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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선(大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안희정(安熙正) 충남도지사

“탄핵 이후 과제는 통합… 분열된 민심 통합으로 치유하겠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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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黨) 후보 되면 즉시 연정(聯政)추진협의체 구성할 것… 초당적 안보외교 협의체도 필요
⊙ 광역지자체장과 함께하는 제2국무위원회 만들어 국정현안 논의
⊙ 차차기(次次期)는 없다… 2017년 시대정신은 안희정
⊙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은 깊이 반성… 낡은 정치 폐습 넘어설 것
⊙ 박영선 등 더민주 의원들 ‘포용적이다’ ‘품이 넓다’며 지지 표명해
⊙ 과거 국보법 위반 전력은 민주주의를 염원한 학업의 일환일 뿐, 현재는 ‘민주주의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3월 10일) 이후 주말 이틀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선거 캠페인을 잠시 중단했다. 탄핵 인용 직후 더불어민주당 2차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만큼 문재인 후보처럼 기자회견이나 외신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캠프 내 의견도 있었다. 안 지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기뻐하는 국민도 있지만 가슴 아파하는 국민도 있어 대통합과 국가대개혁이 무엇인지 성찰할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중도 및 보수 세력을 의식한 행동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 13일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주자 지지율은 문재인(29.9%)-안희정(17.0%)-황교안(9.1%)-이재명(9.0%)-안철수(8.4%) 순이었다. 안 지사는 강원과 제주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2월 한때 20%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3월 중순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같은 여론조사 내 다른 항목에서는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적합한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문재인 전 대표 34.5%, 안희정 지사 33.3%로 오차범위(±2.2%포인트) 내로 접근한 것이다. 한 달 전 조사 때는 문 전 대표 36.9%, 안 지사 26.2%였다. 4월 3일 결정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장담하기 힘든 이유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적합한 인물”에 文-安 박빙
 
  안희정 지사는 탄핵 인용 직후 《월간조선》과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탄핵 인용 이후 통합의 요청이 커지고 있는 만큼 통합으로 민심분열을 치유해야 한다”며 “통합을 착실하게 준비해 온 만큼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전체 지지율은 아직 문 후보와 차이가 큰데, 몇 주 남지 않은 경선에서 역전할 수 있는 전략이 있습니까.
 
  “탄핵 인용 결정 이후 통합의 요청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치권의 과제는 탄핵 찬반으로 나뉘었던 민심의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꾸준히 통합을 강조해 왔습니다. 대연정 같은 어려운 화두도 먼저 꺼내 매를 맞았습니다. 오직 5천만 국민을 위해 판단하고 소신 있게 걸어왔습니다. 이제 모든 후보가 ‘통합’을 얘기합니다. 통합의 필요성과 방법을 가장 앞장서서 얘기하고, 착실하게 준비해 온 제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게 될 겁니다.”
 
  ― ‘새로운 정치’를 주창하고 있는데, 본인도 정치권에 오랫동안 있던 사람입니다. 새 정치라고 생각 안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요.
 
  “저는 안희정이 가고 있는 길이 새 정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20세기의 낡은 이념갈등, 지역주의, 패거리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원칙, 정당정치 원칙을 강조해 왔습니다. 개혁과제에 동의하는 정당들과 대연정을 하겠다는 어젠다를 던지고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오해를 사더라도 묵묵히 새 정치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시대교체의 과제를 실천할 적임자는 안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은 계속 공격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과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 상응한 처벌을 받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염원에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가 돈 문제와 관련해 비판의 잣대가 느슨하다거나, 도덕적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의 인생 역정과 철학, 가치를 종합해 국민들이 판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잘못된 과거 낡은 정치의 폐습을 넘어서려고 합니다.”
 
 
  우리 경제, 혁신형 성장모델로 전환해야
 
안희정 지사가 3월 6일 오마이TV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이재명, 최성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방경제정책 경험은 있지만 중앙경제정책은 경험이 없는데요. 어떤 정책으로 경제를 살릴 계획입니까.
 
