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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가죽재킷을 사랑하는 남자 젠슨 황... 대박 난 비결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업체로 출발 지금은 AI 핵심기업... 시가총액 1355억 달러(약 145조2400억 원)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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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앞으로 모든 자율주행차가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운전자 없는 로봇택시가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내년에 당장. 허무맹랑한 얘기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현재 전 세계 자율주행차량 개발의 핵심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의 말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Huang)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CES2018’ 대회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율주행자동차는 인공지능(AI)이 이끌고 올 혁신의 첫 번째 단추”라며 “2019년이면 운전자가 없는 로봇택시가 승객들을 실어 나를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기자간담회'에는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강동철 조선일보 특파원이 참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일본 니혼게이자이 등 글로벌 주요 매체들에만 간담회 참석 기회가 부여될 정도로 그를 인터뷰하기란 현재로서는 대단히 어렵다.
              
젠슨 황은 “AI가 인간의 실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AI가 스스로 새로운 AI를 만드는 시대가 곧 닥칠 것이며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했던 사회적 문제들도 점점 발전하는 AI가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원래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였다. PC를 직접 조립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 회사 그래픽카드를 한번쯤은 써봤을 것이다. 고성능 게임을 충분히 즐기려면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좋아야 한다. 이 회사 제품은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최적의 제품을 만들어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엔비디아’는 더 이상 PC 그래픽카드 생산업체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업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AI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이 회사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율주행차의 성능은 도로 위를 달리면서 실시간으로 사람과 주변 장애물, 신호등 등을 인식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이미지 처리 기술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용 반도체(GPU)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올해 CES에서 엔비디아의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젠슨 황 CEO를 만나기 위해 자리 경쟁을 할 정도였다.
              
젠슨 황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전자공학을,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3년 공동 창업자 2명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그래픽용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그의 나이 30세 때였다. 현재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355억 달러(약 145조24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작년 젠슨 황을 '올해의 기업인'으로 꼽았다.
               
젠슨 황의 트레이드마크는 검은 가죽재킷이다. 간담회 당일에도 검은 가죽재킷과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그는 "가죽재킷은 나의 상징"이라며 "매년 아내가 새로운 가죽재킷을 사주고 그것을 1년간 중요한 자리마다 입는다"고 말했다. 한 시간여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자리에도 앉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다음은 강동철 특파원이 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자비에' 개발에 9조6500억 원·6000명 투입
    
젠슨 황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곧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택시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구역만을 오가는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에 비해 구축해야 할 데이터 양도 적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도 적은 편"이라며 택시를 첫 번째 자율주행차로 꼽았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세계 1위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와 협력해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일반 승용차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보급되면 교통사고 같은 문제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은 더 이상 자동차를 살 필요가 없어져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우버 외에도 세계 1·2위 자동차 업체(2016년 기준)인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 한국의 SK텔레콤 등 각국을 대표하는 320여 개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올해부터 바이두와 본격적으로 공동 개발을 시작해 중국에서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올해 CES에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인 '자비에'와 자율주행 택시용 슈퍼컴퓨터인 '페가수스'를 공개했다.
  
젠슨 황 CEO는 "자비에 개발에만 90억 달러(약 9조6500억 원) 이상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절반인) 6000여 명이 투입됐다"며 "이번 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크게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자율주행차를 계기로 AI와 슈퍼컴퓨터가 빠르게 전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는 기존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달리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사회적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패 확률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눈팔지 않고 가장 잘하는 것에만 몰두”

엔비디아는 올해 자율주행차·AI 등 미래 기술뿐만 아니라 본업(本業)인 게임용 그래픽 카드 부문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부터 VR(가상현실) 게임 등 고사양 그래픽을 요구하는 게임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게임용 GPU의 매출도 수직 상승 중이다.
   
젠슨 황 CEO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GPU만 집중적으로 개발해 온 업체"라며 "한눈팔지 않고 가장 잘하는 것에만 몰두하다 보니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반도체 칩의 보안 결함에 대해 그는 "GPU는 단언컨대 보안 결함이 없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보안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보안과 성능을 모두 가진 GPU로 AI 혁신에 더욱 속도를 붙이겠다"고 말했다.
     
정리=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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