은 성공한 네이밍 디자이너 출신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이너다. 제품을 분석해 장점을 찾아내고, 그 장점에 걸맞은 이름을 짓는 디자이너를 말한다. 홍익대 미대와 동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1977년 현대양행 기획실에서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다. 1984년 ‘디자인 포커스’를 거쳐 1986년 브랜드 전문회사 크로스포인트의 창립에 관여했고 1990년 이후 크로스포인트의 대표 디자이너로 수많은 히트 브랜드를 제조했다.
 
 
  브랜드 네이밍으로 번 돈은…
 
  손 의원의 브랜드 네이밍 실력은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성공 브랜드 포트폴리오 중에는 베스티벨리, 매직스, 보솜이, 식물나라, 참나무통맑은소주, 참眞이슬露, TROMM, 키친바흐, 콩豆, 종가집김치, 레종, 딤채, 위니아, 엑스캔버스 등이 있다. 특히 소주 ‘처음처럼’과 아파트 ‘힐스테이트’는 2006년 최고의 브랜드가 되었다.
 
  네이밍 브랜드 작업으로 얼마를 벌어들였을까. 손 의원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300점의 나전칠기를 수집했는데 그중 정수만 골라 멋지게 전시하고 책도 낸 다음 민속박물관 같은 곳에 전부 기증할 겁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인간문화재이자 나전칠기의 ‘중시조’라 할 수 있는 일사 김봉룡(一沙 金奉龍·1902〜1994)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우리 나전칠기 작품 수집에 30억원을 쏟아부었다. 브랜드 마케팅으로 번 돈 전부다.〉(《동아일보》 2011년 3월28일자)
 
  〈“전국 곳곳의 나전칠기 소반과 장롱 문갑 300점 이상을 사들였죠. 크로스포인트에서 번 돈 60억원을 거의 다 쏟아부었어요. 이걸 누가 몇 개 달라고 하면 정성 들여 이어온 라인이 허물어지기 때문에 줄 수 없지만, 만약 국가에서 박물관을 만들어 통째로 전시한다면 흔쾌히 내줄 생각입니다.”〉(《매일경제》 2014년 3월21일자)
 
  〈“전국 곳곳의 나전칠기 소반과 장롱 문갑 300점 이상을 사들였죠. 10여 년에 걸쳐 크로스포인트에서 번 돈 70억원을 거의 다 쏟아부었습니다.”〉(《주간경향》 2015년 8월11일자)
 
  그는 나전칠기 작품 수집을 위해 2011년까지 30억원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까지 “크로스포인트에서 번 돈 70억원을 거의 다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이 과장되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해마다 10억원씩 재산이 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 돈을 전부 나전칠기 구입에 썼다고 말하지만 회사 건물과 운영자금, 생활비 등을 제외한다면 1986년 브랜드 전문회사(크로스포인트)를 창립한 후 29년 동안 최소 70억원+α를 번 것으로 보인다. α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나전칠기 유물 28억원 對 100억원 이상?
 
손혜원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관장을 맡았던 서울 용산구 한국나전칠기박물관 모습이다.
  손 의원은 브랜드 회사만 운영한 게 아니다.
 
  2012년 나전칠기를 필두로 전통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 가구와 각종 생활용품을 만들어 파는 ‘하이핸드(High Hand) 코리아’를 창업한 적도 있다.
 
  손 의원은 《동아일보》 2013년 4월8일자 인터뷰에서 “(하이핸드에) 여전히 들어가는 돈이 훨씬 많지만 올 들어 월 매출 6000만원을 넘겼고, 연말엔 1억원을 넘긴다는 목표도 세웠다”고 말했다. 월 매출이 6000만원이라면 대략 연 매출은 7억2000만원이란 뜻이다. “연말에 1억원을 넘긴다”로 보아 연 매출은 이보다 많았을 것이다.
 
  손 의원은 2016년 7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이핸드를 언급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중 일부다.
 
  “수준 있는 우리 공예품이 제대로 유통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미련하게 10여 년 한길을 달려왔습니다. 아무 보장도 없이 집도 팔고 땅도 팔아 수십억원의 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
 
  여기서 ‘수십억원의 자금 투입’은 손 의원이 나전칠기 같은 골동품과 예술품을 구입한 것을 뜻한다.
 
2009년 11월 나전 작품 앞에 선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 한국 나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나전 명품 전시회를 열었었다.
  《국회 공보》(2018년 3월29일자)에 실린 손 의원의 재산 중에 본인 명의의 골동품과 예술품이 많았는데, 이때 금액을 28억1800만원으로 신고했다. 《국회 공보》에는 남편 명의의 골동품은 없었다.
 
