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양천·중구의 선택, 총 6번 서울시장 선거 전체 득표율과 거의 一致
⊙ 3區 모두 1년 전 18대 大選에서는 문재인 선택
⊙ 政黨보다는 人物 중심의 투표 성향, 여야 승자 숱하게 바뀌어
⊙ 3區 모두 1년 전 18대 大選에서는 문재인 선택
⊙ 政黨보다는 人物 중심의 투표 성향, 여야 승자 숱하게 바뀌어
거물들의 출마 선언으로 차기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후끈 달아올랐다. 당초 현 박원순(朴元淳) 시장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새누리당 정몽준(鄭夢準) 의원, 김황식(金滉植) 전 국무총리 등 여권의 거물급 인사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판이 커진 것이다. 장고(長考)를 거듭해 오던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각각 3월 1일과 14일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당장 누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정 의원, 김 전 총리, 이혜훈(李惠焄) 전 의원의 3파전으로 4월 25일 치러진다.
본선 경쟁력과 대중의 인지도는 단연 7선의 정 의원이 앞선다.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최고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정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여론조사에서 따라붙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당심(黨心)은 김 전 총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박 지원설’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의 실체를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러나 평생 법관과 관료 생활을 했고 당내 기반이 없는 호남 출신 김 전 총리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자체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정황 증거다.
새누리당 김용태(金容兌)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원래 3월 10일까지였던 6·4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 마감일을 15일로 연장한 것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고 했다. 지난 2월 11일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한국법센터 설립 자문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김 전 총리는 14일에 귀국,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의 경선 캠프는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단장,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장을 맡았던 이성헌(李性憲) 전 의원이 총괄한다. 친박계인 이혜훈 전 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하나 당내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대항마로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월 6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적합도에서 43.0%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총리 13.7%, 이혜훈 최고위원 6.5% 순이었다. 김 전 총리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기 전이라 예상보다 적합도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집 전화 RDD(중앙일보 조사연구팀)와 휴대전화 DB(한국갤럽)를 병행 실시했고, 최대 허용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27.0%였다.
누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더라도 박 시장과의 초접전 승부는 불가피하다. 안철수(安哲秀) 의원이 민주당과 손을 잡은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영등포구, 양천구, 중구의 공통점
기자는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와중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서울의 25개 구(區) 중 영등포구, 양천구, 중구 3개 구의 득표율이 역대 서울시장 선거 최종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었다.
1995년 제1회 서울시장 선거 결과부터 살펴보면 당시 당선자는 42.35%를 득표한 민주당 조순(趙淳) 후보였다. 2위는 33.51%의 지지를 얻은 무소속 박찬종(朴燦鍾), 3위는 민자당의 정원식(鄭元植·20.67%) 후보였다. 당시 영등포구, 양천구, 중구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등포구-(조순:41.53%, 박찬종:33.63%, 정원식:20.57%), 양천구-(조순:41.78%, 박찬종:34.56%, 정원식:20.33%), 중구(조순:44.11%, 박찬종:29.05%, 정원식:23.47%).
1998년 2회 때는 새정치국민회의 고건(高建) 후보(53.46%)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43.99%)에게 승리했다. 이때 3구의 득표율은 영등포구(고:53.82%, 최:42.99%), 양천구(고:51.06%, 최:45.97%), 중구(고:54.90%, 최:42.15%)였다.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가 열린우리당의 강금실(康錦實) 후보에게 싱거운 승리를 거뒀던 제4회 지방선거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2010년 치러진 제5회 서울시장 선거다.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거센 야풍(野風)을 등에 업은 민주당 한명숙(韓明淑) 후보에게 막판 강남 지역 몰표로 신승(47.45%:46.83%)을 거뒀는데, 3구의 득표 현황도 최종 결과와 거의 일치(영등포구-오:47.45% 한:46.88%, 양천구-오:47.47% 한:46.96%, 중구-오:47.55% 한:41.16%)했다.
새누리당 나경원(羅卿瑗) 후보(46.2%)와 당시는 무소속이었던 현 민주당 박원순 시장(53.4%)이 맞붙은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에서도 3구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됐다.
