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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

“시장 재선(再選) 도전해 임기 내 광역시 승격 이뤄 내겠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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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창원광역시 승격이 인생 과제 “경남도지사 관심없어… 창원시장 재선 도전”
⊙ 침묵세력 많아 지금 여야 지지도로 내년 지방선거 결과 예측할 수 없어
⊙ 자유한국당, 안보에 강한 모습 보여주면 재기할 수 있을 것
⊙ 기업도시였던 창원, 관광도시로 탈바꿈 중…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열리는 2018년은 창원 방문의 해”
 
  2010~2011년 새누리당 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던 안상수 창원시장은 원래 2017년 12월에 치러질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인 작년 9월 말 창원에서 안 시장을 만났을 때 그는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새누리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경기 과천의왕)에서 4선을 지내고 원내 제1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한 그는 “이명박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달리느라 ‘내 정치’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정치인이라면 다들 최종 목표는 대통령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었다.
 
  1년 전 그의 이야기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치지형에 대한 예측이었다. 그는 “2017년이 되면 정치지형에 천지개벽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분당(分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탄핵과 대선이라는 대형 사건을 겪고 4개월여가 지난 9월 30일 창원시청 집무실에서 안 시장을 만났다.
 
 
  지금 시대엔 여야 협치가 필수
 
  안상수 시장은 16년의 국회의원 생활 중 10년을 야당소속으로 지냈고 여당 생활은 6년에 불과했다. 그는 “10년간 야당을 하면서 치열하게 당을 지켜 왔고 원내대표 때에 이명박 후보를 내세워서 정권교체를 이뤄 냈는데, 그 정권을 이어받은 친박들이 당을 망쳐 놔서 정말 안타깝다”며 “이제 보수세력이 안보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야당 소속 시장으로 일한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일하는 데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요사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5개년 청사진도 발표했고 우리도 거기에 따라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결국은 우리의 준비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지방분권이 안 되다 보니까 중앙정부의 비중이 큰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교육, 복지에 집중되고 있는 정부정책 기조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저희들도 부서별로 국정방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새 정부와 관련된 소관업무에 선제적 대응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 야당 시장으로 일하려면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지금 시대가 협치를 않고서는 제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시대 자체가 협치의 시대입니다.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자기편만 생각하면 국정운영과 정치를 하기 힘듭니다. 그것은 대통령이나 도지사,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단체, 야당의 얘기도 잘 들어야 합니다.”
 
 
  작년 11월 광역시 승격 법률안 제안
 
창원시는 작년 9월 광역시 승격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청원했다.
  안 시장은 취임 당시 “고향 창원을 위해 기여하겠다”며 광역시 승격, 첨단산업도시화, 관광산업 활성화, 문화예술도시 내실다지기 등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이 중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광역시 승격이다. 2016년 9월 창원시는 ‘창원광역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청원했고 11월 국회에 제안, 현재 이 법률안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안 시장은 “현재 3단계인 지방행정체제가 선진국과 같이 2단계 구조가 돼야 한다”며 “창원이 광역시가 되는 것이 전국을 2단계 구조로 개편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광역시 승격 운동을 지속해 왔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창원시와 경기도의 100만 인구 도시를 같은 선상에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수원은 인구는 많지만 면적은 창원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성남, 용인, 고양도 같은 실정이고요. 전국에서 광역시 요건을 모두 갖춘 곳은 창원밖에 없습니다. 경기도 도시들은 요건을 못 갖추었기 때문에 주장을 안 하고 있는 건데 창원시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고 형평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 점이 안타깝습니다.
 
  — 창원이 다른 도시에 앞서 반드시 광역시가 돼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이상적인 지방자치 체제는 선진국과 같은 중앙정부·지방정부의 2단계입니다. 현재 우리의 중앙정부·광역단체·기초단체 3단계 체제는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2단계 개편을 위해 전국의 도시를 통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50여개 행정구역으로 만드는 개편계획을 세웠었는데, 창원시만이 정부정책에 따라서 통합(마산·창원·진해)을 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가 우리를 먼저 광역시로 만들어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상당히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의 명물이 된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현재 국회 행정위원회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을 하고 있고, 본회의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제약도 있고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야죠. 울산도 광역시 승격까지 7~8년이 걸렸습니다.”
 
