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장아찌 아낌없이··· 푸근한 시골 인심 한가득 담은 밥상

[영월 봄 산채 맛집 3선] ③솔잎가든
  • 이경석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francis@chosun.com
  • 업데이트 2022-03-02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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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여행에서 단 한 끼를 고른다면? 다양한 먹거리와 맛집 사이에서 고민이 되겠지만 곤드레밥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 산채 산지 중 하나인 영월에서 생산된 곤드레를 비롯한 다양한 산나물과 강원도 산골 정취 담뿍 담긴 푸짐한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보기 좋다. 근사한 풍광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영월愛 곤드레돌솥밥 정식. 나물밥에 곁들인 4종 나물 반찬과 장아찌 등 영월산 식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상차림이 푸짐하다.

수변 공원 한눈에··· 풍광까지 반한 식도락 명소

 

솔잎가든(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48-5)20여 년간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나물밥 전문점이다. 솔잎가든을 운영하는 노광오(53), 조영순(51) 부부는 원래 청령포 가까이에서 다양한 음식을 내는 식당을 운영했는데, 주변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200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새로 나물밥 전문점을 열었다

 

옮겨왔다고는 해도 청령포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3분여 거리에 있어 영월 10경으로 꼽히는 청령포와 맞은편 영월관광센터 와이스퀘어(Y-square)를 둘러본 뒤 끼니를 해결할 곳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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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가든 전경. 영월 강변 저류지 수변 공원의 풍광을 감상하며 푸짐한 상차림을 즐길 수 있다.

 

영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두 주인공 박중훈(최곤 역), 안성기(박민수 역)가 묵었던 청령포모텔과 맞닿아 있는 것도 재미있다. 당시 솔잎가든에서도 촬영이 진행됐는데 아쉽게도 편집돼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주인장 부부의 귀띔이다.

 

잎가든에 들어서 창밖을 내다보면 영월 강변 저류지 수변 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너른 공원에 피어난 봄꽃이 지고나면 호수 가득 연꽃이 피어나는, 그렇게 계절마다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는 풍광을 감상하며 푸짐한 상차림을 즐길 수 있으니 호사가 따로 없다.

 

한 상 가득 제철 나물에 특색 있는 장아찌도 별미

 

산채 농사를 짓는 농가의 약 80%가 곤드레를 재배할 만큼 대표적 곤드레 산지로 꼽히는 영월에는 곤드레밥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여럿이다. 비슷해보여도 밥을 내는 방식이나 상차림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솔잎가든은 일인용 돌솥에 나물밥을 지어 상에 올린다. 영월의 나물밥 전문점 중에서도 곤드레돌솥밥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고.

 

곤드레밥을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는 영월곤드레돌솥밥 정식(12000)’이다. 시골 인심이란 이런 것이라는 듯 상차림이 푸짐하다. 계절마다 달라진다는 나물 반찬이 먼저 눈에 띈다. 도라지와 고사리, 시래기, 토란대 나물이 가지런히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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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산 곤드레가 담뿍 들어간 나물밥. 말리지 않고 급랭 보관한 생 곤드레를 써 사계절 내내 갓 수확한 식재료의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

 

장아찌도 4종류 푸짐하게 낸다. 어수리, 고추, 오가피, 초석잠 장아찌는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기 제격이다. 낯선 모양새의 초석잠은 누에를 닮아 누에 잠()자를 쓰는 석잠풀의 뿌리열매로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강원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감자전과 감자떡도 별미다. 감자는 갈지 않고 넓적하게 썬 통감자를 그대로 부쳐내 색다르다

 

먹음직스런 제육볶음도 한 접시 내줘 나물, 채소류 일색인 상차림에 구색을 갖췄다. 껍질과 속살이 모두 푸른색인 청태로 담근 된장으로 끓였다는 된장찌개도 맛깔스럽다. 여기에 인원수대로 달걀프라이를 내는 것도 솔잎가든 만의 특색이다. 김치를 포함해 다양한 밑반찬 모두 영월산 재료를 써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

 

따로? 다같이? 취향대로 비벼먹는 재미가 쏠쏠

 

돌솥 뚜껑을 열자 후끈한 김이 피어오르며 초록빛깔 생생한 곤드레가 한가득 모습을 드러낸다. 말린 곤드레가 아닌 급랭 보관한 생 곤드레를 써 갓 수확한 식재료의 신선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별도의 그릇에 곤드레밥을 덜어낸 뒤 누룽지 붙은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드는 건 시쳇말로 국룰(국민 규칙이란 의미의 신조어)’. 솔잎가든에선 겨울철이면 뜨거운 맹물 대신 헛개차나 버섯 우린 물을 제공해 더욱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곤드레밥에 양념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4종류 나물 반찬과 달걀프라이까지 넣어 비비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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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오, 조영순 부부. 20여 년간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나물밥 전문점 솔잎가든의 두 주인장이다.

 

더욱 푸짐한 상차림을 즐기고 싶다면 곤드레돌솥밥에 소불고기를 더한 세트 메뉴(23000)를 선택하면 된다. 곤드레에 비해 식감이 부드럽고 은은한 향을 내는 어수리를 쓴 영월어수리 돌솥밥 정식(14000)’도 인기 메뉴다

 

이 밖에도 곤드레 다슬기 해장국(1만원)’ ‘도토리묵밥(9000)’ ‘김치찌개(9000)’ 등 다양한 식사 메뉴가 마련돼 있다. 예약 후 맛볼 수 있는 메뉴로 한방 토종닭 백숙(6만원)’ ‘토종닭볶음탕(6만원)’ ‘생 오리 로스(55000)’ 등도 있다. 문의 (033)373-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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