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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청와대 해부

문재인 정부 1기 100대 요직

DJ 100대 요직 호남 38%, 문재인 100대 요직 호남 27%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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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호남 정치 세력, ‘영남패권주의’ 혐오에 기반한 호남 정치 공고화
⊙ “노무현과 친노(親盧), 반(反)호남, 반DJ 정서를 근간으로 정치”
⊙ 2016년 4·13 총선 당시 호남에서 국민의당 압승… 친노로 상징되는 문재인 심판
⊙ 문재인 대선기간 중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2017년 5월 10일 자정 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각종 선거 때마다 호남을 흥분시키고 뭉치게 하는 단어가 있다.
 
  영남패권주의.
 
  한정된 자원을 지닌 대한민국이 경제발전을 위해 특정 지역을 집중 육성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모든 경제적 혜택이 영남에 쏠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영남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이념으로 무장한 대구·경북(TK) 권력자들이고, 넓게는 이익을 공유하는 부산·경남·울산까지를 아우른다.
 
  영남에 돈이 돌자 인구가 몰리고 기업이 성장했으며 반세기 동안 영남은 권력과 자본, 인사를 독식했다는 것이다.
 
  우쭐해진 영남은 스스로 “인재의 보고(寶庫)”라느니, “원래부터 잘났다”는 선민의식이 생겼으며 TK니 PK니 부르는 낙동강을 끼고 영남인끼리의 우월의식이 팽배해졌다는 것이 영남패권주의를 주장하는 일부 호남인들의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대중 대통령을 빼고 박정희~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영남 출신이다. “영남의 기반없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아주 낯선 상식》을 쓴 서남대 김욱 교수는 영남패권주의에 대해 냉소적인 정의를 내린다.
 
  ‘영남인들이 폭압적인 정치 권력을 통해 호남인들을 차별 배제하는 전략으로 전국적 규모의 경제적 지배관계를 확대 재생산하고 이러한 지역적 지배관계에 대해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은밀하게 이데올로기적 동의를 얻어내는 극우 헤게모니다.’
 
  이 시각의 잘잘못을 떠나 일부 호남 정치 세력들은 영남패권주의를 지극히 혐오하며 반(反)영남 패권에 기반한 호남 정치를 견고하게 공고화시켜 왔다. 듣기에 따라 영남인들(주로 권력을 독점한 TK・PK)은 소멸돼야 할 악성 종양에 비유된다.
 
  김욱 교수에 따르면, DJ는 영남패권주의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1997년 반영남 패권 지역연대인 DJP 연대를 통해 집권에 성공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영남패권주의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호남 몰표의 바탕에 영남 표 또한 확장해 당선됐다.
 
  이후 DJ는 자신의 약한 지역적 지지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민주당을 기반으로 영남에 많은 정치적 지분을 할애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재임 중 민주당(호남 중심)의 ‘법통’을 끊고 열린우리당을 창당, 영남의 지지를 받으려 했다.
 
  일부 호남 정치인들은, 호남의 몰표로 당선된 노 대통령이 ‘영남 패권’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2003년 8월 노 대통령이 대구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서 한 발언이 결정적이다. 당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지역 문제를 고려해 특별히, 특별한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저는 지역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소외감이라든지, 지역 갈등이라든지, 지역 감정이라든지 이것 다 정치인이 만들어낸 허구입니다. 분명히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중략) 30년 동안에 대구·경북이 살찐 부자가 됐으면 얼마나 부자가 되었나요? 그때 대구·경북이 덕을 많이 봤나요? (중략) 소외, 푸대접 이것 백 년 해봤자, 그 지역에 새로운 희망은 생기지 않습니다. 단언합니다. 지금도 제가 민주당인데도 호남에서 호남 푸대접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푸대접론 백 번 얘기해도 노무현이는 돈 십 원 더 줄 돈이 없습니다. (중략) 호남 소외론이 아무리 무슨 소리를 해도 저는 거기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습니다.”
 
 
  “친노는 호남의 공포를 야비하게 이용”
 
2002년 3월 14일 민주당 광주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문성근 등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호남의 입장에선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하기 어려웠다. 2002년 3월 16일 민주당 광주 국민참여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1등을 차지하자 “광주의 결정이 민주당의 결정”이라 환호했던 호남 찬사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호남은 누가 뭐래도 노무현과 친노(親盧) 등장의 든든한 배후지였다. 만약 호남이 지지를 거두었다면 노 대통령은 권좌에 오를 수 없었고, 친노 역시 자립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일부 호남의 정치 세력들은 급기야 노 대통령이 영남패권주의의 신봉자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호남의 몰표 위에 영남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한편으론 영남을 물질적으로 유혹해 영남 표심을 끌어오려는 ‘은폐된 투항적 영남패권주의’에 입각했다”(서남대 김욱)는 것이다.
 