  — 창원이 통합도시라 지역 간 갈등이 조금은 남아있을 텐데 광역시 승격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지요.
 
  “통합창원시는 인구, 면적, 지역내총생산 등 도시규모 면에서 전국 1위의 기초지자체이자 대한민국 8대 도시의 규모를 갖췄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대도시를 만들었으면 행정적, 재정적 권한과 자치권을 주어서 경쟁력을 키워 줬어야 했습니다. 또 창원시만 모범적으로 국가정책에 따라서 통합을 했는데도 광역시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왔고, 정부가 거의 반강제적으로 통합한 것이어서 지역갈등이 아직은 잔재하고 있습니다.”
 
  — 광역시가 되면 또다른 갈등이 생길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통합 후 발생한 여러 갈등을 상당히 치유하고 화합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현재는 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되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시에서 지역 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이 지금까지 순항을 이어 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시민입니다. 74만명의 시민서명에서 보여주듯 시민의 뜻이 열렬하게 광역시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원광역시로 승격되면 진해, 마산, 창원이 지역별로 자치권을 가지고 광역시의 큰 틀 안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경쟁하고 협력함으로써 잔재된 지역 간 갈등도 더욱 완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창원을 관광도시화해 미래 먹거리 개척
 
창원 용지호수의 무빙보트.
  안상수 시장은 취임 이후 “창원을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그는 “이원수의 시(詩) ‘고향의 봄’에 나오는 울긋불긋 꽃대궐은 창원 천주산 진달래 꽃밭이며, 이은상의 시조 ‘가고파’는 마산 앞바다를 그리며 지은 것”이라며 “예향(藝鄕) 창원을 모든 사람이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기계공업도시인 창원을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관광산업을 시민들이 적극 환영하고 있다.
 
  — 광역시 승격 노력과 함께 창원을 관광도시화하는 데도 적극적입니다.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이 절반씩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도시구조인데, 그동안 창원은 제조업에 많은 비중을 두다 보니까 제조업 경기에 따라서 도시 전체가 휘둘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기계공업을 첨단산업으로 바꿔야 하고, 또 첨단산업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젊은이와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관광산업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관광산업을 창원시의 중요한 먹거리로 생각하고 시의 정책을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창원의 미래는 광역시 승격과 함께 관광산업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 창원의 관광자원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창원 최대의 관광자원은 바다입니다. 그동안 저희들이 마산해양신도시 마리나시티나 창원SM타운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유치를 했는데 실제로 들어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창동상상길,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용지호수 무빙보트 같이 저비용 고효율의 킬러콘텐츠가 히트를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또 창원시티투어 2층 버스도 9월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진해해양공원 짚트랙도 착공을 앞둬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창원 곳곳을 관광할 수 있는 2층짜리 창원시티투어버스.
  — 그런데 아직 창원이 관광명소라는 이미지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궤도에 완전히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봐요. 관광도시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공무원 조직만으로 관광업무를 추진하다 보니까 전문성도 떨어지고, 창의적인 관광마인드도 부족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광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창원도시관광공사 설립을 오랫동안 검토해 왔고, 내년 상반기 설립 완료를 목표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 2018년을 ‘창원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고 들었습니다.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대회지만 올림픽, 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축전으로 꼽힐 정도로 해외에서는 관심이 높은 대회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외엔 이 대회를 유치한 역사가 없습니다. 이번 대회에 120개국 4500명의 대규모 선수단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도 창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대회를 정말 제대로 치르면 관광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88 서울올림픽이 치러지면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창원시는 지난 8월 29일 서울에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창원 방문의 해’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3년간 관광활성화를 위한 창원시의 노력을 집대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고 특색 있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겁니다.”
 
 
  기계공업 중심지에서 첨단산업 중심지로
 
국내 기계산업의 메카인 창원공단 전경. 창원산단은 2014년 정부의 혁신대상단지로 선정돼 첨단혁신산업 중심단지로 변신중이다.
  — 창원은 중화학공업 위주의 기업도시 이미지가 여전히 강합니다.
 
