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비서관 이상 61명 중 취임 때부터 같이한 ‘순장조’는 18명
⊙ 집권 초 실세 대부분 총선출마 선언, 일부는 비리의혹으로 물러나
⊙ “MB가 미는 사람이 공천받을 수 있나?” 가시밭길 예고
⊙ 집권 초 실세 대부분 총선출마 선언, 일부는 비리의혹으로 물러나
⊙ “MB가 미는 사람이 공천받을 수 있나?” 가시밭길 예고
- 2012년 1월 현재 청와대 비서관(1급) 이상 61명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4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함께한 참모는 모두 18명이다.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해서 다 같은 측근이 아니다. 급(級)이 있다. 대선 기여도, 출신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성골(聖骨)’이 있는가 하면 ‘진골(眞骨)’, ‘육두품(六頭品)’이 있다. 신라시대의 골품제도에 비유하면 그렇다.
성골로 분류된 측근들은 대부분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청와대 요직에 중용됐다. 집권 초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충성심이 확인된 측근과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명분이다. 물론 보은(報恩)의 성격도 강하다.
하지만 이들이 대통령임기 5년 내내 동행한 것은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청와대를 떠나야 할 이유가 발생해서다.
《월간조선》이 대통령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2년 1월 현재 청와대 비서관(1급) 이상 61명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4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참모는 모두 18명이다.
이른바 ‘순장조(殉葬組)’로 불리는 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대표주자로는 장다사로 대통령실 총무기획관, 김상협(金相浹) 대통령실 녹색성장기획관, 김태효(金泰孝)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이 꼽힌다.
‘순장조’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우선 장 기획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뒤 민정수석실 민정1비서관,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한나라당 사무처 출신으로 한동안 야인(野人) 생활을 하다 2006년 이상득(李相得) 국회부의장과 만나면서 팔자를 고쳤다. 장 기획관은 원래 한나라당 사무총장실에서 주로 근무했고, 이상득 의원과는 이 의원의 사무총장 시절에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이상득 부의장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현 정부에선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더불어 ‘이상득의 청와대 파견 대사’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 기획관은 그간 청와대에서 내밀한 일을 해 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내에서는 장 기획관이 정무1·민정1비서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친·인척, 측근 문제 등) 덮은 게 많다는 소문이 무성한 만큼 대통령으로서도 쉽게 내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장조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기자 출신인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은 현 정부 최대 국정과제인 녹색성장을 책임지고 있으며, 성균관대 교수 출신인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대북정책에 관한 한 이 대통령과 생각이 같아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비서관으로 입성, 내내 같은 자리를 지키는 참모는 김 비서관이 유일하다.
김명식(金明植)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원직 복귀를 희망했지만, 이 대통령이 만류해 계속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여권 인사는 “재산도 적고 깨끗한 사람”이라며 “옛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인사정보심의관 인사정책국장 등을 지낸 공직 인사통”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중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임재현 대통령실 정책지원관실 정책홍보비서관이 끝까지 이 대통령 곁을 지킬 것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당연한 사실로 여겨져 왔다. 오래전부터 이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임 비서관은 서울시장 때부터 이 대통령의 손발 역할을 해 왔다.
‘젊은 피’에 속하는 김회구 정무2비서관, 김오진 총무1비서관, 제승완 총무2비서관은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내부 승진하면서 청와대에 남게 된 케이스다. 19대가 아니라 20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회구 비서관은 성균관대 출신으로, 한나라당 사무처에서 근무하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 비서실 행정팀장을 지냈다. 김오진 총무1비서관은 대통령직인수위 비서실 실무위원,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 전략기획팀 기획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권영세(權寧世)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제승완 총무2비서관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선캠프 내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약했다.
대표적인 ‘S라인(서울시 인맥)’인 장석명(張錫明)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윤한홍(尹漢洪) 정무수석실 행정자치비서관도 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장 비서관과 윤 비서관은 조상명(趙相明)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이승균 전 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함께 ‘S4’로 불리며 청와대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내내 權府에 있는 생명력의 원천은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으로 가려면 이명박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통하던 김백준(金伯駿) 전 총무기획관과 이들 ‘S4’의 OK를 먼저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이들에겐 항상 “인사 전횡의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고 한다.
