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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 이건희 회장의 30년

기념식 없이 조촐하게 사내 행사로 끝마쳐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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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3라인 기공식에 참석한 고 이병철(맨 오른쪽) 삼성그룹 창업자와 이건희(오른쪽에서 둘째) 회장.

2017년 12월 1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전자 등 전 계열사는 이날 이 회장 취임 30주년을 기념해 ‘30년을 이어온 약속’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상영했다. 이 회장이 와병 중인데다, 외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이어서 별도의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취임 10주년에는 IMF 여파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최악이라는 점 때문에 큰 행사를 하지 않았고, 취임 20주년에는 삼성그룹 전(前) 법무팀장인 김용철의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 파문으로 인해 기념식 행사를 취소했다. 이래저래 ‘10주년’ ‘20주년’ ‘30주년’ 기념 행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취임 30주년을 의미없이 넘기기는 힘들다. 사실상 오늘의 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이가 이 회장이어서다.

1987년 11월 19일, 삼성그룹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타계하자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이건희 당시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리고 12일 뒤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제2기 수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1일 취임식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30년 뒤, 당시 17조 원이었던 그룹 매출은 300조 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세계 최강이다. 삼성전자의 기흥공장은 일본이 5년이나 걸려 개발한 64KD램을 6개월 만에 개발했고, 이후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업체들을 따라잡아 1993년,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선친인 이병철 창업주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키워낸 이는 이 회장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휴대폰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이건희 회장의 어록 중 가장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프랑크프루트(1993년 6월 7일) 회의는 삼성그룹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 일본 등을 둘러본 뒤 이 회장은 ‘삼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부터 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독일에서 ‘삼성의 신경영’을 선포한 뒤 선진 경영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도입해 조직 내 변화를 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가정용 무선 전화기가 불량이 많다는 보고를 들은 뒤, 1995년 휴대폰 15만 대를 쌓아놓고 불태웠다. 당시 돈으로 150억 원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1990년대 중반에는 ‘디자인 경영’에 올인했다. 당시 이 회장은 ‘기업 디자인은 상품의 겉모습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꼭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의 자동차 산업 진출은 이 회장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삼성은 1990년대부터 사업을 준비해 1995년 3월에 삼성자동차를 설립했지만 IMF 구제 금융 여파와 겹쳐 1996년 6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공식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와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사내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이건희 회장 취임 30주년 영상의 마지막은 2014년 1월 신년사였다.
이 회장은 당시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냅시다.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은 바로 여러분입니다”라고 말했다.

글=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2.02

조회 : 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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