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문화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는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당의 생각과 제안’을 발표했다. 

문화당은 생활 정치를 주창하는 정당으로 예체능계와 소상공업 종사자가 주축이다.

문화당은 “형벌이나 권력에 의한 공포 정치가 아닌 문화와 축제의 정치, 문덕(文德)으로 세상을 이끌고 나라의 미래 정치를 설계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래 정치는 특권층의 고고한 사상과 이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시작된다”며 “정치는 생활의 확장이고, 생활은 곧 정치의 확장”이라고 했다.  

문화당은 비전과 강령을 통해 ‘3대 미션’과 ‘문덕정치 10대 강령’을 발표했다.

3대 미션은 특권층의 부정부패와 아시타비(我是他非) 시폐(時弊)를 근절하기 위한 ‘정치 교체’ 미래 문화를 대비하고 시대를 주도할 ‘시대 교체’ 생활 문화 정치로의 ‘문화 교체’이다.

문덕정치 10대 강령은 ▲신뢰의 정치 ▲도의(道義)의 정치 ▲헌신(獻身)의 정치 ▲생활의 정치 ▲상생의 정치 ▲문화의 정치 ▲창조의 정치 ▲유희(遊戱)의 정치 ▲자유의 정치 ▲여백의 정치이다. 

문화당은 “기득권 중심의 세습 진영 정치에서 지속가능한 미래형 생활 정치 구현을 위해 미래 개혁 6대 과제와 그 세부 내용인 25개 대국민 제안을 한다”고 밝혔다.

6대 과제는 ①국가 문화 개혁을 통한 정체성 확보(공무원 선서문 변경, 군인ㆍ경찰ㆍ소방관 등 보훈 강화, 헌법 2조 철저 준수, 시민권과 영주권 분리 등) ②문화 국가로의 패러다임 전환(문화 중산층 확대, 문화 센서스 실시 등) ③생활 정치를 위한 정치 문화 개혁(다당제 실현을 위한 정당법 개정, 국회의원 3선 만기 운동 등) ④기득권 카르텔 해체로 정의로운 법치 문화 구현(전관예우 철폐 등) ⑤개인이 선택하는 자율 교육 및 미래 교육 구현(개인 중심 교육 확대, 대학 자율 경영 보장, 코딩 교육 실시 등) ⑥사회문화 개혁을 통한 공동체 상생 문화 구현(사회적 약자의 문화 권리 확보, 공공 부문 호봉제 폐지, 노동법 개정 등)이다.

최영민 문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영화에 존재감 없이 등장하는 행인 1ㆍ행인 2처럼 방관자가 아닌 역사의 주연이 되고자 문화당을 창당하게 됐다”며 “(정치에) 적극 가담하면 충분히 역사를 바꾸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민 인천시당 준비위원장 “문화당은 이력이나 경력을 앞세우는 스펙(spec) 정치에서 스토리 정치로, 진보ㆍ보수/좌우 정치에서 입체 정치를 지향한다”고 했다. 또 “돈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고, 돈 없는 사람을 깔보는 사회(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중산층을 경제적 기준으로만 정의한다”며 “경제 수준과 비교할 때 행복 지수가 낮다”고 했다. 이어 “문화 센서스(censusㆍ총조사)를 활용해 문화 중산층을 확대하고, 한류 문명 발화(發火)에 힘쓰겠다”고 했다.

문화 센서스는 삶에 대한 만족감, 주간지ㆍ월간지 구독 여부, 음악 청취 횟수 등 문화 지수를 측정한다. 문화당은 문화 지수를 바탕으로 계층별 문화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뒀다.

민희윤 청년위원장은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유희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정치와 대중을 잇는 중간 다리 역할로, 정치권의 고인물을 빼낼 것”이라고 했다.

이웅길 청년ㆍ북한 준비위원장은 “통일부는 편제를 바꿔 3만 4000명 탈북민이 통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몽상가와 혁명가의 차이는 행동에 있다”며 “아무리 좋은 생각과 계획이 있더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결실이 없다. 문화당은 좋은 생각과 함께 행동하는 사람들이 모인 당”이라고 밝혔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