  “경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 변화가 필요합니다. 20세기 당시의 모방을 통한 추격형 성장모델은 성공을 이뤘고, 세계는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추격형 모델로 성장한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조선, 해운이 대표적입니다. 한때 10%에 육박했던 잠재성장률은 현재 3%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제 성장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꿀 때입니다. 혁신형 성장모델로 전환해야 합니다. 혁신형 성장모델의 전제는 공정한 시장 질서입니다. 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도전이 생기고 그 도전에서 혁신이 꽃필 수 있습니다.”
 
  ― 문재인 후보는 차기 정부가 ‘일자리 정부’라 할 정도로 일자리 정책을 중시하고 있는데요.
 
  “일자리 창출은 정부 주도의 실효성 있는 방안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과거처럼 경제개발5개년을 짜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징벌적 배상제도(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반사회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하게 하는 제도), 디스커버리 제도(소송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본안 재판 이전에 소송 상대방이나 제3자로부터 증거를 요구하는 제도) 등을 공약한 것입니다. 공정한 시장 질서가 담보되면, 대기업은 골목상권을 넘보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키울 것입니다. 기존 중견기업은 대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새로운 혁신의 유인을 가질 것입니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혁신가들이 새로운 창업의 길로 나설 것입니다.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기업은 성장할 것이며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차기는 없다… 2017년 시대정신은 안희정
 
  안 지사는 최근 연정 플랜에 이어 초당적 안보외교협의체 구성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제2국무위원회 구성 등 국정운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 문재인 후보에 비해 집권 후 플랜이 구체적이거나 명확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경선 전까지 국가운영계획을 내놓을 수 있습니까.
 
  “저는 이미 여야가 함께하는 연정(聯政)이라는 구체적인 국정 운영 플랜을 내놓았습니다. 아울러 제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 즉시 당을 중심으로 연정추진협의체 구성을 요청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개혁과제에 동의하는 정치세력과 연정 구성을 추진하겠습니다. 개혁의 종류에는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이 있겠지요. 또 가칭 국정준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해 원활한 정권 인수가 가능하도록 요청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통령이 된 후의 과제와 내각구성에 대한 세부적 국정 운영 전략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안보 측면에서도 초당적인 안보외교 협의체를 만들어 국론을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며, 광역지자체 단체장들과 함께 국정과 지방 현안을 논의하는 제2국무위원회를 만들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원활하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 플랜이라고 생각합니다.”
 
  ― 경선이나 본선에서 만약 실패한다면 차기 대권 도전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이번엔 문재인이, 안희정은 차기에’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텐데요.
 
  “차차기(次次期)라는 말은 과거의 구문입니다. 대선의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는 매번 바뀌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시대가 저를 기다려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희정의 길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입니다. 1971년 김대중이 도전해서 만들었던 기적의 길이고, 2002년 노무현이 도전을 해서 만들어 낸 기적의 길, 2017년 그 도전과 기적의 길은 오직 저 안희정의 도전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안희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과 동고동락한 사람들
 
3월 4일 안희정 지사가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내 이른바 ‘친노비문(親盧非文)’이 나서서 안 지사를 돕고 있습니다. ‘원조 친노’로 불리는 사람들이 본인을 돕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사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같은 동지입니다. 원조냐 아니냐를 나누는 것이 특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설명을 드린다면 저와 함께하는 분들은 저와 함께 오랫동안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뜻을 모으고 동고동락하신 분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미완의 역사가 무엇인지 잘 아는 분들이기에 그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다시 모여 저 안희정이라는 사람에게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또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길을 걷고 있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원조친노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을 넘어 민주정부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대한민국의 큰 승리를 만들겠습니다.”
 
