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파리로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그 명성에 잘 어울리게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남미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도시로 보였다. 그리고 도시전체가 잘 꾸며지고 치안 등도 잘 갖추어져 있어 더욱 더 사랑스러운 도시 그자체였다. 디지털 노마드 역시 그러한 유혹에 빠져 헤어나기 힘들게 만드는 도시이다. 물론 물가에 대하여는 다소 논란이 있으나 도시의 매력은 이 모든 것을 잠 재울 수 있을 정도였다. 남미의 매혹적인 도시의 전형이자 또한 롤 모델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도시로 이 도시의 방문자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 들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까지는 버스로 가면 그야말로 끝없는 길이다. 꼬박 25시간을 달려야 한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는 그리 이상하지 않는 모양이다.
창밖 풍광이 그리 나쁘지 않다. 남미의 대자연을 그대로 보여준다.
25시간의 버스여행이라면 그 말 자체로도 질릴 텐데 의외로 재미나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국으로 말하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 세워준다. 이곳 음식들이 워낙 다양하다. 즐기는 맛도 그리 나쁘지 않다. 앉아서 식사를 즐길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준다.
Pluma라는 회사의 고속버스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와이파이가 된다고 했는데 초기에 조금 되다가 이후에는 거의 안 된다. 그리고 노트북 등의 충전상 애로사항이 있다.
하지만 그저 버스 1대를 대절하여 남미를 누비는 기분이다. 버스 내에 화장실이 있어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물론 샤워시설은 안 되어 있다. 이는 이후 내려서 하면 될 것이다. 다만 에어컨을 많이 틀어주어서 감기가 걸리기 쉽다. 남미가 지금 여름이지만 반드시 겨울 옷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생도 일종의 버스여행일지도...
어쩌면 이번 버스기행 자체가 인생으로 느껴진다. 수많은 위험과 리스크가 있지만 일상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저 버스에 타서 구글링을 하거나 독서, 음악을 듣게 된다. 그리고 보니 브라질의 버스터미널에 반드시 있는 것이 책방이다. 아무래도 장거리 버스기행이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것도 장거리 여행의 묘미인 셈이다.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남미 버스여행이 제격이다. 적당히 흔들리는 버스에서 창밖을 보면서 여러 생각에 잠기다가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아니면 적당히 졸면 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버스가 내리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목표를 정해 점차 다가가는 즐거움도 솔솔하다. 목표에 도달했을 때 막상 가서 느끼는 새로움, 즐거움 아니 가끔은 실망감도 하나의 과정이고 또 다른 꺠달음이다.
버스에서 잠을 자고 있는 승객의 모습을 보면 삶의 고행이 그대로 얼굴이나 잠자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모두 지치고 걱정스럽고 또한 외롭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현재 자고 있는 의자 등이 불편해서 그럴 것이다.
스쳐지나 보면 얼굴 가득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충만한 모습은 거의 찾기 힘들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힘든 면이 있다. 물론 인생 모든 순간이 다 힘든 것은 아닐 것이다. 가끔은 그 가운데 즐거움과 행복의 순간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즐겁고 행복한 순간보다는 따분하고 힘들고 외로운 순간만이 더 기억에 생생할 것이다.
인생의 외롭고 힘듬은 모두에게 공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행자의 잠든 모습에서 느껴지는 인생 여정의 힘듬은 그대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여정은 계속 지속될 것이다. 죽음이 이를 중단시키지 않을 때까지. 그렇다. 인생의 여정은 항상 힘들고 외로울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의 속성이다. 외로움과 괴로움이 없다면 이는 더 이상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 삶의 속성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민하고 나아가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고민이 없다는 것은 삶의 본질과 배치된다. 즉 그 순간은 죽음의 순간일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방법론이 여기에 있다. 삶의 속성이 그러하다면 이를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것이 삶에 대한 바른 자세이다.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정의라고 믿는 바를 향하여 그저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고 나아가 이 가운데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찾는 것, 그리고 그 가운데에 조그마한 성취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삶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여행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직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하는 것 역시 하나의 여행인 셈이다. 그 과정은 경쟁이 치열하고 때로는 좌절하고 죽을 만큼 힘들지 모르지만 이것이 인생이다. 즉 힘듬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힘듬이 있음에 감사할줄 알아야 한다. 힘듬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힘듬에서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 또한 찾으며 그 가운데에 여러 가지 의미있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것만이 바로 삶에 대한 진정한 자세이고 가장 현실적인 삶의 방법론일 것이다.
그저 시련이 있고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아가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이의 시도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로써 지금 살아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다면 과연 무엇이 더 부러울까?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가장 기초적인 즐거움은 배우는 즐거움이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깨닫는 즐거움만큰 큰 즐거움이 있을까?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찾는 즐거움.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즐거움.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진실로 느끼는 소중함. 상대방에게세 그간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나가는 즐거움이 아닐까. 24시간 이상의 버스기행 역시 무한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 그저 즐겁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저 새로운 세계이다. 남미가 아니면 결코 경험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 이번 남미여행의 키워드가 될 것 같다.