이밖에 김석붕(金錫鵬) 교육문화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 김석원 사회통합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 박정하 홍보수석실 대변인, 김창범(金昌範) 의전비서관, 신용출 기획비서관, 강현희 제2부속실장이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청와대를 지키는 인물들이다.
순장조 18명은 권부 내의 알력과 권력 다툼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을 했다. 그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전·현 청와대 관계자들을 만나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여러 분석을 내놓았다. 그 안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은 대통령이 이들의 충성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청와대 S라인 등이 외풍(外風)을 막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직 청와대 인사의 경험담이다.
“인사를 담당하는 서울시 출신에게 잘못 보이면 조직 내에서 왕따를 당합니다.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승승장구하더군요. 그런 관점에서 순장조는 서울시 출신들과 잘 어울렸다고 볼 수 있죠. 한번은 (서울시 출신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한곳에 2년 이상 못 있으니 갈 곳을 찾아보라고요.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여러 사람에게서 나왔다. 뻔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윗사람의 심기(心氣)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바른말을 하지 않고 복지부동한다는 이야기다. 현직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중간에 들어온 3급이나 4급 행정관들이 원래 버티고 있던 인물들보다 커리어가 높아도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텃세가 심해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에서 정보 공유도 여간해선 자기들끼리 합니다. 그러니 외부에서 들어간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세히 알 수 없는 구조지요.”
실제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남은 청와대 참모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상득 의원실의 괴자금 사건이나 저축은행 사건에 친·인척들이 연루된 것 등은 대통령에게 직언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집권 초기 성골은 대부분 총선도전
이유가 어떻든 현재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 중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청와대를 지키는 인사는 18명뿐이다. 그렇다면 임기 초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왔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초대 정무수석인 박재완(朴宰完)씨와 뒤를 이은 맹형규(孟亨奎)씨는 각각 기획재정부장관·행정안전부장관으로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그 후 정무수석 자리에 올랐던 박형준(朴亨埈)·정진석(鄭鎭碩)씨는 4·11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李東官) 전 언론특보 역시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 전 수석은 16, 17대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로 복귀하거나 서울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전 특보는 자신의 옛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그는 2008년 4·9 총선 당시 친박무소속연대 유재중(柳在仲) 후보에게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이동관 전 특보는 “대통령으로부터도 좀 어려운 지역에 가서 잘 싸워 이기는 게 명분 있는 일이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편한 곳을 택해 쉬운 선거를 치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보는 서울 종로나 마포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서관급으로는 10명 가까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전직 의원이었던 김희정(金姬廷)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이성권(李成權) 전 시민사회비서관이 각각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연제와 부산 부산진을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 두 사람도 박 전 특보와 마찬가지로 17대 총선 당시 친박 바람을 넘지 못했다.
박영준, 이종찬씨는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
김연광(金演光) 전 정무1비서관과 함영준(咸永準) 전 문화체육비서관, 김형준(金亨駿) 전 춘추관장, 이상휘(李尙徽) 전 홍보기획비서관, 정인철(鄭仁喆) 전 기획관리비서관, 정문헌(鄭文憲) 전 통일비서관도 출마 의지를 굳히고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김 전 정무1비서관은 인천 부평을에서 1월 7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함 전 비서관은 서울 강동갑 출마가 거론되며, 김 전 춘추관장은 부산 사하갑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3선 이병석(李秉錫)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북에 출마한다.
정 전 기획관리비서관은 경남 진주, 정 전 통일비서관은 강원도 속초-고성-양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MB맨의 면면은 화려하다. 참신한 정치 신인도 많다. 하지만 현재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을 향한 반감이 심하다. 국회 내에서는 “MB가 미는 사람이 공천이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공공연하다. 앞날이 가시밭길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측근들도 나왔다.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거친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은 대구 중·남구에,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맡았던 이종찬(李鍾燦)전 수석도 경남 사천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정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린 이들이 당의 인기가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나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소위 ‘MB맨’들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여권 초강세 지역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는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 본인들도 그런 지역에 출마하는 게 도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초강세 지역은 서울 강남 벨트와 대구·경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자들은 청와대에서 제 발로 걸어 나간 케이스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청와대를 떠난 이도 많다.
몇몇 순장조 불명예 퇴진
대표적인 인물이 김두우(金斗宇) 전 홍보수석비서관이다. 김 전 수석은 정권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 몸담으며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누구보다 이 대통령과 자주 대면했던 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각별했던 탓에 순장조로 의심없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비리가 발목을 잡았다.