  ▲항아리와 달항아리, 투각항아리를 포함한 도자기 7점 ▲테이블 세트, 반닫이, 애기장을 포함한 가구 3점 ▲빗첩, 문갑, 경대, 반짇고리, 사방탁자 등 나전칠기류 129점 등 모두 139점에 이른다.
 
  《국회 공보》에 게재된 나전칠기 공예품 중에는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가(高價)도 있었다. ▲십장생무늬 5층롱(19세기 제작) 1억5000만원 ▲금강산도 대궐반(1939년 제작) 1억5000만원 ▲쌍용무늬 관복함(17~18세기 제작) 1억5000만원으로 써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 앞서 《매일경제》(2014년 3월21일자)와 인터뷰에서 “전국 곳곳의 나전칠기 소반과 장롱 문갑 300점 이상을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2년 뒤 손 의원이 국회에 입성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국회 공보》(2016년 7월28일자)에 처음 공개한 골동품과 공예품 수는 139점이었다(2017년·2018년 작품 수 동일하다고 국회에 신고함).
 
  2014년 “전국 곳곳의 나전칠기류 300점 이상을 사들였다”와 2016년 국회에 등록한 ‘139점’은 크게 차이가 난다. 어떻게 2년 만에 그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을까. 손 의원의 발언이 과장되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2년 동안 100여 점을 팔아 적지 않은 수익을 남겼을 것이다.
 
  손 의원은 지난 1월 23일 전남 목포 대의동 소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10년 넘게 수집한 나전칠기 유물과 목포에 건립할 예정인 나전칠기박물관을 모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기증 의사를 밝히며 언급한 골동품 액수다. 손 의원의 말이다.
 
  “(목포에) 나전칠기박물관을 만들면 (제가 가지고 있는) 17~21세기 유물을 다 넣은 채 드리려고 합니다. 다 합하면 100억원도 넘을 텐데 목포시와 전남도에 다 드리겠습니다.”
 
  《국회 공보》에 스스로 신고한 ‘28억1800만원’과 손 의원이 목포에서 밝힌 “100억원도 넘는다” 사이에 간극(間隙)이 있다. 정확하게 71억8200만원 차이가 난다.
 
  손 의원이 연 ‘한국나전칠기박물관’(서울 이태원동 소재) 수장고와 전시실에 신고하지 않은 작품이 더 있다는 뜻인지, 현재 가액(價額)을 국회에 축소 신고한 것인지 헷갈린다. 소유한 나전칠기 공예(골동)품의 자산가치가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풀린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서울 남산에 ‘멤버’들만 가는 식당 운영?
 
2016년 3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손혜원 의원이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손 의원은 이날 마포을 공천을 받았다.
  기자는 최근 다선(多選)의 전직 국회의원을 통해 손 의원이 서울 남산 인근에서 음식점을 경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말이다.
 
  “오래전 남산 소월로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정치인들과 식사하는데, 손 의원(당시는 국회의원이 아니었다)이 인사를 한 적이 있어요. 자신이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명함을 건네더군요. ‘힐스테이트’와 ‘손혜원’이란 두 단어가 연상이 되어 오래 기억에 남았나 봅니다. 당시 일행 중에 손 의원의 멘토라고 불리는 K 전 대표가 있었는데, 그분이 식당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기자에게 K씨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김종인 전 대표로 추정된다. 손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제게) 멘터(멘토)가 세 분 계신데 신(영복) 선생님과 임영수 목사님, 그리고 김종인 전 의원입니다. 세 분은 연세도 비슷하고 저에게 항상 밝은 눈을 주는 분들이죠.”
 
  손 의원과 김종인 전 의원과의 관계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2012년 12월 대선(大選)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과 김종인 전 대표(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를 처음 만나게 해준 사람이 바로 손 의원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사업을 하던 1990년대부터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연을 맺고 가깝게 지내왔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친분이 있던 손 의원의 식당에 자주 갔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손 의원이 식당을 경영했을까. 기자는 2008년 8월20일자 《식품저널뉴스》에 실린 ‘신설법인 현황 자료’에서 손혜원이란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뷰앤미드센츄리모던(손혜원·50·음식점) 서울 이태원동 260-184’
 
  인터넷 검색창에 이 주소를 넣어 검색하니 손 의원과 관련된 크로스포인트 인터내셔널, 하이핸드 코리아 등이 나왔다.
 
  《한경BUSINESS》는 2010년 5월11일자 기사에서 ‘뷰 앤 키친(View & Kitchen)’이란 상호의 식당을 소개하면서 주소는 ‘용산구 이태원동 260-184’, “식당 곳곳에 자리하는 나전 작품들과 옻칠 가구들, 튀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음식을 담고 있는 명장의 그릇들을 통해 모던하면서도 아련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해외 한글정보사이트(온바오닷컴)에도 이 식당이 소개되었는데 소개된 홍보문구는 이랬다.
 
