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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선(大選)

안철수 傳奇 - 55개 장면으로 본 그의 55년 인생 (3/3)

“외가도 부자, 처가도 부자 … 1등 인생만 질주해 온 그가 이번에도 1등 할 수 있을까?”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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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이 경남 양산 … 양산서 사는 문재인과 ‘양산(梁山)혈투’
⊙ 아버지는 ‘범천동 슈바이처’, 어머니는 갑부의 딸로 이화여대 출신
⊙ “결혼전까지 양말 아무 데나 던지고 이불 한 번 개 본 적 없어”
⊙ 어릴 적부터 독서광 … 초·중학교 때 성적 하위권이 고교 진학 후 급상승
⊙ 원래 공대 가려다 아버지 가업 이으려 의대로 전환
⊙ 1982년 친구 집에서 처음 컴퓨터 본 후 독학으로 공부
⊙ 서울의대 대학원 나온 뒤 안철수연구소 차려 창업
⊙ 오래전부터 언론 활용, 좋은 이미지 장기적으로 심어
⊙ 무상급식 논쟁 때 정치입문 결심 … 서울시장-대권후보 잇달아 양보
⊙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즉각 재개 … 개성공단 형태 북에 더 세워야”
⊙ “대미(對美)-대중(對中)외교 균형론”, 노무현의 외교 인식과 비슷
안철수 후보는 무르팍도사 등 인기 연예 프로에 출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8. 안철수의 예능 활용술
 
  세상이 안철수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느냐로 들썩일 때 안철수는 2012년 7월 19일 정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 국가 중대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아는 범위 내에서 서술하였으며 정치권에서는 비록 책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발간으로 정치적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책 출간 하루 전 7월 18일 SBS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 녹화 작업을 했으며 7월 23일 방송됐다. 그런가 하면 MBC의 〈무르팍도사〉에도 출연해 주가를 올렸다. 그는 절묘한 타이밍에 예능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을 알렸다. 대부분 호의적인 내용들이었다. 대선전에 나서지 않고도 그는 얻을 것을 모두 챙기는 기민함을 발휘했다.
 
 
  29. 안철수의 복지론
 
  “서울 구로동에서 진료봉사할 때, 어떤 할머니가 류머티즘 관절염이 심해 왕진을 다녔어요. 할머니와 초등학교 손녀가 사는 집이었죠. 처음에는 아버지, 엄마와 함께 네 가족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아프니까 엄마가 집을 나갔고 아버지도 병으로 죽어 할머니와 손녀만 남았어요. 그러다 할머니가 몸져 누우니 초등학생 손녀가 신문배달을 해서 먹여 살렸는데 중학생이 된 후 결국 못 견디고 가출했어요. 할머니는 굶어서 숨진 채 발견됐고요. 그때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 같은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소설보다 현실이 더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각자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한참 자의식 강할 때 의료봉사를 하면서 그런 고민들이 더 깊어졌습니다.”
 
  “구로동 진료를 다닐 때 이상했던 일 중 하나가 환자들이 잘 낫지를 않는 것이었어요. ‘의사가 아직 학생 수준이라서 그런가’ 하고 갸웃했죠. 그런데 어느날 좀 빨리 도착해서 보니 애들이 흙바닥에서 공깃돌 놀이를 하는데 돌이 아니라 알약을 갖고 노는 거예요. 환자들이 약을 먹지 않고 버린 것이죠. 그러니까 치료가 안 되는 원인이 약을 제 시간에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거예요. 공짜로 약을 받으니 아깝다는 생각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생각 끝에 진료비를 100원씩 받기로 했어요. 물론 약값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지만 환자들이 자기 돈을 내고 약을 받아 가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되니 치료율도 쑥 높아지더군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공짜가 반드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며 오히려 귀한 줄 모르고 낭비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안연구소를 한창 키워 가던 시절, 가능하면 다양한 복지혜택을 주고 싶었어요. 그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제도가 각자 책을 산 후 회사로 영수증을 갖고 오면 월 5만원까지 책값을 지급해 주는 것이었어요. 보통 월평균 3만원 정도를 썼기 때문에 회사의 부담은 크지 않았고 직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죠. 그런데 그 제도를 도입한 후 1~2년이 지나서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고 고삐를 당겨야 하는 시기가 왔어요. 외부 상황도 안 좋았고요. 그래서 직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다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의미로 복지혜택 중 큰 것은 놔두고 가장 금액이 적었던 책값 지원 혜택을 없애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최고경영자로 일했던 기간 중 가장 큰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깜짝 놀랐죠. 아무리 사소한 복지혜택도 한 번 도입하면 없애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도 지속할 자신이 있을 때 새로운 복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국가 차원에서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는 지속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복지를 확충할 때는 소득 상위층뿐 아니라 중하위층도 형편에 맞게 조금씩은 함께 비용을 부담하면서 혜택을 늘려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이 더 많이 내는 누진적 분담구조가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고요. 내가 내는 세금, 혹은 부담금이 복지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이니 알뜰하게 또 귀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사회 전체에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복지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각자의 형편에 맞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나눠 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계층이 책임도 많이 진다는 원칙은 분명하고요.”
 
