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9일, 인천 유나이티드 FC(대표이사 전달수)의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일부 관중이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방역 수칙을 어긴 채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A씨는 “이들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방역 수칙 준수를 요청하는 경호팀 및 구단 관계자에게 자신들이 구단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의 지인임을 과시하며 방역지침 준수 요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1일,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와 함께 프로축구 경기에 관중 입장을 일부 허용했다. 이와 함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자체 방역 지침을 각 구단에 배포해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연맹의 지침에는 입장객 전원 마스크 착용 및 총 관중석의 10% 이내의 관중 입장 허용, 최소 1좌석 이상 거리두기, 관람석 내 음식물 반입 및 취식 금지 등이 담겼다.   

그러나 A씨가 제보한 영상에는 방역 지침을 어긴 장면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스카이박스의 입장 정원은 11명이지만, 지침에 따라 최다 5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A씨가 제보한 영상에는 15명 남짓한 이들이 한데 모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이른바 ‘턱스크’를 한 채 경기를 관람했다. 

음식물 반입하거나 먹어서는 안 되는데도 테이블에는 치킨으로 보이는 음식물도 보였다. 

A씨는 “이들의 만행은 경기 종료가 임박한 후반 40분경에야 가져온 음식물을 다 먹고 난 후에 마무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 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와 사무국장, 방역 수칙을 주도적으로 어긴 인물은 모두 고향 동향”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구단의 고위층이 방역 지침을 어긴 채 지인들에게 특혜를 줬다”며 “이 경기 외에도 방역 당국의 지침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에서도 스카이박스에 관람객을 입장시키고 취식을 허용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와 통화했다.

관계자는 “당시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한 이들이 대표이사의 지인은 맞는다”면서 “대표이사의 초청으로 온 것이 아니고, 이들이 직접 20만원을 지불해 해당 공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인천 유나이티드 측의 주장과 달리 A씨는 스카이박스의 가격이 7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에도 '스카이박스'의 대여료는 70만원으로 적혀있다.

‘지인들이 방역 수칙을 어겨가며 경기를 관람한 사실을 대표이사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인천 유나이티드 측은 “대표이사에게 확인하니, (대표이사는 지인들이 방역 지침을 어기며 관람한)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해 문제가 된 8월 9일 경기 이후 치러진 유관중 경기는 두세 경기에 불과했고, 이후 A씨의 주장처럼 관중이 방역 수칙을 어긴 사례는 없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