19대 총선, 18대 대선 民主黨 선택한 영등포구
3구의 현 민심은 어떨까. 영등포구부터 찾았다. 영등포에는 오랫동안 산 사람이 제법 많다.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40년 넘게 영등포에서 살았다는 한 구민을 만났다. 그는 과거 여러 선거에 조직책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인사다. 그는 영등포 민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는 성향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습니다. 40대 전문직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사람들은 인물을 보고 찍습니다. 새누리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 그랬다. 만나는 사람마다 속 시원히 답을 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만 답변의 조각을 모아본 결과 영등포구는 18개 동(洞)으로 구성돼 있는데 문래동(인구:32547명), 당산1동(21172명), 2동(34007명), 여의도동(33952명), 신길5동(16992명)은 새누리당이 강세이고 도림동(18779명), 대림1동(16921명), 2동(17839명), 3동(28763명), 양평1동(17341명), 2동(22156명), 신길1동(21021명), 4동(12961명), 6동(23547명), 7동(15743명)은 민주당 세(勢)가 강했다. 전직 구의원들의 분석도 비슷했다.
동 수로 보면 민주당이 강해 보인다. 실제 가장 최근에 치러진 18대 대선 때(2012년 12월 19일) 영등포는 새누리당 박근혜(朴槿惠) 후보(48.26%)가 아닌 민주당 문재인(文在寅) 후보(51.32%)를 선택했다. 그전에 치러진 19대 총선(2012년 5월 30일)에서도 영등포 갑, 영등포 을 지역에서 모두 민주당이(갑: 김영주 의원, 을: 신경민 의원) 승리했다.
하지만 한 주간지가 올해 1월 여론조사를 통해 영등포 민심을 알아본 결과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와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칠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52.5%를 얻어 민주당 후보(32.3%)를 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영등포 제1선거구)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영등포 구청장으로 당선된 것은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시장이 출마해 표가 갈렸기 때문”이라며 “3파전 구도만 안 됐어도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양창호(梁昌浩) 후보와 민주당 조길형(趙吉衡) 후보,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었지만 낙천한 김형수(金亨洙) 후보의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당산역 근처에서 커피전문점을 경영하는 K씨(38·남)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영등포 사람들은 절대 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습니다. 이곳에 온 손님들이 정치 이야기하는 것 들어보면 박원순 시장이 뭘 했느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 전직 구의원은 “영등포 유권자가 어느 정도냐면 기초의원의 경우 한 선거구에서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가 적용되는데 그 때문에 같은 당에서 복수후보들이 출마한 경우가 많고 기호에도 정당뿐 아니라 인물을 구분해서 여당의 경우 1-가, 1-나, 야당의 경우 2-가, 2-나 등으로 표시하는데 ‘가’라고 무조건 찍지 않는다”고 했다. 정당을 표시하는 숫자 기호 뒤에 붙는 ‘가’와 ‘나’ 등은 인물 구분 기호임에도 대개 유권자들은 선후개념으로 파악, ‘가’ 후보를 선호한다. 정당이나 번호만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아니란 이야기였다.
양천 甲과 乙의 민심은 천지 차이
양천구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3월 11일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만난 C씨(70·여)는 “아직 멀었는데 벌써 어느 당을 찍을지 물어보느냐”고 쏘아붙이고서 “아이고, 우리 같은 사람이야 뭐 누가 돼도 똑같지”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O씨가 “뽑아주고 나면 다 자기가 잘나서 당선됐다고 한다”며 “우리는 누가 돼도 달라지는 게 전혀 없다”고 했다.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파는 P씨(39·남)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고 귀띔했다. 이유를 묻자 “민주당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사사건건 반대하는 게 보기 싫다. 누가 되건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신정동에 거주한다는 주부 K씨(34·여)는 “여당을 지지하는 편이지만,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이 더욱 중요하다”며 “바람 타고 사라지는 공약이 아니라 정말 서울과 우리 지역을 위해 적합한 대안을 내놓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목동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H씨(72·남)도 “과거에는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을 살피고 투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예상외였다. 취재에 응한 구민들이 전체 분위기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여권이 강하다는 양천갑 지역(목1동, 목2동, 목3동, 목4동, 목5동, 신정1동, 신정2동, 신정6동, 신정7동)의 구민들은 현 박원순 시장에게, 야권 강세 지역인 양천을(신월1동, 신월2동, 신월3동, 신월4동, 신월5동, 신월6동, 신월7동, 신정3동, 신정4동) 거주자는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사실 양천구 갑과 을 지역의 민심은 천지 차이다. 새누리당은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밀집한 목동 일대(양천구 갑)를 넓은 의미의 강남 벨트로 부른다.