김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박태규(71·구속기소)씨로부터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2011년 12월 6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김 전 수석이 감사원과 금융위원회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해수(金海修) 전 정무1비서관도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비서관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10년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추진하던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청탁 대가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윤여성(구속기소)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으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또다른 MB맨 신재민(申載旻)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은진수(殷辰洙) 전 감사원 감사위원도 불명예 퇴진했다. 신 전 차관은 2008~2009년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 청탁과 함께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1억30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고,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건넨 1억7000만원을 받고, 금융감독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로 구속 기소된 은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7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백준 물러난 진짜 이유 따로 있나
임기 끝까지 이 대통령과 함께할 것으로 보였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2011년 12월 11일 청와대 인사로 물러났다. ‘영원한 집사’인 그의 퇴진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김 전 기획관은 다스 등 이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계하고 있는 모든 회사에 관여했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나온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 이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문제, 최근 불거진 내곡동 사저(私邸) 논란의 한복판에 김 기획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김 기획관이 왜 중도하차했을까. 정치권에서는 내곡동 사저 논란의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 내부에서는 신학수 청와대 민정1비서관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한나라당 관계자의 말이다.
“가까운 청와대 인사들의 말에 따르면 김 전 총무비서관이 총무기획관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었던 총무비서관 자리에 신 민정1비서관이 임명됐는데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로 자신이 더욱 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생각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모양이더라고요. 공교롭게도 김 전 비서관은 떠나고 신 비서관은 (청와대에) 남았네요.”
신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고향(포항) 후배로,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종로지구당) 총무부장(1993~1997년), 이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동아시아연구원의 총무부장(1997~2000년)으로 일했다. 2000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운영하는 ㈜다스의 충남 아산공장 관리팀장으로도 일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김 전 기획관은 이 대통령 퇴임 후를 준비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보면 된다. 논현동 사저 준비 등을 맡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전 기획관이 사저 문제와 관련해 일을 하고 있는 흔적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MB 성골들의 미래는
초대 대통령 실장인 류우익(柳佑益)씨는 주중대사를 거쳐 통일부 장관을, 2대 대통령 실장인 정정길(鄭正佶)씨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3대 대통령 실장인 임태희(任太熙) 전 의원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당내에서는 임 전 의원이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지만 본인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일단 부인했다. 현 종로구 출신인 3선 박진(朴振) 의원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부 진출, 청와대 잔류, 총선 출마, 비리 연루로 갈린 MB맨들.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이들에게 또 한 번의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조짐이 좋지는 않다. 벌써 MB맨들이 과연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심지어 일각에선 MB가 과연 총선 때까지 한나라당에 머물러 있겠느냐는 의문까지 내놓고 있다.
말기로 접어드는 이명박 정부. 그에 몸담았던 MB맨들. 요즘과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그들은 더 추위를 느끼고 있다.⊙
성골로 분류된 측근들은 대부분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청와대 요직에 중용됐다. 집권 초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충성심이 확인된 측근과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명분이다. 물론 보은(報恩)의 성격도 강하다.
하지만 이들이 대통령임기 5년 내내 동행한 것은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청와대를 떠나야 할 이유가 발생해서다.
《월간조선》이 대통령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2년 1월 현재 청와대 비서관(1급) 이상 61명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4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참모는 모두 18명이다.
이른바 ‘순장조(殉葬組)’로 불리는 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대표주자로는 장다사로 대통령실 총무기획관, 김상협(金相浹) 대통령실 녹색성장기획관, 김태효(金泰孝)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이 꼽힌다.
‘순장조’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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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여권 초강세 지역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 |
청와대 관계자는 “장 기획관은 그간 청와대에서 내밀한 일을 해 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내에서는 장 기획관이 정무1·민정1비서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친·인척, 측근 문제 등) 덮은 게 많다는 소문이 무성한 만큼 대통령으로서도 쉽게 내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장조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기자 출신인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은 현 정부 최대 국정과제인 녹색성장을 책임지고 있으며, 성균관대 교수 출신인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대북정책에 관한 한 이 대통령과 생각이 같아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비서관으로 입성, 내내 같은 자리를 지키는 참모는 김 비서관이 유일하다.
