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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좌파 대연합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7회 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 여야의 선거전략은?

민주당 YS·DJ 아들 카드?… 자유한국당 얼굴 알려진 배현진 영입으로 맞불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글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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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미투 후폭풍에 “성추문 인사 공천배제”
⊙ 김현철·김홍걸·노건호 중… DJ 아들 홍걸씨 당선 가능성 가장 클 것이란 전망 우세
⊙ 민주당, 민평당·정의당과 선거연대 할까?
⊙ 자유한국당, 성남·수원·고양·용인·창원 ‘지방선거 중점전략특별지역’ 선정… 홍준표 대표는 경남지사 선거에 ‘올인’
⊙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1호인 ‘적폐청산’이 대한민국 보수우파 씨를 말리기 위한 것으로 규정하고 여론전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 가능성 두고 갑론을박
⊙ 민평당은 박지원, 바른미래당은 ‘안철수-유승민’ 출격 여부에 따라 전략 수립
3월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는 여야 5당 대표.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특별한 전략이 없었다. 그야말로 당에 큰 타격을 줄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압승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탄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고지인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
 
  정치권 관계자의 이야기다.
 
  “원래 민주당 지도부는 경부선이 주로 다니는 서울역보다, 호남선이 집중된 용산역으로 ‘명절 인사’를 갔었다. 하지만 지난 설 연휴를 앞둔 2월 14일에는 경부선이 주로 다니는 서울역에서 명절 인사를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남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동진(東進)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이는 (지방선거) 압승을 자신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민주당서 올 3번째 터져나온 ‘20년 장기집권론’. 사진=조선DB
  이런 분위기라면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목표로 삼은 광역단체장 ‘9석+α’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보수 색채가 강한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곤 다 차지할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보수 세력을 ‘궤멸’시킬 절호의 기회로 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 이해찬 의원 등 지도부에서 ‘20년 이상 연속 집권’ 발언이 나온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았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현 정부의 정책을 이어나가려면) 20년 이상 민주당 정권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25일 공개된 민주연구원과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속 집권을 해서 정책을 뿌리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7선(選)의 이 의원은 친노·친문 진영 원로로서 그 진영의 속내와 정서를 대변해 왔다.
 
  추미애 대표도 작년 8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대화된 플랫폼 정당을 통해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 최소 20년 이상의 연속 집권을 목표로 하겠다”고 한 데 이어 최근 신년 회견에서도 “20년 집권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악재가 터졌다. ‘미투(#Me Too)’ 운동 쓰나미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의원 등이 쓸려간 것이다. 안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정 전 의원은 여대생 성추행, 민 의원은 인터넷 신문 창간 제안한 여성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만만하던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미투 폭로 자체만으로 여권 지지층이 야권으로 바로 향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유리했던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긴 건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서둘러 지방선거 전략 마련에 나섰다.
 
 
  ① 추문 인사 배제하고, 전국 29개 선거구 이내에서 전략공천
 
3월 9일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 출두하고 있다. 사진=조선DB
  민주당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보다 엄정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방침이다. 특히 성추문 의혹의 중심에 있거나 대상으로 떠오른 인사에 대해서는 후보에서 원칙으로 배제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3월 9일 중앙위원회의에서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당헌 개정안 등 3건의 안건을 의결했는데, 자치구청장·시장·군수 선거 후보자의 추천 시 전략선거구를 도입하는 방안과 청년 후보자 가산 적용 연령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29개 선거구 이내에서 전략 공천을 한다고 결정했다. 전략선거구는 당 전략공천위원회의 심사를 바탕으로 시·도당과 협의를 거친 뒤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 인준으로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당원자치회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정당발전위원회 혁신안도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함께 통과됐다. 당원자치회는 선출직대의원 총 규모의 10% 이내로 선출하고, 선출 방식은 현행과 같이 다수의 추천을 받은 순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1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우리가 받들었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단단한 결기로 무장하고,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② 남북정상회담, 중매외교로 성사시킨 미북정상회담 홍보
 
3월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가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민주당은 남북이 4월 말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우리의 중매로 미국과 북한이 5월 안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한 문제가 지방선거의 변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추미애 대표는 3월 7일 대북 특사단이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대화는 미사일보다 강했다”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했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3월 10일 사상 첫 미북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5월의 북미회동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며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거친 설전과 전쟁 분위기를 기억할 때 일대 반전을 가져온 북미정상회담은 엄청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은 선거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미북정상회담은 전쟁을 피하게 했다는 점에서 여권에 굉장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③ YS, DJ, 盧 아들 카드 만지작
 
