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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이준석의 ‘몽니’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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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유 없는 변명은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몽니도 다 이유가 있다. 대선 선대위에서 열심히 하면 자기 정치한다고 하고 선대위원장직을 던지고 나오면 대선 망치려고 작정했느냐고 한다. 선대위원장직 사퇴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권 없는 당 대표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돼그랬단다. 선대위 공보단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인 당 대표에게 하극상을 하는데 가만있으면 되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서열 정리를 해줘야 할 윤석열 후보가 그런 게 다 민주주의 아니냐고 하는데서 더욱 빡쳤다니 듣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과연 이 대표의 이 변명을 마냥 이유 있는 것으로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가 일으킨 분란이 지금 당과 선대위를 예상 외로 너무 크게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바깥으로 돌면서 윤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신년 들어 발표한 여론조사는 77패를 기록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고공행진을 하던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는 이 대표의 몽니가 크게 작용했다. 흥분한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를 좌시할 수 없다며 응징 여론이 들끓는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아직까지 당내 비판에 꿈쩍을 않고 있다. 선대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당 대표직에 충실하겠다고 했지만 국회 당 대표실만 지키고 있을 뿐 하는 일은 따로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언론에 나와 윤 후보와 선대위를 조롱하고 비난한다. 연말연초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고춧가루를 뿌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해도 (안 후보)지지율이 흡수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악감정이 있다지만 당 지도부로서 할 소리가 아니다. 또 윤 후보 주변 인사들을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관계자)‘이라 하더니 이번에는 그들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 ’통합무새(통합+무새)라고 비아냥댔다. 이 대표의 내부 총질이 점입가경(漸入佳境) 수준이다.

 

그는 그렇다면 왜 이런 어이없는 일탈을 서슴지 않을까? 30대 야당 대표로 정치적 미래가 보장됐던 이 대표가 이런 무리수를 두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미 이 대표는 선대위 보이콧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유명 유튜브인 가로세로연구소가 선대위 이탈과 동시에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청년 정치라는 기대감도 신선도가 떨어졌다. 자신의 변명대로 당 대표 위신때문에 선대위를 보이콧한 치고는 대가가 너무 크다. 그의 몽니가 단순히 당 대표 위신 때문만은 아니라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그가 지금까지 보인 행동을 보면 그에게 윤석열은 당 대선후보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정적(政敵)들이나 하는 행동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중요 시점마다 방해를 놓고 있다. 두 차례 선대위 보이콧 모두 대선 후보를 지원해야 할 당 대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23일 울산회동으로 무마된 1차 보이콧은 윤 후보가 한창 누리던 컨벤션 효과를 잠식해버렸고 이번에도 후보 지지율에 치명상을 안겼다.

 

이같은 이 대표 일탈을 당내에서는 지금 정가에 돌고 있는 국민의힘 발() 정계개편설()과 연관을 시킨다. 그가 지금 선대위 보이콧을 이어가며 무리수를 두는 것은 이 정계개편설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새로 당 대표를 선출할 것이고 그때 자신이 배제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대표가 아예 윤 후보 당선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야권발 정계개편설은 민주당이 먼저 연기를 피웠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대선 승리 후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인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지렛대 삼아 신당을 창당한다는 시나리오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8일 방송 인터뷰에서 김한길 위원장을 거론하며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호남 구애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한 발언을 호재로 삼은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호응해 거들고 나선 꼴이 됐다.

 

그러나 이 정도 해석은 이 대표를 너무 얕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권을 둘러싼 당내 세력이 이 대표에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6.11 전당대회 때 과거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을 함께한 유승민 전 의원계의 집중 지원을 받았다. 지금 이 대표의 뒤에 지난 대선 후보 경선 패배 후 아직 윤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는 유승민 전 의원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게다가 윤 후보 흔들기를 멈추지 않는 홍준표 의원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대표에게는 응원세력이다.

 

이들은 어찌보면 현재 국민의힘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들이다. 당내 세력이 전무한 윤 후보 입장에서 이들이 흔들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 그 점을 알고 이 대표와 이 대표 주변 세력들이 윤 후보 흔들기를 멈추지 않는 것일 수 있다. 대선 승리 여부는 상관없이 당권만은 양보 못한다는 자세로 말이다. ‘정치초년병윤 후보의 고민은 이 지점에 있어 보인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에 치를 떠는 사람들이 불러서 대선후보까지는 됐지만 선배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여간 고약하지 않다. 하지만 다 덕있는 사람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는 것(德不孤 必有隣)처럼 윤 후보 주변에도 사람은 많다. 마냥 흔든다고 흔들릴 수는 없지만 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도 없다.

입력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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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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