김명식(金明植)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원직 복귀를 희망했지만, 이 대통령이 만류해 계속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여권 인사는 “재산도 적고 깨끗한 사람”이라며 “옛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인사정보심의관 인사정책국장 등을 지낸 공직 인사통”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중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임재현 대통령실 정책지원관실 정책홍보비서관이 끝까지 이 대통령 곁을 지킬 것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당연한 사실로 여겨져 왔다. 오래전부터 이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임 비서관은 서울시장 때부터 이 대통령의 손발 역할을 해 왔다.
‘젊은 피’에 속하는 김회구 정무2비서관, 김오진 총무1비서관, 제승완 총무2비서관은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내부 승진하면서 청와대에 남게 된 케이스다. 19대가 아니라 20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회구 비서관은 성균관대 출신으로, 한나라당 사무처에서 근무하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 비서실 행정팀장을 지냈다. 김오진 총무1비서관은 대통령직인수위 비서실 실무위원,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 전략기획팀 기획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권영세(權寧世)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제승완 총무2비서관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선캠프 내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약했다.
대표적인 ‘S라인(서울시 인맥)’인 장석명(張錫明)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윤한홍(尹漢洪) 정무수석실 행정자치비서관도 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장 비서관과 윤 비서관은 조상명(趙相明)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이승균 전 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함께 ‘S4’로 불리며 청와대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내내 權府에 있는 생명력의 원천은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으로 가려면 이명박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통하던 김백준(金伯駿) 전 총무기획관과 이들 ‘S4’의 OK를 먼저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이들에겐 항상 “인사 전횡의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고 한다.
이밖에 김석붕(金錫鵬) 교육문화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 김석원 사회통합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 박정하 홍보수석실 대변인, 김창범(金昌範) 의전비서관, 신용출 기획비서관, 강현희 제2부속실장이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청와대를 지키는 인물들이다.
순장조 18명은 권부 내의 알력과 권력 다툼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을 했다. 그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전·현 청와대 관계자들을 만나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여러 분석을 내놓았다. 그 안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은 대통령이 이들의 충성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청와대 S라인 등이 외풍(外風)을 막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직 청와대 인사의 경험담이다.
“인사를 담당하는 서울시 출신에게 잘못 보이면 조직 내에서 왕따를 당합니다.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승승장구하더군요. 그런 관점에서 순장조는 서울시 출신들과 잘 어울렸다고 볼 수 있죠. 한번은 (서울시 출신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한곳에 2년 이상 못 있으니 갈 곳을 찾아보라고요.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여러 사람에게서 나왔다. 뻔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윗사람의 심기(心氣)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바른말을 하지 않고 복지부동한다는 이야기다. 현직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중간에 들어온 3급이나 4급 행정관들이 원래 버티고 있던 인물들보다 커리어가 높아도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텃세가 심해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에서 정보 공유도 여간해선 자기들끼리 합니다. 그러니 외부에서 들어간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세히 알 수 없는 구조지요.”
실제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남은 청와대 참모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상득 의원실의 괴자금 사건이나 저축은행 사건에 친·인척들이 연루된 것 등은 대통령에게 직언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집권 초기 성골은 대부분 총선도전
이유가 어떻든 현재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 중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청와대를 지키는 인사는 18명뿐이다. 그렇다면 임기 초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왔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초대 정무수석인 박재완(朴宰完)씨와 뒤를 이은 맹형규(孟亨奎)씨는 각각 기획재정부장관·행정안전부장관으로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그 후 정무수석 자리에 올랐던 박형준(朴亨埈)·정진석(鄭鎭碩)씨는 4·11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李東官) 전 언론특보 역시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 전 수석은 16, 17대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로 복귀하거나 서울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전 특보는 자신의 옛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그는 2008년 4·9 총선 당시 친박무소속연대 유재중(柳在仲) 후보에게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이동관 전 특보는 “대통령으로부터도 좀 어려운 지역에 가서 잘 싸워 이기는 게 명분 있는 일이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편한 곳을 택해 쉬운 선거를 치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보는 서울 종로나 마포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서관급으로는 10명 가까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전직 의원이었던 김희정(金姬廷)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이성권(李成權) 전 시민사회비서관이 각각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연제와 부산 부산진을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 두 사람도 박 전 특보와 마찬가지로 17대 총선 당시 친박 바람을 넘지 못했다.
