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사진=블룸버그 제공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투기 열풍이 심해지면서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중심인 뉴욕 월가의 거물급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실제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은 사기”라며 “비트코인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고 튤립 버블(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에 대한 과열투기현상)보다도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했지만 정부가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의 절반이나 3분의 1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 정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창안했다. 암호화된 가상화폐의 특성상, 비트코인은 정부 통제나 국경의 제한을 받지 않고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았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00% 상승했다. 2015년 연중 내내 1비트코인 가치는 200달러 선에 머물렀고, 2016년 상반기에도 400달러를 넘지 못했다. 그러더니 작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이번 달 1일에는 1비트코인 가격이 4880달러를 넘었다. 14일 현재는 1비트코인이 3902달러로 소폭 조정됐다. 최근 중국의 규제와 월가 전문가들의 가상화폐 비판에 따라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 종합 미디어 그룹 《마켓워치》는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상화폐 버블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증가,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비트코인이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블록체인이란 모든 비트코인 거래 내역이 기록된 ‘공개 장부’로,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한편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도 있다. 바라스 라오 코인핏 CEO는 “가상화폐 산업은 산업혁명이나 인터넷 발전 초기단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200여 년 전 증기기관차와 같은 기술혁신”이라며 “사기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이러한 기술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트레이딩 업체 이토로(e Toro)의 영국 지부 이크발 간담 대표 또한 “비트코인 개발자들을 살펴보면 초기 인터넷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며 “(비트코인이)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스마트폰 속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은 아니지만 거대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비트코인이 세그윗(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는 업그레이드) 이후 결제 처리 과정에서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돼 화폐로서 상용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