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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대의 ‘되짚기’] 선거 판세, 어떻게 갈리나··· 네거티브도 안 되면?

서봉대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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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치 9단’ 김종필과 정동영 전 의원.

‘정치 9단’ JP(김종필 전 총리)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다. 3당 합당으로 창당된 민주자유당에서 쫒겨나 와신상담, 정치적으로 설욕을 벼르던 차였다. 

대통령 YS(김영삼)가 합당 당시의 내각제 합의서를 짓뭉개버린데 이어 YS 측근들이 합당 주역인 자신을 겨냥해 2 선 퇴진을 요구, 정치적으로 거세될 위기에 몰려 당을 떠났던 그였다.


기회는 공교롭게도 YS 킹메이커였던 김윤환 당시 정무장관이 제공해준 셈이 됐다. 1995년 6월 첫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였다.

김 장관은 민자당 텃밭이었던 대구지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하던 중 JP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이 TK를 잠식할 것이란 지적에 “대구경북이 충청도 핫바지냐”라고 했던 게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와전됐던 것이다.

   

JP는 “우리가 핫바지유”라며 충청지역 정서를 자극했고 파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창당한지 3 개월도 안된 자민련은 선거결과 대전시장, 충남지사, 충북지사에다 강원지사 자리까지 차지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대전과 충남을 거의 석권했다. 대구에서도 37 곳 가운데 7 곳을 가져갔다. 이듬해 국회의원 총선에선 대전 7 곳 모두, 충남 13 곳중 12 곳, 충북 8 곳중 5 곳에서 이겼다. 특히 대구에서도 13 석중 8 석을 차지, 집권당 텃밭이란 말을 무색하게 했다.

   

3김 시대를 재구축한 JP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쫒아냈던 YS에 맞서 DJ(김대중)와 손잡고 정권을 교체, 공동 정부를 출범시켰다 .

   

몇 년 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도 선거를 앞두고 말 한번 잘못했다가 혼쭐났다.

2004년 4월 총선을 얼마남겨두지 않고 대구를 방문했다가 노인 유권자에 대해 “투표 안해도 괜찮다.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이라는 식으로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사과하고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후보 자리까지 내놨다.

   

하지만 당시 총선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역풍이 거세져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에 전반적으로 우세한 판세가 예상됐기에 승패를 뒤집을 정도의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4년전 총선에 비해 집권당은 수도권에서 7 석을 늘리는 데 그쳤고 대구에선 1~2 석을 예상했다가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2020년 총선에선 미래통합당 (국민의 힘 전신)이 연거푸 설화에 휩쓸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참패했다(집권당 180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불리해진 선거전에 막말 실언 파문까지 겹친 탓이다.

서울 관악 갑 김대호 후보는 “50대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으나 30대 중반부터 40대는 논리가 없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부천 병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텐트 안에서 유가족이 문란한 행위를 했다”라고 발언, 판세를 뒤흔들었다.


이처럼 선거 판세는 정당 중진이나 후보의 실언·막말 등으로 요동친 경우가 적잖았다. 선거전이 접전이거나 막판으로 치닫을 때 더욱 그랬다. 각당 지도부도 신경을 곤두세운채 후보들에게 경계령을 내려야 했다.


결국 선거전이란 인물이나 정책 경쟁으로 시작하다가 밀리면 상대후보를 흠집내는 네거티브 전략에 매달리고, 그것도 여의치않으면 상대측 악재가 터지기를 학수고대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역주의 정서를 부추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예전같은 돈선거는 차단됐다지만 집권당이라면 합법적인(?) 물량공세를 퍼부을 수도 있다.

   

대한민국 선거판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는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나.

입력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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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대의 되짚기

jisang3@daum.net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국민일보에 입사한 이후 2020년 뉴스 1 부국장을 마지막으로 30년 언론인생활을 마무리했다. 정치부장, 정치선임기자 등으로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총리실 등을 취재하고 후배 기사를 데스킹하는 데 20여년을 보냈다. 현재 민간연구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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