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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 램버트와 브라이언 메이. 사진제공=현대카드. |
(계속)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가 끝나고 보컬 아담 램버트가 관객을 향해 두 손을 모아 하트모양을 만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꺅 비명이 울렸다. 그리고 잠시 정적.
어둠 속에서 요란한 드럼이 울렸다. 그리고 객원 베이시스트의 등장, 록 역사상 최고의 베이스 라인으로 꼽히는 Under Pressure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딴딴딴다 따라, 딴딴딴다 따라….
관객이 이 베이스 라인을 따라 불렀다. 팝의 사가(史家)들은 이 라인을 누가 만들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甲論乙駁)한 적이 있었다. 정설은 존 디콘이 만들었고, 멜로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잠깐! 객원 베이시스트는 닐 페어크로우(Neil Fairclough)다. 2011년부터 퀸 투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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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der Pressure을 부르고 있는 로저 테일러(드럼)와 아담 램버트. |
Under Pressure는 원래 프레디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불렀는데 이날은 아담 램버트와 로저 테일러가 주고받듯이 노래했다. 곡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짧게 포옹했다. 서로를 격려하듯.
이어 브라이언이 객원 연주자들을 소개했는데 드러머 테일러 워렌(Tyler Warren), 베이시스트 닐 페어크로우, 키보디스트 스파이크 에드니(Spike Edney)를 호명했다. 스파이크는 1984년부터 퀸 투어에 참여했으니 노장 반열에 오를 만 하다. 퀸 팬 사이에선 그를 ‘제5의 멤버’(퀸이 4인조 밴드니까.)라고 부른다. 그는 키보드만 친 게 아니라 피아노, 리듬 기타, 심지어 백 보컬까지 한다. 그의 나이는 68세(1951년생). 그 역시 퀸과 인생 대부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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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내내 볼거리를 제공했던 화려한 레이저 쇼. |
멤버 소개가 끝나자 멋진 베이스 라인의 Dragon Attack이 흘러나왔다. 브라이언 메이가 이 펑키(funky)한 곡을 작곡했지만 소울, 펑크 취향의 존 디콘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곡이다. 이 곡은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The Game》 앨범(1980년 발매)에 실렸다. 하지만 끈적끈적한 베이스 라인이 인상적이지만 뒤로 갈수록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가 곡을 지배한다. 관객들은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곡인 I Want to Break Free가 흘러나왔다. 이 곡의 도입부는 특이하게도 웅장한 신시사이저가 흐르는데 12마디의 블루스 스타일의 리듬이다. 경쾌하고 따라 부르기 쉬워 많은 관객들이 열창했다. 램버트는 드럼을 치는 로저의 뒤에서 I Want to Break Free를 불렀다.
퀸 라이브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화려한 볼거리다. 이날 콘서트가 종반으로 치닫자 형형색색의 레이저 빔이 스카이돔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그러다 갑자기 You Take My Breathe Away의 인트로 부분이 흘러나왔다. 재즈풍의, 정말이지 하모닉한 단조로운 단음계( harmonic minor scale) 보컬이 일품인 젊은 시절 프레디의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You Take My Breathe Away의 인트로 부분이 흘러나왔다. 재즈풍의, 정말이지 하모닉한 단조로운 단음계( harmonic minor scale) 보컬이 일품인 젊은 시절 프레디의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Ooh Ooh, take it, take it all away
Ooh Ooh, take my breath away (ooh)
Ooh Ooh, you-ou-ou-ou take my breath away
Ooh Ooh, take my breath away (ooh)
Ooh Ooh, you-ou-ou-ou take my breath away
그러다가 곧바로 Who Wants to Live Forever가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계속 환상적인 레이저가 쏟아졌다. 이 화려함을 문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 현란하다고 하면 왠지 값싼 표현 같고, 화려하다고 얼버무리기에는 허전하다. 표현의 부족을 탓하고 싶다.
옛 고딕양식의 성당에 비유하자면 도덕적인 완전성을 설명하는 건물의 정면, 탑, 창문의 하단, 내부의 벽돌, 심지어 건물에 쓰인 돌까지 하나하나가 움직이며 전체를 빛나게 만든다고 할까. 마치 기하학의 잔치처럼…. 퀸의 사운드와 화려한 레이저 쇼가 기자에게 그랬다. 지나친 과장인가, 자문해 보았다.
옛 고딕양식의 성당에 비유하자면 도덕적인 완전성을 설명하는 건물의 정면, 탑, 창문의 하단, 내부의 벽돌, 심지어 건물에 쓰인 돌까지 하나하나가 움직이며 전체를 빛나게 만든다고 할까. 마치 기하학의 잔치처럼…. 퀸의 사운드와 화려한 레이저 쇼가 기자에게 그랬다. 지나친 과장인가, 자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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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성이 천천히 위로 솟구치고 ‘레드 스페셜’(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별칭)이 광기에 사로잡혀 울부짖었다 |
이 레이저 불빛의 화려함은 아담 램버트의 엄청난 보컬과 하나가 되었다. 퀸 골수팬에겐 미안하지만 기교면에선 프레디보다 램버트의 성향(聲響)이 더 풍부했다. 물론 20대의 프레디와는 비교불가겠지만….