2016년 10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출범 심포지엄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DB
  민주당은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대중(DJ)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영남과 호남 지역 국회의원 재·보선 전략 카드로 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김 교수와 김 의장을 이번 재·보선 전략 카드로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두 사람도 출마 생각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현철 교수는 보궐선거가 확정된 부산 해운대 을 또는 경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 지역구인 경남 김해 을 출마설이 나온다. 부산·경남(PK)은 YS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김홍걸 의장은 전남 영암·무안·신안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안은 DJ의 고향이다. 김 의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고 “검토할 겨를이 없었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면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도 다 검토하고 했었다. 하지만 아직 당에서 출마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 의장은 DJ계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전남지사에 출마할 경우 박 의원 지역구인 전남 목포로 나갈 수도 있다는 말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김 교수와 김 의장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 김 교수는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을 지지했고 작년 대선 직후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장은 DJ의 동교동계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즈음인 2016년 1월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 민주당에 입당했다. 작년 대선 때에는 호남 지역의 여러 행사에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의 등판론이 민주당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김현철 교수가 해운대 을로 갈 경우, 김해 을 지역구에 건호씨를 투입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역구를 어떻게 수성할 것이냐는 심각한 고민일 수밖에 없다”며 “그 중요성을 감안할 때 건호씨만 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호씨뿐만 아니라 권양숙 여사도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 아들 카드의 효과는 어떨까.
 
  신율 교수는 “YS와 DJ가 경남과 호남의 맹주였던 만큼, 괜찮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둘 중(김현철, 김홍걸) 당선 가능성은 김홍걸 의장이 (김현철 교수보다) 높아 보인다. 김현철 교수의 경우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경남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김홍걸 의장보다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건호씨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의 맹주였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만큼,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의 전망도 비슷했다.
 
  “동교동계가 쪼개져 나갈 때도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게 김홍걸씨입니다. 현재 민주당이 호남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김홍걸씨를 내세운다면 당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봅니다. 김현철씨의 경우, 과거 소통령으로 불렸잖아요.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국정농단의 한 축을 이뤘던 사람인데, 그 기억이 아직도 국민에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당에서 내세우기가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게다가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PK(부산·경남) 지역에 도전하는 것인데 쉽겠습니까. 건호씨 경우에는 ‘노무현 아우라’만 믿고 나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아들 카드가 파괴력이 클 수도 있지만 2세 정치에 대한 역풍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수저 논란과 ‘박근혜 트라우마’로 인해 거부감이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④ 민주평화당, 정의당과의 ‘범여권 연대론’
 
  민주당 내에선 민주평화당(민평당), 정의당과의 ‘범여권 연대론’도 나온다. 민주당은 야당이던 시절 여러 차례 선거연대를 해본 경험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민평당과 정의당은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평당은 3월 5일 워크숍을 열어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14석의 민평당과 6석의 정의당이 합치면 국회 교섭단체(20석 이상) 등록이 가능하다. 두 당은 그동안 사법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 주요 정책에서 민주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왔다. 두 당 간 공동교섭단체가 성사되면 민주당과 ‘정책 연대’가 본격화하면서 ‘지방선거 연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당은 “정책연대와 선거연대는 별개”라면서도 가능성을 닫지는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평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가 되면 여러 면에서 얘기가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선거 협력도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평당 관계자는 “‘당 대 당’ 차원의 선거연대는 어렵겠지만, 특정 지역에 한해서는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의 이야기다.
 
  “민주당과 민평당의 후보 단일화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민평당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박지원 의원인데, 제가 보기엔 전남도지사를 은근히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싹쓸이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호남에서는 90%에 육박하니 말 다했죠. 이런 상황에서 민평당이 전남도지사 한 자리만 양보해 준다면 ‘우리가 개헌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고 소위 말하는 ‘딜’을 제안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청와대와 민주당 입장에서는 개헌이 시급한 만큼 민평당 의원(총 15명)을 확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죠.”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이다.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로는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13%지만 더불어민주당은 44%로 나타났다. 여론 흐름으로 본다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고 조기 대선을 실시한 그 무렵과 오늘날 사이에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1년이 흘렀어도 많은 국민 눈에 자유한국당은 1년 전 서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완패는 예정된 수순처럼 보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올 초부터 인재영입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뚜렷한 실적이 없었다. 영입 대상자들은 홍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낮은 지지율 탓이 컸다. 자유한국당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민주당이 미투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직후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적폐청산이라는 프레임에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특히 중도층의 경우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이 생겼고 야권엔 분명한 기회”라고 분석했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① 성남·수원·고양·용인·창원 ‘지방선거 중점전략특별지역’ 선정
 
