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崔文基)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韓萬守)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윤병세(尹炳世) 외교부 장관, 류길재(柳吉在) 통일부 장관, 서승환(徐昇換) 국토교통부 장관, 곽상도(郭尙道) 대통령 민정수석, 최성재(崔聖載) 고용복지수석, 김재춘(金載春) 교육비서관, 정영순(鄭永順) 여성가족비서관, 고학찬(高鶴燦) 신임 예술의전당 사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챌 것이다. 이들은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라는 교집합(交集合)을 갖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 2010년 12월 박근혜(朴槿惠) 후보의 대선 공약 개발을 위한 싱크탱크로 출범했다. 교수 중심의 78명이 발기인으로 나섰고, 박 대통령도 연구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당시 친박계에선 박근혜 후보를 돕는 여러 정책·자문 그룹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2012년 대선과 이후 집권플랜을 마련하는 기구였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남덕우(南悳祐) 전 총리의 권유로 뭉친 김광두(金廣斗)·안종범(安鍾範)·신세돈(申世敦) 등 이른바 ‘박근혜의 가정교사’ 그룹이 2007년 경선에서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박 대통령의 ‘대선 재수(再修)’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우뚝 선 국가미래연구원을 바라보는 여·야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도덕성, 공직윤리 등이 의심스러운 것은 물론 가장 중요한 ‘실력’도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승승장구하는 미래연구원 출신들이 과연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정권에서 이렇게 ‘잘나가는’ 미래연구원을 보면 5년 전 선진국민연대가 떠오른다. 선진국민연대는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최대 외곽지원 조직이었다.
박영준(朴永俊) 전 국무조정실 국무차장과 김대식(金大植)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국 각 지역에 만든 ‘여론주도층 조직’이 기반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정두언(鄭斗彦) 그룹이 득세하자 박 전 차장과 김 전 처장은 아예 서울을 떠나 전국을 누비며 선진국민연대 조직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200여 개에 이르는 조직을 묶어 만든 선진국민연대는 대선 당시 회원이 460만명이라고 공언할 정도였다. 이 단체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위기에 몰릴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선 승리의 공로를 인정받아 승승장구했다. “청와대와 정부,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 사외이사까지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없는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2009년 2월 이 대통령이 선진국민연대 회원 25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을 때 참석한 바 있는 관계자는 당시 기자에게 “참석자 중에 공기업 감사급이 하도 많아 사장급 이상만 소개했다”고 이야기했었다.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요직을 싹쓸이하다 보니 잡음이 많았다.
“선진국민연대 핵심 인물들이 정부·공기업 인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진국민연대, 즉 박영준 전 차장의 인사개입 논란은 이명박 정권 내내 부담이 됐다. 특히 5년 정권 내내 호가호위(狐假虎威)했던 선진국민연대 멤버의 마지막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이 조직을 이끈 박영준 전 차장이 ‘파이시티 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통칭 ‘권불오년(權不五年)’이라 하지 않았던가. 정권 출범 한 달이 지난 2013년 3월,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선진국민연대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아 유쾌하지 않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챌 것이다. 이들은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라는 교집합(交集合)을 갖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 2010년 12월 박근혜(朴槿惠) 후보의 대선 공약 개발을 위한 싱크탱크로 출범했다. 교수 중심의 78명이 발기인으로 나섰고, 박 대통령도 연구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당시 친박계에선 박근혜 후보를 돕는 여러 정책·자문 그룹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2012년 대선과 이후 집권플랜을 마련하는 기구였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남덕우(南悳祐) 전 총리의 권유로 뭉친 김광두(金廣斗)·안종범(安鍾範)·신세돈(申世敦) 등 이른바 ‘박근혜의 가정교사’ 그룹이 2007년 경선에서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박 대통령의 ‘대선 재수(再修)’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우뚝 선 국가미래연구원을 바라보는 여·야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도덕성, 공직윤리 등이 의심스러운 것은 물론 가장 중요한 ‘실력’도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승승장구하는 미래연구원 출신들이 과연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정권에서 이렇게 ‘잘나가는’ 미래연구원을 보면 5년 전 선진국민연대가 떠오른다. 선진국민연대는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최대 외곽지원 조직이었다.
박영준(朴永俊) 전 국무조정실 국무차장과 김대식(金大植)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국 각 지역에 만든 ‘여론주도층 조직’이 기반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정두언(鄭斗彦) 그룹이 득세하자 박 전 차장과 김 전 처장은 아예 서울을 떠나 전국을 누비며 선진국민연대 조직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200여 개에 이르는 조직을 묶어 만든 선진국민연대는 대선 당시 회원이 460만명이라고 공언할 정도였다. 이 단체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위기에 몰릴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선 승리의 공로를 인정받아 승승장구했다. “청와대와 정부,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 사외이사까지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없는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2009년 2월 이 대통령이 선진국민연대 회원 25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을 때 참석한 바 있는 관계자는 당시 기자에게 “참석자 중에 공기업 감사급이 하도 많아 사장급 이상만 소개했다”고 이야기했었다.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요직을 싹쓸이하다 보니 잡음이 많았다.
“선진국민연대 핵심 인물들이 정부·공기업 인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진국민연대, 즉 박영준 전 차장의 인사개입 논란은 이명박 정권 내내 부담이 됐다. 특히 5년 정권 내내 호가호위(狐假虎威)했던 선진국민연대 멤버의 마지막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이 조직을 이끈 박영준 전 차장이 ‘파이시티 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통칭 ‘권불오년(權不五年)’이라 하지 않았던가. 정권 출범 한 달이 지난 2013년 3월,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선진국민연대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아 유쾌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