최근 여권 강세가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는 51.6%를 득표해 민주당 이제학(26.6%) 후보, 자유선진당 강삼재(20.0%)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하지만 2년 뒤인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8.2%)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45.6%)의 양천갑 득표율은 불과 2.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8.6%)가 야권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50.3%)에게 역전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2년 5월 30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길정우(吉炡宇) 후보가 민주당 차영(車英) 후보를 꺾으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두 사람의 표차는 1412표 차였다.
여론조사 전문가의 이야기다.
“조사를 해보면 여전히 전반적인 유권자 성향은 새누리당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여당이기 때문에’ 혹은 ‘야당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성향이 없습니다. 따라서 누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느냐가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양천갑과는 정반대로 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과 나경원 후보 간 전체 득표율 격차가 7.2%였지만 이 지역에서는 득표율 격차가 16.8%(나경원 41.3%, 박원순 58.1%)에 달할 정도로 야당 성향이 강하다.
양천갑 지역이 중산층 밀집 지역인 것과는 달리 이 지역은 대표적인 서민층 밀집 지역이다. 호남 출신 인구도 전체 3분의 1에 달한다. 이런 지역 성향 때문에 13대부터 17대 총선까지 민주당(전 열린우리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다. 지난 18~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용태 후보가 연달아 승리했지만, 승부는 항상 간발의 차로 결정됐다.
참고로 지난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양천구(갑+을)에서 14만1933표(47.69%)를,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5만4539표(51.92%)를 득표했다.
정치 선진구 중구
정치의 중심이라는 자존심 때문일까. 중구에서는 여야의 승자가 숱하게 바뀌었다. 17·18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이 쉽게 이겼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정호준 후보가 승리했다. 18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50.77%)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8.80%)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중구에서 인물과 바람에 따라 당락이 뒤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유권자 구조가 바뀌고 있어서다. 도심 속 중구는 사무실타운(소공동·회현동), 관광명소(명동·남대문시장), 거주지(신당1~6동), 대학가(장충동)가 섞여 있다. 초기엔 호남·충청·이북5도 외지인들이 터를 닦았지만 남산타운·동아약수하이츠·신당삼성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성향의 젊은 유권자가 늘었다.
이 지역 국회의원(18대)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의 보좌관은 중구 표심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이 남산타운아파트(5150가구)입니다. 선거인 수만 1만명이 넘어 중구 전체 표심의 10%를 좌지우지하지요. 보수층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지 내 임대아파트도 2034가구나 있습니다. 지역별로 구도심은 특성상 5060이 많지만, 동국대가 위치한 장충동 원룸 촌엔 2030이 상대적으로 밀집해 있습니다. 이것이 지역별로 표심이 엇갈리는 이유입니다.”
지역 표심을 대변이라도 하듯 중구에서 만난 민심도 탐색전 단계였지만 복잡했다. 신당동 한 세탁소에서 마주친 K씨(50·남)는 자신의 고향을 충청도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박원순 시장이 뭘 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새누리당에서 경륜 있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그 사람을 찍을 생각입니다.”
장충동에서 산다는 C씨(80·남)도 “원래도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안철수 의원이 합류하면서 더욱 싫어졌다”며 “무조건 1번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충동 원룸 촌에서 사는 20~30대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중소 IT 업체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J씨(27·여)는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도 그렇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역사가 후퇴해서 공안정국으로 가는 것 같다”며 “투표를 한다면 민주당 후보에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30대 회사원이라고만 밝힌 유권자도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손을 잡은 만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박원순 시장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젊은층이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3區의 선택은?
근처의 동국대를 다니다가 휴학 중인 장충동 토박이 Y씨(26·남)는 “언론에서 김황식 전 총리가 우산을 쓰지 않았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 장면이 우리 또래한테 상당히 이슈가 됐었다”며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지지를 보낼 생각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1년 연평도 전사자 1주기 추모식장을 찾아 40분간 비를 맞으며 헌화하고 비석을 어루만졌다.
