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15대 종부 최씨, "현충사에 걸린 박정희 친필 현판 교체" 요구 : 월간조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철거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고 《노컷뉴스》가 14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충무공 15대 종부 최순선씨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내리고 숙종 현판으로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하며 난중일기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숙종 현판'이란 1707년 조선 19대 임금 숙종이 이순신의 공적을 기려 현충사에 사액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현충사 본전에는 숙종이 내린 현판 대신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붙어있다. 1966년 박 전 대통령은 '현충사 성역화작업'을 진행하면서 원래 있던 현충사 건물의 위치를 이전하고 현충사 본전을 새로 지었는데 이 때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렸다.

종부 최씨는 문화재청에 올해 12월 31일까지 현판을 교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난중일기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씨는 '박정희 관련 적폐' 등을 이유로 현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충사 내 박물관에 전시 중인 난중일기 원본은 종부 소유의 물품으로, 언제든 전시를 철회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충사 금송.

진정서에는 일본 나무인 '금송'이 현충사에 어울리지 않으니 옮겨 달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금송은 청와대에 심겨져 있던 것을 박 전 대통령이 1970년 12월 6일에 현충사로 옮겨 심어 놓운 것이다. 최씨는 2010년에도 금송 이전 요구 진정서를 제출하고 2011년에는 행정소송까지 걸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최씨는 사업으로 인해 진 빚을 갚기 위해 2009년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을 180억원에 판매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충무공 고택을 경매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당시 고택은 덕수 이씨 문중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 후 재산권 문제로 최씨는 덕수 이씨 종친회와 법적 분쟁을 벌였고 2009년에 부동산 관련 사기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