 
  30. 안철수식 어법(語法)
 
  안철수는 부인뿐 아니라 학생, (CEO 시절의) 직원들 등 아랫사람에게도 가리지 않고 존댓말을 쓴다. 이는 자신에게 존댓말을 써 온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안철수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집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의 어머니가 안철수에게 존댓말을 하며 배웅했다. 그걸 본 택시기사가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지 못해 “형수님이냐?”고 물었다는 일화가 있다.
 
  안철수는 이때까지 집에서 가족들이 서로에게 존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한다. 반말을 잘 못해 곤혹스러울 정도로 존댓말이 입에 붙었다고 한다. 특히 군대에서 난감했다고 한다.
 
  군의관으로 복무했는데, 환자인 일반 병사는 그렇다 치지만 지시를 내려야 할 의무병은 수병이라 하대를 해야 한다. 결국 생각 끝에 한 말은 “~래…요?”라고 말했다.
 
 
  31. 안철수의 성공론
 
  “제 인생에서 성공의 정의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내가 죽고 난 후에 내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긍정적인 무언가를 이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거나 좋은 제도, 좋은 책, 바람직한 조직 등을 통해 세상에 흔적이 남기를 바랍니다.”
 
 
  32. 안철수의 교육론
 
  “장기적으로는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등록금은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데 우리 경제력에 비해 너무 높죠. 당장 반값은 아니더라도 적정한 수준으로 낮춰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단계적으로 늘리면서 대학의 지출구조를 개선해서 등록금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33. 안철수의 부동산론
 
  “부동산정책이 경기부양이 아니라 서민의 내집 마련 등 주거안정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은 서민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아파트를 새로 지으려고만 하지 말고 민간의 다세대주택을 사들여서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정책 같은 것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많은 재원을 갖고 있는데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가지고 미래가 불안정한 오피스빌딩을 매입하기보단 국가보증하에 안정적이고 공공성이 높은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의 학교나 직장의 주기를 생각해서 현재 2년인 임대차 보호기간을 3년 정도로 연장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전세보증금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도록 합리적인 선에서 상한제를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요.”
 
 
  34. 안철수의 경제민주화론
 
  “정치민주화가 정치권력의 독점, 곧 독재에 반대하고 국민 누구나 민주적 권리를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경제민주화란 공정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수가 특권을 가지고 시장을 독점하고 좌우하는 게 아니라 국민 누구나 경제주체로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죠.”
 
 
  35. 안철수의 재벌론(財閥論)
 
  “경제적인 불공정의 문제 때문에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재벌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싹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벌이 지배력을 확대하고 불공정거래 관행으로 중소기업이 기회를 잃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를 재벌기업에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그래서 대기업에 입사하고 살아남기 위해 ‘스펙’을 쌓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요. 재벌체제는 교육, 청년문화, 일자리에 이르기까지 사회 모든 부분에 그늘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재벌개혁은) 첫째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와 같은 불공정한 관행, 편법상속과 증여,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빼 가기 등 모든 위법행위를 철저히 막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징벌적 배상제, 내부고발자 보호 및 포상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둘째 재벌기업들의 독점과 담합 등으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에 대해 철저히 보상하도록 제도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정부의 공공구매, 국책연구소의 R&D 지원, 금융자본의 벤처투자 지원, 창업보육 활동 등 중소·중견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야겠죠.”
 
