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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左派)의 독주(獨走) 시작됐다

시즌2 맞은 〈김용민브리핑〉 그 내용은

종합뉴스쇼 표방, 야당 향한 불편한 언행은 계속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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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팟캐스트 순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부동의 2위 … 이유는
⊙ “정유라 영장기각 배후는 양승태”, “박근혜 정신이상설”, “안경환 판결문 MB때 입수”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
⊙ SNS 통해 시사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 “탁현민 계속 기회 줘야”라는 답이 81%
⊙ 욕설과 비속어는 줄었지만 … “속시원하다” vs “불편하다”
한 팟캐스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용민씨. 김용민브리핑은 팟캐스트 전체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 팟캐스트다.
  대선 직후인 5월 중순 팟캐스트 ‘김용민브리핑’을 일시 중단했던 김용민씨가 6월 19일 ‘김용민브리핑 시즌2’로 돌아왔다. 팟캐스트 순위 사이트인 ‘팟빵(www.podbbang.com)’에서는 〈딴지일보〉 설립자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김용민브리핑’은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6월부터 계속 전체 순위(분야 불문) 2위를 고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재개된 시즌2는 어떤 내용인지 들여다봤다.
 
 
  혼자 만드는 1인미디어
 
  김용민씨는 원래 2011~2012년 정봉주, 주진우, 김어준과 함께 4인이 진행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공동진행자로 유명했다. ‘나꼼수’가 여러가지 이유로 막을 내린 후 ‘김용민브리핑’이 최초로 업로드된 것은 2015년 8월 17일이다.
 
  김용민브리핑은 그날의 뉴스를 요약해 설명하는 ‘뉴스브리핑’을 시작으로 성대모사로 정치권 풍자를 주로 하는 ‘가짜인터뷰’, 북한방송 스타일의 풍자 ‘공화국논평’ 등의 코너가 있었다. 2016년 초에는 대대적 개편을 갖고 뉴스매거진, 조간브리핑 등으로 정치·사회 분야 뉴스를 제공하고 풍자 ‘피박퀴즈’, 정치뉴스인 ‘정치 한 건 했어’, 경제뉴스인 ‘경제의 속살’, 시사대담 ‘김프로이드’ 등의 코너를 진행했다. 정규방송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비속어 등을 사용하기도 해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으로부터 “품격, 품위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용민씨는 1인미디어로 보기 힘들 정도로 방송 분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팟캐스트가 1주일에 1~2회 방송하는 데 비해 김용민씨는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말부터 거의 매일 2시간여 방송을 할 정도로 수많은 내용을 쏟아 냈다. “언제든 새로운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5월 9일에는 ‘특집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편성했고 5월 14일까지 매일 방송을 하다가 14일 도올선생 예배 설교중계를 마지막회로 시즌1은 휴식에 들어간다.
 
 
  대선 후 휴식기 거쳐 시즌2 시작
 
19대 총선에 출마한 김용민씨가 한 대학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김씨는 당시 막말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건강상 이유로 휴식을 선언했던 김용민씨는 6월 초 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한다. “나쁜 시대에 부역했던 권력 중에 정치권력, 검찰권력, 정보권력, 군사권력, 자본권력은 일정한 규제와 인적 쇄신을 통해 개혁되고 있지만 부역세력 중 요체이자 핵심인 언론권력(지식인 그룹까지 포함해)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심판자의 자리에 서서 국민을 계도하려 들고 있다”며 김용민브리핑 시즌2 시작을 예고했다.
 
  그는 “(청취자의) 90%가 유사언론에 불과한 ‘김용민브리핑’ 재개를 요구하셨고 앞으로는 신문방송의 보도와 이에 대한 촛불 시민의 비평, 분석을 조화롭게 소개하면서 진정한 균형을 완성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설문조사를 활성화해 논조를 결정할 것이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시즌2의 새로운 코너는 ‘김용민의 뉴스간장’, ‘서초동 감식반장 리포트’, ‘아프니까 팩트다’, ‘경제속살’, ‘김용민파일’ 등이다. ‘뉴스간장’은 조간뉴스를 브리핑해 들려주는 코너이며, 그 외에는 게스트를 초청해 시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경제와 문화 분야 전문가의 코너도 있다. 1회분은 1시간30분~2시간 정도. 뉴스와 신문 등에서 접할 수 없는 정보와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혼자 팟캐스트를 운영 중인 김용민씨는 직접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종종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타 팟캐스트의 내용을 인용하기도 한다.
 
  6월 19일 시즌2 첫 방송 주제는 “안경환(법무부장관 내정자) 판결문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 입수된 듯”이었다. 이날 김용민씨는 “새 김용민브리핑은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팟캐스트가 되겠다”며 시즌2 시작을 알렸다. 이날 첫 이슈는 안경환 법무부장관 내정자의 혼인무효 판결문 입수경위였다.
 
  김용민브리핑 인터뷰에 응한 이정렬 전 판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김용민씨와 인터뷰를 통해 “법원이 새정부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판결문을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 법원 내 저항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경환 사건은 개혁에 저항하는 법원의 작품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전 판사의 비속어가 섞인 주장 외에 새로운 팩트는 없고 이미 보도된 뉴스를 정리하고 추측을 더하는 수준이다.
 
