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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CEO
  1. 재계

5년 전 ‘1등의 저주’ 경고한 이건희 회장

‘1등의 저주’ 경험한 인텔·애플·삼성·폴크스바겐·도요타·GM...원인은 1등이라는 자만심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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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1등의 저주’가 나타났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생산하는 반도체 칩에서 치명적 보안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해커들이 인텔 칩이 내장된 컴퓨터에 침입해 민감한 개인 정보를 훔쳐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인텔이 이 같은 결함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6개월 이상 방치했다는 사실이다.
          
파문이 커지자 인텔은 4일(현지시각)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배포하며 진화에 나섰다. 컴퓨터 등 인텔 기반 전자기기에 '멜트다운(Meltdown)‘과 '스펙터(Spectre)’와 같은 해킹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패치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5년간 생산된 프로세서를 대상으로 현재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주말까지 완료될 것이라 했다.
    
그러나 패치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CPU 성능 저하 현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결함 은폐, 소비자 무시
    
1등의 저주는 지난해 하반기 애플에도 들이닥쳤다.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키는 프로그램을 소비자들에게 배포했다가 들통 나 현재 국제소송 사태에 직면해 있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경험한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삼성이 애플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내놓았다가 배터리 폭발 현상으로 대규모 리콜사태를 불러왔다.
   
리콜은 세계 1등 자동차 회사의 전유물?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 같은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끌어온 폴크스바겐, 도요타, GM은 하나같이 ‘1등의 저주’를 자초(自招)했다.
     
GM은 오래전부터 자사(自社) 자동차 점화 스위치 장치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2014년 3000만 대를 리콜해야 했다. GM은 거액의 리콜 비용뿐만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2008년 GM을 누르고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도요타도 같은 경우다. 차량 가속페달에 결함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항의를 무시해 오다 결국 1400만 대 규모의 리콜사태를 맞았다. 리콜 비용과 배상금으로 총 40여억 달러를 투입해야 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휘말린 폴크스바겐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도요타가 대량 리콜에 직면하자 이 틈에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결국 저감장치 ‘사기’로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자만, 초심 상실, 소비자 경시... 이건희 회장의 경고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기업이 ‘1등의 저주’에 빠지게 되는 요인으로 자만, 초심(初心) 상실, 소비자 경시 등을 꼽는다. 세계 1등 회사로 올라서면서 초심을 서서히 잃어가며 자만심에 빠지고 마침내 소비자의 항의도 무시하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5년 전 ‘1등의 저주’를 경고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6월 수원 삼성전자 모바일연구소에서 열린 ‘2013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해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사’를 했다. 이 회장의 말이다.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합니다.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합니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창조적 역량을 모읍시다.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습니다.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 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이것이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 자랑스러운 삼성을 향한 첫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갑시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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