 
  36. 안철수의 중소기업론
 
  “우리나라에서는 기업들의 창업도 잘 일어나지 않지만 창업 이후의 성공률이 떨어지는데요, 그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 때문입니다.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사업 파트너로 잘 성장해야 바람직한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은 오히려 기술이 있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독점 계약을 맺습니다.
 
  (‘삼성동물원’ ‘엘지동물원’이라는 비유를 자주 쓴다는 말에) 우리 내수시장이 작다고 하는데 사실 IT분야에서는 세계 12, 13위 규모의 시장이 됩니다. 그런데도 작게 느껴지는 이유는 동물원에 갇혔기 때문이에요. 한 그룹에만 납품하기 때문에 독점에 묶여서 독일의 강소기업 같은 ‘히든챔피언’으로 클 수가 없습니다.”
 
 
  37. 안철수의 사법개혁론
 
  “법원이 정치적 고려에 따른 요구에 휘둘리지 않도록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후의 법관 인사제도 등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뿐 아니라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됐다면 고위공직자 수사처 신설 등 권력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지요.”
 
 
  38. 안철수의 통일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복지국가, 정의로운 국가, 그리고 평화통일 세 가지입니다. 안보가 불안하고 평화가 정착되지 못하면 복지국가도, 정의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평화를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장래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통일이니까요.”
 
 
  39. 안철수가 보는 역대 정부의 대북(對北) 정책
 
무소속 대선 후보이던 2012년 11월 7일 안철수 후보는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 애기봉을 방문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은 교류협력으로 남북 긴장완화의 성과를 거둔 반면, ‘퍼주기 논란’ 등 남남갈등, 즉 남한 내의 이념갈등을 유발했죠.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문제도 있었고요. 반면 이명박 정부는 채찍만 써서 남북갈등이 심화됐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채찍 위주의 강경책, 기계적 상호주의를 고수한 것이 북한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붕괴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없다고 봅니다. 북한의 붕괴를 전제한 봉쇄정책은 한반도의 긴장만 고조시키고 평화를 훼손한다고 생각해요.”
 
 
  40. 안철수가 보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금강산, 개성관광 등을 다시 시작하고 개성공단은 확대하며, 개성공단과 같은 협력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봉쇄정책을 펴면서 손해는 금강산 등 북한 지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이 많이 입었습니다. 피해액이 수조 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고 북한보다 남한의 피해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재개해야 하고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한 기업들이 손해 보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구조화, 제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41. 안철수의 북핵론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에게 양보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북한 핵은 지금까지처럼 6자 회담을 통해 국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되 남북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접촉 창구를 넓힐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합의된 로드맵을 존중하면서 차근차근 대화를 해 나가야죠.”
 
  “북한은 남한이 돈을 주지 않아도 핵개발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더군요. 북한의 핵개발은 남한과의 경협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하는 것이고 중국에 광물자원을 파는 등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금을 조달했을 겁니다. 남북이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의존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2. 안철수의 북한 지원론
 
  “식량, 의약품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필요합니다. 다만 정부와 민간 지원을 분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긴장이 생기면 정부의 공식 지원은 재고하더라도 민간 차원의 지원은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이 말했죠.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 누구든 기본적으로 생존이 가능해야 변화를 희망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식량 배분 등의 과정에서 군량미 전용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 제도화를 요구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43. 안철수의 대미(對美)·대중(對中) 외교론
 
  “균형외교와 다자(多者)외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미, 대중 외교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미동맹은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존속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어느 정도는 균형을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실리 측면에서 봐도 중국을 떼어 놓고는 우리 경제를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고요.”
 