  “창원은 우리나라 공작기계(기계부품을 가공하는 기계)의 80%와 기계류 총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해 온 ‘기계산업의 요람’입니다. 그만큼 기계공업도시로 입지를 다져 왔고 지난 40년간 도시번영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데 기술분야에서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와 어떤 것은 앞서고 있고, 일본은 저 멀리 도망가고 있는데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습니다. 또 경제위기가 오면서 기계공업과 조선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창원기업들의 기반이 탄탄해서 지금까지 잘 버텨 왔지만 언제 또 위기상황을 맞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기계공업을 정보기술(IT)산업과 융복합하는 첨단산업으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 첨단산업 지원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우선 2015년 8월에 전략산업 및 중소·벤처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 지원해 창원 산업경제의 혁신을 이뤄 내기 위한 전담 기관인 ‘창원산업진흥원’이 출범했고, 창원형 강소기업 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정부에서 10년간 8500억원을 투자하는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가 진행되고 있고, 진해육군대학 부지도 첨단산업 연구자유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 왔는데 최근에 정부로부터 그린벨트 해제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들어갔습니다. 아울러 현재 창원국가산단 확장 3개 구역과 상복, 평성, 덕산, 진전, 여좌지구 등 8개 지역에 ‘첨단 특화 산업단지’ 조성도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들어서는 산업단지에는 첨단기업을 우선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재선 도전
 
  창원의 장밋빛 앞날을 그리고 있는 안상수 시장에게 내년 6월 지방선거 계획을 물었다. 혹시 경남도지사에 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 온 것이고 앞으로 그 일을 마무리하고 싶은 것이지 자리를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 4년으로 못한 일이 많습니까.
 
  “사실 처음부터 재선이나 3선을 생각했던 건 아닙니다. 제가 창원시장에 도전했을 때는 오로지 고향을 위해서 봉사를 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광역시 승격,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으로 산업구조 재편, 문화예술특별시 도약 등을 비전으로 내세웠습니다. 지금 광역시 승격 문제는 법률안이 국회 차원에서 논의 중에 있고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분야의 주요 사업들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고 문화예술특별시로도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면 이런 비전이나 현안 사업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지난 3년간 일을 해 보니까 그린벨트 하나 푸는 데도 2년이 걸리는데, 4년 가지고는 제가 내놓은 비전을 실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요트산업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금까지 해외 요트제조사와 요트 1100대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만 맺은 상태이고 요트수입과 요트장 건립에는 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제가 내세운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고향발전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하므로 4년 더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 여야 모두에서 선거 경쟁자로는 누가 있습니까. 경남도지사에 도전하고 창원에는 후임자를 물색한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제가 내놓은 비전은 제가 마무리해야 합니다. 경쟁자로 생각되는 사람은 특별히 없고 후임자를 물색할 생각도 없어요.”
 
  —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특히 경남도지사에 대통령 측근이 출마한다는 설 때문에 경남지역이 자유한국당엔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당 후보가 경남에서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보수세가 강하고요. 그래서 희망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책임질 사람은 인적청산을 하고 혁신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또 적절하게 여당이 잘못하는 부분은 견제를 해 줘야 합니다. 지금 새 정부 정책에 여러 가지 무리한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야당이 적절하게 견제를 해 나가면서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앞장선다면 국민들에게 다시 신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유한국당이 아직 보수통합과 강력한 야당 등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전 당 대표로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 주신다면.
 
  “친박들이 당을 망쳐 놓고 대통령을 잘못 모셔서 탄핵까지 당했고 분당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5월 대선에서도 보수가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대선에서 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보수의 복원을 위해서 보수세력들이 똘똘 뭉쳐야 합니다.”
 
  — 어떻게 하면 뭉칠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시대의 최대 화두는 안보입니다. 북한이 수소폭탄실험까지 한 상황이고, 우리 대한민국은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우리의 생존문제가 중요합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면 걷잡을 수 없는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국가안보를 다질 수 있는 세력은 보수입니다. 그래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쇄신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기회가 다시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지지도 100% 신뢰는 할 수 없어
 
  — 작년 최순실사태 전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유력 대선후보일 때였는데, “엄청난 정치지형 변화가 생길 것이며 분당도 가능”이라고 했고 현실이 됐습니다. 내년 정치지형은 어떻게 될지 전망 부탁 드립니다.
 
