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국무장관 발탁은 민주당 권력 엘리트들이 오바마 정권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장기집권을 꿈꾸며 내세운 長樂之策.
金濟理 在美 칼럼니스트〈cpa-jkim21@msn.com〉
⊙ 1944년 서울 출생.
⊙ 景福高,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同 대학원 경영학 석사.
⊙ 연세대 강사 역임. 美 Temple대 박사과정 수료.
⊙ 現 경영컨설턴트·공인회계사·컬럼니스트..
⊙ 저서 : 〈한국 경제를 만든 12사람들〉(近刊) 〈靑瓦臺는 妙한 곳이다〉.
金濟理 在美 칼럼니스트〈cpa-jkim21@msn.com〉
⊙ 1944년 서울 출생.
⊙ 景福高,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同 대학원 경영학 석사.
⊙ 연세대 강사 역임. 美 Temple대 박사과정 수료.
⊙ 現 경영컨설턴트·공인회계사·컬럼니스트..
⊙ 저서 : 〈한국 경제를 만든 12사람들〉(近刊) 〈靑瓦臺는 妙한 곳이다〉.
- 힐러리의 국무장관 지명 발표 후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와 다정스럽게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힐러리 뒤편에 있는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의 표정이 쓸쓸해 보인다.
현재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 드라마는 주요 정책방향 및 우선순위를 놓고 여러 이해 집단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5000여 명에 달하는 주요 官職(관직) 자리를 놓고 논공행상과 모략이 난무하며 매우 소란스러운(Noise) 상황이다. 여기서 들려오는 의미 있는 신호음(Signal)을 듣고 해석할 수 있고, 핵심사항을 살펴볼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이 필요하다.
현재 들려오는 중요한 신호음 가운데 하나는 힐러리의 국무장관 지명이다. 이는 미국의 정치장래를 예고해주는 매우 중요한 핵심사항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부시 대통령에게 석패하면서, 지난 8년 동안 야당생활을 한 것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클린턴에 이어 16년간 민주당 정권이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꿈은 당선되어 정권을 잡는 것이며, 정권을 잡으면 정권을 再創出(재창출)하여 오래오래 권력을 누리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 권력 엘리트들은 지난 8년간 야당생활을 한 설움과 恨(한)을 되새기며, 앞으로 오바마 정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2012년 대선에서 재선하여 성공적인 8년짜리 대통령으로 만들고, 2016년 대선에서도 승리하여 민주당의 장기집권을 이루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오바마가 외교안보분야에 경험이 부족하고 식견이 취약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 급히 선택한 인물이다. 그는 오바마의 補完材(보완재)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후보로는 인품이나 경력,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게다가 고령(현재 66세)이어서 앞으로의 정치적 ?用(효용)가치가 적은 것으로 判定(판정)했다. 그래서 꺼내든 수가 힐러리의 국무장관 지명이다.
힐러리의 국무장관 발탁은, 민주당 권력 엘리트들이 오바마 정권의 안정적 國政運營(국정운영)과 長期執權(장기집권)을 꿈꾸는 長樂之策(장락지책)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이 부시 대통령보다 일반 국민투표에서는 50여 만표를 더 얻었으나, 대법원 결정에 따라 실시한 플로리다州(주) 재검토에서 537만표 차이로 패해 주선거인단표 25표를 잃게 되어 정권을 놓친 것을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선거인단표 수에서는 부시 271표, 고어 266표로 불과 5표 차이였다.
민주당의 恨, 2000년 大選
게다가 앨 고어는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패해 선거인단 11표를 잃게 된 것이 결정적인 敗因(패인) 가운데 하나였다. 테네시주는 고어의 아버지도 하원의원 13년, 상원의원 3선(18년)을 한 곳으로 자신도 하원·상원 모두 16년간 정치활동을 해 온 고향이고 텃밭인데, 여기에서 패한 것이다.