  ‘그릇과 인테리어 소품들도 예사롭지 않다. 2층은 멤버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손 의원이 여러 기업과 브랜드 네이밍 작업을 해왔다는 점, 정치인이 찾을 정도의 식당이란 점에서 유명인사들이 주 고객이었을 것이다. 음식값은 얼마였을까? 《한경BUSINESS》는 부가세를 제외하고 일품요리 3만~4만원 선, 디너코스 6만~10만원 선이라고 소개했다.
 
  손 의원이 식당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명의만 빌려주고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기자가 현장에 가보니 현재는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토지, 건물과 관련해 추적했더니…
 
  손혜원 의원이 소유한 토지와 건물을 알아보자.
 
  《국회 공보》(2018년 3월29일자)에 따르면, 손 의원은 본인 및 배우자(정건해) 명의로 각각 1필지, 모두 2필지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손 의원 명의의 토지는 ‘경남 통영 문화동 26번지’로 2008년 3월 6400만원(총 231m2 중 202m2 보유)에 매입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2008년 1m2당 19만원에서 2018년 26만5300원으로 상승했다. 손 의원은 한때 목포가 아닌 경남 통영에 나전칠기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우자 정건해씨 명의의 토지는 나전칠기박물관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60-19번지’(총 218m2)다. 2001년 매입했다. 이 토지의 건물주는 손 의원이다. 손 의원이 신고(2018년)한 토지 가액은 9억8775만여원, 건물 가액은 5305만여원이다. 둘을 합치면 10억4000여만원이다.
 
  손 의원은 “목포 문화재거리의 부동산을 사기 위해 이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11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기자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니 모 은행에서 13억2000만원을 근저당으로 설정했다.
 
  대출받은 날은 지난해 3월 8일로,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 건물을 담보로 빌린 기존 대출 2건이 소멸됐다. 액수는 6억원이다. 11억원에서 6억원을 갚으면 5억원이 남게 된다. 그러나 손 의원은 “은행에서 건물과 토지를 각각 담보로 11억원을 대출받아 7억1000만원을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에 기부했고, 그 돈을 목포 부동산 매입에 썼다. 남편 정씨조차 대출 사실을 몰랐다”고 밝히고 있다. 대출을 상환하고 남은 돈은 5억원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돈 2억1000만원을 보태 재단에 기부한 것일까.
 
  또 손 의원이 소유한 이 건물은 원래 주택과 상가가 포함된 ‘복합건물’이다. 그러나 대출받기 하루 전인 지난해 3월 7일 ‘상가’로 용도를 변경했다. 왜 대출 하루 전날 용도변경을 했을까. 대출이 용이해서일까. 대출은 모 은행 국회지점에서 이뤄졌다.
 
  의문점은 한 가지 더 있다. 보통 상가를 재산신고할 때 대지는 국토부의 개별공시지가, 건물은 지방세 시가표준액을 더해서 한다. ‘이태원동 260-19번지’는 용도변경 전 복합건물이다. 이 건물은 ‘주택과 상가’로 이뤄졌는데, 손 의원은 ‘상가’의 지방세 시가표준액을 정확히 기재했다(2016년 5620여만원, 2017년 5547만여원). ‘대지’의 개별공시지가도 정확했다(2016~2017년 8억4562만여원).
 
  그러나 ‘주택’ 부분은 확인되지 않는다. ‘상가’의 시가표준액에 포함시켰을 수도 있고, ‘주택’에 대한 재산신고를 누락했을 수도 있다. ‘주택’의 건물가액이 ‘0원’인 것일까. 재차 확인해 봐도, 손 의원의 재산공개 내역에는 해당 지번의 대지 218m2 에 대한 공시지가와 ‘상가’ 건물의 가액만 신고됐을 뿐 ‘주택’에 대한 가액은 없었다. 물론 세금탈루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국토부의 ‘개별주택가격확인서’에 따르면, 이 건물의 주택가격은 2016년 3억6200만원, 2017년 3억8700만원이었다.
 
  한편 손 의원은 본인 명의의 아파트 1채(214.08m2, 65평)를 소유하고 있다. 2015년 공시 가격이 8억9600만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9억8400만원으로 올랐다.
 
  이 밖에 손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의 상가 1채(대지 159m2, 건물 연면적 124.1m2)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3월 국회에 이 상가의 건물과 땅값을 7억3326만여원으로 신고했다.
 
