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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동안 재계 지형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시가총액 기준 1위인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10위권 내 순위가 크게 변했다. 반도체와 정유 업계는 호황을 맞았고 수주 불황에 타격이 큰 조선(造船)과 중공업은 밀려났다.
21일 《문화일보》와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175개의 상장사 시가총액을 올해 첫 증시 거래일인 1월 2일과 지난 19일 기준으로 비교해 본 결과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517조 원으로 1위를 수성(守城)했다. 2~4위는 변동이 컸다. 3위였던 SK가 2위로 부상하고, 2위였던 현대자동차는 4위로 하락했다.
시총 규모 1위 삼성그룹은 증감액 또한 123조 원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175개 전체 상장사 순위에서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 등에 따라 시총이 1월 대비 78조 원 증가한 332조 원으로 최고 금액을 달성했다. 그 뒤로 SK 하이닉스가 58조 원으로 2위, 현대차가 33조 원으로 3위였다. 포스코와 LG화학은 28조 원대로 각 4, 5위였다.
올해는 정유, 화학업계가 빛을 봤다. 저유가 기조로 수요가 증가하고 마진율이 올랐다. 작년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SK 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LG화학,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업계도 두각을 드러냈다. 175개 상장사 중 증감률 3위에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125.9%)가 올랐다.
제조업은 위기였다. 조선업, 중공업, 자동차 산업 등의 시총이 감소했다. 건설업도 마찬가지였다. 그중 시총 증감률 최하위는 조선업사, 중공업사들이 차지했다. 꼴등부터 175위에 대우조선해양, 173위에 두산중공업, 167위에 현대중공업, 160위에 삼성중공업 순이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1월 대비 시가총액이 3조6734억 원이 증발하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
건설업은 내수 부진에 해외 플랜트 수주 감소까지 겹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건설은 1월 대비 시총이 16.4% 줄었다. GS건설 역시 5.7% 소폭 증가할 뿐이었다. 자동차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40% 급감했고, 통상임금도 패소해 1조 원 가까운 충당금을 마련하느라 실적이 줄었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