2000년 대선 당시 하버드大(대) 출신의 유명 심장외과의사인 공화당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이 인기가 높아 테네시주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 공로로 프리스트 상원의원은 기라성 같은 선배 의원들을 제치고 상원 원내총무로 발탁되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두 가지 不文律(불문율)이 있다. 하나는 이혼한 사람은 안되고, 다른 한가지는 자기고향, 출신주에서 패하고 당선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月刊朝鮮 2008년 12월호에서 설명한 것처럼 매케인, 케리, 줄리아니, 블룸버그, 케네디, 돌, 록펠러, 스티븐슨, 맥아더 등 유명 정치인들은 이혼경력으로 줄줄이 탈락했으며, 레이건 대통령만 이혼경력을 갖고 당선됐다. 그는 이혼한 남자가 아니고, 이혼당한 남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보통 미국 유권자들도 자기고향 사람은 밀어주기 때문에, 대선후보들은 자기고향에서는 승리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케인이 지난 선거에서 텍사스에서 승리한 것은 부시의 고향 인심 덕을 본 것이고, 힐러리가 민주당 예선 당시 뉴욕주에서 오바마에게 이긴 것 등은 출신지역의 영향이 컸다.
행정부 내에서 부통령은 권력 서열 2위로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별로 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정치적 위상과 역할이 크게 달라진다. 닉슨 대통령(37대)처럼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은 부통령을 성가시게 여기고 푸대접했으나, 레이건 대통령(40대)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그를 국정의 동반자로 여기고 매주 한 번씩 점심식사 독대를 하며 국정을 의논했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사무장으로 경선 때 자신을 애먹인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중용하며 대접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부통령 부시를 공화당 정권의 황태자로 만들어 정치적 위상을 강화시켜준 덕분에, 1988년 대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다. 현재 공화당 인사들이 아쉬워하는 대목 가운데 하나는 딕 체니 부통령처럼 건강이 나빠 대선출마가 불가능한 인물, 즉 不姙(불임)정치인이 부통령이 되어 이번 당내 경선에서 지나치게 힘을 뺀 부분이다.
역대 정권에서 부통령으로서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성공한 부통령은 트루먼 대통령(33대), 린든 존슨(36대), 닉슨(37대), 부시(41대)가 있다. 험프리(1968년), 포드(1980년), 몬데일(1984년), 고어(2000년) 등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부통령의 역할은 정권의 2인자로서 황태자 역할을 하여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임 대통령이 스캔들과 失政(실정)으로 인기가 낮은 경우 동반 추락하게 된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이번 대선 패배 후 공화당 지도부가 공백 상태에 빠진 것을 바라보며, 벌써 차기 대선인 2012년과 2016년의 선거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부통령 당선자인 바이든의 능력과 가능성을 냉혹하게 재점검하고 비관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것이 정치판의 本能(본능)이고 生理(생리)다. 정치판에서 2등은 필요 없고, 勝者獨食(승자독식)의 세계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안정적 국정 운영 위해 힐러리에 손 내민 오바마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대선기간 도중 돌출발언으로 오바마 진영을 여러 번 곤혹스럽게 했다. 그는 상원의원을 36년간 하면서 독선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유능하지만 인간관계는 별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가 젊고 국제안보 문제에 무경험자라는 매케인측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급조된 선택인데, 대선승리에 기여한 바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바이든은 현재 66세로,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여 8년 집권을 하면 74세가 되므로, 2016년에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다는 것은 비관적이다.
그래서 민주 지도부는 벌써부터 2012년 대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2016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망 정치인이 발탁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로는 곤란하다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정치 거물 가운데 2012년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 2016년 대선의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인물로 힐러리 상원의원이 우선 꼽힌다. 오바마 정권은 그녀를 국무장관으로 내세워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대권후보로 키워서 민주당 정권의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
사실 힐러리는 민주당 내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주자로 오바마보다 앞섰으나, 참모들의 오만과 오판, 그리고 미시간, 플로리다주 경선결과 무효처분 등 불운이 겹쳐 아깝게 오바마에게 패했다. 오바마는 대선에서 부시 정부의 경제실패와 금융위기, 고유가로 인한 민심이반, 이라크 전쟁 등 국제문제로 국내외의 불만이 높아져 큰 덕을 봤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주당 당내 경선보다 쉽게 대선 승리라는 과실을 따냈다.
그러나 막상 당선되고 보니, 엄청난 경제난국과 국제금융위기, 이라크·북핵, 이란, 테러문제 등으로 흔들리는 미국의 동맹관계와 리더십 문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데 힐러리측의 도움이 급하게 됐다. 결국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민주당의 장기집권 전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녀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하게 됐다.
오바마측은 일단 힐러리 국무장관 지명을 발표하기 앞서 먼저 언론에 흘려서 여론의 반응을 살폈다. 또 클린턴 前(전) 대통령의 재정문제 등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불씨들은 정리하고, 힐러리측의 다짐을 받는 시간을 가진 후, 정식으로 국무장관 지명을 발표했다.