이제 이과수 폭포까지 7시간 15분 정도가 남았을 뿐이다. 주위에 코고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이 와중에 코고리를 통해 즐거운 단잠에 빠질 수 있는 인생 역시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단잠에서 벗어나 창밖을 바라보며 약간은 힘들어하고 피곤해 하며 나아가 권태스러움에 갈등하지만 조용히 그간의 느낌을 정리해보는 순간도 인생이고 또한 새로움을 배우는 과정이다. 스스로가 즐겁게만 생각한다면 이 역시 가장 스스로에게는 행복한 인생순간이 될 것이다. 코고는 소리를 의식하지 않으려면 스스로도 잠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보니 좀 졸립기도 하다. 잠은 역시 동조현상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창밖의 대자연은 푸름으로 멋지고 당당하게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창밖의 풍경은 전형적인 남미 평원의 풍경으로 보였다. 낮은 평야에 뜨문뜨문 인가가 보이고 간혹 언덕같은 구릉이 보일 뿐이다. 그런데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햇볕이 좋았는데 바람이 세게 분다. 그리고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아열대성 소나기인 모양이다. 차가 거의 흔들거릴 정도로 바람이 분다. 갑자기 불안할 정도이다.
이와 같이 바람이 세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와중에도 차는 잘 달린다. 구글맵을 보니 드디어 이과수 국립공원지역이다. 곧 이과수 폭포지역에 도착할 모양이다. 이과수 폭포지역이라고 느낄 정도로 주변이 관광단지로 보인다. 이윽고 차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예정시간보다 상당히 늦게 도착했다. 원래는 오후 2시 30분 예정이었는 데 거의 5시가 다 되어 도착을 한 것이다. 간단히 이과수 폭포를 보고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되었다. 이과수로 폭포로 가는 입장이 오후 5시에 마감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소 불안해 했던 것이 현실로 된 것이다. 이과수 폭포를 제대로 보기위하여서는 여기서 1박을 하고 내일 아침 9시에 개장을 하니 그때 보고 오후 1시에 있는 버스를 타야했다. 그런데 일정이 다소 빡빡하여 여기서 하루를 지체하기가 곤란하였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폭포를 가까이서 보지 못하는 것도 곤란했다. 고민을 하다가 나이가라 폭포의 경우가 생각나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저녁 7시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탔다.
다시 떠나는 부에노스아이레 行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출발 5분전에 발권을 하여 겨우 탔다. 다행히 2층 좌석을 구입하였는데 승객의 인원이 적어서인지 1층을 배정해 주었다. 자리는 평소 탄 버스보다는 넓고 편안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타는 버스는 브라질에서 탄 버스와 달랐다. 먼저 담요도 주고 나아가 식사도 버스 내에서 제공하였다. 심지어 간단한 레드와인도 제공하였다. 다시 18시간의 버스기행이 시작된 것이다. 피곤하기도 하고 포도주도 한잔을 해서 인지 그대로 잠에 빠져 들었다. 일어나니 새벽 4시이다. 밖은 아르헨티나의 평원을 지나고 있었다. 좀 지나니 다시 비가 심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원없이 버스여행을 하는 셈이다. 그야말로 남미의 풍경은 버스 안에서 마음껏 보는 셈이다.
어찌보면 인생도 지금 탄 버스기행과 같은 셈이다. 목표를 설정하여 그기에 도달하여 그 성취감을 맛보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다른 차선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여 나아가기도 한다. 또한 막상 목표점에 와서는 실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외롭고 지친 여정에 힘들어 하면서도 또 다른 여정을 향해 나아간다. 두 번 다시 새로운 여정에 나아가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어느새 새로운 여정에 올라선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버스 창밖에 느껴지는 전경은 거의 큰 변화가 없는 것이 대다수이다. 간혹은 새롭고 이국적이기는 하지만 그런 풍경이 지속되다가 보면 금방 익숙해져 또 다른 일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고 간혹은 실망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보면서 감탄도 하고 경이롭게 쳐다볼 때도 있다. 그렇다. 그저 머물러 있는 것은 곤란하다. 무엇인가 방향을 정하여 새로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삶인 셈이다. 물론 가만히 있는 것과 사실상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그와같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긴 버스기행에서 무의미함을 느끼는 스스로에게 자위와 위로의 말로서 던져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도와 도전은 지속만 된다면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나름대로의 의미와 지혜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 행여 견해차가 있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다. 이제 날이 서서히 밝아 오고 있다. 밤과 낮은 또 다른 세상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와닿는 시간이다.