  호남은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역평등시민연대 주동식 대표는 호남과 친노의 관계를 매우 기형적인 구조로 설명한다. 여기서 친노는 영남 패권을 옹호하는 노 대통령 지지 정치 세력을 의미한다.
 
  《호남과 친노》(장수하늘소 刊)를 쓴 주 대표는 “호남은 친노의 가장 막강한 지원 세력인데도 호남이 친노의 눈치를 봐왔다”며 이렇게 주장한다. “영남 패권이 반세기 이상 호남을 악마화하고 고립시켜 온 결과, 호남인의 뇌리에 공포가 새겨졌다. 친노는 호남의 공포를 야비하게 이용한다. ‘너희 전국에서 왕따지? 우리까지 너희를 외면하면 너희는 완전히 고립되는 거야. 그러니 우리 말 고분고분 들어.’ 이것이 친노 세력이 호남에 줄기차게 전파하는 메시지의 알파와 오메가다.”
 
  주 대표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호남에 대한 예산과 인사를 어느 정도 배려했다고 해도 호남이 노 대통령을 지지한 것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호남이 “조상 대대로 전해 왔던 집문서, 땅문서 심지어 조상들의 묘가 있는 선산까지 공짜로 넘기고 그 대가로 짜장면 몇 그릇 얻어먹은 정도”라는 것이다.
 
  일부 호남 정치인들은 심지어 “(노 대통령과) 친노가 반호남, 반김대중 정서를 근간으로 정치를 해왔다”고 주장한다.
 
〈표〉 문재인 정부 1기 100대 요직
 
  《월간조선》은 2000년 2월호와 2001년 2월호를 통해 김대중 정부의 100대 요직을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의 선정 기준을 참고하고, 《월간조선》 작년 7월호 〈문재인 정권은 ‘호남’ 정권인가, ‘부산’ 정권인가〉 기사에 언급된 인사들, 《시사인》(2015년 3월 30일 보도), 《광주일보》(2017년 8월 15일 보도)의 100대 요직 기준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선정했다.
 
  ▶청와대(직책, 성함, 출신지, 출신고교)
 
  대통령비서실장 임종석-광주, 용문고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장하성-광주, 경기고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조국-부산, 혜광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홍장표-대구, 달성고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 반장식-경북 상주, 덕수상고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한병도-전북 익산, 원광고
  대통령비서설 국민소통수석 윤영찬-전북 전주, 영등포고
  대통령비서실 안보실장 정의용-서울, 서울고
  대통령비서실 안보1차장(NSC 사무처장) 이상철-전남 나주, 중경고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조현옥-서울, 숙명여고
  대통령비서실 경호처장 주영훈-충남 금산, 중동고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박수현-충남 공주, 공주사대부속고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 하승창-서울, 마포고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김수현-경북 영덕, 경북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 정해구-충남 서천, 명지고
 
 
  ▶주요 권력기관
 
  국정원장 서훈-서울, 서울고
  국정원 기조실장 신현수-서울, 여의도고
  국정원 1차장 서동구-서울, 경기고
  국정원 2차장 김준환-대전, 대전고
  국정원 3차장 김상균-부산, 부산 동아고
  감사원장 최재형-경남 진해, 경기고
  감사원 사무총장 왕정홍-경남 함안, 경남고
  국세청장 한승희-경기 화성, 고려고
  국세청 조사국장 김현준-경기 화성, 수성고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유재철-경남 산청, 진주 동명고
  서울지방국세청장 김희철-전남 영암, 대전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임광현-충남 홍성, 강서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김대지-부산, 내성고
  법무부 장관 박상기-전남 무안, 배제고
  법무부 법무실장 이용구-경기 용인, 대원고
  법무부 검찰국장 박균택-광주, 광주 대동고
  검찰총장 문무일-광주, 광주일고
  대검 반부패부장 김우현-광주, 광주일고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서울, 충암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신자용-전남 장흥, 순천고
  경찰청장 이철성-경기 수원, 검정고시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이상로-충남 태안, 공주고
  서울지방경찰청장 이주민-경기 양평, 문일고
  해경청장 박경민-전남 무안, 목포고
  금융위원장 최종구-강원 강릉, 강릉고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김태현-경남 진주, 대아고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최훈-강원 강릉, 명륜고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박정훈-서울, 휘문고
  금융감독원장 최흥식-인천, 경기고
  금감원 수석부원장 유광열-전북 군산, 군산고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경북 구미, 대일고
  공정위 사무처장 신동권-경북 상주, ?
  국방장관 송영무-충남 논산, 대전고
  국방차관 서주석-경남 진주, 우신고
  기무사령관 이석구-경북 성주, 서울 영훈고
  합참의장 정경두-경남 진주, 대아고
  육군참모총장 김용우-전남 장성, 광주일고
  해군참모총장 엄현성-강원 삼척, 삼척고
  공군참모총장 이왕근-충남 서산, 충남고
 