박영준, 이종찬씨는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
김연광(金演光) 전 정무1비서관과 함영준(咸永準) 전 문화체육비서관, 김형준(金亨駿) 전 춘추관장, 이상휘(李尙徽) 전 홍보기획비서관, 정인철(鄭仁喆) 전 기획관리비서관, 정문헌(鄭文憲) 전 통일비서관도 출마 의지를 굳히고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김 전 정무1비서관은 인천 부평을에서 1월 7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함 전 비서관은 서울 강동갑 출마가 거론되며, 김 전 춘추관장은 부산 사하갑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3선 이병석(李秉錫)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북에 출마한다.
정 전 기획관리비서관은 경남 진주, 정 전 통일비서관은 강원도 속초-고성-양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MB맨의 면면은 화려하다. 참신한 정치 신인도 많다. 하지만 현재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을 향한 반감이 심하다. 국회 내에서는 “MB가 미는 사람이 공천이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공공연하다. 앞날이 가시밭길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측근들도 나왔다.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거친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은 대구 중·남구에,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맡았던 이종찬(李鍾燦)전 수석도 경남 사천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정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린 이들이 당의 인기가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나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소위 ‘MB맨’들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여권 초강세 지역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는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 본인들도 그런 지역에 출마하는 게 도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초강세 지역은 서울 강남 벨트와 대구·경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자들은 청와대에서 제 발로 걸어 나간 케이스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청와대를 떠난 이도 많다.
몇몇 순장조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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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인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금품수수 혐의로 불명예 퇴진했다. |
김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박태규(71·구속기소)씨로부터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2011년 12월 6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김 전 수석이 감사원과 금융위원회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해수(金海修) 전 정무1비서관도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비서관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10년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추진하던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청탁 대가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윤여성(구속기소)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으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또다른 MB맨 신재민(申載旻)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은진수(殷辰洙) 전 감사원 감사위원도 불명예 퇴진했다. 신 전 차관은 2008~2009년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 청탁과 함께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1억30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고,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건넨 1억7000만원을 받고, 금융감독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로 구속 기소된 은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7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백준 물러난 진짜 이유 따로 있나
임기 끝까지 이 대통령과 함께할 것으로 보였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2011년 12월 11일 청와대 인사로 물러났다. ‘영원한 집사’인 그의 퇴진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김 전 기획관은 다스 등 이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계하고 있는 모든 회사에 관여했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나온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 이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문제, 최근 불거진 내곡동 사저(私邸) 논란의 한복판에 김 기획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김 기획관이 왜 중도하차했을까. 정치권에서는 내곡동 사저 논란의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 내부에서는 신학수 청와대 민정1비서관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한나라당 관계자의 말이다.
“가까운 청와대 인사들의 말에 따르면 김 전 총무비서관이 총무기획관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었던 총무비서관 자리에 신 민정1비서관이 임명됐는데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로 자신이 더욱 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생각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모양이더라고요. 공교롭게도 김 전 비서관은 떠나고 신 비서관은 (청와대에) 남았네요.”
신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고향(포항) 후배로,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종로지구당) 총무부장(1993~1997년), 이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동아시아연구원의 총무부장(1997~2000년)으로 일했다. 2000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운영하는 ㈜다스의 충남 아산공장 관리팀장으로도 일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김 전 기획관은 이 대통령 퇴임 후를 준비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보면 된다. 논현동 사저 준비 등을 맡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전 기획관이 사저 문제와 관련해 일을 하고 있는 흔적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MB 성골들의 미래는
초대 대통령 실장인 류우익(柳佑益)씨는 주중대사를 거쳐 통일부 장관을, 2대 대통령 실장인 정정길(鄭正佶)씨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3대 대통령 실장인 임태희(任太熙) 전 의원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당내에서는 임 전 의원이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지만 본인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일단 부인했다. 현 종로구 출신인 3선 박진(朴振) 의원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부 진출, 청와대 잔류, 총선 출마, 비리 연루로 갈린 MB맨들.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이들에게 또 한 번의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조짐이 좋지는 않다. 벌써 MB맨들이 과연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심지어 일각에선 MB가 과연 총선 때까지 한나라당에 머물러 있겠느냐는 의문까지 내놓고 있다.
말기로 접어드는 이명박 정부. 그에 몸담았던 MB맨들. 요즘과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그들은 더 추위를 느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