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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말라가 日記 9] 북유럽 ‘도심의 미학’ 코펜하겐 매력에 취하다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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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중남미 여행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으나 북유럽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다소 일정이 지체되었다. 욕심을 내어 북유럽을 다녀 보고자 하는 마음에 일정을 무리하게 짜는 바람에 계획이 얽히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러다 보니 덴마크 코펜하겐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어렵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충분히 즐기고자 마음 먹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하는 버스는 2층 버스였는데 비교적 괜찮았다. 지난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오슬로로 가는 과정에서 워낙 고생을 해서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리 버스를 갈아탈 필요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버스는 별도의 출국과 입국수속이 좀 복잡했다. 그런데 오슬로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버스는 달리 출입국 수속이 전혀 없었다. 그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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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의 모습이다.

다만 가는 도중에 생각보다 비가 많아 왔다. 다행스럽게 버스 안은 그리 춥지는 않았다. 몸이 좋지 않아 상당한 걱정이 되었다. 버스 안에 앉아 잠을 청하니 의외로 잠이 잘 왔다. 코펜하겐에 도착할 때까지 정말 푹 잔 것 같았다. 아무래도 피곤이 누적되어선지 잠을 잘 잔 모양이다.
 
지난번 에스토니아 탈린에서의 실수(버스정류장에 도착했으나 내리지 못했었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또 실수할 뻔했다. 터미널이 아닌 정류장에서 승객이 내리길래 내심 터미널까진 좀 더 가야하구나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는 것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코펜하겐 버스정류장이란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코펜하겐은 달리 버스터미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픽업(PICK UP) 포인트만 있다는 것이다. 신기할 뿐이었다.

나라가 작고 면적이 좁으니 달리 복잡하게 터미널 건물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외국으로 가는 버스 편이 많을 텐데 이들 버스를 안내하는 안내판 등이 필요하고 승객이 실내에서 기다릴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지 않는가. 이러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였다. 과연 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반면 중앙역은 바로 옆에 아주 웅장한 건물로 멋있게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유럽은 아무래도 기차가 주요 이동수단인 곳이 많다. 버스 역시 많이 이용하는 대중 수단인데 차별을 둘까?  버스 승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보였다.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 승객이 길에서 그냥 기다리도록 하다니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침에 건물도 없는 코펜하겐 버스터미널에 내리기가 황당하기만 했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일단 중앙역사로 걸어갔다. 중앙역사에서는 가게 문들이 다 열려 있었다. 추위를 달래기 위하여 커피와 크라송을 시켜 간단한 아침으로 대신하였다.
코펜하겐 역시 중앙역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었다. 미술관, 박물관, 중앙은행, 정부청사, 왕궁, 대성당 등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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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의 상징 인어공주상.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인어공주상을 보기로 했다. 그나마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지하철을 탈까 하다가 걸어서 40여분이어서 비도 그치고 날씨도 덜 추워져서 풍광도 볼 겸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걸으면서 느낀 시내 전경은 그저 동화 속의 건물들 같았다. 실제로 시내 중심 안에 어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보니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가 바로 코펜하겐이다. 그래서인지 지나치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 즐거워 보였다.
 
유난히 자전거 행렬이 많다. 실제로 자전거의 차선이 거의 자동차 차선과 거의 같다.
건강을 위하여 자전거를 타는 모양이다. 독일에 있었을 때의 모습이 생각난다. 독일도 자전거 사랑이 대단하다. 그런데 이곳은 더해 보였다.
독일은 인도의 반 정도가 자전거 도로다. 그런데 이곳은 차도의 반이 자전거 도로다. 자동차만큼이나 그 비중이 높다. 인도 역시 자전거 도로나 차선의 크기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그만큼 보행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어공주상으로 가는 시내 전경은 너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인어공주상은 바닷가의 공원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공원이 너무 상큼하고 멋스러웠다. 아침이어서인지 너무 상쾌하고 호수, 잔디, 조각상, 해변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잘 이루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칼칼한 공기는 이 모든 것을 절정에 이르게 만들었다. 이래서 행복지수가 세계 1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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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의 국립중앙은행 건물이다.

해변 가까이에 있는 왕궁 역시 너무 멋스러웠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아담하면서도 나름 위품이 느껴졌다. 덴마크의 국립중앙은행의 규모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국립박물관이나 미술박물관 역시 외견상 규모의 웅장함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 안은 알차게 잘 꾸며져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도시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실제로 아담하면서 아기자기 잘 꾸며진 코펜하겐을 직접 경험하면서 ‘도심 미학’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코펜하겐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하다. 어쩌면 물가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관리가 잘 되는지 모르겠다.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시가지 전체가 너무 깔끔하게 관리되고 보존되어 있어 경이로웠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그 규모의 크기보다는 아담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입력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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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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