 
  ▶내각
 
  국무총리 이낙연-전남 영광, 광주일고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 홍남기-강원 춘천, 춘천고
  국무총리 국무1차장 최병환-울산, 부산대사대부고
  국무총리 국무2차장 노형욱-전북 순창, 광주일고
  경제부총리 김동연-충북 음성, 덕수상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곤-광주, 광주일고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정무경-전남 나주, 광주 동신고
  기재부 예산실장 구윤철-대구, 대구 영신고
  기재부 세제실장 최영록-대구, 대구 영신고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김영철-강원 영월, 춘천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영민-부산, 동래고
  외교부 장관 강경화-서울, 이화여고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서정인-경북 상주, 관악고
  통일부 장관 조명균-경기 의정부, 동성고
  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경북 상주, 경북고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김희겸-경기 화성, 유신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충북 청주, 원주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록-전남 완도, 광주일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운규-경남 마산, 진해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영삼-부산, 부산 동성고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박진규-충남 부여, 대전 대신고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박건수-광주, 광주고
  보건복지부 장관 박능후-경남 함안, 부산고
  환경부 장관 김은경-서울, 중경고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주-서울, 무학여고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전북 정읍, 전주여고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김재정-전남 장성, 홍익사대부고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부산, 부산동고
  여성가족부 장관 정현백-부산, 이화여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종학-인천, 제물포고
  국가보훈처장 피우진-충북 청주, 청주여상
  인사혁신처장 김판석-경남 창원, 동아고
  법제처장 김외숙-경북 포항, 포항여고
  관세청장 김영문-울산, 경남고
  조달청장 박춘섭-충북 단양, 대전고
  병무청장 기찬수-경남 김해, 진영농고
  방위사업청장 전제국-강원 양양, 강릉고
  소방청장 조종묵-충남 공주, 공주사대부고
  문화재청장 김종진-전북 김제, 전주고
  농촌진흥청장 나승용-김제, 김제농공고
  산림청장 김재현-전남 담양, 광주 진흥고
  통계청장 황수경-전북 전주, 서문여고
  기상청장 남재철-경북 안동, 안동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류영진-경남 통영, 검정고시
  방송통신위원장 이효성-전북 익산, 남성고
  국가인권위원장 이성호-충북 영동, 신일고
 
  2016년 4·13 총선과 2017년 5·9 대선
 
2016년 4월 8일 광주를 찾은 문재인 전 대표가 김홍걸 당시 민주당 공동선대위장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역에서 헌화 분향하고 무릎을 꿇고 있다.
  일부 호남인들은 노 대통령에게 실망했고 완전히 등을 돌렸다. 2016년 4·13 총선에서 호남은 민주당 대신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택했다. 녹색(국민의당 상징색) 쓰나미에 민주당은 힘 한번 못 쓰고 주저앉아 버렸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호남 유권자의 80~85%가 친노·친문 세력을 반대한다”며 “녹색바람이 호남에서 분 원인 제공자는 문재인이다. 호남에서 친노에 대한 반감이 너무 강해 국민의당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개인적 반감보다는 친노로 상징되는 문재인을 호남이 싫어했다는 얘기다.
 
  20대 총선 결과, 국민의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에서 무려 23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남의 심장부 광주에서 국민의당은 8석 모두를 거둬 갔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단 3곳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총선을 며칠 앞두고 진보 성향 네티즌들의 커뮤니티에서 이런 주장이 터져 나왔다. 일부 수정하여 요약하면 이렇다.
 