컴컴한 어둠 속에서 브라이언의 기타 솔로가 이어졌다. 붉은빛이 도는 행성 위에 선 브라이언. 행성이 천천히 위로 솟구치고 ‘레드 스페셜’(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별칭)이 광기에 사로잡혀 울부짖었다.
퀸의 곡은 아니지만 귀에 익은 블루스 계통의 느린 연주를 하다가 조금씩 연주가 빨라지더니, 드럼연주가 뒤따르고, 메탈 사운드에 가까운 기타 리프가 이어졌다. 기자가 듣기에 Brighton Rock으로 들렸다. 이 곡은 퀸의 라이브 공연 때마다 브라이언의 솔로연주로 반드시 연주되는 곡. 메인 기타와 에코의 2중주로 구성되었다. 가끔 라이브에서는 에코 멜로디가 2회 반복되어 3중주의 기타솔로로 확장된다. 이날 공연에선 2중주인지, 3중주인지 헷갈렸다.
곡이 끝나자마자 강렬한 기타 리프의 Tie Your Mother Down을 연주했다. ‘엄마를 묶어버리고 마음껏 놀자’는 의미. 제목 때문에 한때 국내에서 금지곡 판정을 받았다. 멀티 트래킹 기타 연주로 시작돼, 음의 중첩으로 끝없이 음이 상승하는 듯한 셰퍼드 톤(Shepard Tone) 방식의 메들리가 이어졌다.
클라이막스 느낌을 주는 웅장한 신시사이저와 고음의 베이스가 매력적인 The Show Must Go On은 듣는 이의 가슴을 쥐어짰다. "쇼는 계속 되어야만 한다"는 프레디의 상징 같은 곡이어서 감동이 배가 되었다. 곡 중간 연결부는 파헬벨의 <캐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램버트의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램버트의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무겁고 장중한 기타 사운드 뒤 Fat Bottomed Girls가 들렸다. 무척 신나는 컨트리 웨스턴 풍으로 풍성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 노래가 끝날 무렵, 램버트가 뒤로 돌아서 자신의 엉덩이를 철썩 때려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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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스페셜'을 연주하는 브라이언 메이. 사진제공=현대카드. |
곧이어 로저 테일러의 ‘찬가’ Radio Ga Ga가 울려 퍼졌다. 이 곡의 뮤직 비디오에 나왔던 무성 영화 <메트로폴리스>
All we hear is Radio ga ga
Radio goo goo
Radio ga ga
All we hear is Radio ga ga
Radio blah blah
Radio, what's new?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
Radio goo goo
Radio ga ga
All we hear is Radio ga ga
Radio blah blah
Radio, what's new?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
관객들은 이 후렴구에 손뼉을 두 번치고 두 팔을 위로 뻗으며 호응했다. 이 곡의 후렴구는 반드시 그 동작을 해야 한다. 왜냐구? ‘라디오 찬가’에 대한 예의니까.
그 다음 곡은 Bohemian Rhapsody. 모든 관객들이 팔을 물결처럼 흔들며 환호했다.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Scaramouche, Scaramouche, will you do the Fandan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Figaro magnifico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Scaramouche, Scaramouche, will you do the Fandan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Figaro magnifico
이 곡이 흐르자 무대 위 멤버들은 모두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정적 속에서 프레디와 로저, 브라이언이 180회 이상 오버 더빙 녹음이 흘러나왔다. 테이프가 너널너덜해질 때까지 오버 더빙해 웅장함을 배가시킨 파트다. 이 오페라 부분이 끝날 무렵 격렬한 하드록 파트가 이어졌다.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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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메이. 사진제공=현대카드. |
관객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모든 조명이 다 켜지고, 저녁 밤하늘의 화려한 불꽃축제처럼, 모두들 정신이 팔려 절정의 끝으로 달려갔다. 마치 한꺼번에 낭떠러지 아래로 뛰어들듯.
그리고 갑자기 발라드가 흘러나왔다.
(Ooh, yeah, ooh, yeah)
Nothing really matters, anyone can see
Nothing really matters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Any way the wind blows
Nothing really matters, anyone can see
Nothing really matters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Any way the wind blows
곡이 끝나자 램버트가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앙코르를 외쳤다. 몇 분 동안 쉬지 않고 외쳤다. 왜 그렇게 길게 느껴졌을까.
그때 어둠 속에서 무대 스크린이 아래로 내려왔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