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송을 통해 옛 사랑을 추억하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팝의 역사에 가장 빛나는 러브 송을 소개한다.
밴드 아치스(the Archies)는 1960년대말 10대를 겨냥해 만든 스튜디오 밴드이자,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아치쇼(The Archie Show)>에 출연한 가상밴드.
만화 시리즈 속 아치스의 가수 이름은 아치 앤드류스(Archie Andrews)와 베로니카 롯지(Veronica Lodge) 등이다. 베로니카는 당시 해먼드 오르간 컴퍼니가 만든 최고급 오르간(a then-current top-of-the-line organ)인 X-66을 본따 만든 대형 키보드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론 단테와 토니 와인(왼쪽부터)
실제 음악은 스튜디오 세션 맨들이 녹음했는데 리더 보컬은 론 단테(Ron Dante), 백 보컬은 토니 와인(Toni Wine)이었다. 그들이 내놓은 싱글과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쳤다. 가장 성공작이 바로 ‘Sugar Sugar’다.
노랫말은 특별할 것도 없다. 그저 ‘슈가 슈가’다. 달콤한 사탕, 마시멜로우처럼.
달콤한 그대여. 그대는 사탕 같은 소녀. 나는 그대를 원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믿을 수 없네요.(I just can't believe the loveliness of loving you.)
그러더니 키스를 하고서야, 키스가 얼마나 달콤한지 알았다(I knew how sweet a kiss could be)고 말한다. 또 그 키스를 ‘한여름의 태양’(like the summer sunshine)에다 비유한다.
이 곡은 1969년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4주 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 영국에서는 같은해 8주 동안 1위였다.
이 곡을 작곡한 제프 배리, 앤디 김(Jeff Barry, Andy Kim)은 몽키스(The Monkees)라는 밴드에게 이 곡을 건넸으나 거절하는 바람에 Archies에게 돌아갔다. 노래도 진짜 주인이 있는 모양이다.
‘Sugar Sugar’는 이듬해 리듬 앤 블루스와 소울 가수 윌슨 피켓(Wilson Pickett)이 다시 불러 히트했다.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25위, 빌보드 R&B 차트에서 4위에 올랐다. 피켓의 버전은 1997년작 영화 <아이스 스트롬(The Ice Storm)>에 삽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