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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와 친안희정계는 지금

“차기 대선(大選) 위해 국회 진출로 중앙정치 경력 보강하는 게 최우선”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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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지사 수도권 재보선 출마 확실시… 국회 친(親)안희정 지원군 대기 중
⊙ 재보선 지역 중 보수세력 강한 서울 송파 출마 고려
⊙ 국회 진출 후 내년 당 대표 출마설도
⊙ 지역언론 “안 지사가 21대 총선 공천 총괄할 수도”
⊙ 최측근 대거 청와대 입성…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충남지사 출마할까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대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중앙정치에 진입하리라는 예측이 대세다. 안 지사가 국회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지는 수십 년이 됐지만 국회의원과 청와대 재직 경험이 없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지 않은 약점이어서 이를 보완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안희정 지사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안희정계’로 불리는 의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적지 않은 세력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충남보다는 서울, 노원보다는 송파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경선 시점인 2017년 3월 당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기동민, 정재호, 안 지사, 변재일, 조승래 의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시행된다. 현재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안철수 전 의원이 사퇴한 서울 노원병이며, 또 현역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인 서울 송파을, 충남 천안갑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두 지역은 대법원에서 최종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는 대로 선거가 확정되며 그 시기는 내년 6월 13일이 된다.
 
  안희정 지사측은 천안갑과 노원병, 송파을 모두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 참여했던 한 측근은 “현재 안 지사 주변에서 재보궐선거 출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천안갑에 출마한다면 7년간 충남지사를 해 온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겠지만, 이왕 충남지사직을 뒤로하고 국회의원에 나선다면 수도권으로 진출해 승부를 거는 게 맞다고 보는 만큼 서울지역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원병보다 송파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송파을은 강남3구 중 하나로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險地)’ 아니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안 지사가 보수세력이 강한 곳에서 승리한다면 외연확장과 정치적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이라는 정치적 험지에서 기반을 쌓지 않았냐”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어 이른바 쉬운 지역보다는 어려운 지역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노원병은 여당엔 괜찮은 지역인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회 입성을 위해 도전한다는 소문도 있고 노원구청장 등 지역기반을 다져 온 인사들이 적지 않다”며 “안 지사가 노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할 경우 그 리스크가 치명적인 만큼 수도권으로 온다면 노원보다는 ‘험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송파를 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재보궐선거는 이 세 곳 외에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놓는 현역의원들이 생길 경우 그들의 지역구에서도 치러진다. 최소 5~6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안 지사측은 향후 재보궐선거 지역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입장 표명은 연말쯤”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안희정 지사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1순위다.
  안희정 지사측은 언론에서 제기되는 재보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안 지사의 한 측근은 “안 지사의 거취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연말쯤 본인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가 6월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3개월 전인 3월에 지사직을 사퇴해야 하고, 따라서 올 겨울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안 지사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며 성공할 경우 내년 여름에 있을 더민주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에 도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는 게 충남지역 정가의 예측이다. 지역에서 안 지사의 충남지사 불출마는 거의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총선은 3년이나 남았고 대선주자로 나가기 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나선들 충남지사를 계속 하는 것이나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것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고 당내 기반을 다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도 안 지사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8월 9일자 《대전일보》 사설은 “안 지사가 재보선에 성공하고 그 여세로 당권을 쥐면 당대표 임기 2년을 마치기 전에 21대 총선 공천 업무 총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사설은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재보선 3곳 중) 어느 곳이든 일장일단이 있을 터인데 만약 보수 정서가 짙으면서 미국 뉴욕주 맨해튼에 비견되는 강남 3구에서 승부수를 띄워 생환한다면 대단한 쾌거가 될 것이다.”
 
 
  ‘안희정계’는 지금
 
안 지사의 측근인 김종민 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안 지사가 힘을 얻으려면 ‘안희정계’가 당내에서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 원내에는 안희정 지사를 받쳐 줄 측근들이 적지 않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지사는 매머드급 문재인캠프에 비해 ‘작지만 내실있는 캠프’를 꾸려 왔다. 특히 현역의원 3인방인 김종민, 조승래, 정재호 의원이 정책과 조직 등을 이끌어 왔고 백재현 의원이 캠프 좌장 역할을 맡았다. 이들 현직의원 4명은 지금도 ‘안희정계’의 핵심으로 안 지사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안희정 사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세론’에 동조하지 않고 안 지사 지지를 선언했던 이철희 어기구 기동민 의원 등도 안 지사의 원내 우군이 될 수 있다. 더민주 충남도당 위원장인 박완주 의원도 대선경선 당시 안희정 지사를 지원한 우군이다.
 
  특히 언론사(시사저널) 출신이며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최측근 김종민 의원은 안 지사의 국회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대선 후인 지난 6월 안 지사와 충남지역 여야 11명의 지역구 의원이 함께 모인 정책설명회를 주선한 데 이어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충남 국회의원들과 만찬 자리도 마련했다.
 
  안 지사는 여야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역 의원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자”고 제안했고,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안 지사는 “불러만 주시면 꼭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가 충남지역 의원들과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국회 입성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보인다.
 
  한 지역신문사 논설위원은 “역대 충청지역 지사들에 비해 안 지사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후배 양성과 정치적 성장에 신경을 써 전국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라며 “지사 시절 측근들이 국회에 적지 않게 진출해 있는 만큼 국회에 입성해서도 당에서 나름 ‘지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안 지사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리던 박수현, 나소열, 권오중 등이 청와대에 입성한 것도 안 지사에겐 향후 정치역정에 대한 청신호다. 박수현 전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나소열 전 서천군수는 자치분권비서관으로 청와대에 근무 중이다. 권오중 전 정무특보는 사회혁신비서관으로 입성했다.
 
 
  충남지사 후임은 누가
 
  한편 안희정 지사의 3선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다음 충남지사는 누가 되느냐가 지역정가 초유의 관심사다. 안 지사와 가까운 인물이 충남지사가 되면 충남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안 지사의 대권가도를 뒷받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안희정 지사 최측근이었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나소열 청와대 비서관이다. 안 지사 역시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던 이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수현 대변인은 당내 입지가 탄탄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나소열 비서관은 2014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안 지사에게 후보를 양보하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눈코 뜰 새 없는 청와대 업무 특성상 지방선거를 준비할 여유가 전혀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들의 지역활동을 사실상 중지시켰다. 박 대변인과 나 비서관은 청와대 입성 당시까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직(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충남 보령·서천 나소열)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 입성 인사들의 지역구를 사고지역구로 지정, 새 지역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물론 백원우 민정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등 다른 청와대 비서관들의 지역구도 사고지역구로 결정됐다.
 
  안희정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장관 입각도 아니고 언제 나올지 모르는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해서 정치인의 생명과도 같은 지역구를 뺏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다”며 “박수현 대변인이나 나소열 비서관의 경우 충남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어 지역관리를 위해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가 서울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지역구 사전활동이 필요한 만큼 도지사 업무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다. 충남도지사로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보궐선거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안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 당시 문재인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선의’ 발언으로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맛본 바 있다. 한때 여당 내 ‘새정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안희정 지사는 텃밭인 충남지역을 떠나 수도권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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