 
  44. 안철수가 보는 천안함 폭침(爆沈)
 
안철수 후보는 2017년 2월 1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발표를 믿습니다. 다만, 국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합리적 의문’을 풀어 주려는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견을 무시하는 태도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봅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한다면 그것을 공박하기보다는 의문을 풀어 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는 의미지요.”
 
 
  45. 안철수의 일자리 정책
 
  “제가 말씀드리는 복지, 정의, 평화는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고 밥 먹여 주는, 즉 국민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키워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복지제도와 자원이 확충되면 지금까지 미비했던 복지서비스를 통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당장 급한 것만 봐도 공공 보육시설이 대폭 늘어야 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시설이 확충되어야 하니까 여기서 일할 사람들, 즉 보육교사와 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겠어요?
 
  ‘정의’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데요. 공정한 거래질서를 통해 중소기업의 숨통이 트이고 수익이 개선되면 추가 고용 여력이 생길 것입니다.
 
  ‘평화’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남북 경제협력을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기지를 만들고 중간관리자와 젊은 기술자들을 북한에 많이 파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의 건설, 유통, 부동산, 자원과 관광개발 등에서도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고요.”
 
 
  46. 안철수가 보는 청년실업 해법
 
  “제도적으로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와 결합한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청년고용을 늘리고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창업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들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지 못하고 금융사범으로 전락하기 때문인데 실패의 경험을 자산화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주면 창업이 촉진될 것입니다.”
 
 
  47. 안철수가 보는 가계부채 해법
 
  “(가계부채의 책임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도입하고 유지한 것, 나쁜 결과가 생겼는데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간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당장 부도위기로 몰리고 있는 가계들이 소득 내에서 빚을 갚아 나갈 수 있도록 부채를 구조조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국에서도 ‘프리워크아웃’(장기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되기 전의 기업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신용구제 제도. 1~3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의 채무를 신용회복위원회와 채권금융회사 간 협의를 거쳐 조정해 줌)제도를 활성화한다고 하던데요. 단기대출을 중장기로 전환해 주거나 금리 부담을 낮춰 주는 등 빚을 진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갚을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을 바꿔 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주택담보대출 같은 경우도 변동금리대출을 가급적 고정금리대출로 전환하고 거치식 일시상환을 장기원리금 분할 상환으로 바꿔서 부실화 가능성을 낮춰 줄 필요가 있고요. 보다 근본적으로는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실질소득을 개선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합니다.”
 
 
  48. 안철수의 창의력론(論)
 
  “창의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좋은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질문을 하려면 우선 호기심이 기본이고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제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것 역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어요. 당시 의대생이었던 저는 바이러스라는 용어에 묘한 친밀감을 느꼈고 도대체 컴퓨터에는 어떤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인지 호기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49. 안철수의 역사교육론
 
  “저는 국사뿐 아니라 세계사도 필수과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물의 경우 주어진 그 순간만 생각하고 반응하지만 사람은 그 전에 일어났던 일과의 맥락 속에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점이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 국사와 세계사를 모르고 지금 당장 필요한 지식만 익히는 접근방법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50. 안철수가 보는 원전(原電)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씨를 만났는데 원자력에너지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하더군요. 장기적으로 비용도 싸지 않고요. 원전을 늘리지 말고 기존의 원전도 차츰 줄여 나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원전의) 안전이라는 것도 기술과 제도, 문화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너무 기술 관점에서만 본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과연 완벽하냐는 반론이 있고요. 설령 안전하다 하더라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가 치밀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의 문화도 고리 사고를 은폐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서 최선을 다해 사고를 줄이는 문화가 아닙니다. 기술이 앞서 가더라도 제도나 문화적 요인 때문에 일본 같은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51. 안철수가 보는 제주 해군기지
 
  “첫째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꼭 필요한가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김영삼 정부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서로 관점이 다른 4개의 정부가 판단하고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국가안보 관련 정보와 자료들을 근거로 고도의 정책적 판단을 내렸을 텐데, 대외정책에 있어서 각자 다른 색깔을 취해 온 정부들이 모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 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그 판단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국책사업은 당사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작정 지연시킬 수만은 없지만 강정마을을 입지로 선정하고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국민을 설득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했는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또한 김영삼 정부부터 20년간 추진된 과제가 당장 이번 정부 마지막 해에 추진되지 않으면 국가 위기를 맞을 상황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 생략된 채 강행된 강정마을 공사는 무리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2. 안철수가 좌절하는 청춘에게 던지는 도전론(挑戰論)
 