  이어지는 ‘서초동 감식반장 김프로’ 코너에서는 SBS 법조기자 출신인 김프로(예명)씨가 출연해 안경환 판결문 사건을 다룬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써 보자면 제보라기보다는 특정 사건을 콕 집어 야당의원에게 갖다줬다는 점에서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안경환이 MB때 인권위원장으로서 독설을 날리고 좋지 않게 물러난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프로씨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 큰 그림을 그린 것이고 그 정보의 소스는 MB시절 모은 정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탁현민 기회 줘야”가 81%
 
19대 총선 당시 불법선거운동 혐의를 받은 '나는 꼼수다' 진행자 김용민씨(왼쪽)와 김어준씨가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청에 출석했다.
  이후 김용민브리핑의 헤드라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정유라 영장기각에 양승태(대법원장) 그림자가(6.21) 김진, 홍석현 집중 디스 ‘무능한 손석희 갖다 써’(6.22) 탁현민 계속 기회줘야 81%(6.23) 안철수 개입의혹만 키운 진상조사(7.4) 문무일, 홍준표와 심각한 악연(7.5) 일관된 이유미 “이준서와 공모”(7.6) 이재용 무죄 가능성? 얄팍한 언론플레이(7.7) 국민의당 강력반발 문(文)에 ‘살려달라’(7.10) 박근혜 정신이상설 전면 해부(7.11) 안철수 사과에 숨은 꼼수 해부(7.13)〉
 
  김용민씨는 오프닝에서 그날의 주요 뉴스를 모아 브리핑하고, 그날의 시사관련 이슈는 주로 김프로씨가 맡아 설명한다. 박근혜, 이재용 재판 과정이나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등이 최근의 주요 이슈다. ‘김용민브리핑’의 한 애청자는 “뉴스나 신문은 이슈를 모르면 따라가기 힘든데 김용민브리핑은 집중하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정도로 시사를 설명해 주는 것이 장점”이라며 “계속 듣다 보니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특종이나 팩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듣기 편해서 계속 듣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이슈는 6월 23일 방송됐다. 김용민씨는 “김용민브리핑 트위터에서 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늘은 〈탁현민 과거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4900여 명이 참여했고 81%가 해임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적절 발언이나 사퇴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51%, “문제 없다”가 30%로 해임을 반대했으며 17%는 해임하는 선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2%는 해임과 문 대통령의 사과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박근혜 정신이상설 해부’ 그 내용은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이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정신이상설 전면 해부’를 헤드라인으로 내건 7월 11일 방송내용을 보자. 김용민씨는 김프로씨와 대담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김용민씨가 “박근혜씨가 감옥에서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빨리 나오려고 꼼수 쓰는 것 아니에요?”라고 하자 김프로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주간신문에 그런 보도가 있었어요. 서울구치소 측은 건강이상설은 없다고 이야기하고요. 박근혜씨는 어제 발꿈치를 다쳤다고 재판에 불출석했는데요. 그게 대단한 일도 아니고 재판받는 데 상관없거든요. 이재용 부회장과 마주치는 게 껄끄러워 그런 걸로 보여요.”
 
  김용민씨가 “박근혜가 이재용을 만나기 싫어서 꾀병을 부린 것이다?”라고 묻자 김프로씨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답한다. 김용민씨가 “박근혜가 안 아픈 건 확실하죠?”라고 묻자 김프로씨는 “안 아프다는 데 오백원을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김용민씨는 이렇게 말한다. “(일부 언론의 정신이상설은) 박근혜가 스스로 미쳤음을 알려주는 밑밥은 아닌가요. 나 정신이상자요 라고 동네방네 하고 다닐 가능성도 있단 말이죠. 박근혜의 꼼수에 법원이 흔들리지는 않을 텐데 마지막까지 박근혜가 부끄럽게 만드는군요.”
 
  김용민브리핑 시즌2가 시작한 지 한 달, 예전과 달리 극심한 비속어는 많이 줄었지만 불편한 말투는 여전하다.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이 이어진다.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5년을 채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얼빠진 소리”라며 “그동안 패악질을 일삼은 그들은 이미 정신줄을 놓은 상태”라고 김용민씨는 말한다. 게스트들은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정렬 전 판사의 “검찰은 술O먹고, 법원새O들은 견제하려고 하고 …”라는 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탔고, 욕설은 아니지만 불편한 단어들이 들리는 경우도 많다. 정권이 교체되고 진보성향의 팟캐스트들이 대안언론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팟캐스트 ‘김용민브리핑 시즌2’는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김용민은 어떤 사람
 
  김용민씨는 현재 팟캐스트 운영자로 유명하지만 19대 총선(2012년) 당시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알렸다. 목사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을 전공한 그는 언론 및 문화 분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모 방송 PD를 거쳐 방송인 및 시사평론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2012년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서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8년 전 연예인 김구라씨와 함께했던 성적(性的) 발언과 막말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막말로는 “노인들이 시위를 못 하도록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없애자”, “유영철(연쇄살인마)을 미국에 보내 대미 테러를 실시하고 미국 여성을 무차별로 강간하자”, “주한미군을 인질로 삼아 죽이자” 등이 있었다. 당시 이런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당 새누리당을 비롯해 여성단체와 보수단체 등이 김용민의 후보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고, 진보언론조차도 김용민의 사퇴를 주장했다.
 
  결국 당시 민주통합당은 ‘김용민 발언’으로 노인단체를 비롯한 보수단체와 여성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샀고 김용민 후보가 지역구 경쟁자인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에 패해 낙선한 것은 물론, ‘김용민 사태’는 새누리당이 의석 과반수(152석)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총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용민 막말 파문’이 22.3%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김용민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월 1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해 화제가 됐다. 그는 입당원서를 낸 후 “자유한국당이 완전국민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정체가 드러났다. 입당원서를 접수한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김용민씨 제명 절차에 들어갔고 당일 밤 9시반에 제명조치됐다. 신상을 확인하지 않고 여과없이 입당원서를 받아들인 당직자들까지 징계를 받았다는 후문이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좌파에도 표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확장성은 김용민 외에 답이 있냐”며 “나는 자유한국당의 안희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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