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사진)이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유언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생각하겠다”고 했다. 최 예비역 대령은 이날 새벽 1시경 숙환으로 별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라고 한 말씀 해주셨다. ‘대한민국을 밝혀라. 소신껏 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라며 “육성으로는 제게 ‘소신껏 해라’, 그게 아버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마지막 말씀”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지난 6일 정치 참여 의지를 직접 밝힌 배경에 대해 “아버님께서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이후 5시간 동안 조문을 받은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문을 마치고 떠난 직후인 오후 4시 45분경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물음에 “조문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대화를 나눴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조문을 많이 온 것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날 빈소에는 윤 전 총장 외에 권영세·권성동·윤한홍·김용판·정희용·정진석·유상범·송석준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김영우 전 의원 등 국민의힘의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는 없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