  “친노 싸가지 없는 것들이 호남에게 먹으라고 차려놓은 더러운 밥상을 걷어차라. 지들이 실컷 먹고 배부르자, 먹다 남은 음식을 호남에게 내미는, 그 퉁퉁 불어터진 라면 그릇을 친노들 면상에 집어 던져라. 그 라면이 무슨 라면이냐? 조상들이 피땀 흘려서 장만해 놓은 호남 정치의 집문서, 땅문서, 선산문서까지 다 넘기고 대신 얻어먹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호남의 외면을 온몸으로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 호남 정치 세력이 주장하는 영남패권주의 혐오도 절감했을지 모른다. 이후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호남을 어떤 식으로든 끌어안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정치생명까지 걸었다.
 
  “광주에서 광주시민들께서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 저는 광주에서도 지지받고, 부산에서도 지지받고, 더 넓게는 호남에서 지지받고 영남에서 지지받는 그런 최초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이 말은 탄핵으로 갑자기 치러진 지난해 5·9 대선기간 중 어느 유세장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문 대통령의 연설이다. 대선기간 내내 영남보다 호남을 먼저 찾았고, 자신이 내려가지 못할 때는 김정숙 여사를 보냈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의 호남 홀대론을 반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작년 1월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 당시 발언을 소개하면 이렇다.
 
  “오히려 장차관 호남 비율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았습니다. 그냥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법무장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국정원장, 국방장관, 기획예산처 장관 등 이른바 권력기관의 힘 있는 부처 장관들을 우리 호남에서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는 법무부 장관, 국정원장, 검찰총장이 같은 시기에 다 호남이었던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탄핵’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반감, 여기다 문 대통령의 호남 구애에 힘입어 이 지역 민심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60%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광주에서 득표율이 문재인 61.14%, 안철수 30.1%였다. 두 배가 넘는 표차였다. 전남과 전북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전남에서 문재인 59.87%, 안철수 30.7%였고 전북에서도 문재인 64.8%, 안철수 23.7%였다.
 
 
  DJ 정권 당시 100대 요직 중 호남 출신 비율 37%(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남패권주의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1997년 반영남 패권 지역연대인 DJP 연대를 통해 집권에 성공했다. 2005년 9월 5일 김 전 대통령이 5·18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바둑 격언에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말이 있다. ‘내가 두 집을 확보해서 일단 살아남고, 그다음에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바둑 격언을 철저히 정치에 적용했다. 호남과 PK의 공동 정권을 세운 것이다. 한때 영남 패권으로 상징되던 보수의 고장 TK는 문재인 정권에서 철저히 고립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TK는 철저한 보수표 탈환의 대상이다.
 
  문재인 정권에서 ‘국가 의전서열 10위’권 안에 정치인을 뺀 인사 7명 중 6명이 호남과 부산·경남 출신이다.
 
  1. 대통령=문재인(출신지 부산)
  2. 국회의장=정세균(전북 장수)
  3. 대법원장=김명수(부산)
  4. 헌재소장=이진성(부산)
  5. 국무총리=이낙연(전남 영광)
  6. 중앙선거관리위원장=권순일(충남 논산)
  7. 여당 대표=추미애(대구)
  8. 제1야당 대표=홍준표(경남 창녕)
  9. 국회 부의장=심재철(광주), 박주선(전남 보성)
  10. 감사원장=최재형(경남 진해)
 
  이른바, 호남 정권이 처음 들어섰던 김대중 정권 시절은 어땠을까.
 
  《월간조선》은 2000년 2월호를 통해 김대중 정부의 100대 요직(2000년 1월 14일 현재)을 보도한 적이 있다. 호남 정권이 들어서고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조사결과, 100대 요직에 호남 출신이 37%(37명)였다. 그중에서 전남 출신이 19명으로 전체 100대 요직자 중에서 5명에 1명꼴(19%)이었다. 당시 국내 출생 지역 분포에서 전남 지역 출생자는 10.3%. 전·남북과 광주 등 호남 지역 출생인구를 다 합치면 전 국민의 19.6%.
 
  반면 100대 요직 중 영남 출신은 25%, 서울·경기·인천 출신 17%, 충청 출신 13%였다.
 