힐러리는 1947년 10월 생이므로 2009년에 62세이고, 2012년 대선 때는 65세, 2016년 대선에 나선다면 69세가 된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女)는 71세에 총리가 되어 76세까지 집권하면서 중동전쟁을 치르고, 1973년 12월 총선거에서도 이겼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들은 건강하고 집념이 강하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힐러리에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힐러리 자신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졌지만 여전히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힐러리, 2012 부통령 후보, 2012 대권 도전 가능성 열려
다만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잠재적인 골칫거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워싱턴의 호사가 사이에서는 국무장관으로 해외출장이 잦은 힐러리가 남편 클린턴을 데리고 가자니 거추장스럽고(전직 대통령인지 국무장관 남편인지 등의 의전상 문제), 두고 가자니 말썽꾸러기 남편이라 불안해 걱정이라는 농담이 등장하고 있다.
오바마는 대선기간 중 여러 차례 자신의 모습을 링컨 대통령 사진과 합성시켰다. 링컨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을 자주 인용했다. 링컨은 자신의 대권 경쟁자였던 당내 라이벌 시워드(뉴욕주지사 출신)를 국무장관, 체이스는 재무장관, 베이츠는 법무장관에 등용함으로써 거국내각을 이끌었다. 특히 시워드 국무장관은 당내 경선에서 1차, 2차 투표까지 링컨을 앞섰던 인물이며, 재임 중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사들여 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번에 오바마도 자신의 당내 경선 라이벌인 힐러리를 국무장관, 리처드슨을 상무장관으로 발탁, 공화당 정권의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키는 등 유능한 인재들로 구성된 거국내각으로 출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오마바 정권에서 힐러리 국무장관의 역할은 그녀의 능력, 클린턴 정권부터 쌓여온 인맥, 대권 가능성 등이 어울려 상당히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바이든 부통령의 역할은 위축될 전망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和合을 통한 예측가능하고 안정된 國政運營 - 美中蘇
현재의 경제적 혼란과 불안을 총체적인 국가적 위기와 재난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오바마는 힐러리를 등용하면서 화합하는 정치적 단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75%가 넘는 지지도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화합을 통한 예측 가능한 국정운영은 국가경제정치와 민심의 안정은 물론, 국제적인 신뢰회복과 동맹관계 유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大權(대권)의 흐름에 대해 서로 예측가능하고 視界(시계)가 투명한 것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큰 뒷받침이 될 것이다. 미국의 사정이 그러하고, 중국도 후진타오 주석이 2012년 시진핑(習進平)에게 권력을 넘기게 되어 베이징과 상하이 세력이 교대로 집권하는 정치적 구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도 2012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와 권력을 교대하기로 정치구도가 잡혀있다. 이와 같이 美·中·러 같은 세계 강국들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국가적 낭비와 불신과 갈등을 없애고 앞서서 위기를 대처해 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의 정치경제 상황은 和合相生(화합상생)과는 거리가 멀고 분열과 반목이 깊어만 가고, 시계가 불투명하고 불안정하며, 늘 불신과 갈등의 연속으로 방황하고 있어 안타깝다.⊙
현재 들려오는 중요한 신호음 가운데 하나는 힐러리의 국무장관 지명이다. 이는 미국의 정치장래를 예고해주는 매우 중요한 핵심사항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부시 대통령에게 석패하면서, 지난 8년 동안 야당생활을 한 것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클린턴에 이어 16년간 민주당 정권이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꿈은 당선되어 정권을 잡는 것이며, 정권을 잡으면 정권을 再創出(재창출)하여 오래오래 권력을 누리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 권력 엘리트들은 지난 8년간 야당생활을 한 설움과 恨(한)을 되새기며, 앞으로 오바마 정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2012년 대선에서 재선하여 성공적인 8년짜리 대통령으로 만들고, 2016년 대선에서도 승리하여 민주당의 장기집권을 이루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오바마가 외교안보분야에 경험이 부족하고 식견이 취약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 급히 선택한 인물이다. 그는 오바마의 補完材(보완재)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후보로는 인품이나 경력,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게다가 고령(현재 66세)이어서 앞으로의 정치적 ?用(효용)가치가 적은 것으로 判定(판정)했다. 그래서 꺼내든 수가 힐러리의 국무장관 지명이다.