  “지금 대통령이 지지율에 비해서 잘하지는 못한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보문제에서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최저임금제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힘들어합니다. 원자력발전소 문제도 그렇고 정규직 전환문제 등 포퓰리즘 정책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이렇게 나가면 지지도가 자꾸 떨어질 겁니다. 또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침묵세력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의 지지도를 가지고 내년 지방선거를 속단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야당의 존재감 자체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이 납득할 정도의 뼈를 깎는 혁신을 해서 강한 야당으로 자리 잡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도 기대가 됩니다.”
 
  — 국회의원 당시 개헌에 앞장서는 개헌론자였습니다.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완화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나 내각책임제가 아니면 개헌의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지금 여권이 추진하는 4년중임제 개헌은 안 하느니만 못한 개악(改惡)이에요. 방향이 완전히 틀린 겁니다. 대통령을 견제할 수단이 없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결국 또다시 비극을 가져올 겁니다. 말로가 좋은 대통령이 없었잖아요? 집중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게 돼 있습니다. 지금 여당이 하려는 방향의 개헌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 정가에서 앙숙으로 불리기도 했던 홍준표 전 지사가 경남도지사직을 물러나 서울로 가고 나서 시정 추진력이 좀 더 생기지는 않았습니까. 창원광역시 승격을 격렬하게 반대하던 분이 없어서 달라진 점은 없는지요.
 
  “홍준표 대표와는 요즘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지사 때는 업무상 그런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은 아닙니다. 우리는 도시규모에 걸맞은 옷을 입기 위해서 광역시 승격을 원하고 있고 도 입장에서는 창원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싫으니까 그 부분에서 다툴 수밖에 없었지요. 창원의 광역시 승격은 홍 지사 아니라 누가 경남도지사라도 반대하는 이슈이기 때문에 요즘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어요.”
 
  — 예전보다 나아진 점도 없습니까.
 
  “지금 경남도는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돌아가고 있는데, 제가 9월 초에 직접 찾아가서 권한대행을 만나고 또 시정현안에 대해서 협조요청을 했습니다. 창원마산야구장 건립사업에 도비 200억원과 팔용터널 민간투자사업에 도비 72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고, 또 마산해양신도시 마리나시티 조성사업이 해양수산부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했습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상호협조하고 상생하는 관계로 가야 합니다. 경남도가 상급기관이니 창원시는 경남도의 정책에 잘 대처할 겁니다.”⊙
 
창원은 어떤 도시인가
 
  창원시 면적(747.11km²)은 서울(605.21km²)보다 넓다. 인구는 107만명. 지역내총생산(GRDP)은 광역시인 대전, 광주보다 높으며 전라북도, 강원도와 비슷하다. 2010년 창원과 마산, 진해가 통합돼 통합창원시가 출범했다. 안상수 시장은 “창원만이 도시 규모를 가늠하는 인구, 면적, 지역내총생산에서 광역시 요건을 충족하며, 당장 승격돼도 광역시 중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몇십만 수준의 소도시와 같은 취급을 받는 자치권한으로는 광역 행정수요를 감당하는 데 재정적·행정적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창원에서 걷히는 세금의 대부분(연간 약 5000억원)은 경상남도가 가져간다. 안 시장은 “광역시가 되면 창원시민이 낸 세금을 창원의 교육, 문화, 첨단·관광산업에 투자해 획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정부기관이나 국책사업을 유치할 때 경상남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광역시가 되면 도와 같은 위치에서 정부와 직접 교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에서 지역내총생산이 가장 높은 창원이 광역시가 되면 경남이 껍데기만 남을 우려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안 시장은 “창원이 광역시가 되는 것이 경남에 오히려 이익”이라고 말했다.
 
  “부산이 떨어져 나가 커지니 양산, 김해, 창원, 울산이 동반 발전했고 울산이 광역시로 떨어져 나가니 창원을 비롯한 큰 도시가 생겼습니다. 창원이 광역시로 떨어져 나가면 또 다른 도시가 성장합니다. 경남도청이 진주 등으로 이전하면 서부경남이 발전합니다. 동부도 경제벨트의 영향을 받아 동반성장할 것이고요. 경상남도와 창원이 서로 윈윈하는 길입니다. 또 창원을 기초자치단체로 놔두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 창원이 광역시가 돼 부산, 울산, 창원 3개의 광역시가 협업하면 강력한 동남권 경제벨트가 구성되고, 이는 수도권과 경쟁하면서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입력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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