Y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동갑내기 친구인 K씨는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대학생들 사이에 정몽준 의원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이미지가 좋다”고 했다.
지난 2013년 6월 18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현직 서울시 25개 구청장에 대한 직무평가와 재출마 시 지지도 등을 조사한 결과 최창식 중구청장이 두 항목 모두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이겼지만, 중구청장은 민주당 박형상 후보가 차지했다”며 “구청장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는 별개”라고 했다.
취재 결과 3구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투표 성향이 그 어느 지역보다 강했다는 것이다. 총 6번의 서울시장 선거 전체 득표율과 거의 같은 득표율을 보였던 3구는 과연 오는 6월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당장 누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정 의원, 김 전 총리, 이혜훈(李惠焄) 전 의원의 3파전으로 4월 25일 치러진다.
본선 경쟁력과 대중의 인지도는 단연 7선의 정 의원이 앞선다.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최고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정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여론조사에서 따라붙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당심(黨心)은 김 전 총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박 지원설’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의 실체를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러나 평생 법관과 관료 생활을 했고 당내 기반이 없는 호남 출신 김 전 총리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자체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정황 증거다.
새누리당 김용태(金容兌)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원래 3월 10일까지였던 6·4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 마감일을 15일로 연장한 것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고 했다. 지난 2월 11일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한국법센터 설립 자문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김 전 총리는 14일에 귀국,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의 경선 캠프는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단장,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장을 맡았던 이성헌(李性憲) 전 의원이 총괄한다. 친박계인 이혜훈 전 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하나 당내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대항마로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월 6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적합도에서 43.0%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총리 13.7%, 이혜훈 최고위원 6.5% 순이었다. 김 전 총리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기 전이라 예상보다 적합도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집 전화 RDD(중앙일보 조사연구팀)와 휴대전화 DB(한국갤럽)를 병행 실시했고, 최대 허용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27.0%였다.
누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더라도 박 시장과의 초접전 승부는 불가피하다. 안철수(安哲秀) 의원이 민주당과 손을 잡은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영등포구, 양천구, 중구의 공통점
기자는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와중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서울의 25개 구(區) 중 영등포구, 양천구, 중구 3개 구의 득표율이 역대 서울시장 선거 최종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었다.
1995년 제1회 서울시장 선거 결과부터 살펴보면 당시 당선자는 42.35%를 득표한 민주당 조순(趙淳) 후보였다. 2위는 33.51%의 지지를 얻은 무소속 박찬종(朴燦鍾), 3위는 민자당의 정원식(鄭元植·20.67%) 후보였다. 당시 영등포구, 양천구, 중구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등포구-(조순:41.53%, 박찬종:33.63%, 정원식:20.57%), 양천구-(조순:41.78%, 박찬종:34.56%, 정원식:20.33%), 중구(조순:44.11%, 박찬종:29.05%, 정원식:23.47%).
1998년 2회 때는 새정치국민회의 고건(高建) 후보(53.46%)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43.99%)에게 승리했다. 이때 3구의 득표율은 영등포구(고:53.82%, 최:42.99%), 양천구(고:51.06%, 최:45.97%), 중구(고:54.90%, 최:42.15%)였다.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가 열린우리당의 강금실(康錦實) 후보에게 싱거운 승리를 거뒀던 제4회 지방선거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2010년 치러진 제5회 서울시장 선거다.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거센 야풍(野風)을 등에 업은 민주당 한명숙(韓明淑) 후보에게 막판 강남 지역 몰표로 신승(47.45%:46.83%)을 거뒀는데, 3구의 득표 현황도 최종 결과와 거의 일치(영등포구-오:47.45% 한:46.88%, 양천구-오:47.47% 한:46.96%, 중구-오:47.55% 한:41.16%)했다.
새누리당 나경원(羅卿瑗) 후보(46.2%)와 당시는 무소속이었던 현 민주당 박원순 시장(53.4%)이 맞붙은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에서도 3구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됐다.