힐러리의 국무장관 발탁은, 민주당 권력 엘리트들이 오바마 정권의 안정적 國政運營(국정운영)과 長期執權(장기집권)을 꿈꾸는 長樂之策(장락지책)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이 부시 대통령보다 일반 국민투표에서는 50여 만표를 더 얻었으나, 대법원 결정에 따라 실시한 플로리다州(주) 재검토에서 537만표 차이로 패해 주선거인단표 25표를 잃게 되어 정권을 놓친 것을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선거인단표 수에서는 부시 271표, 고어 266표로 불과 5표 차이였다.
민주당의 恨, 2000년 大選
게다가 앨 고어는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패해 선거인단 11표를 잃게 된 것이 결정적인 敗因(패인) 가운데 하나였다. 테네시주는 고어의 아버지도 하원의원 13년, 상원의원 3선(18년)을 한 곳으로 자신도 하원·상원 모두 16년간 정치활동을 해 온 고향이고 텃밭인데, 여기에서 패한 것이다.
2000년 대선 당시 하버드大(대) 출신의 유명 심장외과의사인 공화당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이 인기가 높아 테네시주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 공로로 프리스트 상원의원은 기라성 같은 선배 의원들을 제치고 상원 원내총무로 발탁되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두 가지 不文律(불문율)이 있다. 하나는 이혼한 사람은 안되고, 다른 한가지는 자기고향, 출신주에서 패하고 당선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月刊朝鮮 2008년 12월호에서 설명한 것처럼 매케인, 케리, 줄리아니, 블룸버그, 케네디, 돌, 록펠러, 스티븐슨, 맥아더 등 유명 정치인들은 이혼경력으로 줄줄이 탈락했으며, 레이건 대통령만 이혼경력을 갖고 당선됐다. 그는 이혼한 남자가 아니고, 이혼당한 남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보통 미국 유권자들도 자기고향 사람은 밀어주기 때문에, 대선후보들은 자기고향에서는 승리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케인이 지난 선거에서 텍사스에서 승리한 것은 부시의 고향 인심 덕을 본 것이고, 힐러리가 민주당 예선 당시 뉴욕주에서 오바마에게 이긴 것 등은 출신지역의 영향이 컸다.
행정부 내에서 부통령은 권력 서열 2위로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별로 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정치적 위상과 역할이 크게 달라진다. 닉슨 대통령(37대)처럼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은 부통령을 성가시게 여기고 푸대접했으나, 레이건 대통령(40대)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그를 국정의 동반자로 여기고 매주 한 번씩 점심식사 독대를 하며 국정을 의논했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사무장으로 경선 때 자신을 애먹인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중용하며 대접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부통령 부시를 공화당 정권의 황태자로 만들어 정치적 위상을 강화시켜준 덕분에, 1988년 대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다. 현재 공화당 인사들이 아쉬워하는 대목 가운데 하나는 딕 체니 부통령처럼 건강이 나빠 대선출마가 불가능한 인물, 즉 不姙(불임)정치인이 부통령이 되어 이번 당내 경선에서 지나치게 힘을 뺀 부분이다.
역대 정권에서 부통령으로서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성공한 부통령은 트루먼 대통령(33대), 린든 존슨(36대), 닉슨(37대), 부시(41대)가 있다. 험프리(1968년), 포드(1980년), 몬데일(1984년), 고어(2000년) 등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부통령의 역할은 정권의 2인자로서 황태자 역할을 하여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임 대통령이 스캔들과 失政(실정)으로 인기가 낮은 경우 동반 추락하게 된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이번 대선 패배 후 공화당 지도부가 공백 상태에 빠진 것을 바라보며, 벌써 차기 대선인 2012년과 2016년의 선거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부통령 당선자인 바이든의 능력과 가능성을 냉혹하게 재점검하고 비관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것이 정치판의 本能(본능)이고 生理(생리)다. 정치판에서 2등은 필요 없고, 勝者獨食(승자독식)의 세계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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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에 성공한 부통령 출신 미국 대통령들. 왼쪽부터 해리 트루먼,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조지 H부시. |
안정적 국정 운영 위해 힐러리에 손 내민 오바마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대선기간 도중 돌출발언으로 오바마 진영을 여러 번 곤혹스럽게 했다. 그는 상원의원을 36년간 하면서 독선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유능하지만 인간관계는 별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가 젊고 국제안보 문제에 무경험자라는 매케인측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급조된 선택인데, 대선승리에 기여한 바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바이든은 현재 66세로,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여 8년 집권을 하면 74세가 되므로, 2016년에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다는 것은 비관적이다.