3월 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와 나란히 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조선DB
  자유한국당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도지사 도전으로 비게 될 성남시장을 비롯해 수원·고양·용인·창원 등 5곳을 ‘지방선거 중점전략특별지역’으로 선정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3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중점전략특별지역 선정 건을 통과시켰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5곳 모두)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광역에 준하는 필승전략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당헌 110조에 따라 새롭게 선정된 중점전략지역에서는 지역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닌 중앙당 공관위가 어느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가장 적합할지 논의한다. 후보 추천을 포함, 경선에 부쳐야 할지 여부도 공관위의 논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정 대변인은 “지역 사정에 따라 시·도당과 협의해서, 필승이 반드시 필요한 중점지역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열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3월 13일)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모두 7곳이다. 서울 노원 병과 송파 을, 부산 해운대 을, 광주 서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 갑,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재·보선이 실시된다. 광역단체장 공천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6·13 지방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국회의원직을 사직할 경우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6·13 재·보선이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국당은 이미 확정된 7개 재·보선 지역 중에서 호남 2곳을 제외한 5개 지역에 올인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은 서울 노원 병 보궐선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지도가 높은 오 전 시장을 영입해 험지로 분류되는 노원 병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출마에 부정적인 게 변수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선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을 끝까지 설득해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 을과 충남 천안 갑, 부산 해운대 을은 사실상 후보가 확정됐다. 서울 송파 을과 충남 천안 갑에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각각 투입할 방침이다. ‘방송인 패키지 공천’으로 현 정부의 ‘방송탈취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묻겠다는 의도다.
 
  배 전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은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2차관과 3월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인재영입 1호다. 이날 배 전 아나운서는 “약 석 달 전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며 정치권 입문 계기를 밝혔다. 길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좌파 진영의 언론장악으로 인해 올바른 여론 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해 “영입 과정에서 참 힘들었다.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길 전 사장은 KBS PD 출신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BS 사장을 지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세월호 관련 기사 교체 요청을 받고 이를 실행에 옮긴 혐의로 2016년 7개 언론단체로부터 고발됐으나 검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배씨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MBC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최근 퇴사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송 전 차관은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송 전 차관은 동기 중에 가장 먼저 차관 자리에 올랐다. 법대 출신이지만 경제학이 재미있어 법학 과목만큼 많이 수강했다. 최상목 1차관이 그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로 두 사람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해 만든 ‘법경제학회’ 출신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등이 그의 서울대 법대 동기다.
 
  부산 해운대 을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전략공천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 원장은 한국당 부산 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게 최대 강점이다. 울산 북구에는 노동계 출신 인사 영입을 추진 중이다. 한국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을 경우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해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② ‘정권 심판론’ 부각
 
  자유한국당은 최근 부작용 논란이 불거졌던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정책 등을 파고들어 ‘정권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당 경제파탄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쏟아져 나온 일련의 경제 정책들은 당장은 곶감처럼 달콤하지만 차후에 독약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정책은 당장 시장에서 정반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저임금 대폭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은 대기업보다도 중소·영세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감당할 수 없는 중소·영세소상공인에 대해 3조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놓은 것 자체가 이런 문제점을 인정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대로 2020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면 더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
 
  집값 잡기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 들어 6·19 대책, 8·2 대책,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등 여섯 차례나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수요만 막고 공급을 늘리지 않자 오히려 강남 아파트 값은 급등세다. 최근 강남 아파트 값은 한 주간 0.98% 오르면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부가 강남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는 트라우마에 빠진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강남 집값 잡기에만 몰입하면서, 전체 주택 시장 흐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정책의 유탄을 실제로는 서울의 비(非)강남권이나 지방이 맞고 있다. 김 장관의 재건축 연한 연장 검토 발언만 해도 그렇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을 겨냥한 발언이지만, 실제로 서울에서 준공 30년이 막 지났거나 임박한 1987~1991년 준공 아파트(24만8000가구)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비중은 14.9%에 불과하다. 나머지 85.1%는 그 외 지역이다. 8·2 부동산 대책도 강남이 핵심 타깃이었지만,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강북에서 집값이 원래 약세였던 지역의 주택 가격이 큰 충격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도 겨냥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의 말이다.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 만나자고 답했다. 4월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중 미북정상회담까지, 한반도가 들썩이고 있다. 과연 남북 관계가 핑크빛으로 물들면 안보 불안도 해결될까. 북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김일성, 김정일 모두가 그랬다. 하지만 지금 우리 눈앞에는 북핵과 미사일이 있을 뿐이다. 핵 문제는 외교, 정치, 경제 문제가 얽힌 복잡한 사안이다. 이런 점을 유권자들에게 잘 설명할 계획이다.”
 
