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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선(大選)

안철수 傳奇 - 55개 장면으로 본 그의 55년 인생 (3/3)

“외가도 부자, 처가도 부자 … 1등 인생만 질주해 온 그가 이번에도 1등 할 수 있을까?”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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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이 경남 양산 … 양산서 사는 문재인과 ‘양산(梁山)혈투’
⊙ 아버지는 ‘범천동 슈바이처’, 어머니는 갑부의 딸로 이화여대 출신
⊙ “결혼전까지 양말 아무 데나 던지고 이불 한 번 개 본 적 없어”
⊙ 어릴 적부터 독서광 … 초·중학교 때 성적 하위권이 고교 진학 후 급상승
⊙ 원래 공대 가려다 아버지 가업 이으려 의대로 전환
⊙ 1982년 친구 집에서 처음 컴퓨터 본 후 독학으로 공부
⊙ 서울의대 대학원 나온 뒤 안철수연구소 차려 창업
⊙ 오래전부터 언론 활용, 좋은 이미지 장기적으로 심어
⊙ 무상급식 논쟁 때 정치입문 결심 … 서울시장-대권후보 잇달아 양보
⊙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즉각 재개 … 개성공단 형태 북에 더 세워야”
⊙ “대미(對美)-대중(對中)외교 균형론”, 노무현의 외교 인식과 비슷
안철수 후보는 무르팍도사 등 인기 연예 프로에 출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8. 안철수의 예능 활용술
 
  세상이 안철수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느냐로 들썩일 때 안철수는 2012년 7월 19일 정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 국가 중대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아는 범위 내에서 서술하였으며 정치권에서는 비록 책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발간으로 정치적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책 출간 하루 전 7월 18일 SBS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 녹화 작업을 했으며 7월 23일 방송됐다. 그런가 하면 MBC의 〈무르팍도사〉에도 출연해 주가를 올렸다. 그는 절묘한 타이밍에 예능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을 알렸다. 대부분 호의적인 내용들이었다. 대선전에 나서지 않고도 그는 얻을 것을 모두 챙기는 기민함을 발휘했다.
 
 
  29. 안철수의 복지론
 
  “서울 구로동에서 진료봉사할 때, 어떤 할머니가 류머티즘 관절염이 심해 왕진을 다녔어요. 할머니와 초등학교 손녀가 사는 집이었죠. 처음에는 아버지, 엄마와 함께 네 가족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아프니까 엄마가 집을 나갔고 아버지도 병으로 죽어 할머니와 손녀만 남았어요. 그러다 할머니가 몸져 누우니 초등학생 손녀가 신문배달을 해서 먹여 살렸는데 중학생이 된 후 결국 못 견디고 가출했어요. 할머니는 굶어서 숨진 채 발견됐고요. 그때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 같은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소설보다 현실이 더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각자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한참 자의식 강할 때 의료봉사를 하면서 그런 고민들이 더 깊어졌습니다.”
 
  “구로동 진료를 다닐 때 이상했던 일 중 하나가 환자들이 잘 낫지를 않는 것이었어요. ‘의사가 아직 학생 수준이라서 그런가’ 하고 갸웃했죠. 그런데 어느날 좀 빨리 도착해서 보니 애들이 흙바닥에서 공깃돌 놀이를 하는데 돌이 아니라 알약을 갖고 노는 거예요. 환자들이 약을 먹지 않고 버린 것이죠. 그러니까 치료가 안 되는 원인이 약을 제 시간에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거예요. 공짜로 약을 받으니 아깝다는 생각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생각 끝에 진료비를 100원씩 받기로 했어요. 물론 약값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지만 환자들이 자기 돈을 내고 약을 받아 가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되니 치료율도 쑥 높아지더군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공짜가 반드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며 오히려 귀한 줄 모르고 낭비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안연구소를 한창 키워 가던 시절, 가능하면 다양한 복지혜택을 주고 싶었어요. 그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제도가 각자 책을 산 후 회사로 영수증을 갖고 오면 월 5만원까지 책값을 지급해 주는 것이었어요. 보통 월평균 3만원 정도를 썼기 때문에 회사의 부담은 크지 않았고 직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죠. 그런데 그 제도를 도입한 후 1~2년이 지나서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고 고삐를 당겨야 하는 시기가 왔어요. 외부 상황도 안 좋았고요. 그래서 직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다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의미로 복지혜택 중 큰 것은 놔두고 가장 금액이 적었던 책값 지원 혜택을 없애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최고경영자로 일했던 기간 중 가장 큰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깜짝 놀랐죠. 아무리 사소한 복지혜택도 한 번 도입하면 없애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도 지속할 자신이 있을 때 새로운 복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국가 차원에서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는 지속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복지를 확충할 때는 소득 상위층뿐 아니라 중하위층도 형편에 맞게 조금씩은 함께 비용을 부담하면서 혜택을 늘려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이 더 많이 내는 누진적 분담구조가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고요. 내가 내는 세금, 혹은 부담금이 복지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이니 알뜰하게 또 귀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사회 전체에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복지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각자의 형편에 맞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나눠 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계층이 책임도 많이 진다는 원칙은 분명하고요.”
 
 
  30. 안철수식 어법(語法)
 
  안철수는 부인뿐 아니라 학생, (CEO 시절의) 직원들 등 아랫사람에게도 가리지 않고 존댓말을 쓴다. 이는 자신에게 존댓말을 써 온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안철수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집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의 어머니가 안철수에게 존댓말을 하며 배웅했다. 그걸 본 택시기사가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지 못해 “형수님이냐?”고 물었다는 일화가 있다.
 
  안철수는 이때까지 집에서 가족들이 서로에게 존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한다. 반말을 잘 못해 곤혹스러울 정도로 존댓말이 입에 붙었다고 한다. 특히 군대에서 난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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