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설이 돌았던 현명관 마사회장의 부인 전모(43)씨는 기자와 잘 아는 사이다. 《조선일보》가 현 회장 내정설을 보도한 날 아침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고 했더니 “잘 모르겠다, 기자들에게 시달려 피곤하다”고만 했다. 그날 오후 청와대는 이병기 국정원장을 비서실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하루 종일 SNS에는 “현 회장이 (젊은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는 등) 사생활 문제가 걸림돌이 돼 비서실장에서 낙마했다”는 내용이 나돌았는데, 이 내용을 전달받은 필자는 솔직히 화가 났다. 현 회장과 전씨는 둘 다 첫 배우자와 이혼 후 몇 년 전 혼인신고를 마치고 재혼한 부부로 30살의 나이 차가 있지만 전씨의 아이 두 명과 현 회장과 전씨 사이의 아이 하나를 함께 키우며 살고 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혼가정이다.
SNS에 돌아다니는 내용은 마치 현 회장이 내연녀와 혼외자를 두고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써 놓은 것에 불과했다. 심지어 잘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 회장이 전씨에게) 빌딩을 주고 정리했다’는 사실무근의 루머까지 더해졌다.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 발표 며칠 후 전씨를 만났다. 그는 “현 회장이 내정됐던 것은 맞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지금 내가 얘기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뜬소문으로 마음고생이 심했겠다는 위로에 그는 “이번 사건이 더 우리 가정을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 남편과의 아이들이 스스로 계부(현명관 회장)의 성을 따라 개명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뜬소문의 최초 유포자가 있을 텐데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은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잘살고 있는데 헛소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 사생활 문제가 있었다는 소문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현명관 회장 역시 부인과 나이 차이가 많다는 이유로 사생활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현 회장이 이 문제 때문에 낙마했는지, 원래의 하마평이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또 한번 확인하게 된 한국사회의 편견은 언제나 바뀔 수 있을까.⊙
이날 하루 종일 SNS에는 “현 회장이 (젊은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는 등) 사생활 문제가 걸림돌이 돼 비서실장에서 낙마했다”는 내용이 나돌았는데, 이 내용을 전달받은 필자는 솔직히 화가 났다. 현 회장과 전씨는 둘 다 첫 배우자와 이혼 후 몇 년 전 혼인신고를 마치고 재혼한 부부로 30살의 나이 차가 있지만 전씨의 아이 두 명과 현 회장과 전씨 사이의 아이 하나를 함께 키우며 살고 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혼가정이다.
SNS에 돌아다니는 내용은 마치 현 회장이 내연녀와 혼외자를 두고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써 놓은 것에 불과했다. 심지어 잘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 회장이 전씨에게) 빌딩을 주고 정리했다’는 사실무근의 루머까지 더해졌다.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 발표 며칠 후 전씨를 만났다. 그는 “현 회장이 내정됐던 것은 맞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지금 내가 얘기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뜬소문으로 마음고생이 심했겠다는 위로에 그는 “이번 사건이 더 우리 가정을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 남편과의 아이들이 스스로 계부(현명관 회장)의 성을 따라 개명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뜬소문의 최초 유포자가 있을 텐데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은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잘살고 있는데 헛소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 사생활 문제가 있었다는 소문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현명관 회장 역시 부인과 나이 차이가 많다는 이유로 사생활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현 회장이 이 문제 때문에 낙마했는지, 원래의 하마평이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또 한번 확인하게 된 한국사회의 편견은 언제나 바뀔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