좀더 밝음 속에서 아르헨티나의 대평원을 마음껏 느껴보고 싶다. 지금 아주 밝지 않은 시간이지만 창밖의 전경은 끝없는 평원만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이렇게 쭉 펼쳐진 평원을 가진 나라라는 사실만으로도 축복을 받은 나라임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 이곳에 무엇인가 참여하고 발전할 잠재력이 있지 않을까? 비록 한국과는 너무 멀리 있는 곳이기는 하나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남미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임에는 분명히 보였다. 문제는 각론이다. 그러나 항상 직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간 경험에 의하여 많이 느꼈다. 남미의 문화 등에 비추어 한국문화가 융합된다면 무엇인가 답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을 위해 좀 더 탐구해 보아야 겠다.
부에노스아리레스가 갑자기 더 궁금해 진다. 그리고 그기서 무엇인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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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의 전경이다. |
‘南美의 파리’ 부에노스아이레스
다시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마침내 부에노스아이레스 버스터미널로 왔다. 그런데 버스터미널이 생각보다 낡았다. 특히 외관은 그러했다. 이과수 폭포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달려왔는데 터미널 모양새를 보니 그저 빨리 떠나고 싶었다.
인포메이션 센터도 보이지 않았다. 겨우 찾아서 물어보니 의외로 직원의 영어는 유창하였다. 칠레의 산티아고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았는데 오늘은 없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근처 도시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니 멘도사 편은 있다고 하였다. 출발시간은 저녁 9시 45분이어서 시간도 적당했다. 도착시간은 이튿날 오후 1시 정도다. 그곳에서 산티아고 행 버스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다행스럽게 2층 제일 앞자리가 비워있었다. 가격은 3,200 페소. 의외로 버스값이 만만찮다. 와이파이가 되느냐고 물었는데 엉뚱하게도 저녁과 아침은 제공된단다. 다시 물으니 와이파이는 안 된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버스들은 다 와이파이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투어 티켓을 사려니 현금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버스표를 사느라고 현금을 다 지불하고 주머니엔 300페소밖에 없었다. 그냥 도보로 시내를 한번 둘러보려고 터미널을 나왔다.
시내 풍경이 선입견과는 달리 아주 아름다웠다. 갑자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하여 알고 싶어졌다. 시내버스 투어가 출발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창구에서 재차 물어보았다. 역시나 버스표 구입은 현찰만 가능하단다. 낙담하며 뒤돌아서려는 순간, 달러나 유로도 받는다는 것이다. 25유로, 3030달러, 아르헨티나 현지화로 1,500 페소라는 것이다. 주머니에서 100달러를 꺼내어 건네니 70달러를 거슬러 주면서 티켓과 이어폰을 주었다. 매 20분 단위로 출발한다는 말도 했다. 음료수가 있냐고 하니 콜라가 60페소라고 하여 하나를 샀다.
조금 있으니 시내 투어버스가 왔다. 2층에도 유리로 되어 있는 공간에 에어컨이 나오는 자리가 있어 앉았다. 그리고 영어로 된 방송을 들었다. 그런데 도심이 아주 아름다웠다.
남미의 파리라는 말이 그대로 실감이 났다. 곳곳에 공원이고 각종 조각상이 있고 집들도 고딕식으로 아주 아름다웠다. 현대식으로 멋지게 지은 아파트 등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시가 깔끔했다. 정말 파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품위가 있었다. 조금 전에 터미널에서 느낀 허름함은 시내에서는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모든 건물과 장식 그리고 공원 등에서 멋스러움이 넘쳐 흘렀다.
시내투어 가격을 보면 물가가 적지 않게 높아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주 멋스러운 도시였다. 그리고 해안을 접하고 있어서 경치가 있어 보였다. 곳곳에 카페나 간단한 차나 맥주를 마실 공간 역시 많았다.
유감스럽게도 시내투어는 시간 제한이 있어서 3개 코스가 있었으나 그중 한 코스만 돌아볼 수 있어서 아쉬웠다. 오늘 저녁에 떠나야 하므로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시내투어 티켓은 24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좀 아쉬운 감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간 버스를 타면서 와이파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컴퓨터 작업을 거의 할 수 없어서 쉐라톤 호텔에 가서 맥주나 한 잔하면서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플러그 사이즈가 안 맞아서 할 수가 없었다. 다시 시내로 나와 용품점에서 어뎁터를 알아보니 60페소였다. 이를 구입하고 근처 바에 들어가서 플러그가 있는지 그리고 와이파이가 되는지를 알아보았다. 그중 한 곳이 되어 지금 바에 앉아 그간 밀린 컴퓨터 작업을 해야겠다.
그나마 와이파이가 되고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마치 숨을 쉬게 된 것 같다. ALONE & TOGETHER에서 TOGETHER가 그동안 되지 않았다. 조금 시끄럽지만 활기가 있는 것 같아 좋다. 여기에서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가 되지 않는다. 거리 전체의 분위기가 낭만스러워 좋다. 모처럼 여기서 술이나 한 잔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