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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북한 로동신문이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인간 추물·오작품”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 대표는 “(내가) 남북회담의 본질을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이날 대남(對南)·국제면인 6면에 ‘홍준표의 추악한 자화상 - 오명 대사전’이라는 제목으로 홍 대표를 비난했다. 신문은 “남조선 각 계층은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역행해 역사적인 북남 수뇌 상봉과 판문점 선언을 시비질하며 푼수 없이 놀아대는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의 대결 광란에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갖가지 오명들을 통해 신랄히 야유 조소하고 있다”며 “홍준표의 정치생존 방식은 외세에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섬겨 바치는 대가(代價)로 일신의 권력과 영달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판문점 선언 이행에 떨쳐나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가야 할 때 민족 내부에 아직 이러한 인간 추물, 인간 오작품이 살아 숨 쉬며 발광한다는 것은 민족의 수치”라고 밝혔다. 로동신문은 이 밖에도 “홍갱이(홍준표+빨갱이)” “홍돈표(홍준표+돈)” “홍럼베(홍준표+트럼프+아베)”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오늘도 로동신문에 나를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로 비난하고 있다”며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비난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문재인 정권을 꼬드기고 있는 남북회담의 본질을 내가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누구보다도 남북화해를 원한다”며 “이명박(MB) 정권 때는 당 대표를 하면서 MB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사람이지만, 지금 하는 남북대화는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놀아나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그런데도 정작 문재인 정권은 냉혹해야 할 남북문제를 한바탕 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고, 또 우리의 현실은 이에 부화뇌동하고 있어 서글프다”며 “문재인 정권은 부디 냉정해져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바른 대북정책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북한의 각종 매체는 홍 대표와 국내 보수정당 등을 수시로 비난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로동신문의 글은 6500여 자 분량의 장문(長文)의 글로 홍 대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특징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