  “번지펌프대 위에 서 보면 너나없이 다리가 후들거리기 마련이죠. 도전에 앞서 두려움이 엄습해 오니까요. 그런데 이 두려움은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그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대신 용기와 자신감이 그 빈자리를 가득 채우게 되죠. 뭐든 한번 생각해 보면 그 일이 생각만큼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강물의 세기를 알려면 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해서 앞뒤 재지 않고 무작정 들어가는 것은 무모하죠. 강물에 첫발을 담글 수 있는 것은 용기의 영역이지만 강물의 세기를 느끼고 그 강물에서 다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전략과 계획의 영역입니다.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는 것, 창업하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무작정 모든 것을 털어붓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멋있어 보일 법한 이야기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위기관리는 반드시 따라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이 도전과 시도가 잘못되더라도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조심조심 증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53. 안철수의 독서론
 
  “무엇보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입시경쟁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겠지만 청소년기에 정말 중요한 일이 독서입니다. 나의 마음을 열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독서예요. 저는 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의 한 구절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구절을 읽었을 때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인도하는 빛을 발견한 듯한 감동을 받았어요.”
 
 
  54. 안철수와 술(酒)
 
  서울의대 재학 시절엔 술을 자주 마셨으나 회사를 경영하던 시절에 과음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된 이후부터 술을 끊어 전혀 마시지 않고 있으며 흡연도 하지 않는다. 과음과 과로로 입원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안철수는 한 방송에서 “술을 원래 못 마시고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몰라요”라고 말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안철수연구소 창립 멤버를 비롯해 주변에서 ‘안철수와 술을 마셨다’ ‘안철수와 룸살롱에 간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55. 안철수를 둘러싼 몇 가지 비판들
 
2017년 4월 4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후보.
  최태원 SK그룹 회장 선처 호소 탄원서
 
  안철수는 2003년 4월 SK그룹 회장 최태원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논란이 있었다. 안철수와 최태원은 당시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인이 모여 만든 사교모임 V-Society(브이 소사이어티)의 회원으로 최태원이 1조5000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기소됐을 당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안철수는 이후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저서를 통해 삼성과 LG 등의 재벌기업을 ‘동물원’으로 표현하며 “기업주가 전횡을 일삼거나 주주 일가가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면 그건 범죄가 된다. 이런 행위가 법률과 제도적으로는 처벌 대상이 되는데 지금까지 행정·사법부가 입법 취지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이런 것이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법치에 대한 불신과 우리 사회가 정말 불공평하다는 절망감을 낳았다”고 기술했다.
 
  대선 직전 출간한 저서의 내용과 10여년 전 안철수의 행동에 모순이 있다는 비판이 일자 안철수측은 “회원 전체가 서명했던 일이고 내키지 않아 맨 마지막에 서명했다”고 해명했는데 V-Society회원 중 벤처기업 출신 5명 중 2명은 서명을 하지 않았으며 1명은 서명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해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투기의혹 관련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이 아파트를 사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철수는 2012월 9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일이고 국민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앞으로 더 엄중한 잣대로,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10초 남짓한 사과를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안철수 본인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안철수 후보가 2001년에 매도한 사당동 아파트를 다운계약서로 작성한 것인데, 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당시 부동산 거래 관행이었지만 어제 국민께 말씀 드린 ‘앞으로 더욱 엄중한 기준과 잣대로 살아가겠다’는 안 후보의 말로 갈음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딱지 거래에 대한 의혹도 있다. 안철수가 1988년 후 서울 사당동에 아파트를 구입해 이듬해에 입주했다. 그런데 이 당시 재개발 지역의 실거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재개발 조합에서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 이른바 ‘딱지’를 샀다는 의혹이 있다. 안철수측은 결혼 당시 부모님이 해 주신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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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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