19대 총선, 18대 대선 民主黨 선택한 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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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대선 때 영등포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8.26%)가 아닌 민주당 문재인 후보(51.32%)를 선택했다. |
“여기는 성향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습니다. 40대 전문직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사람들은 인물을 보고 찍습니다. 새누리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 그랬다. 만나는 사람마다 속 시원히 답을 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만 답변의 조각을 모아본 결과 영등포구는 18개 동(洞)으로 구성돼 있는데 문래동(인구:32547명), 당산1동(21172명), 2동(34007명), 여의도동(33952명), 신길5동(16992명)은 새누리당이 강세이고 도림동(18779명), 대림1동(16921명), 2동(17839명), 3동(28763명), 양평1동(17341명), 2동(22156명), 신길1동(21021명), 4동(12961명), 6동(23547명), 7동(15743명)은 민주당 세(勢)가 강했다. 전직 구의원들의 분석도 비슷했다.
동 수로 보면 민주당이 강해 보인다. 실제 가장 최근에 치러진 18대 대선 때(2012년 12월 19일) 영등포는 새누리당 박근혜(朴槿惠) 후보(48.26%)가 아닌 민주당 문재인(文在寅) 후보(51.32%)를 선택했다. 그전에 치러진 19대 총선(2012년 5월 30일)에서도 영등포 갑, 영등포 을 지역에서 모두 민주당이(갑: 김영주 의원, 을: 신경민 의원) 승리했다.
하지만 한 주간지가 올해 1월 여론조사를 통해 영등포 민심을 알아본 결과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와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칠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52.5%를 얻어 민주당 후보(32.3%)를 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영등포 제1선거구)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영등포 구청장으로 당선된 것은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시장이 출마해 표가 갈렸기 때문”이라며 “3파전 구도만 안 됐어도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양창호(梁昌浩) 후보와 민주당 조길형(趙吉衡) 후보,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었지만 낙천한 김형수(金亨洙) 후보의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당산역 근처에서 커피전문점을 경영하는 K씨(38·남)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영등포 사람들은 절대 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습니다. 이곳에 온 손님들이 정치 이야기하는 것 들어보면 박원순 시장이 뭘 했느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 전직 구의원은 “영등포 유권자가 어느 정도냐면 기초의원의 경우 한 선거구에서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가 적용되는데 그 때문에 같은 당에서 복수후보들이 출마한 경우가 많고 기호에도 정당뿐 아니라 인물을 구분해서 여당의 경우 1-가, 1-나, 야당의 경우 2-가, 2-나 등으로 표시하는데 ‘가’라고 무조건 찍지 않는다”고 했다. 정당을 표시하는 숫자 기호 뒤에 붙는 ‘가’와 ‘나’ 등은 인물 구분 기호임에도 대개 유권자들은 선후개념으로 파악, ‘가’ 후보를 선호한다. 정당이나 번호만 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아니란 이야기였다.
양천 甲과 乙의 민심은 천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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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투표소에서 아침부터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운동장까지 길게 줄을 서 있다. |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파는 P씨(39·남)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고 귀띔했다. 이유를 묻자 “민주당에서 정부가 하는 일을 사사건건 반대하는 게 보기 싫다. 누가 되건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신정동에 거주한다는 주부 K씨(34·여)는 “여당을 지지하는 편이지만,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이 더욱 중요하다”며 “바람 타고 사라지는 공약이 아니라 정말 서울과 우리 지역을 위해 적합한 대안을 내놓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목동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H씨(72·남)도 “과거에는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을 살피고 투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예상외였다. 취재에 응한 구민들이 전체 분위기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여권이 강하다는 양천갑 지역(목1동, 목2동, 목3동, 목4동, 목5동, 신정1동, 신정2동, 신정6동, 신정7동)의 구민들은 현 박원순 시장에게, 야권 강세 지역인 양천을(신월1동, 신월2동, 신월3동, 신월4동, 신월5동, 신월6동, 신월7동, 신정3동, 신정4동) 거주자는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사실 양천구 갑과 을 지역의 민심은 천지 차이다. 새누리당은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밀집한 목동 일대(양천구 갑)를 넓은 의미의 강남 벨트로 부른다.