  ― 같은 친노라도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이 일을 한 기간은 거의 없는데, 문 전 대표에 대해 개인적, 또는 정치적인 기억이나 감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말씀하신 대로 저와 문 전 대표님과는 일로 얽힌 인연은 없습니다. 참여정부 전까지는 제가 노 대통령님을 모셨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문 전 대표님이 곁에 계셨지요. 인품 좋은 훌륭한 선배로 개인적으로 제가 존경하고 있고, 동지로서 민주당과 국가를 위해 함께 잘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 최근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이 속속 지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의회 경험이 없고 당내 기반이 비교적 약한 안 후보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지지율 1위 문재인이 아닌 안 후보를 지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제가 하려는 ‘통합’에 대한 철학과 ‘대연정’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 주시고 공감해 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영선 멘토단장님께서도 ‘포용적 리더십을 갖췄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큰 후보다’라고 칭찬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최근 저에 대한 지지선언을 해주신 기동민, 이철희, 어기구 의원님들께서도 ‘안희정은 품이 넓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더욱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선 후 어느 당선자도 연정 외에 선택지 없어
 
안희정 지사가 2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집권하면 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만약 보수 측 후보가 집권해도 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까.
 
  “현재의 의회 구조에서 연정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많은 후보가 지금 한목소리로 협치하겠다, 연정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연정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보수 집권이라는 가정이라면 저는 다시 충남도지사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므로 연정의 협의 주체는 제가 아니라 당 지도부가 될 것입니다. ‘개혁과제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진다면’ 당 지도부도 연정에 참여해 국정 운영에 적극 협력하리라 생각합니다.”
 
  ― 보수 진영에서 지지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과거 전력 등으로 안보관이나 경제정책에 대해 사상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본인의 안보관과 사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대통령으로 출마한 사람은 국가안보를 책임지기 위해 공부하고 준비해 온 사람입니다. 저에게 안보관을 묻는 것은 부적절한 질문입니다. 이념으로 분열되고 싸우는 시대를 벗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5천만의 이익과 국가의 번영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헌법질서 내에서 대한민국을 이끌고자 하는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30년간 노력해 왔습니다. 혹시라도 저에게 불안함을 느끼는 국민들이 있으시다면 민주주의자 안희정, 30년 정당 정치인 안희정을 믿고 맡겨 주시기 바랍니다.”
 
  ― 연정 및 친보수적 발언으로 섭섭해할 전통적인 야당 지지 세력에 한마디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들께 인정받고,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려면 실질적으로 개혁과제들을 완수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연정은 그것을 해내기 위한 유일하고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희망의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저에게 힘을 보태주고 계신 박영선 멘토단장님을 비롯, 여러 의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반드시 승리해 반쪽만이 아닌 5천만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 호남 지역에서 당내 지지자가 늘고 있지만 친(親)안희정이라기보다 반(反)문재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불렸던 호남을 야당 후보로서 어떻게 보고 있으며 또 어떻게 민심을 공략할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광주를 방문하면서 광주 시민의 생생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따뜻한 격려도 있었습니다. 정신 번쩍 차리게 하는 회초리도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정치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도 됐습니다. 광주 호남 시민들에게 약속드렸습니다. 호남의 정신을 욕되게 하는 그런 정치 안 하겠다는 말씀 드렸습니다. 호남의 한을 이용해서 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그런 정치 안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 호남은 각 시대 정신에 걸맞은 인물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지역과 출신을 가리지 않았고, 노무현의 기적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광주 호남 시민은 민주주의의 발전과 통합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과감하게 선택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와 통합에 대한 저의 소신을 진솔하게 설명 드리고 지지를 호소할 것입니다. 광주 호남 시민들께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김대중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흑백논리, 독재, 분열의 시대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과거로 만들겠습니다.”
 
 
  개헌과 적폐청산은 국민적 동의에 따라
 
  ― 집권하면 개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개헌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설명해 주십시오.
 