  당시 권력의 파수꾼에 비유되는 법무부와 검찰, 경찰 요직 12자리 중 공석(空席)인 대검 강력부장을 제외하고 7자리가 호남 출신이 차지하고 있었다. 국세청을 합쳐 권력기관(법무부, 검찰, 경찰) 요직 16자리 중 영남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월간조선》은 한 해 뒤인 2001년 2월호에도 똑같은 조사를 했다. 김대중 정권이 끝나가는 무렵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4년 차 김대중 정부의 100대 요직(청와대 정무비서관의 경우 한 자리에 3명이 근무하기에 대상은 102명) 중 33.3%가 호남 출신이었다. 전년에 비해 약간 줄어든 셈이었다. 영남 출신은 26.4%로 전년과 대동소이했고 서울·경기·인천 출신은 18.6%, 충청 출신 13.7% 순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어땠을까. 《월간조선》이 별도 조사를 하지 않아 《헤럴드경제》가 보도한 노무현 정부 100대 요직 조사를 인용한다. 당시는 2004년 7월 노무현 정부 2기 개각이 완료된 시점이었다.
 
  특징이라면 영남 편중 인사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영남(부산·대구·울산, 경남·북) 35% ▶호남(광주, 전남·북) 27% ▶수도권(서울·경기·인천) 18% ▶충청(대전, 충남·북) 12% ▶강원·제주·기타 8%로 조사됐다.
 
  전년(2003년)과 비교해 1년 동안 영남권 인사가 8명 늘어난 데 비해 호남은 1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충청·강원 등 나머지 지역은 오히려 10명이나 줄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영남 출신 인사들의 주요 요직 입각이 두드러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37%나 점유했던 호남 출신 인사는 참여정부 1기 때 26%로 크게 줄었다가 2기 때는 1명 늘었으나 영남권 도약엔 미치지 못했고, 2000년 당시 정부 인사의 17%였던 수도권 출신은 큰 변화가 없었다.
 
 
  노무현의 길, 그리고 문재인의 길
 
  《월간조선》은 문재인 정권의 1기 인선이 마무리된 2018년 1월 10일을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 100대 요직을 조사했다. 이 요직은 《월간조선》 2000년·2001년 보도와 《시사인》(2015년 3월 30일 보도), 《광주일보》(2017년 8월 15일 보도)의 100대 요직 선정 기준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100대 요직에 호남 출신이 27%(27명)가 기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이 18%였다. 특히 각종 비리 정보를 수사하고 사정업무를 기획할 수 있는 검찰 수뇌부에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법무부 장관 박상기(전남 무안), 법무부 검찰국장 박균택(광주), 검찰총장 문무일(광주), 대검 반부패부장 김우현(광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신자용(전남 장흥)이 대표적이다. 청와대와 함께 권력층과 내각의 사정업무를 추진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호남 출신에게 맡겨 버린 것이다.
 
  호남 출신 인사에 이어 부산·경남·울산 출신이 20%,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 20%, 충청 15%, 대구·경북 12%, 강원 6% 순이었다.
 
  호남과 PK 출신을 모두 합치면 문재인 정부 100대 요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호남·부산(PK) 동거 정권이라 불러도 지장이 없을 정도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영남(TK) 출신이 주요 요직을 차지했다는 점과 대조를 이룬다. 호남 지역 언론인 《광주일보》는 작년 8월 15일 자 기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 100대 요직’을 보도(이 신문은 100대 요직 중 호남 출신이 28%라고 집계했다)하며 이렇게 밝혔다.
 
  〈… 호남 인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과거 보수 정권에 비하면 상전벽해라는 평가다. 청와대에서 호남 사투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타지역에서 호남 약진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털어놓을 정도”라며 “호남의 한을 넘어서지 않고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중략) 지역 민심은 문재인 정부 인사와 관련,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호남 중용’의 흐름이 각 부처의 주요 보직 인사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권력 핵심에 호남 출신뿐만 아니라 PK 출신들 역시 대거 중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남과 PK를 권력 기반의 토대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같은 영남이면서도 PK를 중용하고 TK를 멀리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가뜩이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서로 신공항 최적지라고 주장하면서 영남권 민심은 두 동강 난 상태다. 문 대통령 고향이 PK라고 해도 TK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은 100대 요직 통계에 잡히지 않는 ‘TK 패싱’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은 “문재인 정부 1기 장차관 114명 중 호남 출신이 모두 29명, 부산·경남이 27명으로 두 지역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 반면 대구·경북 출신은 11명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예로 경찰청 인사를 든다.
 