최근 여권 강세가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는 51.6%를 득표해 민주당 이제학(26.6%) 후보, 자유선진당 강삼재(20.0%)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하지만 2년 뒤인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8.2%)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45.6%)의 양천갑 득표율은 불과 2.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8.6%)가 야권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50.3%)에게 역전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2년 5월 30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길정우(吉炡宇) 후보가 민주당 차영(車英) 후보를 꺾으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두 사람의 표차는 1412표 차였다.
여론조사 전문가의 이야기다.
“조사를 해보면 여전히 전반적인 유권자 성향은 새누리당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여당이기 때문에’ 혹은 ‘야당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성향이 없습니다. 따라서 누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느냐가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양천갑과는 정반대로 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과 나경원 후보 간 전체 득표율 격차가 7.2%였지만 이 지역에서는 득표율 격차가 16.8%(나경원 41.3%, 박원순 58.1%)에 달할 정도로 야당 성향이 강하다.
양천갑 지역이 중산층 밀집 지역인 것과는 달리 이 지역은 대표적인 서민층 밀집 지역이다. 호남 출신 인구도 전체 3분의 1에 달한다. 이런 지역 성향 때문에 13대부터 17대 총선까지 민주당(전 열린우리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다. 지난 18~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용태 후보가 연달아 승리했지만, 승부는 항상 간발의 차로 결정됐다.
참고로 지난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양천구(갑+을)에서 14만1933표(47.69%)를,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5만4539표(51.92%)를 득표했다.
정치 선진구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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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10년 5월 20일 오후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장애인정책 토론회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중구에서 인물과 바람에 따라 당락이 뒤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유권자 구조가 바뀌고 있어서다. 도심 속 중구는 사무실타운(소공동·회현동), 관광명소(명동·남대문시장), 거주지(신당1~6동), 대학가(장충동)가 섞여 있다. 초기엔 호남·충청·이북5도 외지인들이 터를 닦았지만 남산타운·동아약수하이츠·신당삼성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성향의 젊은 유권자가 늘었다.
이 지역 국회의원(18대)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의 보좌관은 중구 표심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이 남산타운아파트(5150가구)입니다. 선거인 수만 1만명이 넘어 중구 전체 표심의 10%를 좌지우지하지요. 보수층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지 내 임대아파트도 2034가구나 있습니다. 지역별로 구도심은 특성상 5060이 많지만, 동국대가 위치한 장충동 원룸 촌엔 2030이 상대적으로 밀집해 있습니다. 이것이 지역별로 표심이 엇갈리는 이유입니다.”
지역 표심을 대변이라도 하듯 중구에서 만난 민심도 탐색전 단계였지만 복잡했다. 신당동 한 세탁소에서 마주친 K씨(50·남)는 자신의 고향을 충청도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박원순 시장이 뭘 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새누리당에서 경륜 있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그 사람을 찍을 생각입니다.”
장충동에서 산다는 C씨(80·남)도 “원래도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안철수 의원이 합류하면서 더욱 싫어졌다”며 “무조건 1번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충동 원룸 촌에서 사는 20~30대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중소 IT 업체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J씨(27·여)는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도 그렇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역사가 후퇴해서 공안정국으로 가는 것 같다”며 “투표를 한다면 민주당 후보에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30대 회사원이라고만 밝힌 유권자도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손을 잡은 만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박원순 시장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젊은층이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3區의 선택은?
근처의 동국대를 다니다가 휴학 중인 장충동 토박이 Y씨(26·남)는 “언론에서 김황식 전 총리가 우산을 쓰지 않았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 장면이 우리 또래한테 상당히 이슈가 됐었다”며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지지를 보낼 생각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1년 연평도 전사자 1주기 추모식장을 찾아 40분간 비를 맞으며 헌화하고 비석을 어루만졌다.
Y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동갑내기 친구인 K씨는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대학생들 사이에 정몽준 의원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이미지가 좋다”고 했다.
지난 2013년 6월 18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현직 서울시 25개 구청장에 대한 직무평가와 재출마 시 지지도 등을 조사한 결과 최창식 중구청장이 두 항목 모두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이겼지만, 중구청장은 민주당 박형상 후보가 차지했다”며 “구청장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는 별개”라고 했다.
취재 결과 3구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투표 성향이 그 어느 지역보다 강했다는 것이다. 총 6번의 서울시장 선거 전체 득표율과 거의 같은 득표율을 보였던 3구는 과연 오는 6월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