  김무성 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대화상대로 삼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을 굶겨 죽여가면서까지 핵개발을 추진했던 극악무도한 정권”이라며 “북한의 핵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의 주권과 우리 국민의 생명이 지속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은 어떻게 하든지 해결해야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 꽃길을 깔아주는 순간 우리 안보는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③ 문재인 정부의 무분별한 적폐청산 공격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1호인 ‘적폐청산’이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씨를 말리기 위한 것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펴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문 정부 적폐청산의 본래 목적은 DJ(김대중), 노무현 정부 과거사 미화 작업과 MB(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 자료를 보면 적폐청산 수사로 지금까지 구속된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해 총 52명이나 된다. 검찰은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구속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적폐청산은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이다. 적폐청산 과정에서 우리의 치부(恥部)가 과도하게 드러나서 해외에서 ‘한국은 품격 없는 나라’로 평가절하되는 탓이다. 국가정보원의 메인 서버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인들에게 공개되고 역대 국정원장들이 줄줄이 구속된 것만 해도 그렇다. 지난 정부에서 이루어진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다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우리만 손해였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압수 수색, 체포, 소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뀐 뒤가 두려워 공무원들이 소신 있게 일하지 않는다는 말이 공직사회에 나돈 지 오래다. 이제는 죄가 되는지 불분명한 사안, 근거도 없는 사안까지 검찰에 넘기겠다고 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④ PK 선거 올인
 
  홍준표 대표는 ‘PK 수성’에 사실상 대표직을 걸었다. PK에서 무너질 경우 ‘TK 자민련’ 처지가 될 수 있어서다. 홍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곳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목표로 내건 6곳 중 3곳(부산·경남·울산)이 PK다. 이번 선거에서 PK는 단순 승부처 이상의 의미도 갖는다. 1995년 이래 PK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브랜드로는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PK는 1990년 3당 합당 후 보수 성향으로 돌아섰는데, 민주당으로선 이 지역에서 한 석이라도 차지한다면 이전 구도의 복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2020년 총선 승리의 발판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차출론’이 계속 나오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당은 3곳(부산·경남·울산) 중에서도 특히 경남지사 선거를 ‘홍준표 재신임’으로 규정하고 당력을 모으고 있다.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 후보에 자신의 최측근인 윤한홍 한국당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윤 의원은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의 재신임 선거로 치르겠다”며 “내 경남도지사 시절의 도정에 재신임을 물을 만한 후보를 공천해 선거에서 같이 뛰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내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한 4년 4개월 중 3년을 함께한 실무책임자였다”며 “업적에 대한 평가에 공동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박근혜 탄핵’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치른 대선에서도 경남에서 자신(37.2%)이 문재인 대통령(36.7%)을 이겼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윤한홍 vs 김경수의 대전이 성사되면 선거는 ‘문재인-홍준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⑤ 야권연대
 
2월 2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를 예방한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대표를 맞아 악수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6월 지방선거 연대설이 나오는 가운데 양당은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 특히 수도권에서의 후보 단일화 여부는 6·13 지방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서울 안철수(바른미래당)·경기 남경필(한국당)·인천 유정복(한국당)’ 카드로 선거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이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자를 찾지 못하면 서울에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한국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 버티는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양보를 받아내는 이른바 ‘묵시적인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수도권 연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김민석 원장은 최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의 현실적 필요와 정치적 생존을 위해 ‘암묵적’ ‘묵시적’으로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연대는 없다”며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대식 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와 관련, “보수가 전체적으로 분열돼 있어 열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바른미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쟁터에 나갈 때 진다고 계산하고 가면 백전백패”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질 가능성이 크니까 야권연대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나서면 필패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한국당과의 연대를 운운하는 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양당 내부에선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 단일화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승부를 해보려면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은 지도부가 연대에 반대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선전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다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신율 교수도 “‘묵시적 연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단일화가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의 이야기다.
 
  “야권연대가 이뤄지려면 홍준표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야 할 텐데 ‘그게 과연 쉽겠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어려울 겁니다. 최소한 선거 이후 정책연대까지도 가능할 정도로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지방선거가 코앞입니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죠.”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의 목표는 대안 야당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누르는 것”이라며 “극복대상과 선거연합, 연대를 한다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안철수-유승민 두 정치인이 동시 출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이번 지방선거 전략은 거대 양당의 이념 대결보다는 ‘경제 살리기’와 ‘생활정치’라는 측면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경제 살리기 드림팀’을 만들고 ‘생활정치 자문단’을 구성해 지방선거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천과 관련해서는 “한 단체 이상에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들을 우선하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 기반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평당은 ‘광주·전남·전북’ 호남 지역 3곳을 석권하겠다는 목표와 동시에 외연 확장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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