  “개헌의 필요성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헌법은 누가 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개헌이 아니라 국민들이 어떤 나라에 살 것이냐에 대해 합의하는 개헌이어야 합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분권형 개헌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 중심의 개헌특위뿐만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국민논의기구의 구성이 필요합니다. 개헌에 대한 국민적 논의 절차와 기구를 규정한 특별법을 만들어 국민들의 충분한 논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 국민이 야당 후보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적폐청산’입니다. 국정원 개편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텐데 구체적으로 몇 가지만 들어 주십시오.
 
  “적폐청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대연정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현재 국회의 선진화법에 따라 국회의원 3/5 이상의 개혁 세력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 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어렵습니다. 과거 제왕적 대통령들처럼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동원해 적폐청산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결국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통해 적폐를 청산해야 합니다. 각 당이 개혁과제에 합의한 다음 연정을 통해 이를 입법화해야 합니다. 재벌개혁, 검찰개혁, 노동 불균형 문제, 청년일자리 문제 등 다양하고 폭넓은 개혁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부정부패에 대한 공정한 수사와 처벌은 대연정 여부와 상관없이 당연히 실행되어야 할 일입니다. 연정을 통한 면죄부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안희정의 철학과 소신이 당 외연 확장
 
안희정 지사가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인 2008년 11월 충남 지역 민심탐방에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대연정이나 ‘선의(善意)’ 등 전통적인 야당 지지자들이 볼 때 무리수로 보이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경선에선 불리할 수도 있는데 경선에서도 같은 입장을 이어나갈 계획인지요.
 
  “제가 했던 선의 발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용서하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잘못된 예를 들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사과 말씀 올립니다. 선의를 말했던 제 진의는 생각이 다르거나 지지하는 세력이 다르다 할지라도 마주 앉아 대화를 해야 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다, 대화를 하려면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대화의 기본원칙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대연정에 대한 저의 소신은 변함없습니다. 대연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더욱 확대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 방법입니다. 탄핵 이후 더욱 우려되는 극단적 국론분열, 그로 인한 국가 위기사태를 제도적으로 해소하고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일관되게 대연정을 강조해 온 저의 소신을 많은 분께서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 당내 혹은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편한 시각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창당 후 최고치입니다. 저의 철학과 소신이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지율과 상관없이 호감도에서 꾸준히 최상위 점수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후보가 안희정인 것입니다. 이번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 민심이 그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변함없는 제 소신과 철학을 점점 더 많은 국민께서 알아주실 것입니다. 경선에서 충분히 이길 자신 있습니다.”
 
 
  보수·진보를 넘어선 ‘새로운 진보’
 
  ― 《월간조선》은 2017년 3월호에서 〈전(前) 주사파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묻는다〉는 기사를 통해 1980년대 말 반미(反美)청년회에서 안 후보님께 주사파 교육을 했다는 강길모씨의 인터뷰를 실은 바 있습니다. 지금 안 후보님은 상당 부분에서 보수 측과 가까운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젊은 시절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 사회의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고민으로 그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사상을 두루 접했습니다. 저는 분단 극복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찾고, 공부했을 뿐입니다. 청년기의 기상으로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저항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미 혁명의 시대와 사회주의 이념 시대가 끝났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저는 진보·보수를 넘어 새로운 진보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헌법질서 내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30년간 정당원칙을 지키며 한길을 걸어온 사람이 저 안희정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념과 진영논리로 분열되고 싸우는 시대를 극복해야 합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할 수 있는 ‘통합력’을 가진 지도자가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자 안희정을 믿고 이 나라를 맡겨주십시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3월 13일 충남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7년 동안 충남도정을 나름 잘 이끌어왔다고 자부하고, 어떻게 통합을 이뤄내야 할지 배웠다”며 “7년의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경선을 위해 3월 14일부터 경선 다음날인 4월 4일까지 16일간 연가(공무원의 휴가)를 냈다. 3월 14일부터 7차례에 걸쳐 더불어민주당 경선 방송토론이 이뤄지는데, 안 지사는 대세론에 대해 “대세를 대세로 인식하는 순간 실패한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50대 초반, 새 정치를 지향하는 충남도지사의 대권 도전은 어떤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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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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