  또 손 의원 명의로 마포구 합정동에 3000만원 하는 복합건물 전세권 1채(156.13m2)를 보유했다. 배우자 정씨는 상가(용산구 이태원동, 37.23m2, 현재 가액은 2억1997만여원) 1채와 상가 전세권(서대문구 신촌, 50.01m2, 1000만원)을 갖고 있었다.
 
 
  예금과 부채, 명품시계 등
 
박지원 의원의 2015년 8월5일자 페이스북 캡처.
  손 의원은 2016년 본인 명의의 예금이 9373만원에서 지난해 1억4362만원으로 늘었다고 국회에 신고했다. 배우자 정씨의 예금 역시 2016년 9642만원에서 지난해 2억343만여원으로 증가했다.
 
  보유 주식 가치도 늘어났다. 2016년 손 의원과 정씨의 주식 가액은 5억7788만여원. 지난해에는 12억4313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평가액 변동 및 기업의 이익 발생으로 배당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주식이 없고 정씨는 알티캐스트 3400주, 셀트리온 5546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빚도 있다. 2016년 채무액이 24억원이었다. 2018년에는 조금 늘어 24억5875만여원이 되었다. 채무 증가의 이유를 “의정활동 및 생활비 지출을 위한 신규 대출”이라고 밝혔다.
 
  24억5875만원 중 지난해 3월 11억원을 추가로 빌렸으니 35억5875만원에 이른다. 여기서 부채로 보기 어려운 임대 보증금 12억원와 지난해 3월 8일 상환한 6억원을 제외하면 순(純)채무는 17억5875만원이다. 이 정도의 채무를 감당하기 위해선 금융비용이 상당히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목포 문화재거리에 각종 건물과 땅을 쇼핑할 만큼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손 의원은 고가의 유명 브랜드 시계도 3개 갖고 있다고 밝혔다. 3개 값만 7100만원이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2015년 8월에 명품시계 논란이 불거진 일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 시절이었다.
 
  당시 같은 당(지금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다 손 의원에게 들은 내용이라며 그의 재력을 일부 공개했다. 인용하면 이렇다.
 
  ‘시계 얘길 하시다가 차고 있는 시계가 7000만원짜리. 시계 콜렉터로 30여 개 가지고 있다니 20억원? 당에서는 땡전 한 닢 안 받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왔노라고 목소리가 그래도 차분하게 말씀하시더군요.’(박지원 의원의 2015년 8월5일자 페이스북 중에서)
 
손혜원 의원이 《국회 공보》에 신고한 명품시계.
  손 의원이 박 의원에게 ‘시계 컬렉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명품시계가 30여 개(20억원?)나 있다고 밝힌 시점이 2015년 8월인데, 1년 뒤 2016년 7월 국회에 재산등록을 하며 3개(7100만원)만 신고했다.
 
  1년 동안 시계를 모두 판 것일까. 손 의원이 박 의원에게 자랑한 ‘7000만원짜리 시계’는 왜 빠졌을까. 국회의원이 되면서 처분한 것일까. 답은 손 의원만이 할 수 있다.
 
  손 의원은 수천만원 하는 시계를 차고 다니고, 명품시계 컬렉터라고 밝혔다.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일까, 과시하는 성격일까. 어쨌거나 자신만만한 성격의 소유자임이 분명하다.
 
 
  “내 생애 단 1초도 가식과 형식은 없다”의 부메랑
 
  그는 “설득하지 못하는 ‘굿 디자인’은 박물관에 걸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 브랜드 경쟁에서 승률을 높이는 전략가로 기세등등했다. 매일 전투가 벌어지는 피 튀는 브랜드 시장에서 성공한 자신감이 말투에 배어 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벌어졌을 때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인터넷 방송을 통해 방어했고, 목포까지 내려가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때는 회견장에 홍영표 원내대표를 대동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내 생애 단 1초도 가식과 형식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언행의 행간에는 해명해야 할 의혹들이 존재한다. 어쩌면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세상이 몰랐을 의혹이 많다. 자신의 말이 오히려 화살이 되어 그를 겨눌지 모르겠다.
 
  손 의원은 디자인 업계에서 ‘무당’으로 불렸다. 워낙 대중의 사랑을 받은 히트작이 많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무당은 ‘광기’라는 말과도 통한다. 요란한 말과 행동으로 그를 믿었던 사람들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지는 않을까.⊙
조회 : 15271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2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하인리히    (2019-03-03)     수정   삭제 찬성 : 1   반대 : 0
저ㄴ은 생긴 것도 걸레같이 생긴게
하는 행동 말 하나 하나가 걸레같다.
  서성진    (2019-02-22)     수정   삭제 찬성 : 1   반대 : 0
현시대 에서 동문 건드릴 힘이 있을까 ?

201906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