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어느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제가 아는 분과 점심을 먹고 차 한 잔 할 곳을 찾다가 V소사이어티 사무실로 갔습니다. 그분이 모임의 멤버였거든요. 제가 몇 차례 ‘V소사이어티’에 대해 물었던 탓인지 “차 마실 곳도 마땅찮은데 궁금해하던 사무실로 가자”고 했습니다.
‘재벌 2세와 벤처인의 사랑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화이트톤이 많았고, 라운지에 꽤 넓은 ㄷ자 모양의 패브릭 소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이한 점은 세미나실 벽면에 ‘V소사이어티’ 멤버들 사진을 한 줄로 걸어놨다는 점 정도였습니다. 몇몇 회원을 보고 “이분도 여기 멤버인가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벌 2세들의 경우 언론보도 등을 통해 비교적 낯이 익었지만, 벤처기업인들은 얼굴과 이름이 금방 매치되지 않는 분이 있었거든요. 제가 안철수씨 얼굴이 걸린 액자를 봤겠지만, 아쉽게도 그분에 대해 물었던 기억은 없습니다.
제가 이 사무실을 갔을 때만 해도 모임 멤버가 꽤 많았고 정기적 세미나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모임의 다른 멤버와 이곳에서 차 한 잔을 했습니다. 어느새 V소사이어티 사무실이 멤버들 몇몇이 남의 눈을 피해서 차 한 잔 하는 곳 정도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관심에서 밀려난 V소사이어티 멤버들이 얼마 전 다시 모였답니다. 대다수는 안철수씨에 대해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한 멤버는 “안철수가 정치에 기웃거리는 것 그 자체가 실망인데, 의사표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더더욱 실망”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분에게 ‘그래도 대선에 출마하면 멤버 중에서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모임 멤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고, 자본력을 갖춘데다 비교적 안철수씨를 오래 봐온 축에 속하니 그의 ‘지원군’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어 물었습니다.
이 멤버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와 꽤 가까운 K, P씨는 정치라면 고개를 젓는다. 심지어 언론 인터뷰도 잘 하지 않을 정도다. 혹 안철수가 높은 지지율 탓에 ‘나를 오랫동안 봐왔던 이들이야 당연히 나를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나이브(naive·순진한)한 거다”고 하더군요. 그의 다음 말에 더 놀랐습니다. “나는 그를 안 뽑을 생각인데, 상당수(의 멤버)도 그럴 것 같은데요.”⊙
‘재벌 2세와 벤처인의 사랑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화이트톤이 많았고, 라운지에 꽤 넓은 ㄷ자 모양의 패브릭 소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이한 점은 세미나실 벽면에 ‘V소사이어티’ 멤버들 사진을 한 줄로 걸어놨다는 점 정도였습니다. 몇몇 회원을 보고 “이분도 여기 멤버인가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벌 2세들의 경우 언론보도 등을 통해 비교적 낯이 익었지만, 벤처기업인들은 얼굴과 이름이 금방 매치되지 않는 분이 있었거든요. 제가 안철수씨 얼굴이 걸린 액자를 봤겠지만, 아쉽게도 그분에 대해 물었던 기억은 없습니다.
제가 이 사무실을 갔을 때만 해도 모임 멤버가 꽤 많았고 정기적 세미나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모임의 다른 멤버와 이곳에서 차 한 잔을 했습니다. 어느새 V소사이어티 사무실이 멤버들 몇몇이 남의 눈을 피해서 차 한 잔 하는 곳 정도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관심에서 밀려난 V소사이어티 멤버들이 얼마 전 다시 모였답니다. 대다수는 안철수씨에 대해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한 멤버는 “안철수가 정치에 기웃거리는 것 그 자체가 실망인데, 의사표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더더욱 실망”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분에게 ‘그래도 대선에 출마하면 멤버 중에서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모임 멤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고, 자본력을 갖춘데다 비교적 안철수씨를 오래 봐온 축에 속하니 그의 ‘지원군’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어 물었습니다.
이 멤버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와 꽤 가까운 K, P씨는 정치라면 고개를 젓는다. 심지어 언론 인터뷰도 잘 하지 않을 정도다. 혹 안철수가 높은 지지율 탓에 ‘나를 오랫동안 봐왔던 이들이야 당연히 나를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나이브(naive·순진한)한 거다”고 하더군요. 그의 다음 말에 더 놀랐습니다. “나는 그를 안 뽑을 생각인데, 상당수(의 멤버)도 그럴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