그래서 민주 지도부는 벌써부터 2012년 대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2016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망 정치인이 발탁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로는 곤란하다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정치 거물 가운데 2012년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 2016년 대선의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인물로 힐러리 상원의원이 우선 꼽힌다. 오바마 정권은 그녀를 국무장관으로 내세워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대권후보로 키워서 민주당 정권의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
사실 힐러리는 민주당 내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주자로 오바마보다 앞섰으나, 참모들의 오만과 오판, 그리고 미시간, 플로리다주 경선결과 무효처분 등 불운이 겹쳐 아깝게 오바마에게 패했다. 오바마는 대선에서 부시 정부의 경제실패와 금융위기, 고유가로 인한 민심이반, 이라크 전쟁 등 국제문제로 국내외의 불만이 높아져 큰 덕을 봤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주당 당내 경선보다 쉽게 대선 승리라는 과실을 따냈다.
그러나 막상 당선되고 보니, 엄청난 경제난국과 국제금융위기, 이라크·북핵, 이란, 테러문제 등으로 흔들리는 미국의 동맹관계와 리더십 문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데 힐러리측의 도움이 급하게 됐다. 결국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민주당의 장기집권 전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녀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하게 됐다.
오바마측은 일단 힐러리 국무장관 지명을 발표하기 앞서 먼저 언론에 흘려서 여론의 반응을 살폈다. 또 클린턴 前(전) 대통령의 재정문제 등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불씨들은 정리하고, 힐러리측의 다짐을 받는 시간을 가진 후, 정식으로 국무장관 지명을 발표했다.
힐러리는 1947년 10월 생이므로 2009년에 62세이고, 2012년 대선 때는 65세, 2016년 대선에 나선다면 69세가 된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女)는 71세에 총리가 되어 76세까지 집권하면서 중동전쟁을 치르고, 1973년 12월 총선거에서도 이겼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들은 건강하고 집념이 강하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힐러리에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힐러리 자신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졌지만 여전히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힐러리, 2012 부통령 후보, 2012 대권 도전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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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와 힐러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했지만, 이제는 민주당 장기집권을 위해 협력하는 입장이 됐다. |
오바마는 대선기간 중 여러 차례 자신의 모습을 링컨 대통령 사진과 합성시켰다. 링컨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을 자주 인용했다. 링컨은 자신의 대권 경쟁자였던 당내 라이벌 시워드(뉴욕주지사 출신)를 국무장관, 체이스는 재무장관, 베이츠는 법무장관에 등용함으로써 거국내각을 이끌었다. 특히 시워드 국무장관은 당내 경선에서 1차, 2차 투표까지 링컨을 앞섰던 인물이며, 재임 중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사들여 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번에 오바마도 자신의 당내 경선 라이벌인 힐러리를 국무장관, 리처드슨을 상무장관으로 발탁, 공화당 정권의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키는 등 유능한 인재들로 구성된 거국내각으로 출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오마바 정권에서 힐러리 국무장관의 역할은 그녀의 능력, 클린턴 정권부터 쌓여온 인맥, 대권 가능성 등이 어울려 상당히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바이든 부통령의 역할은 위축될 전망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和合을 통한 예측가능하고 안정된 國政運營 - 美中蘇
현재의 경제적 혼란과 불안을 총체적인 국가적 위기와 재난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오바마는 힐러리를 등용하면서 화합하는 정치적 단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75%가 넘는 지지도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화합을 통한 예측 가능한 국정운영은 국가경제정치와 민심의 안정은 물론, 국제적인 신뢰회복과 동맹관계 유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大權(대권)의 흐름에 대해 서로 예측가능하고 視界(시계)가 투명한 것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큰 뒷받침이 될 것이다. 미국의 사정이 그러하고, 중국도 후진타오 주석이 2012년 시진핑(習進平)에게 권력을 넘기게 되어 베이징과 상하이 세력이 교대로 집권하는 정치적 구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도 2012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와 권력을 교대하기로 정치구도가 잡혀있다. 이와 같이 美·中·러 같은 세계 강국들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국가적 낭비와 불신과 갈등을 없애고 앞서서 위기를 대처해 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의 정치경제 상황은 和合相生(화합상생)과는 거리가 멀고 분열과 반목이 깊어만 가고, 시계가 불투명하고 불안정하며, 늘 불신과 갈등의 연속으로 방황하고 있어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