  지난 1월 8일 경찰청의 치안정감·치안감 승진·전보 인사에서 대구·경북 출신이 한 명도 승진하지 못했다. 경찰 치안정감 이상 7자리는 항상 지역안배를 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이철우 의원은 “노무현, 김대중 정권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다시 번지는 영남패권주의
 
20대 총선 다음날인 2016년 4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대표가 당선자들의 이름을 보드판에 붙이고 있다.
  영남패권주의 청산을 외쳤던 일부 호남 정치 세력들은 문재인 정부의 호남·PK 중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닫혔던 마음이 누그러졌을까. 아무리 능력 인사라 해도 한쪽 지역 출신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면 다른 지역 출신은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출신지 편향이 정권의 의도가 아닌 예측가능한 상식 내지 불가피한 선택이란 확신은 언제쯤 들까. 그리고 일부 호남인들이 주장하는 영남패권주의가 정치적 유불리의 수단이 되지 않을 때는 언제일까.
 
  그러나 당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통합에 반발,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이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바른정당을 영남패권주의 정당이라 몰아세운다. 그리고 탈당의 정당성을 호남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호남 중진인 천정배 의원은 최근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영남패권주의 정당인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국민의당을 일으킨 호남 민심에 대한 ‘먹튀’”라고 맹비난하며 통합파를 향해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불행하게도 영남패권주의는 일부 호남 정치인들에 의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계속 유지하는 도구로 재점화되고 있다. 영남 혐오에 기반한 영남패권주의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TK가 반박하는 영남패권주의
 
  “대구의 GRDP 25년째 연속 꼴찌, TK 낙후의 현실”
 
  영남의 입장, 구체적으로 TK 입장에선 일부 호남 세력의 영남 패권이란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2017년 12월 현재 대구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5년 연속 꼴찌다. 2016년 경제성장률과 총소득도 전국 하위권이며 실질 경제성장률도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017년 12월 22일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대구의 경제성장률은 -0.1%. 대구의 지역내총생산은 49조7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1.6% 증가했으나 전국 평균 수준 4.5%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구 출신 국민의당 유승민 대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정치적으로 1948년 건국하고 68년이 지났는데 TK 출신 대통령이 39년을 집권했음에도 대구 경제가 GRDP 기준으로 너무 형편없다. 섬유나 자동차 부품, IT 부품으로 겨우 먹고사는 대구 경제가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든다.”
 
  그러니까 영남패권주의는 TK가 권력을 잡았을 때 잘나갔던 소수에 국한된 얘기라는 게 TK 지역 정치인과 지역민의 주장이다. 그것도 다 지난 흘러간 옛이야기라는 것.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몇몇 TK 출신 관료들이 잘나갔을 뿐이지, 정작 이곳 사람들은 혜택을 전혀 보지 못했다. TK와 PK의 커다란 바람이었던 영남 신공항 건설 문제로 양 지역이 반목하며 싸웠을 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경제적 혜택을 특별히 더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한때 야도(野都)였던 TK 지역은 박정희 정권 이후 항상 ‘대세 추종 의식’을 솔선해 왔다. 정권의 주류 세력이 당연하다고 믿는 질서를 대변해 왔다. 보수나 진보, 우파나 좌파와 같은 이념적 태도에서 TK는, TK 출신 대통령이 고수한 보수와 우파의 길을 줄곧 걸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들어, 그간 비주류였던 진보와 좌파 성향 인사들이 하루아침에 주류가 됐지만, TK는 좌파 정부를 배척하며 지역 내에선 주류 세력이 교체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좌파 정부를 지지하는 일을 통념과 상식이 뒤집히는 것마냥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10년(1998~2008년)간 TK는 냉담한 야당 도시였고 경제성장도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그런데도 호남이 영남 패권이란 프레임 속에 TK를 가둬두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한다. 또 영남 패권에서 말하는 영남이 어느 지역을 의미하는지도 모호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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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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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본토박이    (2018-02-07)     수정   삭제 찬성 : 32   반대 : 21
반도인들은 천황폐하를 위하어 충성을 다해야한다
남자는 총을 들고 여자는 위안부로 나가서 황국에 충성을 다하라
일제시대엔 친일언론으로
해방후엔 독립투사들 때려잡는 극우언론으로
에라이 역사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심재인    (2018-01-23)     수정   삭제 찬성 : 50   반대 : 70
지역감정조장과 유언비어 등은 쓰지 말란다.그러면서 글 서두부터 한정된 자원 때문에 특정지역을 집중 육성할 수 밖에 없었다”한다. 문맥이나 논조가 전국을 아우르는 신문이 아니라,경북일보라고 개칭하기를 권한다.그래 옳다치자.그러나 온 나라를 9년간 들어 먹은 경북을 지역차별을 자극하며 기사나 쓰려면,경북으로 본거지를 옮겨라.비열한 짓 하지말고.장자연사건이나 심층보도해라.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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